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블로고스피어가 '후끈' 하군요. 파란 때문에 말이죠.^^

올블로그에는 이러한 이슈가 태그 '파란'을 통해 자동으로 전면 배치됐으며 또한 오른쪽에는 IT 이슈 세가지는 모두 파란을 성토하는 글로 채워져 있습니다.

꽤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이는군요.

예전의 다음 RSS넷 사태라던가 파란의 '욕 검색' 서비스가 함께 거론되고 있으며 네이트의 통 서비스도 덩달아 두드려 맞고 있습니다. 물론 포털 전체적인 비난의 목소리는 빠질 수 없는 양념이죠.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노골적인 '펌질'에 대한 불만도 쏟아놓고 있습니다.

꽤 격앙돼 있는 모습을 봅니다.

얼마 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죠. 바로 RSS 전문 공개냐 일부 공개냐 등의 문제였죠.

일부러 사태 확산이나 복잡한 논란의 말꼬리 잡기의 악순환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글은 관련 글에 대한 링크를 담지 않겠습니다.

일단 그만의 생각만 드러내 표현하겠습니다.

보는 공개되는 순간 복제된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기 싫은 것은 숨겨라
그만은 '정보 확산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가 책을 모아 도서관을 만들었을 때부터 고민하던 정보 공유와 가치 재생산의 측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생산된 콘텐츠는 많이 읽히고 많이 보여져야 한다는 것은 블로고스피어들의 기본적인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콘텐츠 생산자가 소비자를 지정하기 힘들다는 측면이 존재합니다.

내가 쓴 책을 우리 어머니는 안 읽었으면 하고 책을 발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파란 블로그 스페이스 사태에 대해 약간 우려되는 점은 블로고스피어들의 격앙된 표현에서 보듯 지나친 편향성과 이중적 태도가 의외로 침묵의 나선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RSS, 스크랩, 퍼담기, 펌질, 검색, 복사.. 사실은 모두 온라인 툴에 불과한 사항입니다. 콘텐츠를 배포할 때 어떤 툴을 사용할 것이냐를 사용자가 정하기도 하고 글쓴이가 정하기도 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들은 모두 툴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툴은 우리에게 이미 운영체제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OLE죠. 복사해서 붙이면 이런 툴을 거치지 않아도 어떤 문서에나 저작권 표시 없이 붙일 수 있죠.

따라서 상당부분 '펌질'에 대한 불만이 '펌질'을 쉽게 만들어준 사업자들에게 전이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펌질을 비난할 것인가 정보 공유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인가
그렇다면 원작자 표시 등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은? 하면서 질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정말 안타깝게도 개인의 소양 문제나 지재권에 대한 전반적인 합의가 아직 구체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지 않아서 생긴 모습입니다.

그래도 설치형을 쓰거나 오랫동안 블로고스피어에서 생산활동에 종사해온 많은 블로거들이 저작권에 대한 개념들을 일깨워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지 않습니까?

사실 펌질 자체가, 또는 어떻게 퍼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는 유저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불펌 도구를 일단 유저에게 제공했다는 점이 사업자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인 것이겠죠.

블로거들의 불만을 압축하면 '원저작자 표시가 없다', '불필요한 트래픽이 발생한다', '배포에 대한 저작권이 침해당하고 있다' 등의 이야기겠죠.

하지만 좀더 추상적으로 넓혀보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안타깝게도 세상에 나온 콘텐츠는 펌질의 대상이며 원저작자 표시라거나 원문 링크 등에 대한 요구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또한 노출은 또 어떻습니까. 내가 허락한 곳에서만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검색을 통해 이러한 방법을 찾겠죠? 그런데 어떻습니까. 그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기술은 무엇입니까? 그 콘텐츠 생산자는 당신이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국내 닫힌 검색을 싫어하는 그 수많은 유저들이 자신들의 블로그 글이 다른 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읽힌다는 점에 대해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물론 자신을 모두 열어 놓고 지나친 검색 노출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나, 철저하게 자신의 글을 볼 수 있는 곳을 지정하는 블로거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일반적으로 블로그는 '불특정 다수를 독자로 하는 (좋든 싫든)미디어 행위'임을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자신을 숨기는 것보다 폐쇄형 카페를 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뛰쳐 나온 블로거인 당신은 이미 네티즌들로부터 검색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불편하다면 그에 맞는 제한적인 조치를 충분히 취해야 합니다.

사업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블로고스피어들의 요구와 불만에 대해 적극적인 옵션 제공을 통해 '무의식적인' 불펌을 방지하고 저작권 존중에 대해 유저들을 끊임없이 계도하고 토론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올블로그가 네이버와 제휴한다고 하는군요. 이 건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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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2/13 17:24 2006/12/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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