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에서 MBC 스페셜에 방송됐던 미라이 공업의 사례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쉬는 날 많아서 망한 회사는 없다" 프레시안 2007.07.30
시청자 경악? “천국같은 회사도 존재한다!" 마이데일리 2007.07.29
'샐러리맨의 천국' 日 미라이 공업 부산일보 2007.07.28

기자들도 충격을 먹었는지 이 방송을 보고 난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문장 곳곳에서 찬사가 이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전직원 정규직에 정리해고 없이 70세 정년 보장, 3년간 육아 휴직, 5년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이라거나 "오전 8시 30분 출근, 오후 4시 30분 퇴근, 대기업 수준의 연봉에다 연간 140일간의 휴가", 또는 "종이에 이름을 적어 선풍기 바람에 날리거나 볼펜을 넘어뜨려 승진을 시키는 시스템"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사실 이런 시스템이야 누구는 만들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신발 벗고 유리 조각 위에 서보라고 했을 때 누가 서려 하겠는가 지레 겁 먹고 신발을 신고 올라가거나 유리 조각을 피해 걸어갈 것이다. 쉽게 말해 "그러다 망하면?"이란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머릿 속에 갖가지 결과에 대한 추측이 맴돌게 마련인 것이다.

미라이 공업이 우리에게 준 충격은 사실 이러한 환경에서 일궈낸 성과였을 것이다.

40년 전통의 전기설비 제조업체 미라이 공업은 한해 매출 약 2500억원의 중소기업이다. 최근 미라이 공업은 일본의 유수한 대기업인 마쓰시다(래쇼날 전기)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일본 재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됐다. 매년 1만 여건의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놀랍지만 채택된 아이디어 대부분이 특허로 등록된다.

방송에 나와 우리의 염장을 질러버린 창업주 야마다 회장의 발언에서 드러나는 그의 경영 철학은 더욱 놀랍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발언이 아닌가.

“인간은 말이 아니기 때문에 채찍이 필요없다”

“직원은 재료가 아니라 인간이야. 그런데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회사가 많아. 그래서 ‘원가 낮춰라 원가 낮춰라’ 그러면서 월급을 낮춰...회사도 힘드니까 월급을 낮추라 그러면 사원들이 좋아서 열심히 일을 하겠는가. 일할리 없지. 회사가 힘들수록 사원들이 기쁘게 일을 해야 회사가 발전하는 거야. 왜냐하면 회사는 사원들이 만드는 것이니까.”

"막이 오르면 연기는 배우에게 맡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는 성장하지 못 하고, 배우가 성장하지 못 하면 연극은 망한다"

다른 CEO들은 어떤 생각으로 직원을 대할까.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체인점으로 성공시킨 하워드 슐츠도 이같은 말을 한다.

Treat people like family and they will be loyal and give their all. Stand by people, and they will stand by you.
사람들을 가족처럼 대하라. 그러면 그들은 당신에게 충실을 다하고 아낌없이 내놓을 것이다. 그들의 힘이 돼줘라. 그러면 그들도 당신을 지지할 것이다.

월마트 창업주 샘월튼도 이같은 말을 한다.

Outstanding leaders go out of their way to boost the self-esteem of their personnel. If people believe in themselves, it's amazing what they can accomplish.
뛰어난 리더는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수고를 감수한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믿을 경우 그 성과는 놀라울 정도가 된다.

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한 리더십의 우상과 같은 존재인 GE의 잭 웰치는 이들의 직원에 대한 믿음과 애정어린 리더십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다.

Strong managers who make tough decisions to cut jobs provide the only true job security in today's world. Weak managers ar the problem. Weak managers destroy jobs.
일자리를 없애는 힘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호한 책임자야말로 요즘 시대에 진정 일자리를 보호하는 사람이다. 약한 관리자들이 문제다. 약한 관리자들이 일자리를 파괴한다.

발췌 : <카네기부터 스티브잡스까지 CEO 영어를 읽어라>

성공한 자들의 경험담에서 얻을 것은?
어려서부터 읽어온 수많은 위인전, 그리고 성공학 관련 책에 등장하는 대단한 경영자들, 그리고 인생과 사상을 초월한 인물들의 평전들..

누군가는 내 안에 또아리를 틀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내 경험을 되돌아보게 하며 인생의 지침서 같은 말을 해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단의 순간에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또한 결단으로부터 시작되는 실행은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린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과거의 그 결정은 옳다고 여겨진다. 지금 성공한 사람들의 철학은 그래서 성공한 철학이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의 비난과 자책은 결단에서부터 실행에 이르는 각 단계 모두를 후회스럽게 만들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는 되돌아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

NHN 창업자 이해진 사장은 '꼼꼼한 관리자'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한다.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회장은 '방관적 관리자'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한다. 일본 아사히맥주의 전 회장 히구치 히로타로는 틈날 때마다 직원들을 붙잡고 “무슨 곤란한 일은 없는가?”하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스티브잡스는 애플이 기업공개를 하자 가장 오랜 직원이 스탁옵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수수방관했다. 그의 충성심을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그 직원은 결국 퇴사했지만 나중에 애플로 복귀했다.

앞에서 살펴본 GE의 잭월치와 월마트 샘 월튼은 최근들어 '지나친 압박 경영', '충성심만을 강요한 독재 경영'의 표상으로 인지되기도 한다. 특히 월마트 샘 월튼은 무노조주의로 노동계에서는 악명이 높은 사람 가운데 하나다.

이들 모두의 철학을 꿰뚫는 무언가가 보이는가? 솔직히 난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성공은 많은 것을 덮어준다. 그들은 성공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결정과 실행과정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 경영자에게 철학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욕할 수는 없다. 단지 그들은 '운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으니까.

오늘 태그스토리 우병헌 사장은 말한다. "도박(노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을 해서 크게 따는 것은 가장 좋은 일이며, 도박을 해서 몽땅 잃는 것은 그 다음이며, 도박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가장 나쁜 일이다."

뭔가를 시작하고 나서 이야기해보자는 이야기다. 시도하지 않은 채로 섣부른 예측을 할 필요가 없다. 미라이 공업 야마다 회장 처럼 해볼 수도 있고 GE 잭 웰치 처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보자. 누가 알겠는가. 성공하고 나면 정말 좋은 철학을 우리가 지금 만들어 공유했었노라고 말할 날이 올지. ^^

'미라이 쇼크'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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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을 안봐서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보이지는 않지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철학이 있겠지요. 국내에서 100% 구성원 주주제라고 해서 미라이공업처럼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2007/07/31 00:31
    • 그만  수정/삭제

      저는 이 사례를 너무 확대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이들의 특수한 주변 상황과 비즈니스 환경, 역량 등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들어서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겠죠.

      이들 처럼 하는 곳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성공한 기업들이 모두 이들 처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직장인들에게 상당한 '쇼크'를 준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2007/08/01 22:44
  2. astraea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많은 사례들을 보면서 느낀건
    그냥 하나의 '과거'예..느낌이에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확실히 느꼈어요
    그 해당 기업들이 지금도 전부 위대한 기업이던가? 에선
    제겐 물음표만 남더라구요~_~;;

    미라이쇼크..이지만 다른 기업들도 따를 수 있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로 그냥 저런 기업도 있구나 하는게,,
    (물론 저도 저런 회사 다니고 싶고 만들고 싶고 그렇지만ㅠ)

    2007/07/31 01:10
    • jmirror  수정/삭제

      앗.. 여기서 또 뵙네요 ^^//
      저도 절대 동감입니다. 만약 미라이도 창업주가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몇년이나 그 문화를 유지 할 수 있을 까요? 미라이도 처음부터 그런 문화가 가능했을까요?

      그래서 경영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확실한건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열정을 불어 넣어 준다면, 좋은 기업이 될 확률이 많이 높아진다는 사실 인 것 같습니다. 미라이는 그 중 조금 독특하고 과격한 방법으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2007/07/31 01:37
    • 그만  수정/삭제

      astraea님, jmirror님,
      두 분의 견해에 동감을 표합니다.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봤고 그들의 다양한 경영철학을 들었고 지켜봤습니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 좋아 보였지만 결국 '성공하면 좋은 철학, 실패하면 잊혀지는 철학'이더라구요.

      그럼에도 아무 생각없이 '경영'이란 것을 시도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결국 경영진의 철학과 직원들의 믿음, 전사적인 문화, 사회적 환경, 내부적 역량 등이 서로 얽혀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2007/08/01 22:47
  3. 마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라이 공업의 경영스타일은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현실이기에 놀라울 따름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이루게 하는것은 뒷받침이 되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더의 능력이 탁월해도 보좌하는 참모나 재원이 따르질 못하면 충분한 리더쉽을 발휘하기는 역부족인 까닭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 탁월한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 시기적절한 주변 환경과 기회가 완벽하게 매칭되어졌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진정한 영웅은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 타고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않을까요?^^

    2007/07/31 08:12
    • 그만  수정/삭제

      얼마 전에는 구글의 개발자 천국에 대한 모습이 자주 등장했죠, 그리고 이번 미라이 공업도 마찬가지구요.

      결국 성공하면 그들의 초창기부터의 창조력과 자율에 대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고 실패한다면 그러한 모든 자율성은 직원들을 놀고 먹는 '암적' 존재로 만들기 십상이다.

      2007/08/01 22:48
  4. 키엘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 중에도 있지만, 월마트는 노동조건 안좋기로 유명한 회사 아닌가요? 자부심 운운 할 자격이 없을것 같네요.

    2007/07/31 10:58
    • 그만  수정/삭제

      승자의 역사가 우리에게 웅변하듯, 모든 비즈니스 사례는 성공한 것들에 주목하죠.

      "실패사례는 책 소재가 되지 못한다"라는 책 기획자의 말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을 때 그들의 '결국은' 성공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죠. 실패한 경험담은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더라구요.

      2007/08/01 22:53
  5.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라이 공업의 경영스타일은 예전부터 알아주는 이상적인 스타일이었지요.
    아마도 요즘 이랜드 사태때문에 나온 방송인듯 싶습니다만(안봐서 모르겠네요).
    모든 회사가 미라이 공업 스타일을 따르고 싶어하지만 현실상 여건이 그것을 못받쳐줘서 안되는 것을 갖고 뭐라 탓하기도 뭐하고 참으로 뭐랄까 경영은 어려워요. T.T

    2007/07/31 11:06
    • 그만  수정/삭제

      이랜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계약직'을 차별하는 풍토와 '정규직'의 지나친 이기주의는 경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민들에게 현실은 정말 잔인하죠.

      2007/08/01 22:55
  6. djinni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부가 노동자들의 천국인 세상에서 미라이 공업이 성공할 순 없었을 겁니다.
    각박해진 현실이기에 이런 경영이 효과 이상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2007/07/31 12:12
    • 그만  수정/삭제

      앞의 댓글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성공했다고 모두 올바른 경영 이념에 통달한 기업은 아닐 것입니다. 국내 굴지의 모 그룹의 경우에는 비도덕적인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하더니 지금은 마치 선행만을 배푸는 사업체인 것 처럼 행세를 하더군요. 그들이 제아무리 성공했다고 해도 그들로부터 피해를 받고 희생 당한 수많은 직원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줄까요.

      2007/08/01 22:57
  7. Buzz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님의 해당 포스트가 7/31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2007/07/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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