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후보 언론관 [자율규제]

Column Ring 2007/10/16 23:17 Posted by 그만

지난 번 문국현 후보의 언론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군요.

'언론에 굶주린' 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은 문국현 후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제도 삼성역 곰TV G스튜디오로 찾아갔습니다.

분위기는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문국현 후보 때보다는 다소 긴장이 풀려 있었고 참석자도 약간 적었습니다. 질문의 난이도나 구체성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쉬운 블로거 초청 대선 후보 간담회였지만 나름대로의 색깔있는 질문들이 나왔다는 점에서는 점차 블로거로서 갖고 있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 전문 블로거로 칭하는 그만은 미디어와 언론 관련 질문을 했고 경제 관련 블로거는 경제 관련 질문을, 정치 전문 블로거 두 분은 정치 관련 질문을, 문화 예술 업계 블로거는 문화 예술 정책 관련, 그리고 과학 관련 블로거는 과학과 이공계 현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죠.

이처럼 자신의 색깔을 찾아 집중적인 질문 이후 토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으면 좋겠으나 생중계를 하는 방송 콘텐츠라는 점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심도있는 답변을 기대할 수 있는 질문을 전략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봤습니다.

전반적으로 권영길 후보의 털털한 모습에 호감이 상승한 것도 사실이었고 투쟁적인 모습보다는 소박한 삼촌의 모습이 얼핏 느껴지기도 했죠. 거듭 말씀드리지만 구체성을 기대한 간담회가 아니었지만 '이것도 지원하고 저것도 지원하고'하는 대목에서 재원마련에 대한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으며 한미FTA와 국공립대 통폐합, 무상교육 확대 등의 대목에서는 기존의 정책에 대한 반대 논리와 더불어 구체적인 대안 설명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들은 추가적으로 권 후보의 행보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구체화된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어필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치의 연정' 의미심장하던데요^^

대체적인 분위기 전달은 여기서 마치고 권영길 후보의 자율규제 언론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리챌에 올라온 화면.

곰TV 채널로 보기 : http://ch.gomtv.com/organizeList.html?ch=502&intOID=3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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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의 언론관은 한마디로 '자율규제'이다. 그는 군소후보로서 이슈에 소외당하고 있는 상황과 비추어 언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언론에 굶주려 있다'는 말로 표현했다. 또한 '조중동'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공격적으로 꺼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꺼내놓고 언론과 마찰을 빚고 있는 취재 선진화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율 규제라는 그의 언론관과 정면 위배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네티즌의 언론에 대한 싸늘한 반응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그로서도 이쯤에서 인기성 발언 정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역시 원칙은 원칙이었다.

그는 "취재선진화 방안이 정말 선진화냐"고 묻고 "선진화 아닐 것"이라며 "언론의 문제는 언론계 자율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취재선진화 방안의 문제점에 대해 현재의 정보공개법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취재원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취재선진화 방안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기자 출신이며 해외 특파원을 거치고 이후 민언련 경력까지 있어서 언론에 관련된 나름의 원칙이 있어 보였다.

그는 틈틈이 언론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언론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언론에 대한 규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후보는 현재 언론에 문제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언론은 자정할 능력이 있고 자정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보기에 언론이 자정 능력이 실제로 있는지 여부는 캐묻지 못했다. 그것 역시 자정해야만 한다는 식의 당위성 주장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도 했다.

그에게 뉴미디어, 또는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포털과 블로거에 대해 언론으로 보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포털, 언론 맞다"고 말했고 "블로거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으로 믿는다"는 말도 했다. 권 후보는 이러한 새로운 언론의 등장에 대해 '규제없는 자율 성장'과 함께 "국가 정책으로 뉴미디어를 육성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블로그를 국가 정책으로 육성하는 것이 맞느냐 안 맞느냐를 떠나서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다만 '자율'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대한 전제를 잊지 않았다. "권력과 재벌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말로 일부 규제 보완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사고 있는 선관위의 UCC 관리 방침에 대해서도 블로거 편을 들었다. 그는 "선관위 조치는 잘못됐다"고 말하고 선관위 스스로 시민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면서 한쪽으로는 이를 규제하는 모습에 대해 "자가당착이며 이율배반"이라는 말로 선관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권 후보는 "선거법이 돈은 묶고 입은 푼다고 했는데 돈은 돈 대로 묶지도 않고 입은 입대로 막고 있다"며 현행 선거법과 이를 근거로 한 선관위의 인터넷 감시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언론의 속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물론 그래서 더 아쉬울 것이다. 또한 현재 언론이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언론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또한 적대시 하지도 않는다. 그는 '언론은 자율적으로 스스로를 규제할 힘이 있다'고 믿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는 '언론은 여전히 의제설정 기능을 하는 오피니언 리더'임을 인정하는 현실론자이기도 하다. 그런 언론의 범주에는 포털도 포함돼 있고 블로거도 포함돼 있다. 그는 작은 언론, 대안 언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어쩌면 권영길 후보의 '자율 규제' 속에는 수없이 자기 복제를 일삼는 현재의 언론끼리의 견제가 아닌 더욱 다양한 의제를 설정하게 될 미래 미디어 사회 속의 건전한 자기 비판과 상호 견제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권영길 후보의 '자율 규제'론에 대해서만큼은 구체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감한다. 아래 화면은 지난 9월 있었던 블로거 간담회에서 밝힌 그의 언론관 관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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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6 23:17 2007/10/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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