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달라도 직장생활은 같아

Ring Idea 2006/08/08 15:08 Posted by 그만
친구들과 직장 생활에 대해 말을 하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그들도 내게서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하는지도 모른다.

갑에겐 약하고 을에겐 강해진다.
이상하게 그렇다. 나도 그게 안 좋은 것쯤은 안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후회도 된다. 하지만 당장은 합리화가 된다. 내가 갑이면 당당해지고 을이면 이상하게 비굴해진다.

직장에서 얄미운 놈(년) 적어도 하나쯤은 있다.
객관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이 꼭 내게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치 않다. 그냥 그 사람이 싫다. 이상하게 이유도 없이 싫다. 처음에는 이유도 없지만 나중에는 저절로 이유가 생긴다. 어쩌면 내가 이유를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사는 바보같고 부하직원은 어리바리하다
이상하게 모든 상사와 나이든 사람들은 트렌드에 약한 것 처럼 보인다. 내가 10년전에 들어온 그보다 5년 늦게 들어와도 마찬가지고 10년 늦게 들어와도 마찬가지다. 결정도 느리고 결단도 느리고 과감성도 떨어지고 인화나 리더십 같은 것은 정말 부족해 보인다. 그보다 내가 상황 파악 능력이 빠른 것 처럼 느껴지는데 이상하게 그 상사는 오랫동안 살아 남아 부하들을 괴롭히는 것 같다.
반대로 부하직원이 경력이 3년이건 10년이건 이상하게 어리바리한 것 같다. 뭔가 모자라 보이고 이상하게 부족해 보인다. 내가 나서서 마무리 해주지 않으면 꼭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다.

내가 사직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가 마비될까봐
늘 그래왔다 난 일을 가장 많이 한다. 그래서 불만도 많다. 근데 보상은 적다. 맘 같아선 당장 때려치고 싶지만 내가 빠지면 내 업무는 누가 맡을 것인가.. 아.. 회사에게 누가 되는 짓을 하면서까지 때려쳐야 하나?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같다. 결국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당분간 더 다녀야겠다.

나가면 갈 데 없겠냐.
어디 누구도 잘 알고. 누구는 내 후배고 어디 누구는 어렸을 때부터 잘 아는 친구의 아버님이 운영하는 곳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이의 직속 후배다. 따라서 난 갈 데가 많진 않아도 있다. 솔직히 여기 나가서 더 좋은 조건을 찾기 힘들어서 그렇지 갈 데 없겠냐.

술자리가 좋아서 술 먹는 거지
술이 좋아서 먹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술자리가 좋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좋아서지. 한두잔만 먹자. 에이 그래도 한 병은 까줘야 정이 가지. 꼭 12시를 지켜야 할 대의명분이라도 있냐? 그래도 집에 들어가는 것이 어디냐.

연봉이 항상 모자르다
1000을 받아도 적고 2000, 3000, 4000, 5000짜리들도 모두 연봉은 적게 느껴진다. 뭐가 이렇게 많이 떼는지, 내가 파악하기론 남들은 나보다 더 받는다. 치사하게 만원씩 떼는 사우회비는 왜 걷는거야? 나 결혼도 하고 애기도 있는데 나중에 무슨 덕을 보려고? 술값 10만원은 별로 안 아까운데 직장 동료에게 부조할 때 되면 돈은 늘 모자르게 느껴진다. 어쟀거나 오늘도 난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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