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스마트플레이스 IT난상토론회 후기 성격의 글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3시간이 넘는 엄청난 열기의 자기 소개는 이 땅에서 보기 힘든 진기한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남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모습과 그들의 눈길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작고 큰 반응들, 어쩌면 오프라인 블로고스피어 처럼 느껴졌죠.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뒤로 하고 제가 참여한 팀의 논의 내용을 정리해주신 쥬니캡님께 감사드리구요. 좀비님 역시 간단한 소개를 해주셨네요.

뒤풀이에서 만난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명함 안 주신 분들은 꼭 댓글 좀 남겨주세요~^^

사실 행사장이었던 KTH 파란 사무실이 있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근처에 살고 있구요. 이 날 오전에 아내와 딸을 데리고 나갔다가 근처 롯데백화점에 놔둔 채 부랴부랴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12시간이 넘도록 실종된 아빠를 찾았을 우리 딸이 원망 좀 하겠는걸요.^^

여기까지는 간단한 소감이구요. 당시 나왔던 말들을 기초로 기업과 블로그와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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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블로그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댓글과 트랙백,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블로그와 교류하는 것이다.
또한 적극적인 면으로는 블로그를 만들어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기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변형된 형태는 블로고스피어 전체를 미디어 시장으로 보고 마케팅과 광고 매체로 인정하고 비용을 집행하는 것이다.

예전에 모 홍보대행사에 부름을 받고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느낀 점은 '블로그에 관심은 있으나 블로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이었다.

어찌보면 블로그를 일정 부분 기존 매체 처럼 여기는데서 기인하는 우려감일 것이다. 문제는 기존 4대 매체에 대응하고 교류하는 방식은 업계가 기본적으로 매뉴얼화 해서 습득한 기술이지만 블로그에 대해서는 매뉴얼이 없다는 것이다.

그만은 홍보대행사 분들에게 '블로그가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뛰어들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로그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블로그에 대한 효과 측정이 그다지 비용대비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고 했을 때는 아예 '신경 꺼라'라고 말하고 싶다.

매뉴얼이 없을 때는 직접 체험하고 경험과 연구를 통한 매뉴얼화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업계는 매뉴얼을 당장 달라는 식이다. 어쩌면 미디어를 연구하고 대응해야 하는 업계에서 블로그를 어떤 영역으로 집어 넣어야 할지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블로그의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은 법적으로든 제도적으로든 전세계 어디도 정례화 되지 않았으며 이 영역에 대한 정통한 해설을 하고 있는 학자 또한 그다지 많아 보이지도 않는다.

모른다, 그래서 기회다.
기업들이 블로그를 모른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블로그란 미디어(여기서는 단순히 저널리즘으로 함축하지 않는 콘텐츠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영역으로서의 미디어를 말한다)를 직접 체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른다. 당연한 것이다.

라디오를 듣지 않는 기업인에게 라디오 광고나 라디오 협찬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 굳이 지하철 역이나 전동차 내부, 또는 테니스 잡지에 광고하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금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되는 동기는 대부분 언론 매체로부터의 정보 진입과 인터넷을 통한 검색과 콘텐츠 집중화에 대한 자발적 관심도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언론 매체로부터 왜곡되고 지엽적인 정보를 입수한 채 블로그 마케팅을 실시하는 기업일수록 블로그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단조로운 경우가 많다. 단지 새로운 광고 매체나 홍보 매체로서의 역할로만 인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색을 통해 자사(또는 경쟁사)에 대한 소비자의 진솔한 평가나 블로거들의 진지한 논의에 한 번이라도 빠져들어봤던 기업들이라면 블로그에 끼여들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구사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대행하는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면서 다양한 블로그 마케팅 기법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홍보담당자들이 이를 새로운 '상품'으로 인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블로그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기업들에게 정작 중요한 가치는 '진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솔하게 블로그에 다가가는 기업 블로그, 또는 기업인 블로그, 기획형 홍보 블로그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미디어에 접근하는 방식인 '의도된 축소와 과장, 그리고 진솔하지 못한 공적인 메시지'로만 접근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질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블로그의 '진솔한 캐릭터'다. 블로고스피어는 신생 콘텐츠 생산자에 대해 경계하기 시작했다. 정치인들도 블로그를 만들고 정부 기관도 정책 홍보용 블로그를 만들며 심지어 영화나 출판 등 문화계에서도 블로그 개설이 열풍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진솔한 캐릭터'가 빠져 있는 경우를 본다.

지나친 메시지 통제가 있기 때문에 문장이 건조해지고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로 블로거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딱딱한 로봇에 사람 옷을 입혀 말을 시킨다고 해서 대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좀더 열린 메시지 중재자로서, 또는 새로운 콘텐츠 기여자로서 기업 블로그는 기여 해야 한다.

만일 자신이 없다면 대리인을 만들어두고 그 팬의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방법도 기업이 블로고스피어에 발을 들여 놓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기업 마케팅 블로그에 대한 매뉴얼을 제대로 만들어놓지 못했다.

배우의 경우 팬클럽 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블로그 하나 만드는 것이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2007/07/24 1억 히트 돌파! 블로그 탄생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처럼 중요했다.

다음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달 12일 펴낸 자료[전문 내용을 보시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의 요약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기업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전략' 보고서에서 네티즌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부정적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6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네티즌을 참여시켜라 = R&D,생산,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네티즌의 의견을 수렴할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라.

◆임직원과 네티즌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라 = 특정 담당부서가 고객을 전담하는 1:多 방식에서 벗어나 임직원 개개인이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多 :多 방식을 도입할 경우 네티즌과의 친밀감을 높일수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조나단 스워츠, 에델만의 리처드 에델만 등은 네티즌 사이에서 스타 블로거로 자리 잡았다.

◆네티즌에게 유익한 놀이공간을 제공하라 =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사이트를 운영해 네티즌과의 접촉을 확대하라. 기업홍보는 가급적 배제하고 네티즌이 즐거워할 콘텐츠를 개발한다.

◆인터넷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라 = 인터넷 상에 기업,제품과 관련된 잘못된 기사,게시물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네티즌의 반응을 파악한다.

◆부정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 = 과오가 이슈화될 경우 인터넷으로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사태진화에 효과적이다. 네티즌은 기업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할 경우 호의적인 반면 잘못을 부인하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무차별 공격하는 속성이 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라 = 사내 블로그를 통해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하는 등 회사측 메시지가 임직원에게 명확하게 전달될수 있도록 기존 채널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내부 불만 누적으로 내부자에 의한 '폭로'가 터질 경우 기업이미지를 위협할수 있다.
뉴스 : 네티즌을 친구로 만드는 6대전략 머니투데이 경제 | 2007.09.12


그리고 추천 글 하나 더,

블로고스피어 도전 기업의 자가진단 리스트[Interractive Dialogue & PR 2.0]

블로거 입장에서 기업의 블로고스피어 진입에 불편해 하는 분도 꽤 많을 것이다. 블로고스피어에 방문하는 기업의 손에 들려 있는 가방 속에는 '현금'과 '소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을 막는다고 그들이 안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들의 가방에 '진솔함', '더 많은 정보', '더 정확한 자료', '따뜻한 시선', '친구 서약서'가 들어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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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0/07 23:33 2007/10/0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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