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블로그에 주목하는 이유

Column Ring 2007/07/16 14:25 Posted by 그만
이 글은 세이하쿠님의 블로그마케팅은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와 파워블로거를 외면하게 될 것** [Blog Marketing bible] 이란 포스트의 트랙백 용도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세이하쿠님의 전반적인 블로그마케팅에 있어서 파워블로거나 블로고스피어의 헛된 기대감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읽으면서 몇가지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1. 블로거와 일반 네티즌은 다른가.
블로거와 일반 네티즌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정체성? 또는 사용 숙련도? 이야기를 잠깐 돌려 네티즌과 국민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또는 네티즌과 기업 사용자를 가르는 기준은요?

블로거란 단순히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 정도로 광의의 의미로 생각해본다면 세이하쿠님의 모든 전제는 무너집니다. 이땅의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 최소한 계정을 만들어 보고 블로그 글을 읽어 본 사람, 또는 블로그 글을 적어본 사람의 수는 네티즌의 80%가 넘습니다. 일단 절대 다수인 이들에 기업들이 무엇을 기대할까요.

2. 창작자로서의 블로거.
기업들이 창작자로서의 블로그에게만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자신의 의견이나 주관을 나타내는 블로거를 창작형 블로거로 정의내린다면 기업들은 이들 외에도 펌질형 블로거, 소직소식 전달형 블로거에게도 관심이 있습니다. 기업들은 또한 검색 등을 통한 블로그 독자들에게 더 관심이 있는 것이겠죠. 기업들이 창작형 블로거에게만 관심이 있다는 전제는 잘못됐습니다.

3. 대중매체가 아닌 블로고스피어.
블로고스피어의 파워블로거라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독자가 몇 명일까요? 그리고 그 블로그에 몰입하는 충성도 높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불과 1천명의 독자를 거느린 입김 센 블로거도 있을 것이고 하루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의 독자들을 유입시키는 블로거도 있겠지만 하루 수백만명이 같은 글을 읽을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웹은 기억의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어떤 방향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로 기업에 위협이 될지 모를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블로그 포스트가 생산된다고 했을 때 기업 입장에서 이 것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위기 관리에 속하는 부분이지요.

언론을 관리하는 기업들의 입장은 이와 비슷합니다.

4. 광고 매체로서의 블로그.
기업들이 블로거에게 광고를 한다는 것은 어차피 위험한 발상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디어는 직접 광고를 의식적으로 꺼려하고 있으며 웹에 있어서는 더욱 직접 광고 형태가 지양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에 의해서 광고가 집행되는 네트워크 구조를 갖기 시작했다는 말이며 마케팅은 이러한 간접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를 집행합니다. 그래서 미디어랩사가 등장하고 광고 집행 대행 기업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광고 하나로 블로거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지극히 기업 마케팅 실무자의 환상에 불과합니다.

5. 플랫폼을 향한 마케팅.
웹이 등장했을 때 웹에 그림을 올려 놓고 광고한다는 것. 그리고 게시판에 이벤트를 붙여 놓고 사람들에게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미친짓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입소문 마케팅도 활발합니다. 포털을 대상으로 검색 마케팅도 역시 활발하죠. 처음에는 다들 미친짓이었죠.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의 눈길이 머물고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콘텐츠에는 기업들이 마케팅을 어떤 형태로든 구사할 것은 당연합니다.

블로고스피어의 힘은 막강한 다량의 생산성입니다. 순수 창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펌질과 인용 등의 방법이 무차별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순식간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블로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검색되는 대상', '인용되는 대상', '평가하는 주체', '구독되는 매체'로서의 의미로 블로그는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난 수많은 기업 마케팅 담당자와 홍보 담당자들은 모두 블로그에 관심이 많으며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블로거들이 '빅마우스'로서가 아닌 '검색되는 대상'이란 점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개인 블로거에 대한 주목 여부는 나중 일입니다.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각 기업의 위치와 규모, 인지도, 그리고 이슈와의 연관성에 의해 그 대응방법은 달라질 것입니다.

블로고스피어와 파워블로거(라고 칭하는 사람들)에 대한 외면이라뇨. 제가 느끼는 바와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현재는 블로그의 포스트가 대량으로 퍼져 있을 뿐이지만 조만간 집중도 있고 품질 높은 블로그 미디어의 출현이 있다면 기존 미디어와 역할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이 때는 기업들이 이들을 외면할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게 됩니다.

결국 기업들은 단순한 ROI 차원의 마케팅 수단으로 블로그를 이용하든, 아니면 MPR로서 블로그를 이용하든, 또는 위기 관리 차원에서 부적절한 발언의 차단 대상으로 주목하든 기업들은 블로그에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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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세이하쿠] 기업이 블로그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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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nuit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와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축적된 글 잘 봤습니다. 특히, 컨텐츠의 생산자 뿐 아니라, 동참자로서의 블로거에 대한 견해는 현실적으로 인정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디어와 플랫폼으로서의 블로거가 갈 길을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2007/07/17 00:11
    • BlogIcon 그만  수정/삭제

      아마도 세이하쿠님과 제가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부분은 '현실'과 '이상'에 대한 간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이상론자인가 봅니다..ㅠ.ㅠ

      2007/07/19 00:47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7/07/17 00:13
  3. BlogIcon 작은인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관련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2007/07/17 09:49
    • BlogIcon 그만  수정/삭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작은 인장님, 오늘 뵙게 되어서 반가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즐블하자고요..^^

      2007/07/19 00:47
  4. BlogIcon 5throck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이하쿠님과 그만님의 글을 다 읽고나서의 느낌은 이런 논의가 블로그들과 일부 기업의 PR담당자선에서만 회자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블로그스피어에 계신 많은 분들이 블로그와 관련된 이야기와 논의를 하고 계시지만, 일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블로그 그 자체만 하더라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정도의 거리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일반 유저들이 좀 더 편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블로그스피어를 위한 좀 더 생산적인 논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7/07/18 08:01
    • BlogIcon 그만  수정/삭제

      '다섯번째돌' 맞습니까? 그렇게 불러달라고 하셔서..ㅋㅋ 어쨌든 제 생각에는 세이하쿠님과 제가 보는 블로거와 파워블로거, 그리고 현재의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정의 방식이 다른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현재를 보는 눈과 미래를 전방하는 방법론에서 차이가 나게 되겠죠.

      5throck님의 "차라리 일반 유저들이 좀 더 편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블로그스피어를 위한 좀 더 생산적인 논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란 언급에 100% 지지합니다.

      서비스는 쉬워야 합니다. 수도 꼭지를 틀면 물이 나와야 합니다.

      2007/07/19 00:49
  5.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이런 논의는 블로고스피어가 대중화가 된 이후에나 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봅니다.
    아직까지 블로고스피어는 몇몇 소수들만의 공간처럼 보여지기 때문이지요. -.-;
    저 역시 그 소수에 속하고는 있지만 저번에 블로그포럼에서 세이하쿠님과 얘기를 했는데 그런 부분이 걸리더군요.

    2007/07/18 10:33
    • BlogIcon 그만  수정/삭제

      제 생각에는요. 어차피 이런 논의는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구요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줄기차게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언론사들도 모두 정의내려진 것 같지만 여전히 어떤 것이 언론사인가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진행되듯이 말이죠.
      현실적으로 좁게 놓고 보면 솔직히 '절망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돌파구를 마련해보는 즐거운 상상을 멈출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07/07/19 00:51
  6. BlogIcon TA Gadget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무슨 말씀을 하시나 했네요..세이하쿠님의 글을 보고 좀 갸우둥했는데,,이제 님께서 이글을 왜 하시는지 알겠군요..내용 90% 이상 동감합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것이 아직 블로그라는 형태에 대한 역사(?)는 몇년째를 거듭하고 있는것으로 생각되지만 정작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나 기능에 대해서는 발전이 없었던 것같고,,지금이 그런 과도기이며 앞으로 블로그에 대한 정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보면 앞서 설명해 놓으신 부분이들이 제대로 정립이되고 순기능화되어 작용하겠지요..내용 잘 읽고 갑니다...

    2007/07/18 12:20
    • BlogIcon 그만  수정/삭제

      선순환과 악순환 사이에서 블로고스피어가 어느쪽으로든 기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선순환은 블로거들과 서비스 기업들, 그리고 새로운 블로거 참여자들, 사회가 하나로 잘 엮이는 모습일테구요.

      그중 하나라도 삐딱해지면 여지없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오덕후 문화' 정도로 치부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는 세이하쿠님의 지적도 충분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선순환 고리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속단하지 말자는 생각뿐입니다.

      2007/07/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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