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사회과학 관련 학과를 전공했지만 솔직히 그 수많은 이론이 머릿속에 뚜렷이 남아 있지는 않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이론이 하나 있다. '심리학 개론' 과목에서 교과서에 등장했던 동기-균형이론의 3각형. 그리고 인지부조화 이론. 사람과의 관계, 또는 사회적 대상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해 이보다 명쾌한 설명은 없었다. 더불어 자기지각이론도 재미있다.

다음의 그림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와 [A]가 사이가 안 좋은 경우가 있다. 그런데 [A]와 [B]가 사이가 좋다. 그렇다면 [나]와 [B]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인지부조화이론에 따르면 [나]는 인지조화 상태인 [+]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A]와 [B]가 사이가 좋은 것을 인지하는 순간 [B]에 대한 태도를 [-]로 결정한다.

또는 반대로 [A]와 [B]가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B]와의 관계가 [+]로 돌아서게 된다.

하지만 [A]에 대한 지각을 보류하게 되면 [A]와 [B]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B]에 대한 태도 역시 보류하는 상황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재미 있는 것은 이 세 관계를 곱셉을 해보면 된다. [-][-][+]는 결국 [+]가된다. 셋 모두 [+]일 경우 [+]가 된다. 만일 하나만 [-]인 경우 사람들은 인지부조화에 빠진다는 것이다.

친구관계, 또는 연인관계, 또는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았을 때의 태도 등에 이 이론을 접목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좋아하는 친구는 나와 친해지기 쉽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싫어하는 친구와는 손쉽게 친구가 되기 힘들다.

이 이론에는 몇 가지 함정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 최근에는 자신의 이미 저지른 행동이나 지각에 대한 합리화를 통해 대상에 대한 인지를 판단하게 된다는 '자기지각이론'이 더 설득력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두가지 이론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모순된 심리를 설명하는 기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탈레반과 개신교, 탈레반과 우리 국민
최근 개신교에 대한 적대감이 오히려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레반에 대한 이상한 호감을 만드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일단 [나]는 [개신교]에 대한 관계 설정을 이미 [-]로 하고 있으며 [개신교]신자들이 선교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다가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 관계를 형성했다. 이 때 둘 모두가 싫다는 식으로 접근하기 힘들어진다. 인지부조화이론에 따르면 [나]는 이 둘의 관계가 [-]임을 인지하는 순간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태도를 [+]로 설정하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겪어나간다.

이런 과정 속에 개신교 선교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비난과 함께 [탈레반] 무장세력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내심 굳혀가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람과 사회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다시 [나]는 [우리나라 국민]과의 관계 설정은 [+]로 해놓았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태도는 [-]여야 맞다.

동시에 대상이 여러 의미로 해석되면서 인지부조화는 그 속에서 다시 부조화를 겪게 되고 사람들은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복잡한 세상이다. 그만큼 분명한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모순에 빠지고 인지부조화에 허덕이게 된다.

다변화된 민주주의 국가 국민으로 살면서 겪어야 하는 불편함이다.

예전에는 [빨갱이]와 적성국가인 [북한]을 동일시하며 싫어했으나 지금은 [북한]은 여러 대상으로 쪼개지게 된다. 그리고 [빨갱이]라 불리던 사람들도 '진보'나 '개혁' 등의 이름으로 쪼개진 대상으로 우리 앞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언론, 기업, 그리고 블로고스피어
인지부조화이론은 현대 마케팅 이론의 토대가 된 이론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체, 또는 자주 접하고 긍정적으로 신뢰하는 매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전제척인 관계 설정을 [+]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만일 내가 본 영화가 재미있는지 또는 없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블로고스피어에서 그 영황에 대해 [+]의 신호를 보이게 되면 설령 내가 그 영황에 대해 약간의 [-] 태도를 보이고 있었어도 [+]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요즘 언론에 대해 많은 블로거들이 [-]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입장에 있는 블로거와 [+]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블로고스피어라는 독특한 사회적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심리적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는 [나]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부정적[-]으로 다루는 대상에 대해 [-]의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블로고스피어에서 긍정적[+]으로 다루는 대상에 대해서는 [+]의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업들이 왜 블로고스피어에 관심을 갖는지를 설명해주는 기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자기지각이론' 역시 비슷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일단 블로거들 사이에서 언론을 [-] 관계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포스트와 댓글, 그리고 갖가지 사례를 집요하게 찾아내는 경우다. 이는 자칫 맹목적인 언론 불신과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추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상이 기업이어도 비슷하다.

종말론 신자들이 자신들이 예언한 종말이 오지 않아도 종말론 신도로 남아서 더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경우 특이한 심리적 관성을 보이는데 이 같은 현상을 인지부조화이론에서나 자기지각이론 역시 다른 방향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결국 [나]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인지부조화'에 따른 '조화화 과정'을 거치거나 자기 모순에 대한 부정과 함께 집착에 이르는 자기의 행동을 끊임없이 합리화시키려는 자기지각이론의 패턴을 따르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상식선에서 희한하게도 고집을 피우며 잘못된 행동을 지속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체를 언론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만일 언론이 블로고스피어와 [-]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 블로고스피어에서 떠드는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애써 다른 표현으로 에둘러 부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독자들 역시 언론과 블로고스피어의 관계를 보면서 둘의 관계를 [-]로 인지하게 되는 경우 어느 한 쪽에 대한 태도를 [-]로 설정하거나 둘 모두에 대한 태도를 불분명하게 가져가게 될 경우가 생길 것이다.

모든 관계가 [+]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정말 복잡한 세상에 내가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대상들이 너무나 다양해지고 있다.

*** 2007-7-27 추가

댓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림이 하이거의 균형이론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인데요. 맞습니다. ^^ 설명을 돕기 위해 차용했습니다. 혹시 '학문을 제멋대로 설명한다'고 할까봐.. ^^ 글에 대한 보충 설명을 달겠습니다.

혹시라도 균형이론과 인지부조화이론 등이 설명하는 인지일관성이론에 대해 개략적으로 이해하시려면 다음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동기-균형이론, 인지부조화이론

kosy
2007/07/27 11:27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만님께서 사용하신 삼각형은 인지부조화 이론이기 보다는
균형 이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둘 다 인지적 일관성에 관한 이론이긴 하지만요...

어쩌면 그만 님께서는 균형이론을 인지부조화 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셨는데 제가 잘 이해를 못 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그만 2007/07/27 13:45  

    부연 설명이 부족했네요. 맞습니다. 균형이론을 설명할 때 나오는 그림인데요. 이 그림을 차용했습니다. 인지부조화이론의 '태도 변화 흐름'에 주목했기 때문에 균형이론에서 말하는 3각형 모델을 차용했습니다. 인지부조화이론을 설명할 때 주체와 대상을 보여주는 3각형을 그려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균형이론에 대해 크게 구분하지 않았구요. 제가 이론을 해석하고 말고 할 능력은 없지만 제가 이해하는 수준으로 현실적인 인지와 태도에 대한 모순을 이러한 이론을 토대로 이해해보고 싶었습니다.^^

    혹시 틀린 점이 있는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균형 이론에서는 3각의 모델 전부를 객체로 놓고 해석하는데 저는 그중 하나를 주체(즉, 나)로 놓고 나머지 두 객체(대상)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를 설명했습니다.

    균형 이론은 3각형이 서로 화살표 방향을 갖고 있죠... 그래서 솔직히 더 설명하면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인지부조화이론에 끼워맞추기 위해 한 꼭지점을 '주체'로 설정했습니다. ^^; 뭐 제가 학자는 아니니까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http://ringblog.net/trackback/1011

  1. 두타스님의 모욕, 그리고 지금 기독교가 욕먹는 이유

    Tracked from TTM; post  삭제

    이번 샘물교회 신자들의 피랍사건에 대해 국민들은 의외로 그들이 죽게 내버려 두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故 김선일 씨 사태와는 달리, 대부분의 시민들이 피랍자들을 강하게 비판하..

    2007/07/27 16:54
  2. 한국인 무사귀환을 위해 미국이 나서라

    Tracked from 초원의 바람  삭제

    <P><img src="http://blogfiles.naver.net/data25/2007/7/27/56/npe3d_interojh.jpg" id="userImg6665190" onload='setTimeout("resizeImage(6665190)",200)' style="width: 572px; height: 332px;" onclick="popview(this.src)"><OBJECT id="V000075940" height="345" wid..

    2007/07/27 18:06
  3. 쓰레기 같은 글들이 넘쳐나는 세상

    Tracked from 권법연구가의 착한뉴스  삭제

    아프카니스탄 뉴스를 보러 포털 사이트 뉴스를 보다가 기겁을 하고 말았다. 뉴스 밑에 달리는 댓글을 막아두고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우연히 클릭이 되서 그 내용을 보게 된 거다. 대충 ..

    2007/07/27 20:4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바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조금 복잡한 이론이군요.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의 자유의지가 살짝 무시당한거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런데..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예시로 들은 것을 저의 경우에 대입시켜보면, 아무리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해도, 제가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것이고, 아무리 사람들이 욕해도 제가 맞다고 생각하면 맞다고 생각하고, 친한 친구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제가 마음에 들면 그만인 타입입니다만......제가 문제가 있는 건가요? -_-;; 아님 이론의 함정이라고 하는 부분의 문제인가요?

    왜...제가 외골수라는 대답이 나올거 같은 느낌이...

    2007/07/27 04:31
    • 그만  수정/삭제

      본문중에 나온 인지부조화이론이 지나치게 규격화되어 있고 단순하다는 비판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군요. 바로님의 경우에는 '자기지각이론'이 더욱 적당하겠지요. 예를 들어 자신이 재미있다고 확고하게 믿는 경우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반대 의견에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 적당한 이론이겠죠.

      예를 들어 자기지각이론의 경우 이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피실험자에게 버튼을 누르면 미세한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실험이었는데요 이 때 버튼을 누를 때마다 무작위로 빨간불,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그 불이 어떤 의미인지는 말해주지 않죠. 빨간불일 때는 버튼을 누른 채 있어야 하고 파란불일 때는 버튼을 떼도 된다는 규칙을 알려줍니다.

      나중에 피실험자는 빨간불이 들어올 때의 전기충격이 더 강도가 높다고 응답합니다. 물론 빨간불과 파란불은 의미가 없죠. 같은 강도였으니까요.

      이른 바 자신이 행동을 취하고 나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분석하고 지각한 뒤 그에 대한 합리화 과정을 거치거나 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일정한 패턴과 태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는 사람마다 이미 선행적으로 저지른 일에 대한 지각이 이뤄진 뒤에는 쉽게 인지를 바꾸기 힘들다는 이론이 되기도 하지요.

      나중에 같은 강도였다고 피실험자에게 말해줘도 이렇게 말하겠죠? "이상하다 빨간불이 더 강했던 거 같던데.." 말이죠.^^

      이론은 이론이죠.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힘들 겁니다.

      2007/07/27 09:26
  2. 로망롤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지부조화이론 언젠가 본듯한데...이런 것이었군요. 적용하니까, 재밌는 글이 되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회과학 전공하셨군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데..사회과학이란 용어가 더 적합한 것이죠?? ㅎ

    2007/07/27 04:43
    • 그만  수정/삭제

      사회과학 계열로는 신문방송학 사회심리학 사회학 광고학 홍보학 등등이 있겠죠? 사회과학은 배울 때는 정말 놀라운 통찰력을 제공해주지만 막상 개인적으로 적용해보려면 바로 까먹게 되는 요술과 같은 학문이죠..^^

      2007/07/27 09:28
    • 로망롤랑  수정/삭제

      아,,,사회과학 계열이라고 하죠,,졸업한지 오래됐고, 다른 계열엔 관심이 별로 없어서...훗,,,사회과학이란 용어자체가,,,사회학에서 사회학을 논할때, 사회과학이란 용어를 걸고 넘어가더라구요..^^

      2007/07/27 09:45
  3. Buzz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님의 해당 포스트가 7/27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2007/07/27 10:26
  4.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 어려워요.. T.T

    2007/07/27 10:38
    • 그만  수정/삭제

      새벽에 졸린 눈 비비며 썼더니 매우 어려워져버렸네요..ㅠ,.ㅠ 나중에 더 재미있는 소재가 있으면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볼께요..

      2007/07/27 11:20
  5. kosy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만님께서 사용하신 삼각형은 인지부조화 이론이기 보다는
    균형 이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둘 다 인지적 일관성에 관한 이론이긴 하지만요...

    어쩌면 그만 님께서는 균형이론을 인지부조화 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셨는데 제가 잘 이해를 못 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07/07/27 11:27
    • 그만  수정/삭제

      부연 설명이 부족했네요. 맞습니다. 균형이론을 설명할 때 나오는 그림인데요. 이 그림을 차용했습니다. 인지부조화이론의 '태도 변화 흐름'에 주목했기 때문에 균형이론에서 말하는 3각형 모델을 차용했습니다. 인지부조화이론을 설명할 때 주체와 대상을 보여주는 3각형을 그려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균형이론에 대해 크게 구분하지 않았구요. 제가 이론을 해석하고 말고 할 능력은 없지만 제가 이해하는 수준으로 현실적인 인지와 태도에 대한 모순을 이러한 이론을 토대로 이해해보고 싶었습니다.^^

      혹시 틀린 점이 있는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균형 이론에서는 3각의 모델 전부를 객체로 놓고 해석하는데 저는 그중 하나를 주체(즉, 나)로 놓고 나머지 두 객체(대상)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를 설명했습니다.

      균형 이론은 3각형이 서로 화살표 방향을 갖고 있죠... 그래서 솔직히 더 설명하면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인지부조화이론에 끼워맞추기 위해 한 꼭지점을 '주체'로 설정했습니다. ^^; 뭐 제가 학자는 아니니까요..

      2007/07/27 14:05
  6. 태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저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가장 실망해온 부분이 독선적인 단체나 기관을 비판하면서 그 단체나 기관에 대해서 비판하는 자신도 엄청나게 독선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내가 싫은 것에서 무엇인가 좋은 것을 발견하기 시작하면 커다란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고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삼키는 것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바로 인격수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지만요 ㅋ

    저도 헌신된 기독교인입니다만, 주위에서 기독교를 극히 욕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그들의 비판이 얼마나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오는가를 보고 엄청나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기독교인들이 참된 대화를 나누기에 실패했다는 것이지요.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전도구호, 7-80년대에는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지만 요즘에는 가장 처참한 홍보전략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훌륭한 기독교인들이 눈에 띄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요?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거로써 저도 처음에는 이유없이 기성미디어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과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훌륭한 언론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깊은 철학과 연륜에 무너지지 않을 수 없던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결국 블로거들이 "참된" 언론인에게 얼마나 배울 것이 많은가, 자연스레 겸허해지게 되더라고요. (물론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많이 만났었습니다만 ㅋ)

    기독교든 블로그든 정치든 노사문제든 결국 흑백논리만큼 위험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용과 열린 마음과 대화가 아닐까 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교육 체제는 이런 것을 갖는 방법을 한번도 우리한테 가르쳐 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앗, 이것도 흑백논리는 아닐런지? 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_ _)

    2007/07/27 12:12
    • 그만  수정/삭제

      정말 큰 깨달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워하면서 닮아간다고나 할까요..^^
      일단 일정한 사안에 대한 반응을 할 때 사고의 틀이 갖춰지기 전에 좀더 폭넓은 사고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안을 대할 때 가급적 흑백에 대한 대립 논리로 볼 것이 아니라 멀직이 떨어져서 사안의 본질을 파고들거나 그 사안이 미칠 파급력을 예상해본다거나 하는 시각도 새로운 사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이라 힘들죠..^^

      2007/07/27 13:57
  7. djinni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지부조화는 그닥 다가오지 않지만... (요즘 모순되는게 너무 많아서 무감각 ^^;)
    자기지각이론에 관심이 가는군요. 이론대로라면
    결국 네거티브한 포스트를 작성하다 보면, 자신이 네거티브가 되는 것이겠죠.
    글 작성시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2007/07/27 12:16
    • 그만  수정/삭제

      복잡하지만 사람들이 왜 모순된 일관성을 보이는지를 설명하는 기재로 여러 이론과 실험이 제기되고 있죠.. 심리학, 참 재미있지만 언뜻 보면 엉성한 이론이죠. 적용하거나 설명할 때 주의해야 하지만 제 멋대로 해석해 버렸습니다. ㅋㅋ

      2007/07/27 13:58
  8. 권법연구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회과학 계열인데....
    ... 이건, 뭐.. 당췌.. 기억이 안납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니.. 쩝..
    4년간 뭐 한건지..

    아.. 생각났습니다.
    머피의 법칙.. -.-;;;

    2007/07/27 20:44
    • 그만  수정/삭제

      반대로 다 기억하고 있는 것도 희한한 일이겠죠..^^ 기억은 유한하니까요.. 그냥 그렇게 저도 자위하고 있습니다...하핫..

      2007/07/28 02:31
  9. Mc뭉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쿠...너무 복잡해요...ㅠ_ㅠ 좀 쉽게쉽게...

    2007/07/28 15:49
    • 그만  수정/삭제

      죄송해요.. 너무 졸렸었나 봅니다.. 글을 고치는 것보다 나중에 좀더 쉬운 포스트를 하는 것이 효율적일 듯 보이는군요..ㅋㅋ

      2007/07/29 12:09
  10. guitaroh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하군요!! 정말 흥미로운 포스트입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2007/07/31 12:09
    • 그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제가 봐도 너무 어렵게 풀어놓은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2007/08/01 23:01
  11. 라온수카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네요. 균형이론이랑 인지부조화이론에 대해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2007/07/31 16:41
  12. 블리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이론으로도 설명이 되는군요.

    1.평소에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욕하며 평소에 좋아하지 않았다.
    2.탈레반이 기독교인을 죽였다.

    여기서 탈레반을 욕하자니 '기독교인이 불쌍하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것은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생각과 부조화가 일어나니,차라리 기독교인이 죽은것은 개인의 잘못이라는 악플을 다는 '행동'을 해 보임으로서 자신의 심리적 부조화를 해소한다고 해석이 되는군요.^^ 배운지 12년이 넘은걸 덕분에 remind해봅니다. ㅎㅎ

    2007/07/31 17:05
    • 그만  수정/삭제

      오호.. 좀더 심도 있는 댓글이군요.^^ 페스팅거까지는 풀이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꼬인 글이다보니.. 흥미롭죠.. 사람들의 심리란..

      2007/08/01 23:02
  13. 벤허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님의 이 글을 읽으니 머리를 꽝!하고 치는게 느껴지네요. 인지부조화 이론이야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이렇게 보니 정말 명료하게 보이네요. 역시 배운 건 써먹어야 맛인가봐요!

    2007/08/01 13:23
    • 그만  수정/삭제

      언젠가 들어보았던 것들을 되찾아 현재의 사건과 연결시켜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더라구요..^^

      2007/08/01 23:03

◀ Prev 1  ... 401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 1319  Next ▶
BLOG main image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세상 모든 블로그가 즐겁게 하나로 엮이는 세상을 위해.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V0.9
by 그만
그만에게 메일 보내기

그만 프로필 보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19)
News Ring (570)
Column Ring (162)
Ring Idea (586)
Ring Blog Net (0)
Scrap BOX(blinded) (0)

달력

«   2008/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extcubeget rss

링블로그 이메일로 보기:

Delivered by 피드버너

믹시 야후 블로그 벳지우리 슬픈 종부세를 구해주세요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그만'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그만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