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강하게 말해야겠다.
정신 나갔나? 행여나 내가 낸 돈 한 푼이라도 신문을 살리기 위해 쓴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이 기가 막힌 제목을 보라.
[토론회공지]신문에 대한 공적재원 투입 더 늦출 수 없다 [moonsoon씨네 블로그]
보도자료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이 긴급 토론회에 평일 낮인 관계로, 그것도 월요일에 참석할 수 없어 갈 수 없어 기사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덧붙여 그 내용을 추측할 뿐이다.
신문 지원 요구에 문화부는 ‘시큰둥’ [미디어스]
“신문산업 무너지면 여론다양성 파괴” [한겨레]
"신문 산업 뿌리째 흔들려 공멸 위기" [미디어오늘]
“신문위원회 구성 제도적 지원을” [경향신문]
“신문산업, 완전 붕괴 직전" [뷰스앤뉴스]
신문 망해가는데 국민혈세를 투입한다고? [데일리안]
자금난 처한 신문사에 공적 자금 투자?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공공의 적?...신문산업 위기 어떻게[프레시안]
한결같이 '신문이 어렵다, 공멸 직전이다' 그러므로 '추경을 편성해 올해 3000억원, 내년에 2조원을 편성 집행해야 한다'는 최 의원 주장을 실었다. 여기에 데일리안은 제목만 의문부호를 달아놓고 내용은 건조하게 보도했으며 조선일보는 마지막에 약간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자금난에 처한 신문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상당하다. 진입장벽이 없는 신문 업계에서 경영을 잘 못해 위기에 처한 신문은 시장에서 도태되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자금난 처한 신문사에 공적 자금 투자? [조선일보]
조선의 경우 나름 자신감 있다는 눈치다. 물론 은근히 중앙일보의 판형 변화와 윤전기 도입 후 막대한 손실 사례를 소개하고 난 이후라서 그닥 객관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어찌됐든 MBC 사장이었고 방송협회 회장이기도 했던 평생을 방송인으로 살아온 분이 신문을 살리자고 나서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거창하게 미디어 다양성이고 나발이고, 민주주의의 발전이고 어쩌구 간에 과연 신문은 살릴만한 가치가 있는 산업인지를 좀 따져봐야겠다. 이러다 최 의원 말대로 매년 공적재원 2조원씩을 투자해 무가지 찍어내자는 말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신문산업은 생존 가능한 산업인가.
신문 산업 붕괴? 구조적 문제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거의 참기 힘든 시기에 다다르고 있다. 동아일보는 말할 것도 없이 어렵다. 나머지 신문사는 아예 드러내놓고 '우리 어렵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급하다.
최근 모 경제지가 자사의 윤전기로 대신 인쇄해주던 큰 고객(무료신문)이 다른 중앙 일간지의 윤전기로 옮겨갔다는 소문이다. 일간 종이 신문을 발간하려면 윤전기를 소유하거나 윤전기를 임대했다는 보증서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일간지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윤전기를 들여오게 된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종이 신문의 고질적인 문제는 '장치 산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패달을 돌려야 하는 비즈니스다. 끊임없이 없는 사건이라도 지어내야 할 정도로 광고 지면 대비 콘텐츠를 찍어 내야 한다. 생산되는 콘텐츠는 어쩔 때는 남아 돌기도 하고 어쩔 때는 모자란 상황이 반복된다. 즉 종이 신문에게 있어서 재료인 '기사'의 경우 지면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넘치면 빼고 모자르면 통신사 것을 베끼든 아예 눈에도 안 들어오던 뉴스라도 우겨 넣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인력은 적정 수준보다 조금 많거나 적게 운영을 하면서 조절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면은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나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건을 조절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IMF 이후 전통적으로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피라미드 구조에서 아래마저 좁아지는 마름모꼴로 인력구조로 바뀌면서 점차 인력 비용이 과다해지는 것도 문제다. 얼른 구조조정해야 하는데 솔직히 사람이 재산이고 사람이 재료인 곳이라 함부로 구조조정 이야기 나오면 다른 경쟁사나 경쟁 매체에 빼앗기기 일쑤다.
종이값 또한 엄청난 변수다. 종이든 윤전기든, 심지어 잉크까지 수입(반제품 수입까지 포함)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환률은 신문사의 경영에도 치명적이다. 요즘 종이값이 점점 갈피를 못잡고 있다. 조만간 세계 종이 수요가 정점을 찍으면서 원자재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종이는 점점 귀한 자원이 되어가고 있다.
종이 신문의 경영상의 문제는 신문을 찍어내는 것만으로는 금방 적자 도산할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에 있다. 미국에서 속속 신문사의 도산과 파산보호신청 소식이 들리는 이유다. 뉴욕타임즈 마저 자사 빌딩을 매각하고 멕시코 자금을 거의 정크본드 수준으로 끌어들여 이제는 목숨이 두 세달 밖에 안 남은 이유다. 오죽하면 심지어 2달러면 뉴욕타임즈를 인수할 수 있다고 하겠는가(물론 부채를 모두 가져갈 경우).
그나마 연명하는 것은, 딴 짓과 보급소 빨아먹기 때문
결국 종이 신문의 힘과 브랜드를 이용한 사업꺼리를 광범위하게 벌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더 성행하는데, 예를 들어 히트상품 선정이라거나 광고주 유치를 위한 포럼, 컨퍼런스, 00페어, 전람회 등등... 온갖 군데에서 '지면을 통해 알려주겠다'며 부대 사업을 펼친다. 심지어 부동산 중개업, 취업 중개, 교육업, 문화원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멀티 브랜드 사업을 펼친다.
여기에 대리점과의 관계 속에서 물량을 배당하고 마케팅 홍보비는 보급소에 떠넘기게 된다. 그나마 지역 경기라도 나으면 보급소에서는 지역 정보지, 또는 지역 광고지를 끼워주는 조건으로 겨우 연명할 수 있지만 보급소 역시 지금 아주 죽을 맛이다. 불법 조중동을 욕해봤자 소용 없다. 거의 모두 보급소장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니까.
조선일보와 ABC의 광고주 사기극 [미디어오늘]
[이사람] ‘빚잔치 신문경품’ 진실 앞에 울다 [한겨레]
그렇게 신문은 연명하고 있다.
이런 신문을 막 살려야 할 이유를 다시 살펴보자.
http://blog.daum.net/moonsoonc/8494226 <- 여기서 한글 문서의 내용을 보자.
또한, 헌법재판소 결정은 ‘신문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신문법은 민주적 여론형성과 민주주의의 실현, 생활정보의 제공과 국민문화의 향상 등과 같은 공익적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방송과 차이가 없으며 동일한 기능을 함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문이 비록 사기업이지만, 제조업과는 구별되는 뭔가 특별한 사기업이다. (조준상, 2008년 11월 27일 기획토론1 ‘신문산업 위기, Press Fund가 대안이다’ 발제문 5-6쪽 인용)
그리고 나서는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는데 도대체 광고총액이 연간 2조원도 안 되는 시장에 공적재원 2조원을 들여서 어떻게 돕겠다는 것인지가 나와 있질 않다. 다양성을 확보를 위해 신문발전기금이나 지방신문발전기금을 일부 증액시키거나 좀더 앞당겨 시행하자는 말은 그런대로 일리가 있다고 봐야겠지만 도대체 왜 2조원인지 알 길이 없다.
2) 신문기금 2조원 조성 필요
정부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이 추진하는 추경 예산과 내년 예산을 통해 2조원 정도의 신문기금을 편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신문사들이 지난 한 해 벌어들인 광고수입 총액은 1조8천여억원이었다. KBS 연간 예산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하다. 2조원 정도의 기금을 조성해 우리나라 전체 신문을 지원하고 육성할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재원이 마련되면 오랜 숙원인 신문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고, 더불어 복잡하게 얽혀있는 뉴미디어시대 신문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기금을 통해 인터넷 언론에 대한 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현재 인터넷 매체는 인쇄매체와 방송매체 사이에 끼어 제대로 된 진흥정책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조원 누가 누구에게 주나. 밑 빠진 독에 물은 왜 붓나?
이 무슨 시나락까먹는 소리인가. 재원이 마련되면 오랜 숙원인 신문시장의 투명성을 어떻게 제고할 것인데? 결국 공적 재원이 들어가니까 경영상태를 반강제로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이쪽이나 저쪽이나 권력자들이란!) 그건 그렇고 돈을 투자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뉴미디어 시대의 신문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도록' 왜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국민 세금으로! 차라리 블로거 육성 지원 및 보호법이나 만들어라! 아니면 뉴미디어 벤처 자금 지원에나 적극 나서라!
신문발전위원회를 두자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은 또 어떠한가. 이러다 다시 출판발전위원회, 잡지발전위원회, 라디오발전위원회, DMB발전위원회, 포털발전위원회, 토론방발전위원회, 블로그발전위원회가 차례대로 만들어져야 정상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신문발전위원회를 두는 이유는 신문을 살리기 위해서다. 근데 신문을 살리는 이유는 그냥 망해가기 때문이라고 하면 어이 없어 할까봐 '민주주의'가 어쩌구 '여론의 다양성'이 어쩌구 하면서 신문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국가 신경망’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다른 나라도 지원하니까(그렇다고 그 산업의 규모 전체를 지원하는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지원하잔다. 나와 국민들 세금으로.
당신들 국회의원 세비 모아서 신문 사줘라. 그러면 돼. 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나. 그것도 공적자금으로, 더구나 신문으로 들어간 돈은 빛 갚느라고 제대로 회전도 안 되는 돈이다. 차라리 국회의원들이 돈 내서 봐주는 신문이니 바깥에서도 힘 께나 쓸거다. 어때 군침 돌지 않나?
장치 산업 마지막 발악, 몸집 불리기 '죽어도 죽지 않게'
본격적인 '장치 산업'의 마지막 발악은 몸집을 키우는 것이다. 제조업들의 막장 생존 몸부림이 무차별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와 다를 바 없다. 다만 눈치도 보이고 어떻게 하는지를 모를 뿐, 이미 신문사들은 막바지 튜닝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방송사와의 결합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역시 거대한 '장치 산업' 중 하나다. 이들 기업들의 합병은 거대한 자본의 결합이자 사회적 인프라의 결합을 의미한다. 그래서 결국 사회적인 기능을 하다가 경영이 어려워지면 결국 국고에 손을 벌리겠단 심산이다.
그렇다. 신문은 지금 급하다. 얼른 무슨 명분으로든 남의 돈을 끌어와서라도 몸집을 키우든가 새로운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동안 다른 미디어 산업, 예를 들어 공중파 방송 같은 큰 건이 필요하다. 그래야 시너지가 나니까.
다시 말하지만 장치 산업은 결국 몸집 산업이다. 몸집을 제대로 키우고 나면 가격과 메시지 수위 조절은 내맘대로다. 적어도 몸집이 크면 은행이 함부로 죽일 수가 없다. 게다가 언론사라니... 임기제 은행장이든 은행 직원들은 눈 질끈 감고 '설마 망할까' 하고 돈을 못 받아도 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모 신문사 처럼 담판을 지어 수십억원의 이자를 탕감 받든가 말이다.
아니라구? 어이쿠 그러셔? 세계적인 미디어로 거듭나겠다는데 뭔 말이 많냐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나 망해먹지 마시지. 그 정도의 경영 능력으로 세계는 커녕 물 건너 대만이나 홍콩의 미디어 기업에 먹힐 수도 있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행여나 내 세금으로 그것도 2조원씩이나 망해가는 신문에 투입하지 말기 바란다. 이유나 명분도 불분명하고 오히려 당장 급해서 변신을 시도하는 신문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정말 정부에 구걸하는 관보와 다를 바 없는 언론만 남을 것이다. 오히려 실패한 경영을 뒷받침해주고는 뒤통수 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한 미국의 AIG 꼴이 날 수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자금이 신문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독극물로 작용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자본에 종속되고 정부 공적 자금에 종속되는 언론은 이미 그 가치가 상실되고 그렇게 걱정하는 신뢰 조차 완전히 바닥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언론은 배가 고파도, 당장 망하더라도 정부미를 먹으면 안 되는 거다.(차라리 햇반을..? 쿨럭!) 그게 독립 언론의 자세다.(프레스 펀드는 약간 관심이 간다)
** 덧,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전달되기 힘들 것 같아 다섯 줄 요약 들어간다.
1. 2조원을 투입하는 근거가 미약하다. 너무 많다. 신문발전기금으로 뭐하고 있나?
2. 공적재원이 들어가는 순간 신문의 독립성은 훼손된다.
3. 최 의원 입장에서야 반드시 살려야 할 신문이겠지만 국민들에게 그렇지 않다면?
4. 왜 실패한 경영에 뒷 돈 대주나?
5. 지원만 하고 규제는 없다? 제정신인가? 공적재원이 들어갔는데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닌가. 그게 바로 언론탄압의 빌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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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와 tape 시장이 죽자 음악시장 무너진다 소리치던 가수와 기획사들이 생각나네요.
2009/03/24 08:39CD 플레이어의 자리를 mp3p가 대체해 단순 플랫폼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처럼
신문사들도 역시 플랫폼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역시나 고루하고 보수적인 존재들이구나..하는 답답함밖엔 들지 않아요.
왜 내가 낸 세금으로 꺼져가는 종이신문에 불을 붙여여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겠고요.
민주주의니 어쩌니를 떠나서 저널리즘의 위기를 만든 것이 신문이고 지들이 위기를 맞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다고 저널리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결국은 플랫폼 경쟁력이 없으면 시티폰 처럼 사라지든가 삐삐처럼 어떻게든 연명하든가 해야죠. 삐삐 업체들이 힘들다고 공적자금 주고 그러면 안 되죵.
2009/03/24 15:55음악시장의 변화를 그렇게 이해하시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이시기 때문입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완전 다른 이야기 입니다. 이번 신문건도 그렇지요.
2009/03/25 11:45아날로그 음원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바뀌면서 시장의 구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셨는지를 아신다면 그렇게 '역시나' 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실 겁니다.
전조님, 어떤 시장의 구조를 말씀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콘텐츠로 음악시장이 이동하면서 디지털음원의 어두운 시장인 불법복제 시장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2009/03/25 14:20제가 말씀드리는 음악 시장 무너진다고 외치던 '고루하고 보수적인 존재'들은 음악이 디지털콘텐츠화 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덕에 음악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점을 간과하고, 디지털화되면서 벨소리나 연결음, BGM등 이전과 다른 신시장이 생겼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은채, "예전에 10만장은 우스웠다"고 말하는 존재들입니다. 실제로 음원소유자들은 디지털화라는 변화로 인해 매출규모상 손해보지 않았거든요. '워크맨' 제작자들과 'CD'제작자들, 그리고 그들의 유통자들이 이 변화 중 스러져간 부류이겠고요. (이들 역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스스로 변화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CD판매량만을 고집하며 벅스와 같은 디지털콘텐츠 판매자들을(심지어 합법적으로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죄인인양 일삼는 생산자(?)들이 많지요. 디지털화하는 시장의 변화를 탓하기 전에, 그 변화에 맞춰 DRM통합이나 음원들의 DB정리 등 콘텐츠와 시장재정비에 보다 힘을 쏟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실제로 보면 그런것들보다는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는 모습들이 심하게 보여서 말입니다.
정이님 말씀 중 틀린 말씀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음악계 종사자들이 여전히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면 그것이 오히려 보수적인 편견입니다. 물론 아직 일부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음악 생산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2009/03/25 20:24불법복제와의 전쟁은 아날로그때 부터 있어왔던 것입니다. 저도 리어카 테잎들 숱하게 샀었습니다. CD 판매량이 줄었다고 하나 예를 드신 것처럼 새로운 시장들이 많이 생겨났지요. 실제로 음원시장의 규모를 보면 예전에 CD 100만장 나가던 시절보다 조금 작던지 같던지 하게 나옵니다. 다양한 수익모델의 개발로 콘텐츠가 달라졌을 뿐 규모는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이죠.
문제는 유통의 구조가 바뀌었다는데 있습니다. 예전 음반이 주가 되던 시절에는 음원은 독립적인 유통시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윤에 배분에 있어서 사실상 소매에서의 이윤을 제거하면 대부분은 제작자, 기획자, 가수, 작사작곡가 등등 생산자 쪽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음원이 디지털화 되면서 독립적인 유통시장이 없어지고 기존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한 부분으로 흡수되버렸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포털과 핸드폰을 통해 유통이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가진 포털과 통신사들이 이윤의 대부분을 챙겨가고 있습니다. 나머지를 가지고 생산자 측이 나누어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시장의 규모는 비슷한데 이윤 배분이 줄었으니 당연히 어려워지고 불만이 생길 수 밖에요. 매출규모상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생산자들이 불만만 가지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 시장도 제작비를 건지기 힘든 음반이 아니라 싸게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 되는 것처럼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죠. 일부의 생각을 너무 일반화 하시는 것 같아서 반론을 제기해봅니다.
전조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디지털 유통업자들의 수수료 및 그들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양보나 타협, 변화의지 없이 그저 자기 이익과 권리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음악산업 종사자들을 너무 많이 봐왔던지라 제가 한쪽으로 치우쳐 논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2009/03/26 16:33음단협이나 그외 CP들은 음원 하나 판매될때마다 그 금액의 얼마를 정확히 떼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음원이 디지털화되어 보다 많이 활용되면서 잃은 시장만큼 얻는 시장도 많기 때문에 우는 소리 하면 안된다는 말씀이었는데요,(그당시 그들이 주로 내세운 논리는 'CD가 예전엔 이만큼 팔렸는데 인터넷 업자들 때문에 이젠 안 팔려서 우리 죽는다'였지요. 이 말은 분명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고, 그래서 부당하다고 한겁니다)
댓글 쓰면서 '생산자'로 CP까지만으로 규정했었지 실제 작곡자나 가수같은 일차 생산자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습니다. 단순히 소비자-유통-CP의 구조로 생각했을 때 CP가 적은 돈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조님께 지적당했나봅니다. ^^
전조님 말씀대로 '소비자'로서 그들을 바라봤을 때, 소비자들이 mp3p를 사용하는 것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면 상품도 그에 맞게 내놔야지 왜 계속 기존 방식을 고집하려 드는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더랬지요.
그만님 블로그에 글을 너무 길게 남기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 (그만님이 재밌게 보고 계실지, 침입자(?)에 귀찮아 하실지, 새로운 포스팅 때문에 넘겨버리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 내용을 본문에 올릴까 말까 고민중이라는.. ㅋㅋ
2009/04/10 17:44아직까지도 여론을 움직이는 힘은 신문과 TV 뉴스와 같은 기존 미디어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 중에 한 축인 신문이 죽어가니까 이런 방법을 쓰는거 같습니다.. -.-;;
2009/03/24 09:27사실상 방송도 어려운데 방송은 다시 4조원을 투입할 것이고 통신도 어려워지면 10조원 투입해야 합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부가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2009/03/24 15:56지금 케이블 PP사들이 다들 죽어 나가고 있는데 방송협회 회장씩이나 했던 사람이 공적 자금으로 신문 살리자고 저러고 있는 게 한심해 보입니다.
일전에 글에서 썼듯 '리소스 낭비'일 뿐입니다.
2009/03/24 09:30그나저나 출판, 인쇄 산업은 이렇게 점점 사양길로 접어들건지 궁금하네요. 해외에서 종이매체의 몰락을 예고한 글이 워낙 많아서리;;; 암튼 잘 읽고 갑니다.
네, 단연코 리소스 낭비입니다. 차라리 경향신문의 공적 펀드와 자발적 구조조정, 그리고 M&A가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
2009/03/24 15:57확실히 신문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반대입니다. 그것이 한겨례든, 조중동이든 말이죠. 예전에 신문사 세무조사할 때 언론탄압이라고 대서특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공적자금 투입하고 그것이 제대로 쓰이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겠지요..
2009/03/24 10:47신문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정부에서라도 돈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행여나 언감생심입니다. 결국 나중에 감사랍시고 정부에서 파견나올 때 '아차' 싶을 겁니다.
2009/03/24 15:58조중동이 돈이 아쉬운 회사냐? 한계레와 경향은 망하기 일보직전이지... 오마이뉴스 등 진보 인터넷 신문 역시 어렵지...
2009/03/24 15:25이런 어려운 신문사들이 지금 가장 원하는 건 뭐?
그렇죠! 촛불!
좀 웃기는군요. 큭.. 어디서 오셨길래 헛소리 찍 날려놓고 사라지셨나요. -- 상황 봐서 놔둘지 삭제할지 정하겠습니다. 놔두고 싶다면 다시 댓글 달아주세요. 뭘 원하시는지 제가 알아야 응답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뜬금없는 촛불이 왜 나오니..
알바질도 머리가 있어야 해먹지.
2009/03/24 16:00'블로거 육성 지원 및 보호법'에 한 표 던집니다. =)
2009/03/24 16:56과연 국민들이 2조원의 공적자금을 퍼 부을 만큼 신문을 원하는 지 먼저 생각부터 해야 할텐데 말이죠. 여전히 답답하군요;;
문득 든 생각이긴 합니다만.. ^^ 괜찮죠?
2009/03/26 16:13솔직히 최 의원이 말도 안 되는 뻘소리를 할 분은 아니죠. 다만 저널리즘 기본 회복을 위한 좀더 통큰 차원의 논의라는 점을 알면서도 그 중심에 신문이 있을 필요가 있는지가 제 관심사였습니다.
^^ 안뇽하세요~!!
2009/03/25 10:24신문이 정감있긴 한데 요즘은 신문을 거의 안보니 정말 투자는 낭비인듯 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모두 자신의 미디어 습관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아마 당장 인터넷과 모바일로 뉴스 유통을 금지시키기만 해도 신문은 다시 살아날 겁니다. 발상의 전환 없이 그냥 어려우니까 도와준다는 개념은 안 된다고 봅니다.
2009/03/26 16:15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종종 와서 글을 읽지만 댓글은 처음으로 남깁니다. 저는 읽자마자 미디어 통합법이 떠오르던데 저만 그런건가요? 결국 신문이 방송을 탐내는 이유는 당연히 경제적인 이유일 수 밖에 없겠지만 상황이 이정도 였는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중동들이 그렇게 애가 타고 있었던 거였군요.
2009/03/25 11:35기본적으로 시장원리를 거스르며 시장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돈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은 매우 공감합니다.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그런 것에서 예외로 치는것이 '공공재'의 성격을 가진 것이죠.(물론 '사회적 비용'이라는 개념으로 이것도 계산을 하면 예외가 아니지만) 언론이란는 것이 참 애매한게 상품이면서도 동시에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정치 논리로만 가는것도 위험하지만 시장 논리로만 가는 것 역시 위험하죠.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상황의 핵심은 신문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다양성을 구조적으로 지탱하는 것일진데..최근의 보도고 비판이고 너무 신문과 2조원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껍데기 가지고 싸우다가 결국 미디어법 통과되고 언론의 균형이 무너지는게 아닐런지 걱정이네요. 이것이 보수 언론의 아젠다 세팅이라면 아주 훌륭하군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 글은 말씀 주신대로 신문과 2조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는 최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글입니다.
2009/03/26 16:19만일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논의였다면 적극 찬동하고 대안 모색에 참여했을 것입니다. 뜬금없이 종이신문기업과 2조원에 대한 키워드만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그 뜻이 어찌됐든 최 의원의 잘못이 먼저입니다.
차라리 지난해 연말의 공적 미디어 펀드 조성이었다면 이렇게 뭐라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공적 자금을 밑빠진 독에 물붓는 재원으로 쓰면 안 됩니다. 절대로.
보수언론의 아젠다세팅에 대해서 조금 웃기는 게 그들도 반대를 한다죠? 자신들은 좀 먹고 살만하니까. 진보 신문들이 먼저 죽을 것 같으니까 놔두라고 한다죠? 글쎄요.. 그들도 거의 같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잘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 놔두세요. 죽도록 반대하다가 뒷구멍으로 또 손 벌릴 분들이 그들이니까요.^^
그만님의 글을 오랜만에 접하는 군요...별고 없으시고요...전 아주 바빠서 죽겠습니다...건, 그렇고...글이 아주 쏠솔한게 재미 있습니다...역시 글 쟁이 다우시군요...^^...아래와 같이 지적 하신바를 제 사견을 들어 휘갈겨 보렵니다...그런데 갈기다 보니 글이 상당히 길어져서 제 블로그에 일단 올리고 나서 트랙빽으로 쏘는게 적당할 것 같아서 얼릉 옮겨 적고 쏘겠습니당...탄소 배출 없는 하루 되시고요~...
2009/03/25 14:53저도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 트랙백 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설마 그 긴 글을 댓글로 달 생각이셨던 거 맞나요? ㅋ
2009/03/26 17:16공적자금의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때에 쓰이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종이신문산업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일단 산업이 어떤 때에 공적자금이 쓰이는지 생각해보세요.
2009/03/26 13:35종이신문산업에 대한 색안경이라뇨... 저는 누구보다 미디어 전반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랍니다. 다만 플랫폼 단위로 시대와 기술에 따라 우열이 존재하고 그 생명 주기는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내용에 포함돼 있듯 공적 자금이 언론에게 구제자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원숭이 꽃신이 될 수 있습니다.
2009/03/26 17:18'조금 강하게 말해야겠다.
2009/03/27 09:18정신 나갔나? 행여나 내가 낸 돈 한 푼이라도 신문을 살리기 위해 쓴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
이 글에 애정은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산업이 어떤 때에 공적자금이 쓰이는지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렸는데 일례로 환란시절에 은행에 공적자금이 들어갔죠. 최상위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 배불리라고 공적자금 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달가워하지는 않지만 왜 허용했을까요? 살리는게 전체적으로 더 좋은 것이고 개인돈으로는 수익률이 나오지 않기에 투자하는 사업적 개념으로 수익은 확신이 없거나 개인이 하기에 너무 큰 돈이거나 그래서 못하니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이고... 그런면에서 신문비즈니스를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쓰신대로 미디어전반에 대한 애정이 넘치신다면 말입니다. 너무 길어지니 이만~
말씀 주신 내용 모두 이해했습니다. 적어도 외환위기 때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정책적인 대안과 실수과 실패와 성공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귀찮게 중언부언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2009/03/27 10:46제가 애정이 넘칠만큼 있다는데 애정이 없어 보인다면 뭐 합의볼 내용은 아닌 거 같구요. 어떤 생각을 하고 사시는지 모르겠지만 미디어 시장에 종이신문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미디어 전반에 대한 개편과 재편에 초점이 맞춰져야지 종이신문의 경영난을 해소해준다는 의미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뭔가 가르치고 싶으시다면 좀더 쌔끈한 이유와 제 글을 비웃을만한 사례를 들고 와주세요. 아마추어 처럼 금융과 종이신문을 비교하다니 어이가 없네요. ㅋㅋ. 최소한 민주주의가 어떠고는 나와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종이 신문 산업을 '살리는게 전체적으로 좋다'는 근거와 논거는 어디서 가져오셨나요? 왜 좋은지를 말씀해주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