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0, 기자들은 준비 됐는가.

Column Ring 2007/08/06 00:04 Posted by 그만

기자들 수난시대다.

나름 마이너 매체를 전전하며 기자질 좀 해본 그만으로서는 그동안 기자질이 얼마나 힘들고 고되고 짜증나고 역겨운 짓이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반면에 얼마나 명예로우며 영향력이 큰 직업이었는지도 몸소 깨달은 바 있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선배 기자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기자 조직에 편입되면서부터 시작되는 고된 글쓰기를 이겨내고 있는 기자들은 솔직히 존경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그런데 이쯤에서 직업 기자로서의 길을 걸어가려는 초짜 기자부터, 이제 막 기자 어려운 거 알고 글쓰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중간급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앞으로 정말 기자질 힘들게 됐다. 이제 어느 언론사에 들어가 언론사의 브랜드를 등에 업고 피하고 숨을 곳이 있었던 때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전문기자라는 타이틀도 조심스럽게 달아야 한다. 또는 어느 분야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전달할 때 여러 번 심사숙고할 필요도 있다. 심도 있는 정보와 가치 있는 소식, 그리고 독자와 시청자들이 진정 알아야 할 정보를 가공해 전달할 때 내 이름 석자(네자도 포함)를 부끄럽게 하지 않아야 한다.

타성에 젖어드는 기자들은 특히 이 말을 뼛속 깊이 새기기 바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왜 기자가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기자는 프로 정보 전달자.
기자는 블로거와 달라야 한다. 물론 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만큼의 지위와 권위를 갖고 시작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이너와 메이저 역시 서로 다른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권위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최근 미디어 다음의 새로운 서비스에 눈길이 많이 간다. 과연 이런 기사를 누가 읽을까? 했던 궁금증을 풀어주는 서비스 '이 기사, 누가 봤을까?'란 서비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자라면 자신이 쓴 기사를 과연 누가 봤으며 누가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자신이 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은연중에 상처도 받고 기운도 나고 '무플'에 속이 상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미디어 다음의 이 서비스는 매우 구체적인 통계치를 보여준다. 1000명 이상이었을 때부터 통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니 오래도록 이 서비스가 붙어있지 않으면 더 좌절이겠다.^^;

이 기사 누가 봤을까? 서비스 소개 [미디어 다음]

최근 더 재미있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기자들은 이미 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지 않고 여전히 신문만 뒤적이는 기자들은 이 서비스를 알지 못할 것이다.

기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기자별 기사 검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를들어 미디어 다음에서 '디-워'로 검색했을 때 [000기자의 관련기사보기 | 전체기사보기]라는 링크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독자들은 왜 이 기자는 이런 기사를 쓸까? 또는 이 기자는 정말 특정 이익만 대변하거나 특정 인사나 단체를 유독 싫어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특정한 분야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도 있고 그 깊이도 탐색해 볼 수 있으니 기업 홍보실이나 홍보대행사 분들도 도움이 좀 되겠다.

정작 기자들은?

이 서비스의 존재 여부만으로 매우 껄끄럽다.

기자 2.0 시대, 기자질 해먹기 힘든 시대?
그만은 이런 서비스가 나올 줄 알았다. 그래서 기자질을 더 못했는지도 모른다. 하핫..^^;

그만이 전문성 없는 분야의 기사쓰기를 요구받았을 때 기자질을 그만두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이미 이러한 서비스의 등장을 미리 예견해온 바, 그동안의 전문성을 포기하고 엉뚱한 곳의 수준 낮은 기사를 양산할만한 낯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다.

최근 모 업체도 이러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명 '기자 2.0'서비스란다. 기자 이름으로만 기사가 분류되는 서비스. 최근 경력 기자들의 잦은 이동에 따라 명망 높고 특정 분야에 대한 탁월한 이해도를 갖춘 기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비스라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이야기하면, 대충대충 설렁설렁 확인 취재 없이 대충 쓰는 기자, 또는 드문드문 엉성한 기사 하나씩 올리면서 면피하는 기자들에게는 매우 곤혹스런 서비스가 될 것 같다.

사실 이런 시스템과 인프라에 대한 변화는 일찍이 감지되고 있었다. 다만 조직 안에서 그 흐름을 읽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흐름을 읽은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이름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기자 2.0의 시대. 기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심도 깊고 넓은 분석력과 해설력, 전달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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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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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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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08/06 00:41
    • 그만  수정/삭제

      뭐.. 그냥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괘념치 마시길..^^; 하하핫!

      2007/08/06 00:52
  2. 작은인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는 언론사마다 한 사안에 대해서 두 명의 기자가 배정되겠군요. 한 명은 옹호하는, 다른 한 명은 까는....
    그래야 기자별로 말바꾸기가 쉽게 드러나지 않을테니까요. ^^

    아무튼 기자2.0... 서비스가 잘 정착됐으면 좋겠네요.

    2007/08/06 03:15
    • 그만  수정/삭제

      답글이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하구요.. 재미있는 설정인데요..^^ 까는 기자 옹호 기자..ㅋㅋ

      2007/08/08 09:27
  3.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2.0이라.. ^^;
    하기사 요즘은 기자들도 인식이나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과 같은 생각으로 기사를 쓴다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겠죠.

    2007/08/06 09:18
    • 그만  수정/삭제

      기자들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전체가 모두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눈에 드러나지 않을뿐이지요.. 역사는 흐르게 돼 있으니까요.

      2007/08/08 09:28
  4.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08/06 10:34
    • 그만  수정/삭제

      좌절까지야..^^ 저도 요즘 꽤나 비아냥 듣습니다.ㅋㅋ

      2007/08/08 09:28
  5. 벗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하나 전문성을 갖추지 않는 것은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는군요. 왜케 복잡다단하게 세상이 변하는거냐.. 좀 유~하게 살고 싶은데.. ^^;

    2007/08/06 12:38
  6. Read&Lead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의 관련기사 보기'라... 마치 오픈마켓의 '***판매자의 관련물품 보기' 서비스를 연상케 하는군요. 또한 기자는 프로페셔널 셀러를, 블로거는 캐주얼 셀러를 연상케 하구요. 정말 열린 웹에 무언가를 내놓는 자들은 모두가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되어 있는 판매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2007/08/06 19:22
    • 그만  수정/삭제

      결국은 신뢰의 문제로 귀결되겠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생산하는 기자일수록 정보 소비자인 독자들로부터 믿음를 얻을 수 있겠죠. 결국 그것이 충성도로 이어지고 영향력으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2007/08/08 09:30
  7. 꿈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도자료 작성을 위해서 검색 엔진에서 아예 'OOO기자'라고 검색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요. 이제는 드디어 일반인들도 기자들의 브랜드화된 기사를 솎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가끔씩 어떤 기자님들은 하루에도 10개가 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양산해 내시는 분들도 계셔서 놀라기도 합니다만,

    앞으로는 위와 같은 서비스로 '스타' 기자가 더욱 자주 등장하겠군요. ^^

    2007/08/08 16:28
    • 그만  수정/삭제

      요즘은 IT쪽에도 제대로 쓰는 기자가 많이 적어졌죠.. 신문사 안에서도 비인기 종목이죠..^^ 아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좀더 능력있는 신참 기자들의 활약과 노련하고 영향력 있는 노장 기자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2007/08/10 12:57
  8. SuJae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직종은 기자만은 아니지요^^; 요즘같이 언론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기자분들의 스트레스도 이만그만이 아니겠어요.
    끊임없는 자구책으로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언론으로 거듭나면 좋겠네요.

    2007/08/09 00:42
    • 그만  수정/삭제

      여러모로 기존의 생활방식만을 고수하며 살아가기에는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2007/08/10 12:57
  9. 지인우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에서 기자별 기사 검색 기능을 제공해 주고 있었군요. 이거 참 신선한대요. 이 기능에 대해 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트랙백 겁니다. ^_^

    2007/08/12 11:46
    • 그만  수정/삭제

      오오옷! 엄청난 순발력이세요..^^ 나중에 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2007/08/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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