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의 구글 방문 후기

Ring Idea 2007/06/04 19:19 Posted by 그만

구글 개발자데이 참석

 

지난 5 30(미국 시간) 하루에 전세계 10개 도시에서 개최된 구글 개발자의 날(Google Developer's Day)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오후 4시경 3개 트랙 20여개 세션을 소화하고 끝났습니다.

 

내용은 대부분 개발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만한 제품은 없었습니다.

 

오픈소스 진영에 기여할 수 있고 각종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미국 마운틴 뷰 현장에는 개발자 전문 외신 기자 소수(?)를 비롯해 국내에서 함께 동행취재 간 4명의 전문 매체 기자, 구글 전문 블로거 1명이 함께 세션을 들었습니다.

 

미디어 행사가 아니다 보니 미디어를 위한 특별한 행사나 발표가 없었으며 구글측의 미디어를 위한 내용 설명이나 지원도 매우 부실했습니다.(사실은 제가 잘 알아듣질 못하겠더군요..--;;)
 

구글 서비스 개발자 인터뷰

 

구글 본사(그들은 구글 플렉스라고 부릅니다)를 방문해서 프로덕트 매니저 2명을 만났습니다.

 

'기어스'라는 제품과 관련해 인터뷰 대상은 Sundar Pichai 디렉터(이사급)이었으며 오픈소스와 각 서비스에 대한 개발을 총지휘하는 사람입니다.

 

'기어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인터넷과 연결된 소프트웨어들이 인터넷이 끊기면 작업을 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싱크(동기화) 솔루션입니다. 웹 메일이나 모바일 오피스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만한 기술입니다.

 

기술자들은 매우 놀라운 기술이라는 평가입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은 이 기술을 이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또 한 명은 지메일 개발 담당자로 Keith Coleman 매니저(부장급)는 전세계 수천만 계정 사용자에게 좀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 모델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메일은 현재 용량이 2.8GB 정도로 추가 용량에 대해서는 유료화를 진행할 계획인데 이는 중소기업들이나 기자 등 저널리스트들을 겨냥한 서비스라고 합니다.

 

잠깐 모바일 지메일 서비스에 대해서도 시연을 했는데 이는 한국에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봐서는 한국 내 모바일 지메일 서비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구글 홍보담당자와 구글 플렉스 투어

 

또한 본사 홍보 담당자 2명과도 조인해 구글 플렉스를 둘러보는 자리가 있었으나 건물 3개 동을 잠깐씩 둘러보며 인테리어나 카페테리아 등 지정된 장소만 사진 촬영을 허락했습니다.

 

1시간 동안 구글 플렉스를 돌아다녔으며 3, 4층짜리 건물 총 49 29개 동이 하나의 본사로 이루어져 있었으니 미디어와 외부 관람객을 위한 3개 동만 공개한 셈입니다.


* 지금 지도를 보니 29개 동이군요. 약간 거리가 띄어져 있는 곳도 있구요. 제가 방문한 곳은 예전에 실리콘그래픽스가 입주해 있던 건물이었다고 하는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내부에 들어가본 곳은 이 곳 입니다. http://maps.google.com/maps/ms?f=q& ··· 3Bz%3D17

보통 자비로 오는 전세계 기자들이나 유럽과 일본 중국 측 언론사 기자들도 와서 약 2, 30분 정도만 보여준다며 이번 한국 기자들에 대한 이례적인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구글 플렉스 안에는 넓은 잔디와 함께 축구장, 배구장, 수영장, 비치발리볼 경기장, 테니스장 등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으며 이곳의 사용 시간은 자유입니다. 안마시설이나 안마기 등이 배치돼 있으며 이에 대한 이용 시설도 자유이며 무료입니다.

 

건물마다 카페테리아(식당)를 비롯해 주방 시설, 곳곳에 있는 응접실, 회의실, 강연장이 배치돼 있습니다.

 

무선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 일을 하든 자유라고 합니다. 심지어 출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지금 어떤 일을 하는지, 여가를 즐기는지 등에 대해 간섭하거나 주목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구글러들은 창업자(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는 주기적으로 회의실에 모여 있는 구글러들에게 회사 재정상황이나 구글 서비스 런칭 소식 등을 전해준다고 합니다.

 

□ 한국인 개발자 2명 인터뷰

 

현장에서 통역과 구글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국인 개발자 2명도 함께 만났습니다.

 

이들은 약 1년 반 전에 들어왔기 때문에 구글 입장에서보면 고참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들이 들어오기 전보다 지금은 2배 이상 직원수가 늘어 전세계 1 6000여명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개발자들의 천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더군요. 개발 일정에 대해서는 개발자들이 개발 진행상황에 대해 큰 압박감을 느끼지 않으며 중도에 포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구글 내 개발자들에게는 거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전세계 14개 나라에 퍼져 있는 R&D센터와의 유기적인 체계를 위해 프로젝트 단위로 근무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고 합니다.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의사가 전적으로 반영되며 다른 팀에 합류하고 싶다거나 다른 팀에 있는 개발자와의 협업까지도 개발자끼리의 협의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상부의 지시나 개발 추진 등으로 이뤄지는 개발은 검색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대부분의 개발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지금도 사람을 계속 충원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실무자로서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뽑는 기준은 '구글 문화'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신입 사원의 경우 전체적인 교육은 2주간 진행되며 이후 특정 팀에 배속되면 회사 분위기를 익히는 데 도움을 주는 동료가 한 명 정도 배정되어 회사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구글 방문 후 느낀 점

 

구글의 조직 문화는 매우 평평해서 지시나 명령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과 프로젝트 기한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의 조직문화를 겪어본 사람들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또한 구글의 각 파트 직군 가운데 유독 엔지니어에 대해 특별 우대하는 분위기는 마케팅 등 다른 직군에게는 매우 힘든 환경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관리 마인드가 투철할 수 있는 인사 담당자들에게 엔지니어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지는 의문입니다.

 

기존에는 마케터들과 기획자 엔지니어들은 매우 상극인 관계로 어떠한 목적 의식에 따라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있지만 구글은 이러한 면에서 보면 마케터들이나 기획자들에게도 상당히 힘겨운 직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의 자유분방함은 어디서 나올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막대한 현금보유량과 안정적인 수입처(애드워즈와 애드센스, 검색 등)로부터 나오는 수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엔지니어들은 '돈을 벌기 위한 개발'이 아닌 '우리가 불편한 것을 개선하거나 새롭게 만들어 편하게 쓰자'라는 분위기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개발자들로서는 새로운 실험에 손쉽게 돌입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엔지니어들 역시 직장인이기 때문에 몇 가지 고민이 있는 거 같습니다. '집 문제'인 거 같습니다. 구글 주변의 집값이 보통 작은 집 기준으로 10억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봉급이 많아도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은 같다고 합니다.

 

또한 구글러들 가운데 IPO로 대박 난 직원들에 대한 부러움은 나중에 들어온 직원들이 느끼는 일반적인 정서일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로는 나이나 경력으로 상하를 나누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구글러들은 그렇지 않으며 지사와 본사를 따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지사와 본사는 통일된 비디오 화상 회의(비디오 컨퍼런스)를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 물어보면 다들 '대단한 나라이다', '인터넷 강국이다', '네이버가 너무 잘 한다', '한국은 특별 관리 대상 국가이다' 등의 언급을 합니다. 이는 실제로도 구글 국내 점유율에 대해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 듯 보이지만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한국 내 첫 화면을 세계 최초로 변경시켰다거나 구글 한국 R&D 센터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내 투자에 대해 상당한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이며 한국 내 기술 기업이나 인재 확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구글의 한국 내 매출보다는 오히려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또한 기성 언론에 대한 지원 강화와 함께 블로거 등 업계 전문가와 일반인의 시선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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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nny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 건물갯수가 43개는 아닙니다. 그냥 방문자 센터 번호가 43번인데.. 그게 1번 부터 43번으로 매기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지도를 봤었는데 약 15개 정도 건물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2007/06/04 19:37
    • 그만  수정/삭제

      29개군요. ^^ 건물 번호가 주변에 41번부터 47번으로 돼 있는 것이 있어서 착각했습니다. 지금 지도를 보고 세어보니 구글 본사로 표시돼 있는 건물은 29개 동이군요. 건물번호가 1098이니 1350이니 하는 번호로 된 건물도 있군요..^^; 죄송합니다.

      2007/06/04 23:09
    • 그만  수정/삭제

      구글 맵을 통해 구글 본사를 위에서 보시려면..^^ http://maps.google.com/maps/ms?f=q& ··· 3Bz%3D17

      2007/06/04 23:21
  2. redred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 기어스 어디가면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까요?

    별로 대단한 기술같지 않은데 놀랬다길래

    저도 좀 알아볼려고요 ㅎㅎ

    2007/06/04 20:19
    • 그만  수정/삭제

      기어스에 대해 저도 좀더 공부하고 있는데요.. 별로 대단한 기술 같지 않다기보다 예전부터 있었던 싱크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은 진부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웹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프라인 브라우징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클라이언트 보조 애플리케이션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클라이언트를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역할 일부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어쨌든 http://code.google.com/apis/gears/ 여기서 보시기 바랍니다.

      2007/06/04 23:11
  3. 마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사히 잘 다녀오신것 같군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신것 같아 좋아 보입니다.
    생각보다는 구글이 많은 부분을 오픈하는것 같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만님이 구석구석 잘 보고 오셨으리라 봅니다. ㅎㅎㅎ
    너무 깊이있는 분야라 선뜻 뭐라고 말을 풀기가 어렵네요.^^

    2007/06/05 09:30
    • 그만  수정/삭제

      아..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좀더 심도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재료들만 가져 왔습니다... 씨넷 기사와 같은 글이 왜 저로부터는 나오지 않을까요..ㅠ.ㅠ 좌절...

      2007/06/05 16:09
  4.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다녀오셨군요.
    구글에 대한 이야기야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귀가 뚫리도록 들었기때문에 그다지 감흥은 없습니다만. ^^;
    그래도 개발자 입장에서는 엄청 부러운 회사입니다.
    구글 코리아도 구글 본사정도는 아니지만 꽤 자유스럽다고 하던데.

    2007/06/05 09:39
    • 그만  수정/삭제

      한국 구글 사무실도 가봤습니다만... 아.. 정말 좋더군요... 직장 생활 그렇게 하면 천년만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하지만 직장생활은 직장생활일뿐이겠죠?^^

      우리가 '자유'를 원하는 이유가 뭔지부터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의 자유가 남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은지 같은.. 생각 말이죠..

      2007/06/05 16:11
  5. 미디어몹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절정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2007/06/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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