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기사에는 사실(팩트, fact)이 있어야 한다. 심지어 칼럼이나 논설, 사설에도 사실이 주장의 근간이 된다. 만일 사실이 결여돼 있다면 그 글은 상념을 나열한 소설이다. 기사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기사의 출발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실은 어디서 인지를 할 것인가. 사실을 인지하는 과정이 바로 취재다. 취재라 함은 재료를 얻는 과정이다. 글을 쓰기 위해 재료를 모으는 것을 취재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취재는 기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들도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취재를 하며, 소설 작가들 역시 등장인물의 묘사를 위한 취재에 오랜 공을 들인다. 음성을 녹음하는 음성 취재와 자료 화면을 위한 영상 취재 역시 취재다.
혹자는 발로 뛰는 취재만 취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발로 뛰는 취재 이외에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찾아 다니고 '꺼리'를 모으고 사실 관계를 따지는 일 역시 취재다. 정보원(또는 취재원)이 배포하는 자료 역시 좋은 취재 거리다. 보도자료를 소홀히 하는 기자는 오만에 빠진 기자다. 보도자료에서 출발해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는 훌륭한 기자다. 보도자료도 보지 않고 기사를 쓰는 기자는 확인에 게으른 기자다.
블로거에게는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사실'로 인정할만하다면 그 기사 자체를 '사실' 근거로 삼아도 좋다.
또한 국가 정책 정보나 민간 연구기관의 데이터, 다양한 통계 등도 숫자로 돼 있는 팩트이므로 좋은 재료다.
이제 다음의 글을 보자.
1. 지난 4년 동안 온라인 뉴스 소비자(사용자, 또는 UV)는 연평균 2.9% 증가했다. 2. 한국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인터넷 사용자가 연평균 6.0% 증가했다. 3. 한국의 포털 뉴스 소비자는 연평균 11%가 증가했다. 4. 뉴스/미디어 카테고리 사이트의 페이지뷰는 지난 4년 동안 18.2% 감소했다. 5. 포털 뉴스 섹션 카테고리의 페이지뷰는 지난 4년 동안 43.7% 증가했다. - source : KoreanClick 2007. 8
몇 가지 통계가 건조한 문장으로 제시돼 있다. 이것만으로 블로그 글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통계 숫자로 어떤 것을 뽑아낼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일단 1과 2를 묶어 의미를 만들어보자.
지난 4년 동안 한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연평균 6.0% 증가한 반면, 온라인 뉴스 소비는 방문자 기준으로 연평균 2.9%에 그쳤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인터넷 뉴스에 대한 의존 비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어색하다. 정말 인터넷 뉴스에 대한 의존 비율이 낮은 것일까? 이번에는 1과 2와 3을 묶어보자.
한국의 포털 뉴스 소비자는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1%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터넷 사용자는 6.0% 정도였으며 오히려 뉴스 방문자수는 인터넷 사용자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포털 뉴스 방문자수는 4년 평균 11% 이상 증가해왔다. 이는 전체 사용자가 늘어도 뉴스 소비는 한정적이지만 포털에서 뉴스를 집중적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2,3이 묶이니 좀 괜찮아졌다. 숫자들이 어렴풋이 인터넷 사용자와 뉴스 소비자, 그리고 포털 뉴스 소비자로 이어지면서 매끄러워졌다. 여기에 4와 5를 곁들여 보자.
한국의 포털 뉴스 소비자는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1%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터넷 사용자는 6.0% 정도였으며 오히려 뉴스 방문자수는 인터넷 사용자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포털 뉴스 방문자수는 4년 평균 11% 이상 증가해왔다. 이는 전체 사용자가 늘어도 뉴스 소비는 한정적이지만 포털에서 뉴스를 집중적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페이지뷰에 있어서도 한국의 뉴스 소비가 포털에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독립 온라인 뉴스 사이트들이 모인 뉴스/미디어 카테고리의 페이지뷰가 급속히 떨어지면서 연평균 18.2%나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포털의 뉴스 섹션 페이지뷰는 4년 동안 연평균 43.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326%의 폭발적인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팩트들을 골고루 배치하다 보면 일관된 흐름이 등장하게 된다. 이런 흐름은 마지막 또는 맨 앞에서 주장하는 바를 강하게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근거가 있는 주장은 언제나 힘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정도의 글은 기사로 어울린다.
블로그라면 자신의 생각을 담아 이야기하는 재주가 필요하다. 이런 말을 덧붙인다면 기사가 아닌 블로그 글 다와 보이지 않을까?
뉴스 사이트들이 포털의 막강한 유통에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 빼도박도 못하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들의 반전 스토리는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또는 다른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포털의 뉴스 장악력이 너무 크다. 이 정도면 규제를 시작해도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실제로 받고 있다.
또는 이런 식의 주장은 어떤가.
전문 뉴스 사이트들의 부실한 콘텐츠 관리에 비해 집중화된 포털의 뉴스 관리가 내게 더 편리하게 느껴진다. 이게 소비자 만족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런데 지금 만족스러운 상황을 정치권과 언론은 왜 몇 년 전으로 되돌리려 하는 것일까.
통계자료를 인용한 보도를 이용해서 글을 쓸 때는....
대부분 통계 이해의 무지를 꼬집는 글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통계 이해의 무지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경우는 조선일보를 보면 매일 한 개 이상 발견할 수 있으니 소재가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여러가지로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마지막이군요!!!
2007/08/28 01:14이것이 낚시.. -.-;
또 낚였습니다.. -.-;
내용의 통계는 모두 맞는 수치입니다. ^^
2007/08/30 09:19제대로 된 낚시는 '이게 낚시인가?'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탁월한 강태공은 그저 세월을 낚는 것이려니니.. ( 모두 다 낚여버리는.. ^^; )
2007/08/28 01:27낚였나 안 낚였나.. 아님 댓글에 제가 낚인 건가요?ㅋㅋ
2007/08/30 09:19통계자료를 인용한 보도를 이용해서 글을 쓸 때는....
2007/08/28 02:28대부분 통계 이해의 무지를 꼬집는 글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통계 이해의 무지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경우는 조선일보를 보면 매일 한 개 이상 발견할 수 있으니 소재가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여러가지로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비밀댓글 입니다
2007/08/28 02:29헤헤.. 언론의 허무맹랑하고 아전인수격의 통계 인용은 공격의 대상이라기 보다 교정의 대상이 맞는 거 같긴 합니다.^^
2007/08/30 09:20밑의 비밀 댓글... 저는 솔직히 젊은 나이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해합니다. ^^
낚시치고는 너무 "제대로 된 낚시"였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07/08/28 08:40낚이시고도 그리 기분 좋아하시다니.. 아닌가요? 흠 그럼 내가 낚인 건가?ㅋㅋ
2007/08/30 09:21음..진정한 낚시인가요?
2007/08/28 09:18잘 보고 낚입니다.. ㅎㅎ
저도 쓰고 나니 '갸우뚱~' 마지막 문장을 키워 놓고 보니 '이거 어떻게 해석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말이죠..ㅋㅋ
2007/08/30 09:22^^ 정말 유용한 포스팅이네요.
2007/08/28 14:13덕분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헤.. 뭘 배우셨는지는 몰라도..^^;; 감사합니다.
2007/08/30 09:22그만님의 해당 포스트가 8/28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2007/08/2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