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부터 오늘 오전까지 엄청난 양의 애플 포스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뉴스사들은 이게 뭔 소리인지 어리바리 외신만 열심히 베끼고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전 별로 애플의 iBooks Author 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습니다. 물론 대단히 멋진 툴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공짜로 나눠주다니요!
애플이 바꾸고 싶어하던 세가지 가운데 교육 시장을 바꾸고 이어서 출판 시장까지 대변혁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휴대폰과 TV 그리고 교과서라고 하는데 교과서는 결국은 '책'의 형태여야 하고 그것이 '반응하여 학습에 도움이 되는 형식'이어야 한다는 점이가장 중요한 요소겠죠.
타임라인을 죽 보니까 여러가지가 혼재돼 있군요. 근데 그나마 가장 적절한 해설을 해주고 있는 곳은 역시나
블로그였습니다. 하지만 초기 애플의 팬심이 작용하듯 '과장'이 곳곳에 숨어 있긴 합니다만 디테일함에 있어서 이미 기성 언론사는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지난 1일 동안의 ibooks 키워드를 가진 블로그 수가
구글링을 했을 때 무려 29,300개에 이르는 것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애플, 세번째 생태계를 발표하다 [macnlife]
애플이 제시하는 교과서 혁신,그 배경과 전망 [Barry's Post]
애플이 오쏘링 툴을 내놓고 교과서 시장을 위한 전용 플랫폼인 아이튠즈도 선보였고 각종 콘텐츠 제작사와 협의를 마친 상태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기세는 잘 설명되었으리라 봅니다.
근데 문제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잘 될 것도 같은데...우리나라는?'에서 턱 막힙니다.
왜냐구요?
커저만가는 전자책 시장, 쿡북카페를 써보니.. [거꾸로 보는 백미러]
쿡북카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통사들은 물론 출판사와 온라인 서점들은 이와 비슷한 형태의 모바일 북스토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어설프게나마 셀프퍼블리싱(자가출판)을 위한 툴을 마련해 놓고 있지요. 심지어 올레 이펍 같은 툴도 최근에 선보였습니다.
[안내] 나만의 소셜 DIY 매거진 올레펍을 소개합니다!! [올레모바일 공식 블로그]
어디 이 따위를 애플님 iBooks Author에 비교해?! 라고 하실 분이 있겠지만 오쏘링 툴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영상도 들어가고 인터랙션도 넣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는 아래아한글을 변형한 ePub 오쏘링 툴도 배포돼 있습니다. 조만간 ePub 3.0(멀티미디어 요소를 활용할 수 있고 레이아웃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는 전자책 표준 포맷) 저작툴도 나오게 됩니다.
저작툴과 유통망이 문제로 보이십니까? 정말 그것 때문에 전자책이 그동안 잘 안 되고 있었다고 보는 겁니까?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보급되지 않아서 이렇게 환상적인 전자책 세상이 오는 것이 늦어졌다고 보십니까?
올레 펍을 활용한 UCC 개념의 저작물을 구경하시려면
이곳을 가보세요.
네, 결론적으로 '콘텐츠'가 문제입니다.
애플이 전면적으로 셀프퍼블리싱 시장을 먼저 타깃으로 잡기 힘들어서 교과서 쪽으로 초점을 맞춘 것은 크게 '저작권'에 대한 니즈, 그리고 저작물 퀄리티(품질)에 대한 충분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교육 시장을 인위적으로라도 전자책 시장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있다는 시점을 비즈니스 시각으로 포착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패드는 지난 해 73만 대 정도 팔렸다고 하네요. 올해 아이패드 3가 나와서 대박 히트 상품이 된다고 해도 200만대 정도라고 하니 이 정도의 전용 디바이스 시장에 저작자들이 몰려들까요? 그리고 제대로 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출판사와 이통사들이 과연 이 전용 시장에 올인할까요? 저작권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할까요?
페이스북에서 전자책 사업을 시작하려는 제게 버섯돌이님이 이 상황을 주목해보라는 의미의 메시지를 주셨는데요.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저작툴이 저작물을 만들어주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만듭니다. 사람은 무엇 때문에 저작물을 만들고 그 저작물을 만들어서 무엇을 하려 하는 것일까요? 애플의 행보에 관심이 가면서도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하기 힘든 것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위험 요소들이 콘텐츠 시장 안에 잠재돼 있습니다.
출판사가 없어질 수는 있어도 저자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툴과 유통망에 접근시켜줄 수 있는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신디케이터, 또는 어그리게이터, 디자이너, 프로듀서, 기획자들은 여전히 할 일이 많을 겁니다.
어찌됐든 콘텐츠와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가 '컨버팅'에서 '디지털 오리지널'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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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한번에 바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2012/01/20 12:10저는 그래도 애플이 시작했으니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가질거라고 봅니다.
물론 국내 시장은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이런식의 변화와 시도가 계속될수록
국내 시장도 분명 발전될거라 믿습니다.
네, 확실히 충분한 자극이 될겁니다. 아마존이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고 출판사들의 인식 변화에 영향을 주었듯이 말이죠. 다만 '정도'인 거 같습니다. 저도 기대감이 크긴 하지만 기대감이 엄청나게 '혁명' 등의 단어를 동원할 정도의 변화인 거 같진 않아서 말이죠.
2012/01/20 12:18전자책으로의 변화는 일찍이 DTP부터 시작됐다고 해야 맞겠습니다만 지금의 상황만 놓고 보면 그만큼 완고한 시장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좀더 빠른 변화가 있겠지만 미디어모포시스 이론 처럼 좀더 차분히 준비하면서 기다리고 중간중간 혁신적인 변화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출판시장의 변화' 이런 거창한 이야기는 잘 모르구요. 아이패드가 있지만 책은 종이책으로 보는 것을 좋아해요.
2012/01/20 14:35그동안 keynote, pages, InDesign 모두 사용해 보았구요. 독립출판도 몇권 해 보았지만
중요한 것은 컨텐츠를 가진 개인들이 이것들을 쉽게 널리 퍼뜨릴 수 있는 TOOL을 만들어 준것은 확실해요. ^^
지인들에게 나누어줄 워크북을 인디자인으로 하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못했는데 이번 설 연휴에 IBA로 작업해 보고 얼마나 시간을 절약해 줄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명대표님 좋은 글 잘 보았어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잠깐 써본 바로는 인디자인보다 옵션이 단촐하고 직관적이고, 페이지보다 미려하고 키노트보다 가독성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흠.. 저도 포토샵을 다룰 줄은 알지만 웹툰을 만들지 모르고 워드 프로세서는 모두 다루지만 책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본 입장이어서... 그냥 '툴'로는 별로 감흥이 없네요. 올레 펍이나 IBA나.. 라는 느낌. ㅋ 더구나 애플 생태계만을 위한 것이라니... 그냥 좀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2012/01/20 16:03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12/01/20 23:49강력한 툴입니다. 미팅때 의결로 자료 나눠주면서 쓸만합니다.
2012/01/23 12:11바로 아이패드로 프리뷰 할수있습니다.
사용해 보시면 알 수 있죠.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12/02/09 11:46강력한 툴입니다. 미팅때 의결로 자료 나눠주면서 쓸만합니다.
2013/02/07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