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는 똘똘이, 실실 웃는 바보

Ring Idea 2008/03/14 19:23 Posted by 그만
헬로블로거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다가 Blo9.com을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가서인지 죽 한 번 지난 글들을 읽어보았죠.

그러면서도 가시 처럼 딱 걸리는 한 마디.

"흥분하면 지는 거다"

요즘 '네이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군요.

올블로그에서 찾아들어간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 무지몽매한 사람입니다[소년의 마음을 가진 아저씨를 위한 장난감 나라](일부러 올블로그 링크를 그대로 달았습니다.)이란 글도 읽었죠. 댓글도 읽었습니다.

그 전에 화제가 된 글들도 읽어보았죠.

난 네이버를 왜 비난하는가?[j4blog]

연예산업의 해프닝과 피상적 휴머니즘 -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와 관련해서[민노씨.네]
http://minoci.net/461 <- 사실은 이 글의 파생이죠.

정말 Daum은 Naver의 경쟁사일까?[Channy's Blog]

사실은 본문도 본문이지만 댓글이 궁금해서 참기 힘든 주제니까요.^^

네이버의 성공, 그리고 다음의 재도전(?), 네이버를 운영중인 NHN과 네이버 블로거,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들이 뒤섞이면서 엄청난 양의 감정 교환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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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글(트랙백, 댓글 포함)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예전에 강연에서도 말했던 구술 커뮤니케이션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맞아' 양극화 현상
-'내가 말한 ~는 -가 아냐' 언어 연상적 오류 경향
-'~는 것 같다' 사실과 추론의 혼동
-'모두 다' 일반화의 오류
-'~는 원래 그래' 고정적 평가
-'그러는 넌?' 논점 흐리기

즉흥적인 반응이 그대로 반영되는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죠. 친구랑 잘 놀다가도 뭔가 주제를 놓고 달아오르면 마치 '승자'를 결정하기라도 하듯 '대결'을 벌입니다.

그러다 흥분하죠.

똘똘한 사람들은 자아가 강해서 종종 흥분합니다. 바보같은 사람들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침묵합니다. 또 어떤 바보는 실실 웃습니다.

누가 이길까요?

바보같이 보이는 침묵했던 이들이 승리합니다.

이들의 승리 이유는 간단합니다.

똘똘이들이 흥분하면서 떠들다가 논리적 비약 단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 되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누군가 있을 때는 역시 흥분하면서 매너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도 흥분하는 사람에게 편을 들어주기 힘들죠.

상대방의 논리적 헛점을 통해 이기고, 응원군을 만나 승리합니다.

단, 단점이 있습니다. 침묵으로 인한 패배를 수차례 겪어야 합니다. 궁극의 대승을 위해 작은 승리를 포기해야 합니다.

바보들이 승리하는 것은 바보라서가 아니라 '바보 처럼' 작은 싸움에서 져주기 때문입니다. 져준다는 것은 자신에게 작은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바보들에게 가장 강한 적은 내가 침묵하고 있을 때 오히려 상대에게 웃음을 지어주는 바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바보에게는 이루고자 하는 신념이 있겠죠. 그것이 그를 웃음짓게 하는 것일테구요.

오늘 문득 내가 이뤘던 작은 승리들이 결국 나를 패배하게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반대로 작은 패배들로 승리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흥분하지 말고 즐겨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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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14 19:23 2008/03/1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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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중권의 싸가지, 그리고 그 논리에 대하여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삭제

    진중권은 역시 파워맨이다. '진중권' 이름 석 자 들어간 포스팅만으로 블로고스피어에서 '날로 먹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내가 쓴 글에 줄줄이 달린, 내용없이 아름다운 댓글들이 그걸 말해주고, 내 글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적은(내용은 별로 없는 ^^) 글이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으로 올블로그의 '가장 많이 추천받은 글'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진중권 이름을 팔아 '날로 먹는 포스팅' 하나...

    2008/03/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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