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1번가의 기적>을 보고 왔습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코미디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과 '없이 사는 동네'를 들여다 보는 카메라와 그 속의 이야기 역시 그다지 새롭진 않습니다.
다만 시놉시스의 진부함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연출이 깔끔해 보입니다. 결론으로 진행되면서 뜬금없는 판타지라거나 억지 연출이 곳곳에 보이고 철거 장면의 어색한 세트 장면도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럼에도 임창정과 하지원의 '괜찮은' 캐스팅, 그리고 완소남매의 훌륭한 연기는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을 만들어 냈습니다.
굳이 별점을 주자면 세 개 정도..^^ 돈 주고 아깝지 않을 정도랄까요.
영화 평은 여기까지구요. 내용 가운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는 장면이 있어서 말이죠.
장면1. 임창정이 머리를 감다가 수돗물이 끊겨 안 나옵니다. 이 때 임창정은 당당하게 전화를 걸어 '내가 누군지 알어? 나 KBS 9시 뉴스 기자야'라고 윽박지릅니다.
바로 그 동네 전체에 수돗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장면2. 임창정이 인터넷을 신청합니다. 역시 'KBS 9시 뉴스 기자'임을 사칭하면서 2주만 이용하는데 3년 약정이어야 받을 수 있는 21단 자전거까지 받아냅니다.
가능할까요? 영화를 영화로 봐야지 뭐 그런 거 따지냐고 하시겠지만..^^ 그래도 매우 거슬리는군요.
기자 사칭으로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린이들이 '슈퍼맨'이라고 말할 정도일까요? 정말 그렇게 KBS 9시 뉴스 기자의 힘은 영화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권력자로 그려지는군요.
지금 이 시간에도 기자 명함을 들이밀면서 음주운전을 빠져 나가고 있는 기자들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정말 이 땅에 기자들의 권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예전에 써 놓았던 포스팅을 걸어 봅니다.
2005/08/02 기자,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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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자'라는 것이 엄청난 힘을 가지죠.
2007/02/26 11:55모든 것을 폭로해 버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이니까요.
그러나 돈이 있다면 기자의 입을 막을 수 있죠.
'시사저널'사태처럼 위에서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기자가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자가 쓰는 글을 봐주는 독자들이 힘이 있는 것입니다.
2007/02/26 23:29기업들은 기자들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보고 영향을 받을 독자들이 무서운 것이죠.
언론인들도 지금은 '정부'보다 '기업'권력에 의한 편집권 침해를 가장 걱정하고 있답니다. 이를 막아줄 수 있는 주체 역시 독자밖에 없을 것입니다.
XX블로그 운영자인데 하고 뻥칠날 그날이 올때까지 열씨미..
2007/02/26 15:24ㅎㅎㅎ..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블로그 운영자 사칭 사건이 발생할 수도...(^^;; 설마... 정말 그런 일을 바라는 것은 아니겠죠?)
2007/02/26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