반 발짝 물러 나 있는 자세.
그걸 느꼈습니다. 이 나라 블로거들에게서...
멀찍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언론과, 서로 들이받고 욕하고 싸우는 댓글 사이에서 나름대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블로거들의 모습을 그만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제 노 대통령의 연설을 보지 못했습니다.(주몽도 원래 안 봅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는 각종 언론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으며 그에 대한 해석은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놀라운 시도를 하셨던 분도 계시군요. 실시간 연설 생중계라. 현업 기자들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盧신년 특별연설(실시간 받아적기)[마음속을 달려]
놀라운 실험이며 블로그가 얼마나 자유로운 매체이며 얼마나 놀라운 실험이 가능한지를 몸으로 보여주셨군요.
일단 블로거들의 관심은 직접 생방송을 시청한 뒤 각자가 보는 관점에서의 포스팅에서부터 해당 기사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관찰하며 언론을 질타하는 포스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특별 연설을 보고..[Blackpapaya]
노대통령 신년사 5줄 핵심요약[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
이런 포스팅은 매우 차분하죠?
노무현 대통령 신년연설 직후 각 신문사 헤드라인[누구냐 넌?]
이런 식의 포스팅도 약간은 진정돼 있는 분위기죠?
약간은 비아냥거리는 식의 블로그 글도 있었으며 연설 방송과 관련된 가벼운 에피소드도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죠.
청와대 블로그에는 연설 요지가 제깍 올라왔으며 전문보기와 전체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연결도 돼 있습니다.
전국민적인 관심인지 드라마 주몽과 노무현 대통령을 놓고 저울질하는(또는 그 현상에 대해 말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주몽이 보고싶단말이다 ;ㅁ;[상진군의 KKAUL Story]
주몽은 대통령도 이긴다. [essay]
노무현 보다 주몽이 좋다. [바람노래]
한편에서는 댓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연합뉴스와 쿠키뉴스가 노대통령 "민생문제 '만든' 책임은 없다"는 식의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자 댓글이 들고 일어나 연이어 해당 언론사를 비난하고 네이버의 해당 뉴스에 대한 톱 기사 선정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 댓글에서 삭제가 이뤄졌는지 다시 네이버측의 댓글 삭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도 빗발쳤습니다.
그리고 현재 해당 기사는 둘 다 삭제되고 [민생문제] "민생문제 만든 책임 다 질순 없어"라는 연합뉴스 기사로 대체됐군요. 인터넷에서만 벌어진 또 하나의 헤프닝이었죠.
물론 해당 언론사닷컴의 헤드라인은 그대로입니다. 당직자도 이제 좀 자야죠?^^;
언론들아!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서너평짜리 작은별 B416] 포스팅 제목에서의 일갈 때문에 여운이 오래 가네요.
큰 이슈에 따라 붙은 다양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의견)이 표출되고 서로 소통하면서 곳곳에서 일정한 덩어리를 만들어가는 세상이군요.
* 덧. 서명덕 기자 블로그에 붙어 있는 댓글을 보면서 아.. 이거 소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네티즌 반응 "시청자의 권리, 주몽을 보여달라"[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