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오픈웹투콘을 마치고

Ring Idea 2006/11/19 21:31 Posted by 그만
어제 오픈웹투콘 열렸습니다.

다들 준비를 열심히 하셨고 현장에서 자발적인 스탭 역할을 맡아주신 분들을 비롯해 연사분들과 참석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행사를 맨땅에서 시작해서 장소와 스폰서, 연사 섭외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준비작업을 거쳐 행사를 무사히 끝내고 새벽으로 이어지는 행사 뒷풀이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행사였습니다.

블로그의 제언으로 시작해 댓글과 트랙백을 이용해 관심을 표명한 이들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고 몇 몇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준비를 시작했고 몇 몇은 요청받은 내용을 골똘이 생각하며 준비를 했었죠.

그만은 첫 연사로 나와서 '내용 없는' 미디어 2.0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사들 입장에서 풀어보는 약간은 '설정'이 곁들어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통 강연을 할 때 30분 정도라면 거의 '내용이 있을 리 없다'는 것이 정석이었거든요. 그래도 습관처럼 시간을 지키려고 말도 빨리하고 내용도 대부분 스킵하면서 지나가버렸죠. 미디어 2.0에 대해선 좀더 면밀한 사례 연구와 치밀한 현상에 대한 조망, 그리고 냉철한 미래 예측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나오신 분들이 약간 시간 초과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나마 '그만이라도 빨리 끝내서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과 '나도 시간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줄 것을' 하는 아쉬운 느낌도 함께 들었답니다.

몇 가지 질문에 뜬금없는 대답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의 IT 분야 젊은이들이 자발적인 행사에 그렇게 많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왔습니다. 준비하신 분들 참여하신 분들께 참여자 한 사람으로써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자화찬은 그만두고요.^^

행사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다음번 행사를 준비하게 될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두 가지 아쉬움을 적어 봅니다.

1. 행사 형식이 다른 세미나 형식과 다른 점이 없었다. 청중이 너무 많았다.
일부 토론도 있었고 행사장에서 질문과 대답을 청중으로부터 나오도록 유도한 점은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도였으나 참석자가 지나치게 많아 토론과 논의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15명에서 20명 정도로 세션별로 제한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행사장에서 기조 연설을 뺀 나머지 행사는 소규모 토의가 이뤄지도록 연사별, 또는 주제별로 집단토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했다면 더욱 좋은 행사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행사장에 등장한 그만의 친구가 한 "네가 하는 세션은 사실 관심이 없었어, 2세션을 들으려고 한참을 기다렸다"는 말이 비수처럼 꽂히더군요. --; 실상 많은 참여자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시간이나 규모에 비해 세션도 많았고 내용이 늘어진 감이 있다.
세미나란 것이 뭔가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과 토의가 이뤄지고 참여자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남기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4시간(그래서 결국 6시간 동안 진행됐죠)이란 짧은 시간에 분야별로 2명, 3명, 2명 등 총 7명의 연사가 나와서 약 30여분에서 한 시간 가량의 설명으로 모든 것을 채울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주최측의 욕심이었던 것이죠.

청중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더 얕게만 접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강연자 분들이 저마다 뭔가 더 말하고 싶고 더 듣고 싶었을 자리였으나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모두들 고생하셨는데 비판적인 시각으로 말씀드려서 죄송하구요. 다음 번에는 좀더 좋은 시간이 되길 빌기 때문에 이런 글을 남기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뒷풀이에 참석자의 절반 정도가 남아서 열띤 토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강의한 내용들의 자세한 내용들은 이전에, 또는 앞으로 더 많은 포스팅으로 벌충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보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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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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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mirror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지적 역시 감사드립니다. 저도 많이 아쉬움이 남네요. ㅡ,.ㅡ 정말 다음번 비슷한 컨퍼런스를 준비 하는 분들에게는 그만님의 지적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 번 비슷한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서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고민들, 어려움들, 아쉬운 점들을 한번 스스로 정리해서 포스팅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그만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2006/11/19 22:32
    • 그만  수정/삭제

      에구구.. 그동안 힘들게 준비해오신 것에 대해 맥빠진 소리나 해댄 것이 아닌지 걱정했는데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최초 제안자로서 '독박' 쓰셨는데요. 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2006/11/20 03:26
  2. 달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도 무관심으로 접근한 블로거중에 한사람입니다.
    하지만, 많은 과제들을 언급해주셔서 앞으로 많은 고민거리가 생긴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욕심보다는, 하나하나 풀어나가는게 어떨까요?
    좋은 강연 감사드립니다

    2006/11/19 22:52
    • 그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냉혹한(?) 비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6/11/20 03:27
  3. comwiz™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강연 잘 들었습니다. ^^
    항상 온라인에서만 뵙다가 이제서야 모습을 뵙게 되었네요.
    그만님의 말씀 처럼 토론이 주가 되지 못한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2006/11/19 23:04
    • 그만  수정/삭제

      아쉽지만 여건이나 상황이 좀 그랬죠?
      아마도 청중 내부에서는 더 토론하고 싶고 더 질문하고 싶으셨을텐데요. 우리에겐 또다른 좋은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있잖아요..^^ 블로그로 좀더 활기찬 주제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2006/11/20 04:35
  4. 소금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런 생각이 언듯 들었는데,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셨나봐요. 주제별 소모임이 자주 열리면 재미있을듯한데.. 가끔씩 성과별 발표회도 열고요. 첫술에 배부를수는 없겠지만, 계속 발전해가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p.s] 이름을 잘못 표기해서 죄송해요 (__)~

    2006/11/19 23:51
    • 그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강연자나 주최측의 의견이나 입장보다 참석자와 참여자의 의견이 이땅의 세미나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2006/11/20 03:29
  5. trendon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답을 생각하기 어려운 질문을 드려 개인적으로 죄송했습니다. ^^

    2006/11/20 01:03
    • 그만  수정/삭제

      하핫.. 트렌드온님은 따로 온라인으로라도 토론해보고 싶은 분이셨습니다.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솔직히 누구라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셨습니다. 차라리 트렌드온님의 명쾌한 입장이 있었다면 더 돋보였을 것 같네요.

      앞으로 화두를 주시면 좀더 면밀히 생각해서 포스팅으로 답을 드렸으면 합니다.

      2006/11/20 03:31
    • trendon  수정/삭제

      오늘 놀면서 김창준 컨설턴트님께서 요즘 이야기 꽤나 한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어느순간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왜 이글을 지금까지 읽고 있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드는게 많다 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서 서명덕기자님 블로그에 댓글 남기로 놀러갔다가 좋은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따끈따끈한 정보입니다.

      http://www.news2.co.kr/

      저도 질문 해놓고 왜그랬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ㅠ..ㅠ

      2006/11/20 08:53
  6. 유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욜에 오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드립니다.
    준님 꼬셔서.. 다음에는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더 채워가는 컨퍼런스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2006/11/20 01:33
    • 그만  수정/삭제

      고생 많으셨구요. 다음 번에도 비슷한 자리가 있다면 더 좋은 행사로 거듭나길 기대합다. 감사합니다.

      2006/11/20 03:32
  7. 하늘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연, 너무 잘 들었고요. ^^* 더불어서 이번처럼 뒤풀이에서 술 마시는 것 보다 이야기를 더 많이 해보는 일도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

    2006/11/20 10:52
    • 그만  수정/삭제

      요즘 약을 먹고 있어서 제가 충분히 '달리지' 못했습니다. ㅋㅋ..
      술자리에서는 이성 이야기와 정치 이야기가 안주인데 웹 2.0과 미디어, 그리고 국제 시장이 안주였다는 점에서 놀라운 술자리 경험이었습니다..ㅎㅎ

      앞으로 건승해서 이땅에도 아이디어만으로 대박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세요~

      2006/11/20 10:54
  8. 클레비어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말씀 나눌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 (제가 아직 명함이 안나와서 돌아다니기 뭐했다는..)
    또 다시 뵐 기회가 있겠죠.. 미디어쪽은 별로 생각을 안하다가 또한번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네요~
    강연 잘 들었습니다~

    2006/11/20 13:37
    • 그만  수정/삭제

      에구구.. 제가 답글이 좀 늦었습니다.^^
      언제든 연락 취해주세요.. 댓글도 적극 참여해주시구요..캬캬..

      2006/11/22 09:28
  9. HanSang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바쁘실텐데 시간도 내어주시고, 게다가 이렇게 관심어린 평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에 지적된 부분들 기억해서 더 좋은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계속 참여해 주실거죠? 헤헤 ^-^

    2006/11/22 09:20
    • 그만  수정/삭제

      ^^ 연수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많은 분들이 자료를 기다리고 있으시군요. 제가 따로 올리려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06/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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