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가 웹 2.0이란 거대한 물결이 인터넷 업계를 출렁이게 했다면 하반기에는 좀더 구체적인 방법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웹 2.0이란 단어가 갖는 함의가 단지 '옛것과 다른 무엇' 정도에 그쳤다면 하부 트렌드로 대표되는 '미디어 2.0', '모바일 2.0', '시큐리티 2.0', '쇼핑 2.0' 등의 2.0 시리즈와 함께 구체적인 기술 방법론인 에이잭스(AJAX), XML과 RSS, UGC(또는 UCC), 웹 표준, 태깅(꼬리표 달기), 오픈 API과 매시업 등의 키워드들이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웹 2.0 관련 키워드는 인터넷의 구석구석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미디어 2.0 시대, 모든 네티즌은 소비자이자 생산자

최근 포털 뉴스와 기존 언론의 변신 추세와 함께 차세대 미디어 트렌드인 '미디어 2.0'에 대한 관심이 함께 고조되고 있다.

웹 2.0이 어렴풋이 이해가 될 때쯤인 지금 난데 없는 '미디어 2.0'은 무엇일까.

미디어 2.0은 두 가지 시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콘텐츠 생산과 유통 체계 재배치'의 측면과 '콘텐츠 인터페이스 변화'라는 측면이 그것이다.

일단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콘텐츠 생산과 유통 체계 재배치'란 의미에서 미디어 2.0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언론 기관이 생산한 콘텐츠가 고전적인 배본 방식의 유통 체계를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되던 것이 소비자가 곧 생산자인 '모든 시민은 기자'일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후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신생 언론은 물론 기존 언론사들과 포털들이 시민기자 또는 블로그 기자들을 활용하면서 저널리즘의 보편성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굳이 구분을 하자면 콘텐츠 생산자 스스로가 기존 언론관을 바탕으로 자신이 언론활동을 하고 있다는 인식 하에 기사를 작성한다는 점이다.

약간 의미를 확장하면 다음미디어 석종훈 대표가 말하는 '미디어 2.0'까지도 포괄할 수 있다. 얼마전 석 대표는 전날 제주 다음 글로벌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회 다음 라이코스 글로벌 포럼’ 토론 행사 발표문을 통해 “웹이 웹 2.0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미디어도 인터넷 등장 이전의 ’미디어 0.1’, 인터넷 초기의 ’미디어 1.0’에서 미디어 2.0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이용자의 정보 생산ㆍ선택 능력, 정보 소비 욕구가 커지면서 블로거가 만드는 뉴스 등 이용자 생산 콘텐츠(UCC)와 기존 미디어 생산 콘텐츠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와 트렌드를 읽는 새 방식 실험중

그렇다면 '콘텐츠 인터페이스 변화'는 무엇일까. 일단 다음의 그림을 보자.

IT관련 뉴스 사이트로 유명한 CNET 뉴스닷컴(www.news.com)의 'Media 2.0' 섹션으로 한눈에 어떤 뉴스가 중요하고 이슈가 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기존 종이신문에서 제목과 영역 크기로 의제를 설정하던 기능의 인터넷판이라 할 수 있다.

뉴스맵이라 불리는 이러한 방식은 2004년 만들어져 지난해부터 국내에 소개된 마루무시(http://www.marumushi.com/apps/newsmap/newsmap.cfm)라는 사이트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사이트는 구글뉴스의 기계적인 뉴스 수집 방식을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기사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각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기사화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동적인 플래시 인터페이스로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네이트닷컴이 이슈맵(http://newscomm.nate.com/nc/Issue/IssueHome.asp)이란 서비스 이름으로 유사한 모습의 인터페이스를 선보였으며 몇번의 개선을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재정렬할 수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파란닷컴(www.paran.com) 역시 플래시와 뉴스 키워드가 조합된 'the 트렌드' 서비스로 무장한 채 초기면을 8월 1일자로 개편했다.

the 트렌드는 해당 검색어가 등장한 기사 수,  1000여 곳의 클럽과 카페, 2000여 곳의 게시판, 1만개의 지식검색, 500만개에 이르는 블로그 등에서 사용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계적인 수집 과정을 거쳐 배치된다고 파란측은 설명한다.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관심가는 키워드가 어떤 형태의 콘텐츠로 반영되었는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이슈화됐는지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

야후!코리아(kr.yahoo.com)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 다소 소극적인 배치이지만 뉴스 섹션의 아래를 보면 '실시간! 핫 키워드'란을 통해 큰이슈에서 작은 이슈까지 무작위로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의제는 언론기관이 아니라 집단이 정한다

이른바 아젠다세팅, 즉 의제설정 기능을 통해 언론이냐를 구분짓는 경우가 있지만 미디어 2.0 시대에서는 소비자가 의제를 스스로 설정하는 극단적인 민주주의도 등장한다. '개똥녀 사건' 처럼 다소 과장되고 '많이 본 뉴스' 처럼 낚시에 의한 연성뉴스 쏠림현상을 걱정한다면 미디어다음의 '네티즌이 뽑은 뉴스'(news.media.daum.net/netizen) 섹션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네티즌이 뽑은 톱 뉴스가 그렇게 허무맹랑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 섹션은 다수의 사용자들의 판단에 의제 설정권을 넘기는 것으로 웹 2.0의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인 '집단지성'에 의한 '평가 시스템'의 적절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더욱 극단적인 뉴스 소비 형태는 'RSS로 원하는 뉴스만 골라 보기'라고 할 수 있다. 구글뉴스(news.google.co.kr)에서는 기계적으로 수집된 뉴스를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메일이나 RSS 리더기로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가 등장할 때 지체 없이 사용자에게 뉴스 게재 사실을 알려주는 '뉴스 알리미' 기능을 갖고 있다.

포털의 개인화와 더불어 검색기술의 발전이 던져준 '정보 편식'의 우려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소비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동영상도 단편화, 분절화

텍스트 위주의 뉴스 콘텐츠만 변혁의 물결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8시 뉴스, 9시 뉴스, 또는 매 정시마다 나오는 TV뉴스나 TV 프로그램도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부분만 골라보는 시대가 다가왔다.

또한 YTN의 돌발영상이나 MBN의 팝콘영상은 TV용 영상이지만 인터넷에서 인기가 더 높다. 실제로 이 짧은 프로그램들이 언제 방영될 것인지 기다리는 시청자는 많지 않다. 수십개 언론사에서 쏟아내는 뉴스 콘텐츠를 모아 놓은 포털 뉴스 검색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일방향 TV 프로그램이 30분, 1시간 단위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해야 했다면 내용중 재미있는 장면이나 출연자의 잠깐의 실수, 표정만 골라내 불과 몇 초짜리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네티즌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

TV 뉴스에서 의제 설정은 뉴스 첫머리에 나오느냐 같은 사안을 얼마나 다양하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콘텐츠로서의 방송 뉴스는 좀 다르다. 일단 모든 방송 뉴스 콘텐츠 꼭지 하나마다 따로 볼 수 있으며 각 방송사별로 비교해보면서 연달아 볼 수도 있다.

판도라TV, 곰TV 등 스스로 언론이 아닌 동영상 플랫폼 기반 서비스들이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향후 등장하게 될 IPTV와 디지털 케이블 방송 등 새로운 뉴미디어 플랫폼들이 고전적인 콘텐츠 생산과 소비, 유통 방식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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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내일 오전에 사진도 좀 올리고 좀더 정리하겠습니다... 헥헥..^^;;
업댓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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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2 09:03 2006/08/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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