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창에 무엇을 입력해야 원하는 사이트로 갈 수 있을까?"

인터넷 업계가 브라우저 주소창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웹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특정 사이트로 연결시켜주는 기본적인 표준 도메인 주소를 우회하는 서비스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오프코리아는 6일 오전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마이한글 사업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비쿼터스 주소서비스(UNIC)’인 확장형 한글인터넷주소라는 '마이한글(www.myhangeul.com)'의 사업설명 및 주요 마케팅 정책과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마이한글'은 ‘한글.한글’ 형태의 인터넷 주소로 UNIC 체계를 응용, 특정 홈페이지로 연결은 물론 주소창에서 문자서비스(SMS) 발송 및 쪽지 기능을 제공하는 신개념 확장형 인터넷 주소라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주소창을 이용한 메시지 기능으로 ‘짜장.컴’이라는 주소 뒤에 사전에 약속된 기호인 물음표(?)를 찍고 “짜장 두 그릇 배달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주소창에 입력할 경우 미리 지정한 휴대폰 혹은 쪽지함으로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 기존의 도메인 형태로 구분점(.)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며, 영문과의 혼용 없이 표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마이한글’ 서비스는 오는 9월 12일 10시부터 실 상표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웹 사이트를 통해 우선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마이한글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주요 3개 ISP(KT, 데이콤, 하나로)가 통합된 마이한글 서비스는 그 동안 사용자들의 불편을 일시에 해결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매우 향상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000.co.kr, 000.kr, 한글.kr, 한글.컴,… "헷갈리네"

오늘 온오프코리아가 선보인 마이한글은 사용자에게 한/영 변환키를 누르지 않고도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지만 표준 DNS를 우회한다는 점에서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한글 키워드 방식의 넷피아나 디지털네임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국제 표준화 기구인 ICANN에서 도입을 추진중인 '한글.한글' 방식의 표준 도메인과도 상충되는 면이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메인 등록업체인 가비아의 윤원철 팀장은 "한글.한글 등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 표준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유사 도메인 서비스가 난립한다면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며 '마이한글'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윤 팀장은 이 서비스가 기존 도메인 등록업체들과 별다른 협의 과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텔레마케팅에 의한 유사 키워드 방시의 도메인 등록 유도 등 시장이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글 키워드 방식의 서비스를 오랫동안 해온 넷피아의 입장도 그다지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넷피아 관계자는 오래 전에 '한글.한글' 키워드 방식을 개발했지만 사용자 편의성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 아래 이 서비스를 포기했다고 전제하고 "시장 확대 측면으로는 긍정적이나 그동안의 한글 도메인 표준화와 맞물려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국내 도메인 주소 관리는 '인터넷주소자원관리법'에 의해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이 관리하고 있다. 최근 '000.kr' 방식의 2단계 도메인을 추진중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마이한글 서비스는 키워드 서비스로 민간 인터넷 서비스 업자들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표준과는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ICANN에서 도입되는 '한글.한글' 방식의 도메인에서도 최상위 도메인을 마이한글에서처럼 '.컴'이나 '.회사' 등으로 할 것인지 다른 것으로 할 것인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간 업자가 추진중인 서비스와 표준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라고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말했다.

문제는 넷피아와 디지털네임즈의 '한글' 키워드 방식 도메인, NIDA이 추진중인 2단계 '0000.kr' 등 2단계 표준 도메인, 마이한글의 '한글.한글' 등 유사 도메인이 난립하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개의 도메인을 보유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받기보다 유사 서비스로 인해 원하는 사이트를 가기 위해서 주소창에 여러 방식으로 주소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블로그 등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표준 방식이 아닌 유사 도메인 서비스들이 플러그인이나 도메인 가로채기 등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웹 브라우저 주소창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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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인터넷 업체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솔직히 걱정되는군요..

지금도 심심치 않게 도메인 관련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시점에 또 다른 유사 도메인 서비스라니.. 글쎄요..

도메인 호스팅 업체 관계자의 말대로 "결국 표준이 나오기 전 2, 3년을 보고 만든 거 아니냐"는 식의 비아냥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네요..

아.. 마이한글 서비스는 KT의 바로온 서비스를 기반으로 했다고 합니다.

잘 될 수 있을까요?

파폭에서도 안 되고... 확인해 보니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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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6 17:57 2006/09/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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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0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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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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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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