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블로거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다가
Blo9.com을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가서인지 죽 한 번 지난 글들을 읽어보았죠.
그러면서도 가시 처럼 딱 걸리는 한 마디.
"흥분하면 지는 거다"요즘 '네이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군요.
올블로그에서 찾아들어간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 무지몽매한 사람입니다[소년의 마음을 가진 아저씨를 위한 장난감 나라](일부러 올블로그 링크를 그대로 달았습니다.)이란 글도 읽었죠. 댓글도 읽었습니다.
그 전에 화제가 된 글들도 읽어보았죠.
난 네이버를 왜 비난하는가?[j4blog]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피상적 휴머니즘 -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와 관련해서[민노씨.네]
http://minoci.net/461 <- 사실은 이 글의 파생이죠.
정말 Daum은 Naver의 경쟁사일까?[Channy's Blog]
사실은 본문도 본문이지만 댓글이 궁금해서 참기 힘든 주제니까요.^^
네이버의 성공, 그리고 다음의 재도전(?), 네이버를 운영중인 NHN과 네이버 블로거,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들이 뒤섞이면서 엄청난 양의 감정 교환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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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글(트랙백, 댓글 포함)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예전에
강연에서도 말했던
구술 커뮤니케이션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맞아' 양극화 현상
-'내가 말한 ~는 -가 아냐' 언어 연상적 오류 경향
-'~는 것 같다' 사실과 추론의 혼동
-'모두 다' 일반화의 오류
-'~는 원래 그래' 고정적 평가
-'그러는 넌?' 논점 흐리기
즉흥적인 반응이 그대로 반영되는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죠. 친구랑 잘 놀다가도 뭔가 주제를 놓고 달아오르면 마치 '승자'를 결정하기라도 하듯 '대결'을 벌입니다.
그러다 흥분하죠.
똘똘한 사람들은 자아가 강해서 종종 흥분합니다. 바보같은 사람들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침묵합니다. 또 어떤 바보는 실실 웃습니다.
누가 이길까요?
바보같이 보이는 침묵했던 이들이 승리합니다.
이들의 승리 이유는 간단합니다.
똘똘이들이 흥분하면서 떠들다가 논리적 비약 단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 되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누군가 있을 때는 역시 흥분하면서 매너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도 흥분하는 사람에게 편을 들어주기 힘들죠.
상대방의 논리적 헛점을 통해 이기고, 응원군을 만나 승리합니다.
단, 단점이 있습니다. 침묵으로 인한 패배를 수차례 겪어야 합니다. 궁극의 대승을 위해 작은 승리를 포기해야 합니다.
바보들이 승리하는 것은 바보라서가 아니라 '바보 처럼' 작은 싸움에서 져주기 때문입니다. 져준다는 것은 자신에게 작은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바보들에게 가장 강한 적은 내가 침묵하고 있을 때 오히려 상대에게 웃음을 지어주는 바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바보에게는 이루고자 하는 신념이 있겠죠. 그것이 그를 웃음짓게 하는 것일테구요.
오늘 문득 내가 이뤘던 작은 승리들이 결국 나를 패배하게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반대로 작은 패배들로 승리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흥분하지 말고 즐겨보자구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나와 대결을 벌이려고 달려들었던 사람을 내 우군으로 만드는 상상을 해봅니다. 짜릿한 걸요!^^
2008/03/14 20:03저도 그만님의 포스트를 RSS에서 보고 댓글이 궁굼해서 들어왔는데 실망이네요. 아직 조용하군요. 똘똘이와 실실 웃는 바보의 대결이라...... 이런 포스팅을 보고 괜히 흥분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도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서 써볼까 하는데. 재밌습니다.
2008/03/15 00:49흥분하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되더라구요. 시야도 좁아지고.. 일단 반대 의견이라도 수용한 다음 음미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2008/03/16 23:49ㅎ 잘 읽고 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잘 알 수는 없네요. ^^ 블로고스피어도 참 빠르게 흘러가는 강물같아요. 예전 글이 한없이 묻혀서 알 수 없는 것 처럼요.
2008/03/15 13:10끊임없는 견제가 있는 것 같구요. 그에 대한 반발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네요. 좋은 논의라고 생각하는데 유독 너무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안타까운 맘도 드네요.
2008/03/22 00:28그냥 가만히 무시하면서 사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고 가끔 생각을 합니다.
2008/03/15 23:10그건 이나라 정치판도 똑같이 적용이 되더라고요.
블로고스피어나 정치판이나 왜 이리도 똑같이 돌아가는지. -.-;
시간을 갖고 넘어가보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꾹 참고 넘어가서 다시 되돌아보면 참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2008/03/16 23:51전 그 바보인가요? 그냥 궁금...
2008/03/15 23:32(이건 별 상관 없지만... password입력란에서 tab을 누르면 secret으로 포커스가 가네요. 스크롤이 상단으로 확! 가서 놀랬습니다)
ㅋㅋ.. 현명한 바보들이 많아지면 좀더 안정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ㅋ
2008/03/16 23:52그만님다운 여유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2008/03/17 21:55내심 그만님께서 적극적으로 논의에 가담하시길 기대했는데 말이죠. : )
'침묵'에 대해서는 그 해석과 입장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추.
한편으론 서로 싸우면서 정든다고.. ㅎㅎ
^^; 역시 민노씨세요~ㅋㅋ 내심 기대해주기를 기대했다고나 할까요.. 이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고 봅니다. 그에게도 피치못할 사정과 함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있을 것 같구요. 아쉽게도 그냥 지나쳐버린 것을 이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 존재할 겁니다. 천천히 뒤따라 가다 '그것'을 쥐면서 여유를 느껴보자는 거죠. 빨리 뛰다보면 자기 심장이 터지는지 모르는 단거리 선수에게 보내는 측은지심이랄까요.
2008/03/22 00:29추. 2.
2008/03/17 21:58아참, 그런데 제 글이 갖는 논리적 오류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지적해주시면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말이죠. : )
제가 보기에 비난하는 측이나 수성하는 측이나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 부분보다 다른 곳을 보고 있어서요. 제가 취해야 할 것은 말보다 행동이거든요. 조만간 긴장하게 되는 그들을 보게 될겁니다.
2008/03/17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