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데스크] UCC는 불법복제 온상?
http://www.chosun.com/editorials/news/2 ··· 486.html

뜬금없이 우리나라 UCC는 UCC가 아니라는 생뚱맞은 위의 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블로그스피어에서 펌질에 대한 옹호를 찾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약간은 다른 그만의 시각에서 이 문제를 건드려볼까 한다.

불펌은 정말 나쁜 짓. 펌질 모두가 나쁜가?
불법으로 퍼 담는 행위, 즉 불펌은 선악으로 구분하면 악(惡)이며 불법이다. 그런데 어디까지가 불법일까?

현재 온라인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는 콘텐츠를 동의나 정당한 대가 없이 남에게 공개하거나 전시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그런데 이 '동의'라는 부분에서 약간 걸린다. 누구에게 동의를 구하란 말인가. 누가 원작자인가. 원작자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정말 동의를 받고 싶으나 동의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쩌란 말인가. 간단하다 퍼담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CC를 통해 자신의 저작권 범위를 밝힌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까. 그만은 저작권 범위를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를 따른다고 했는데 이는 저작자를 표시하고 비영리일 경우 사용하며 내용의 변경은 허락하지 않는 한도에서 마음껏 이용하라는 표시다. 그만 스스로가 펌질을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을 보면 개인적인 사용에 대해서는 저작권 위반이라 보지만 '허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문들 스스로 개인적인 펌질에 대해서는 손 놓겠다는 말이다.

요즘은 블로거들이 남의 글을 '링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쩌면 독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경우다. 링크를 읽어야만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내용 일부를 '인용'하거나 '전재'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신의 글이 완성이 되면 이 글 전체는 다시 2차 저작물로 저작권이 생긴다.

또한 '미디어 전체가 저작권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불펌이 아닌 상태에서) 펌질한 글로만 채워진 블로그는 따로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가다. 예를 들어 고전 명화나 고서, 또는 고전을 도록 형태로 묶어 책을 펴낸 경우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내용물은 그림이나 글이며 결국 남의 것이다. 출판사와 편집자는 책에 싣는 내용들을 편집하고 목차를 만들어 책으로 묶은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 것은 저작물인가?

결론은 저작물이다. 이 전체 책의 모양새, 편집형태, 제목과 목차까지도 저작물이다. 이는 남이 똑같은 책을 만들 수 없는 고유한 편집 모양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원론으로 들어가 IP-TV에 관한 내용만으로 이것저것 모아놓은 펌질 블로그는 인정을 받을만 한가? 사실 일정 부분 인정 받을만하다. 사용자는 불편한 검색을 거치지 않고도 관련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한 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편집으로 인정할 필요도 있다. 게다가 이들에게 돈을 내는 것도 아니고 이들이 이렇게 펌질해 놓은 블로그로 돈을 벌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비난만을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이들이 '내용이 충실한 글'을 잘 모아 놓은 곳을 주요 정보원으로 삼는 사람도 많은데 이러한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만족을 사실상 주고 있는 것이다.

올블로그처럼 제목들을 모아놓는 것은 펌질이라 부르지 않지만 내용을 가져오는 것은 펌질이라 부른다. 그러나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밝혔듯이 제목도 저작물이다. 저작물을 따로 모으는 곳도 저작권 위반의 소지가 있다. 다만 올블로그 등 메타블로그는 대부분 자신들이 '자발적인 기여'를 하고 있어서 이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어떤 이들은 기자들이 모두 자신들이 밝혀낸 정보와 매우 은밀한 정보원을 두고 기사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개된 자료에 근거해 쓴다. 그것도 '일부러 기사에 나오도록 가공된 보도자료'라는 형태로 글을 쓰고 1차 가공을 통신사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

이를 다시 받아 이리저리 배치해 신문을 만들고 방송 뉴스로 가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문 전체를 놓고 따지면 그 신문 스스로의 내용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펌질 새로운 차원의 편집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펌질 전체를 매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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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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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디어몹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절정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등록되었습니다.

    2006/10/24 17:17
  2. Ohyung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비영리 펌질 블로그는 찬성측입니다.
    펌질.... 뭐 법적인 재제가 없는이상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뭐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안되면 할수 없는거죠...
    글의 내용은 약간 다르지만 그냥 주제가 같아서 트랙백 보내 봅니다 ^^

    2006/10/24 21:02
  3. 신규독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펌질과 편집이라.... 적절한 비교대상인지 좀 의심스럽습니다. 편집이 가지고 있는 취사선택은 원재료를 특정한 관점으로 전달하기 위해 가공하는 것이고 펌질은 좋게 말해야 같은 부류나 카테고리를 모아두는 정도일텐데... 유사한 점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관대한 해석인 것 같군요.
    제가 보기에 c일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펌질이 결국 n사 같은 거대 포털에 의해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된다는 것인데 결국 펌질 그 자체 보다는 n사의 잘못된 방침이 문제의 원인이죠. 한마디로 c일보의 속내는 인터넷 세상이 곪았네 어쩌구 하면서 "n사를 비롯한 거대포털... 그래 걸렸어"라는 것에 다름아니라 봅니다."이것도 걸고 저것도 걸고 이것 저것 쑤시되 항상 거대명분을 앞세워라"와 같은 그들의 영업방식이죠. 다만 n사의 폐쇄적인 발상이 그 좋은 소재가 되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펌질을 매도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좋은 글이 생기면 퍼가고 제 블로그에도 올려놓으니까요. 다만 그것이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듯) 원저자의 허락없이 영리적 목적에 이용된다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펌질이 인정받으려면 나름의 묵시적인 동의와 질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이것은 퍼온 것이다. 원저자는 누구고, 어디서 퍼왔다 정도는 명기하는 게 예의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만님이 글 마지막에 언급하신 기성언론의 제작관행은 정말 문제입니다.
    사실 속칭 "우라까이(기사의 내용을 살짝 바꿔서 쓰는 말 그대로 대체, 윤색한다는 기자들의 은어)"가 펌질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하시면 솔직히 대한민국의 많은 기성기자들이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펌질과 비교되기에는 다소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2006/10/25 09:49
    • 그만  수정/삭제

      논리 비약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제가 기성 언론들의 제작 관행에 대한 것을 네티즌들의 펌질과 비교한 것은 블로그나 게시판 등에서 '하늘 아래 내 것만 있는 곳'에 대한 환상을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하늘 아래 유일한 것만 존재하는 그곳'은 사실 많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뿐이죠.

      그리고 신규독자님께서는 매번 '한 편의 포스팅'에 가까운 댓글을 남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죄송스러운지 모르겠네요..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따끔한 지적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2006/10/25 10:40
  4. 신규독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여러가지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하구요. 사실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다는 게 그리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소통하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미디어의 또다른 모습이고 기회이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만님 건필하십시오.

    2006/10/25 14:51
  5. DK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사나 방송국에서 열심히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따운"받아서 보고는 그 스크린샷을 올리고 나서 이런 저런 아주 허접한 평을 쓴 모 씨의 블로그의 글을, 제가 속한 어느 폐쇄 그룹에다 제목하고 링크만 (내용은 안퍼오고요) 가져다가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링크만 있으므로 그 그룹 사람들은 링크를 클릭해서 그 블로그로 갔고, 그 모씨께선 레퍼러 체크를 하시다가 그 폐쇄 그룹 웹사이트를 들어가려 했는 데, 당연히 페이지가 열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 모씨께서는 "퍼갈려면 허락을 맡고 퍼가는 게 예의다," "올린 사람은 당장 나에게 연락해라"라고 방명록에 마치 형사인양 쓰셨더군요.

    만일 제가 내용을 펐으면 그 그룹 사람들은 그 블로그에 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모씨가 영화사나 방송국의 허락이나 맡고 그런 스크린 샷을 뜨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비겁한 비유 어쩌구 하더군요.

    저는 이게 한국의 평균적인 블로거들의 천박한 의식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10/27 03:31
  6. 보드라우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펌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면서 몇 편의 글도 써보고 하면서 "무례한 펌만 아니면 펌이 문화전파의 기수인데 이 아니 좋을쏘냐~ 인류문화 자체가 펌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만님께서 펌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펌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어요. 좋은 자료들을 종류별로 모아놓으면 의미있고 유용한 정보가 됩니다.
    또한, 펌한 자료를 통해 몰랐던 유용한 정보를 접하고 원출처, 원저자로 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정보가 사람 목숨도 구하는 시대에 이 아니 좋은 선행입니까. 펌을 무작장 비난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최근에 무작정 펌을 비난하는 분을 만나서 당황했었죠. 특별한 근거를 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냥 안된대요. 그게 뭡니까. 펌하는 것도 사실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고 안목이 필요한 일이지요. 건전 유익 정보의 전파자로서,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도 하는 거구요.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지은이, 출처, 주소 등을 모두 밝히고, 지은이의 의도를 확인하고 펌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드리는 말씀이구요. 무레한 불펌은 당연히 곤란하지요.
    펌에 대해서 널리 인식이 확산되고, 어느 정도까지 펌을 허용하겠다는 의사표현들이 확실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직 컴맹 초보인지라 의사표시를 채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__-;;;;;;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만 님의 글을 '펌'해가겠습니다~ ^_^

    2006/11/03 23:59
  7. 보드라우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psychetemple.com/160
    펌의 위대한 가치v
    http://www.psychetemple.com/149
    인터넷 펌 정책(?)의 발전 - 펌하는 마음.

    http://www.psychetemple.com/95
    길 가는 아가씨를 유부남이 쳐다보면 안된다: 펌에 대한 고민. 저자의 권리.

    위 세 개의 글들은 펌에 대한 제 고민을 담은 글들입니다.
    이상하게 에러로 트랙백이 안되네요. 그래서 링크주소 올려놓습니다.
    제 의견에 어설프거나 잘못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고민의 흔적으로 말씀드려봅니다.

    2006/11/0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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