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초기에 바람몰이를 하고 싶다" 또는 "떠야 한다" 는 바람에 뭔가 거대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지금 모습은 보잘것없이 작고 미미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벤처다운 모습일 겁니다. 또는 이들이 성공한다면 현대 자본주의가 보여주는 '성공'이라는 '환상'을 만들기 위한 첫 출발일 겁니다.
블로그 업계 분들도 참 열심히 움직이십니다. 그들 역시 '이제 때가 오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솔직히 확신을 갖고 열심히 뛰었죠. 그리고 그 확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벤처 투자라는 것이 초기 마케팅비도 안 될 정도의 작은 돈입니다. 몇 억, 몇 십억 정도로는 광고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돈이죠. 그들의 수익모델이라고 해봤자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면'이라는 가정이 붙어 있으니 어찌보면 허황되죠.
또는 동종 업계의 사람들끼리도 이렇게 말합니다.
"A는 기술이 형편없어. 그래서 되겠어?" "B는 수익모델이 형편없어" "C는 첨에 좀 주목 좀 받고 이제는 아예 관심도 못 받고 있잖아" "D는 거의 남들 하는 거 조금씩 따와서 만든 서비스 아닌가"
마치 자신들이 전지전능한 것 처럼 전망을 내놓기도 하죠. 하지만 그들의 말은 일견 맞지만 일견 틀립니다.
2000년을 전후해 재미있는 아이템을 들고 나온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어떤 이들은 CEO나 직원들의 독특한 이력을 홍보하거나 어떤 이는 외국 사례와 거의 유사한 모델을 들고 나와 해외 성공 사례를 마치 자신의 성공처럼 포장하기도 했죠. 어떤 이들은 거대한 투자를 유치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투자자들이 바보는 아니잖아요'라는 논리를 대기도 했죠.
그들 가운데 성공한 이들도 있었고 성공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죠.
지금 그 당시 벤처로 시작해 사옥을 거대하게 짓고 있는 곳들도 있고 당시 엄청난 투자자들의 피해를 뒤로 한 채 사라져버린 이들도 있었죠. 당시 천재 소리를 듣던 학생 CEO들 가운데는 몇 번의 사업 실패로 재기의 날만 기다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벤처 시장이었던 인터넷 업계가 커지고 기성 산업계 인물들이 들어오면서 돈놀이, 뻥튀기 투자, 경영권 분쟁, 파벌 다툼, 회계 부정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벤처인들의 맘 속에 어쩌면 '뜨거운 열정'보다는 'IPO(기업공개) 대박', 또는 'M&A 협상으로 먹고 튀기', '억대 연봉', '외자 유치' 등의 허황되고 세속적인 욕심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세상을 이롭게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 그리고 자신의 신념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 '돈으로 돈을 버는 세상'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 뭔지 모를 울분이 울컥하고 올라옵니다.
벤처 투자붐이 일어나고 있으나 벤처가 없는 우리나라. 유명 대학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이 최고라는 부모들. 의사, 변호사, 공무원, 교사 등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안전망 속으로만 들어가려는 인재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신념보다는 돈이 주는 안도감에 만족하는 젊은이들.
저도 무엇이 성공인지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돈이 주는 성공은 작은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서 큰 성공은 부조리한 세상을 바꿔놓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큰 성공은 오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 있다면 내가 아니어도 그 꿈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고 그 꿈이 실현되는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습니다.
성공한 벤처인이 꿈이라는 사람보다, 세상을 바꿔놓을만한 서비스와 기술을 만들어내겠다는 꿈을 가진 벤처인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이 아닌, 우리나라를 멋지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하는 꿈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덧, 추석 달이 보인다고 하네요.. 추석 달 보면서 '소원'을 말해볼랍니다. 이제는 어떤 것도 믿지 못하는 나이가 됐지만.. 그래도 '순수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다시 빌어보려구요~ 행복하고 여유로운 추석 되세요~
예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일기 검사를 하시면서 '나라도 잘 해야 겠다'는 문장을 '나부터 잘 해야 겠다'는 문장으로 바꿔주시더군요. 남으로부터의 출발이 아니라 나부터의 출발.. 멋지지 않습니까? 까이꺼 일단 남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한탄하는 에너지로 저부터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네요..^^
서양이라고 머 처음부터 잘 되어 있겠어요? 미국도 내부에서는 사회 개혁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고 산적한 문제들 속에서 헤매고 있다죠.
추석이 끝났습니다만 달을 보면서 깊은 상념에 잠겨 있던 여운이 남아 있네요.^^ 오픈검색님도~ 홧팅입니다.
하루하루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느라, 이 포스팅을 이제야 보게됐네요.
벤처에 있어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그만님 말씀처럼 수치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겠죠.
몇 사람만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도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롤 모델이든, 타산지석이든 다른 도전자들에게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동참하는이들의 꿈이 실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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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군요..
2007/09/23 12:17모쪼록 행복하시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바람아래님도 풍성한 추석이었나요?
2007/09/27 23:53상식이 통하는 세상..
2007/09/24 12:37정말 바라는 세상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대한민국에는 상식이 안통하게 되었지요. -.-;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세상이 다 그렇지 머'라는 패배주의에 젖어들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이제 세상이 그리 만만해 보이지도 않고 말이죠..^^ 그래도 마지막 희망 하나 정도는 남겨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살 맛도 나고 그러죠..ㅋㅋ
2007/09/27 23:54그런데 홈페이지를 hakjoony.com을 입력하면 차단되었다고 나올까요? -.-;
2007/09/24 12:38에헷.. 정말 이상하네요.. 고생이 심하십니다. 그려..^^;
2007/09/27 23:55저도 그만님이 추구하는 벤처의 이상적인 모습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세상을 바꿀수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의 개발, 그리고 그런것을 뒷바침 할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갖추어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7/09/24 19:39지금부터 조금씩 기초를 다져나간다면 10년후 20년후 서양과 대등한 사회적 인프라속에서 우리의 젊은 신세대들이 작은 부귀영화에 연연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군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이 되시고, 풍성한 수확을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예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일기 검사를 하시면서 '나라도 잘 해야 겠다'는 문장을 '나부터 잘 해야 겠다'는 문장으로 바꿔주시더군요. 남으로부터의 출발이 아니라 나부터의 출발.. 멋지지 않습니까? 까이꺼 일단 남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한탄하는 에너지로 저부터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네요..^^
2007/09/27 23:58서양이라고 머 처음부터 잘 되어 있겠어요? 미국도 내부에서는 사회 개혁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고 산적한 문제들 속에서 헤매고 있다죠.
추석이 끝났습니다만 달을 보면서 깊은 상념에 잠겨 있던 여운이 남아 있네요.^^ 오픈검색님도~ 홧팅입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는 사람들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남의 꿈을 폄하하거나 남의 꿈 쳐다 보느라 내 꿈은 발 아래에 팽겨쳐 놓는 사람들 보다는요. 그만님의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를 잘 알 것 같습니다. 모두 다 화이팅입니다.
2007/09/25 14:27^^;; 추석 아침 바쁘게 보내고 우리집 사람들은 지금 낮잠자는 시간인가 봅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그만님..
그럼요. 모두 홧팅이에요.. 남 잘 되는 꼴 못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우리부터라도 서로 격려했으면 좋겠어요~
2007/09/28 00:00꼬날님도 즐거운 명절이었는지 궁금하네요.
비록 세계를 주름잡을 규모의 대성공은 아니더라도 주어진 꿈만큼 노력하다가 이룩한 성과는 한 개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꽤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바로 안주할 수 있는 길보다 위험을 감수하는 벤처 정신이 넘치는 나라가 세계적인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09/26 13:09나비 효과를 믿사오며, 롱테일의 힘을 믿사오며,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이 나올 것을 믿습니다.~ ^^
2007/09/28 00:01벤처가 없는 대한민국이라니요. 요즘은 정말로 열정적인, 말씀하신 것 같은 벤처들이 얼마나 늘었는데요. ㅎㅎ 헤헤 아무튼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2007/09/26 13:15에구 저런, 제가 너무 투덜거렸나요? ^^ 하늘이님도 홧팅이에요~ 멋진 모습 잃지 마시길~
2007/09/28 00:01그만님의 글을 통해 제 자신에 대해서 좀더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의미있는 글을 써 주셔서 허락없이 트랙백을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9/28 13:38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9/29 22:54하루하루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느라, 이 포스팅을 이제야 보게됐네요.
2007/10/01 12:49벤처에 있어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그만님 말씀처럼 수치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겠죠.
몇 사람만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도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롤 모델이든, 타산지석이든 다른 도전자들에게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동참하는이들의 꿈이 실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