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벤처의 딜레마

Ring Idea 2008/04/14 00:43 Posted by 그만
사례 1.
모 쇼핑몰 사장. 새로운 아이템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실질적 성과를 봤다.

그리고 사업 확장을 위해 아무개 포털을 방문한다.

담당자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 자신들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업을 해왔는지를 알려주고 아무개 포털 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함께 이 사업을 해보자고 권한다.

영역을 열어주고 실질적 운영은 자신들이 하겠다고 이 쇼핑몰 사장은 제안한다.

사실 이 쇼핑몰 사장은 아무개 포털의 임원들과 개인적인 친분까지 있는 한국 인터넷 1세대였기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몇 주가 흐르도록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사업 방향이랑 맞지 않는다'는 짧은 답변을 듣는다.

어쩔 수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다시 몇 달이 지났다. 아무개 포털에는 이 쇼핑몰의 콘셉트를 교묘하게 차용한 서비스가 등장한다.

사례 2.
모 인터넷 업체 관계자.

신규 사업을 위해 돈줄도 마련하고 사업 아이템도 확실하고 오프라인 네트워크도 확실한 교육사업을 들고 아무개 포털을 방문한다.

담당자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해준다. 왜 이 교육 사업이 좋은지.

하지만 포털 담당자는 '안 되겠다'고 말한다.

이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일단 시작해보자고 생각한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다시 돌아가 포털을 끼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자고 말한다.

투자자는 말한다.

포털을 끼지 않고 무슨 인터넷 사업을 하겠느냐고. 그리고 투자는 무기한 연기된다.


----------------------------------->
포털을 벗어난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 한국 인터넷.

포털을 벗어나 시작한 사업이라도 금새 포털이 그 아이템 그대로를 업그레이드시켜 내놓거나 아예 자사 서비스 안으로 편입시켜버려 포털을 벗어날 필요가 없는 한국 인터넷.

블로그 하나 독립 호스팅, 독립 도메인으로 만들 생각조차 못하는 한국의 인터넷.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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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pay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에서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함에 있어서 포털을 빼놓고 뭔가를 한다는게..절대 쉽진 않습니다..그렇게 달팽이가 되어가는것이죠...어쩌지 못한다는것에..절망감마저 느껴지는군요..

    2008/04/14 02:25
    • 그만  수정/삭제

      현상은 알았고 문제도 다 노출이 돼 있음에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죠.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산 정상에 다다르기 전에 내려갈 것을 생각하듯이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요?

      2008/04/14 23:18
  2. kenu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감의 상실시대입니다. 소심한 한국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계몽이 필요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04/14 03:06
    • 그만  수정/삭제

      자신감 있는 벤처가 없습니다. 도대체가 큰 곳에 가서 높은 연봉이 자신의 목표인 젊은이가 너무 많습니다. 보수적인 사회에서 역동성이 떨어지면 결국 그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될겁니다.

      2008/04/14 23:19
  3. zenguy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지름길이라면 편법도 선택일수 있을것 같다는 인정을 하게되는.... 후..

    2008/04/14 07:48
  4. guest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이런 식이잖아요. 모난 돌이 정 맞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 아닐까요?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지 않는것 같습니다.

    2008/04/14 08:55
    • 그만  수정/삭제

      꼭 우리 사회만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뭔가 이상할 때 망상이나 몽상이라도 좋으니 명분으로 움직이는 젊은이 집단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야 희망이 있죠. 너무 실용실용하다 보면 상위 1%를 먹여 살리면서 떡고물 떨어지는 것이나 기다리는 노예밖에 안 될겁니다.

      2008/04/14 23:21
  5. 감정은행  수정/삭제  댓글쓰기

    쩝....씁쓸한 글이군요...그래도 무언가 희망을 있지않겠어요?..ㅎㅎ

    2008/04/14 09:11
  6. 우유두부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은 갖고있지만, 실천할 의지가 부족합니다. ^^;

    2008/04/14 10:45
    • 그만  수정/삭제

      실천은 누구나 하고 있습니다. 작은 실천 작은 깨달음, 작은 움직임으로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질 겁니다. 그게 역사였으니까요.^^

      2008/04/14 23:22
  7.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거대한 시장을 먹어버린 대형마트꼴입니다.
    현재의 포탈사이트는 말이죠.. -.-;

    2008/04/14 11:04
    • 그만  수정/삭제

      규모의 경제에 들어서는 순간 머리와 꼬리가 영원히 바뀌지 않게 되죠. 누구를 위한 규모의 경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도덕적이고 배려심 많은 사람들이 1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04/14 23:23
  8. sangyoonmom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옛날에 동대문, 남대문, 5일장, 수산시장, 가락시장, 꽃시장 이런거 다닐때는 장보는게 재미있었습니다. 전 이마트 옆에 살면서 이마트만 다니는데 장보는게 일같고 즐겁지가 않아요. 참 한꺼번에 싸게 사서 편리하긴 한데 ...

    2008/04/14 14:06
    • 그만  수정/삭제

      오늘 여성시대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150년 전의 꽃 향기보다 현대의 꽃 향기가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대기 오염으로 인해 꽃 향기 분자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는데요. 편리함을 좇는 우리네 삶이 치러야 할 대가가 아닐런지..

      2008/04/14 23:25
  9. Draco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현상은 정말 많은 분들이 뼈져리게 느꼈을 겁니다. (솔직히 IT나 인터네사업 분야만의 문제가 아닌듯)

    그리고 매우 안타까운것은,
    많은 분들이 그저 한국은 작으니까등등 이유로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다 라거나, 유저들도 포탈에 다 있는것이 편하다라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해 버리는 것입니다. 비판이 없고 그 나름의 장점을 찾아 안주해버리는데 문제가 해결이 될리가 있나요.

    2008/04/14 17:25
    • 그만  수정/삭제

      대형 업체의 자세가 문제입니다. 가진 자가 더 내놔야 합니다. 크다고 더 먹으면 안 됩니다. 그게 인지상정이죠. 크다고 다 먹어버리면 시장은 피폐해지고 결국 자신도 먹을 것이 없어 쓰러지게 될 겁니다.

      2008/04/14 23:26
  10. 라지엘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게 되려면 포털을 넘어서야 하는데, 살려면 포털과 쎄쎄쎄 해야 하니..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건지 복잡합니다;; 포털탓만 해서 될 일은 아닌듯 한데 말예요.

    2008/04/14 19:58
    • 그만  수정/삭제

      많은 곳부터 잘못돼 있죠. 정말 근원적인 거부터 차근차근 고쳐나가기 어렵게 돼 버렸죠. 하지만 사상누각이라고 봅니다.

      2008/04/14 23:27
  11. 까칠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부에 와 닿는 사례군요...온라인교육사업을 했었던 사람이기에...물론 저도 SP 입장이라 포털과 유사했지만...ㅡ,.ㅡ 대한민국 PC의 인터넷 초기화면은 네이버인 사람과 아닌 사람 둘로 나뉜지 오래 아닙니까...그래도 계속 도전하는 분들이...예전 같진 않은게 현실입니다.잘 읽고 갑니다.

    2008/04/14 23:48
    • 그만  수정/삭제

      파트너 관계가 아니라 이상하게 우리나라 비즈니스 관계란 것이 '갑을'관계로 귀착되는 거 같습니다. 새롭게 도전하기보다 '갑'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한 것이 지금 젊은 사람들의 세태라면 좀 안타깝네요.

      2008/04/17 07:55
  12. SuJae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서비스를 열심히 기획해서 안건을 냈는데,

    "그거 네이버에서 하면 우린 어떻게 되나?"
    "그거시...말이죠..."

    몇차례 이런 경험을 하고는 기획자 때려쳤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말이죠.
    절대로 제 능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짜...

    2008/04/15 10:49
    • 그만  수정/삭제

      많이 막히죠. 교육사업에서는 메가스터디라는 큰 장벽이 존재하고.. 흠.. 규모의 경제도 좋지만 인터넷에서 역동성을 잃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2008/04/17 07:56
  13.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은 경우는 개 발에 금편자가 박히는 상황을 보겠다는 기대 자체를 이미 오래 전에 접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맞는 건 네이버 같은 대형 포탈이 정보를 사육해서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 주는 것이지, 그 이상의 웹 서비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참고 살든지, 아니면 다른 나라로 뜨던지 하는 게 제일 속편하지 않을까요.

    2008/04/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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