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이라면 조심해야 하는 말 5

Ring Idea 2009/07/06 01:31 Posted by 그만

살아가면서 말을 배우는 순간부터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와 거짓말, 그리고 허풍을 말하고 듣는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러하다 해도, '하얀 거짓말' 따위의 긍정적인 해석이 있다 해도 인간 사회에 던져진 이상 공인으로서는 가급적 해선 안 되는 말이 있다.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우리가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들이 이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평범한 범인은 물론 유명인, 연예인, 정치인을 비롯한 공인, 언론인에서 심지어 교육자까지 말의 잔치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할 때가 너무 많다.

말하는 입보다 듣는 귀가 많아져야 한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이유다.

Lies & Liars (Ben Heine)
출처 : 플리커

실언[失言]
실수로 내뱉는 말이다. 자신도 실언인 것을 알고 남도 말하는 이가 의도했다기보다 실수했다고 인정하여 바로 용서를 구하면 없는 일 처럼 넘어가는 말이다. 하지만 범인의 실언이라거나 정치인의 실언 등 누군가 집중하여 듣는 이가 있다면 말 실수 한마디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 그래서 공인일수록 말을 자제하고 격조를 갖춰야 하며 공식적인 발언을 연습해야 한다.

허언[虛言]
빈말이나 거짓말이다. 그 수준이 높지는 않다. 지탄받기보다 어쩌다보니 잘못 말하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갈지언정 허언 정도라면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허언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허언을 위한 거짓말을 만들다보면 어리석게도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큰 거짓말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언은 다분히 가벼운 마음으로 사정과 상황에 따라 급하게 나오는 말이므로 말을 아끼고 당황할수록 침묵을 지킨다면 허언을 막을 수 있다.

공언[空言]
공언은 허언보다 좀더 나아간 거짓말이다.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뜻의 공언(公言)과는 다른 말이긴 하지만 조금은 공식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말 내용이 허무하고 허황되어 실행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도 공언이다. 빈말, 헛소리보다는 좀더 확신에 찬 말이지만 어차피 말하는 이 스스로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 따라서 남에게 믿음을 줄 수 없는 말이다. 허풍이나 과도한 자신감이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함부로 자신의 능력이나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지 않는다면 공언을 피할 수 있다.

식언[食言]
말을 내뱉고 그 말을 주워담는 행위다. 거짓말의 의도를 담았다는 것보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고 거두거나 다른 말로 바꾸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대중이나 상대방에게 약속했던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상대방이 믿고 있는 구체적인 사실이 아닌 엉뚱한 해답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경우다. 또한 자신의 것을 내놓는다고 해놓고 나중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의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신과 남 사이의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리는 상황이다. 약속은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것만 해야 하고 나중에 지키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반드시 사과와 함께 이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명시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그나마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는 길이다.

망언[妄言]
망언은 확신범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이며 자신의 확고한 생각과 의지에 의한 말이기 때문에 거짓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더구나 자신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망언은 용기있는 발언이라며 추켜세우는 명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정서로 따질 문제는 아니다. 상대방에 의해 일방적으로 망언이라고 규정지어지기 때문이다. 정서와 상식의 문제라는 점에서 망언은 늘 반복되고 망언을 하는 사람의 신념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확고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부치는 경향이 있다. 망언을 피하는 길은 딱히 없다. 다만 내쪽 진영이 있다면 상대방 진영이 있는 것이고 또한 중립지대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반드시 나만 옳지 않으며 구태여 상대이 심기를 불편하게 하며 자신의 신념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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