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멋져 보이는가?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 얼마전 웃긴대학 사이트에서는 최근 웃대타임즈란 서비스를 열었다. 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글을 올리고 그에 대해 '추천'을 받는 횟수대로 자동 편집돼 지정된 면에 올라가는 형식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볼만한 아이디어'이다.
물론 지나치게 많은 추천을 받은 기사들만 붙박이로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아무나, 무엇이든' 탑이 될 수 있는 상황은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현란하고 좀더 엽기적인 게시물을 유도하는 듯 보인다.
이 서비스를 홍보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뉴스의 대중화, 포털의 뉴스 집중화에 따라 '낚시질' 기사와 '많이 본 기사'에 눈을 떼지 못하는 뉴스 소비자의 일면을 사업자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한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실험이 대박 상품으로 성공에 이르는 과정은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었으며 CBS의 가공되지 않은 노컷뉴스라는 상품은 또한 뉴스 소비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다. 또 지하철에서 무제한(?) 뿌려지는 무가지의 홍수와 인터넷 댓글을 주목하는 '포털용' 뉴스, 저작권의 개념조차 상실한 '배끼기' '릴레이' '훔치기' 뉴스들이 범람하면서 뉴스가 백사장 모래만큼 흔해졌다.
뉴스의 생산과 유통이 근본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뉴스 소비자가 미디어 권력의 대부분을 이양받았다.
그래서 '신문은 망했다'(한겨레21 기사 참조)라는 자조섞인 한 언론 노동자의 목소리가 더욱 애처러워 보인다.
그런데 기존 미디어는 과연 여기서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가? 사실 정답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전제 조건이 있고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아직 뚜렷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미디어의 변신은 기초 생산자인 '기자'들의 마인드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여전히 업체에서 사주는 술을 먹으며 '난 기자야'라며 외치는 기자가 있다면 그 신문사는 망할 것이다. 또한 여전히 기자증을 품에 안고 있으면 경찰이 음주단속을 해도 안심이 되는 기자가 있다면 그 신문사는 쓰레기가 될 것이다. 또한 자기가 언론고시를 위해 준비한 것만 기억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해 적응할 준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기자는 또한 실직을 고려해야 한다.
기자들이여 제발 변해라. 업체나 관공서가 너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라는 왕자를 태운 당나귀들이여 정신 좀 차려라. 또 마굿간에서 백마와 같이 잠을 잔다고 스스로 백마라고 착각하지 말지어다.
해답은 상당히 간단하다. 다시 독자로 돌아가보라.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던, 그리고 우리들이 갖고 있었고 선망해온 그 '권력'과 이별을 준비하라. 그리고 당당히 이별을 고하라.
그러하면 독자들은 당신이 누려온 그 검은 권력에서 해방된 당신에게 신뢰라는 망또를 씌워줄 것이다.
기자여, 언론 노동자여 기본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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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기자들이 변해야할 유인이라고는 자기 깨달음, 자기 정화 노력 밖에 없다는 점에서 과연 그게 실현 가능할까 의구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 많은 이권들을 큰 뜻을 위해 버릴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요. 특히나 거대 언론사들의 경우에 말이죠.
2007/02/26 10:00정작 변해야할 것은 독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덜투덜 대면서도 또 그 사람이 쓴 기사를 읽고, 같은 신문을 읽고 있으니까요. 투덜투덜 대면서 똑같은 사람에게 투표하고, 뭔가 선심성 정책이나 기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기자들의 권력도 (엄청나죠 사실) 어쨋든 그 출처는 독자들이니까요. 그 튼튼한 작금의 철의 삼각을 보고 있자면 이런 작은 바람도 사실 naive하기 그지 없습니다만.
어쨋든 힘든 길 택하신만큼 큰 보람이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옛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2007/02/26 23:21절대 공감합니다. 일정 부분 스스로 변화하기 힘든 상황이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언론은 오랜 기간 동안 꽉 짜여진 조직체계를 유지해온 집단이기 때문에 단순히 자정 작용에만 기대기 힘들겠죠. 이제는 독자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아니, 이미 독자들이 변하고 있고 수용자들이 생산자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관심갖고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인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어가고 있습니다. 늘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을 고민하기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그 변화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