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우기를 밥먹듯하고 수없이 많은 담당 꼭지와 다양한 필자 관리까지 꾸역꾸역 해냈습니다. 보람은 독자들에게 무언가 유익한 것을 계속 주고 있다는 것이었죠.
이때 PC잡지는 최대 7개까지(활용지 분야, 게임 및 IT정보지까지 포함하면 20개 가까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상황에서 최대 부수를 자랑하던 잡지의 발행부수는 3만에서 5만부 사이를 왔다갔다 했죠. 마이너 잡지의 경우 1만부 내외의 최소 발행물량을 소화해놓고 있었습니다.
이들중 판매 비중은 약 70%가 평균이었구요. 나머지는 홍보용으로 뿌려지거나 과월호 판매분으로 남겨졌죠. 일부는 과다 발행했을 경우는 '종이값'만으로 폐지 수집업자들에게 넘겨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엠파스에서 6만 방문을 기록했던 것을 합치면 근 30만이 넘게 그만의 글이 우연찮게라도 읽혔던 것이죠.
링블로그를 개설하고 나서 이곳의 방문수가 월 평균 4만에 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 대단한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차피 저는 잡지 생활을 할 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일을 하고 매일 글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대충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선상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지난해 12월에 독립 호스팅을 받으며 제가 임의로 만든 브랜드(익명이지만..^^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로 운영중인 블로그가 예전에 잘나가던 잡지만큼의 회독률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은 제게 꽤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잡지는 예전 데이터가 대부분 쓸모 없지만 제가 쓴 예전 데이터들은 모두 저장돼 있고 검색에 의해 걸리고 있죠.
어찌보면 잡지 시절 그때보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의 영향력이 더 있어보이긴 합니다. 물론 공신력이나 파급력, 그리고 취재원에 대한 영향력, 취재력 등은 논외로 놓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만을 놓고 따지는 거죠.
어쨌든 제가 짬을 내서 블로깅을 하고 제가 쓴 글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1인 미디어가 대중미디어인 잡지를 넘어서는 순간을 목격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스스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잡지 때는 가르치듯 기사를 썼지만 블로그는 피드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더군요. 날카로운 지적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독자들에게 해명을 하기도 하고 기사를 아예 수정하는 일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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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잡지 시절.
잡지에는 그림의 외곽을 따서 그 주변으로 글을 흐르게 하는 편집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잡지에 기사를 싣고 편집을 마친 후 나중에 책을 받아 보니 '으악!' 그 그림들이 모두 사각형으로 나오고 그 주변을 흐르던 글이 모두 여백에 가려져 버리는 '사단'이 났습니다.
그러나... 그후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 흔한 '항의' 전화 하나 오지 않았고 '항의성' 엽서는 단 몇 장에 불과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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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블로그 시절.
우연찮게 블로그에서 모 업체를 공격하는 듯한 글을 보았고 나름대로 타당성 있어 보였습니다. 당장 그 업체를 찾아가 홍보 담당자와 해당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눴죠.
나름대로 '제가 어디서 글을 읽었는데요'라고 운을 떼었죠. 그랬는데 그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더군요. 저를 만나기 전에 이미 자료를 조사하고 반박자료를 만들어 주더군요.
이미 당신이 비난하는 대상은 웹을 통해 당신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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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굳이 이 글에서 잡지를 언급했느냐 하면 잡지인들도 인터넷이 대세임을 알았고 누구보다 먼저 인터넷이란 매체에 대해 고민을 했음에도 적응에 실패했다는 점 때문이죠.
잡지가 걸어온 길을 다른 유형의 미디어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잡지가 인터넷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료화에 대한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영세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아이디어가 없었으며 너무 실행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푸시형(밀어내기형) 미디어 관행에 젖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30년 넘게 작은 서점을 운영하셨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잡지는 컴퓨터 학습때부터 빼놓지 않고 보고 있지요.
그때는 그게 유일하게 관련정보를 얻어내는 루트였는데,
말씀대로 과월호는 겉표지를 떼어버리고 100원에 판매가 되곤 하더라구요.
그리고 90년대 2배속 CD롬이 한참 유행일때는 컴퓨터잡지에서 CD롬 타이틀을 상품으로 끼워서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 CD롬이 몇백장 쌓여서 제 방의 도배를 CD로 할때도 있었습니다. 다 붙여 놓으면 무도회장 비슷한 분위기가 됩니다. ^^ 흐흐
암튼 지금은 온라인으로 인쇄되어 있는 정보들은 이미 너무 늦은 정보란 느낌이 드네요.
컴퓨터 잡지들의 전성시대가 갑자기 그리워져서 몇자 적고 갑니다. ^^ 흐흐
^^.. 어느날 우연히 교보문고 앞 지하보도를 지나가는데 제가 다니는 곳에서 발간하는 잡지가 있더군요. 표지가 뜯겨져 있는 채. 아직 다음달호가 나오기 전에 이달호 잡지가 그렇게 벌거벗겨서 정상 가격보다 한참 낮은(100원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이없는 가격에 팔리고 있더군요.
무심결에 돈을 내고 '내가 만든 벌거벗은 잡지'를 얼른 딸아이 앉듯 가슴에 품고 잡지사로 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신문기자들이 자기네 신문이 자장면 받침대로 쓰이는 것을 보면 비슷한 느낌을 가질까요? ^^;;
댓글을 달아 주세요
헛! "이미 당신이 비난하는 대상은 웹을 통해 당신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2006/09/16 14:33<-- 가슴을 찌르는 말이군여...
블로그는 대자보 쓰듯 해야 합니다. '남이 읽을 것을 가정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죠.
2006/09/16 22:47남부끄럽지 않은 글이 나와야겠죠? 남들이 읽어서 진의를 오해하면 안되겠죠? 그리고 남들이 읽으면서 글쓴이를 비판할 정도로 허술해선 안되겠죠.
그래서 블로거에게는 법적인 대응능력이 필요하답니다. 이에 대해서 다음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잡지만이 아니라 기존 미디어보다 블로그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는 시절이 올거라 봅니다. 이미 일부 이슈에선 역전현상이 나타고 있으니까요.
2006/09/16 14:43맞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굳이 이 글에서 잡지를 언급했느냐 하면 잡지인들도 인터넷이 대세임을 알았고 누구보다 먼저 인터넷이란 매체에 대해 고민을 했음에도 적응에 실패했다는 점 때문이죠.
2006/09/16 23:15잡지가 걸어온 길을 다른 유형의 미디어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잡지가 인터넷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료화에 대한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영세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아이디어가 없었으며 너무 실행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푸시형(밀어내기형) 미디어 관행에 젖어 있었습니다.
블로그의 힘. 말그대로 정말 1인 미디어가 되버렸죠.
2006/09/16 15:15아직도 가야할 길이 멉니다.
2006/09/16 22:53좀더 파워 있는 블로그가 나와야 하고 그는 분명한 보상을 받아야 하며 사적이고 저급한 블로그와 파워 블로그 사이의 튼튼한 고품질 블로그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파워 블로그 몇 명으로 이 사회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죠.
두고 보십시요. 블로그 하나가 국회의원 탈락 시킬 수 있는 파워를 목격하실 겁니다.
블로그라는 걸 시작한 지 열흘 쯤 되는 40대입니다. 블로그 시작 이틀만에 우연히 올린 글로 인해 하루 9만명이 방문하는 사태를 겪은 후 '오! 이런 세상이?' .. 마치 별천지에 뛰어든 사람마냥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숨은 곳들이 많이 있네요. 하하
2006/09/16 22:11일단 댓글 감사합니다.
2006/09/16 22:55답방을 해보니 매우 흥미로운 회사의 임원이시군요. 저보다 한참 선배이시구요..^^ 열정도 대단하시고 이제 블로그까지 시작하셨으니 뭔가 새로운 영향력을 발휘하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좋은 블로깅 기대하겠습니다.
부모님께서 30년 넘게 작은 서점을 운영하셨습니다.
2006/09/16 23:03그래서 컴퓨터잡지는 컴퓨터 학습때부터 빼놓지 않고 보고 있지요.
그때는 그게 유일하게 관련정보를 얻어내는 루트였는데,
말씀대로 과월호는 겉표지를 떼어버리고 100원에 판매가 되곤 하더라구요.
그리고 90년대 2배속 CD롬이 한참 유행일때는 컴퓨터잡지에서 CD롬 타이틀을 상품으로 끼워서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 CD롬이 몇백장 쌓여서 제 방의 도배를 CD로 할때도 있었습니다. 다 붙여 놓으면 무도회장 비슷한 분위기가 됩니다. ^^ 흐흐
암튼 지금은 온라인으로 인쇄되어 있는 정보들은 이미 너무 늦은 정보란 느낌이 드네요.
컴퓨터 잡지들의 전성시대가 갑자기 그리워져서 몇자 적고 갑니다. ^^ 흐흐
^^.. 어느날 우연히 교보문고 앞 지하보도를 지나가는데 제가 다니는 곳에서 발간하는 잡지가 있더군요. 표지가 뜯겨져 있는 채. 아직 다음달호가 나오기 전에 이달호 잡지가 그렇게 벌거벗겨서 정상 가격보다 한참 낮은(100원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이없는 가격에 팔리고 있더군요.
2006/09/16 23:11무심결에 돈을 내고 '내가 만든 벌거벗은 잡지'를 얼른 딸아이 앉듯 가슴에 품고 잡지사로 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신문기자들이 자기네 신문이 자장면 받침대로 쓰이는 것을 보면 비슷한 느낌을 가질까요? ^^;;
인생절정 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2006/09/18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