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탄생을 보면서 문득 IT에 대한 그의 확신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애플 아이폰을 들고 다니며 '풀뿌리' 정치 운동의 선봉에서 그가 외치는 다양한 정보기술과 R&D에 대한 애정이 IT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먼저 추천 글은 하이퍼텍스트의 오바마와 사이버모욕죄라는 글입니다.

일부러 블로거뉴스 추천을 많이 해달라는 의미로... 추천 모듈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기사 하나 더.

오바마, IT 시장엔 어떤 변화 몰고올까 [아이뉴스24]

약간은 건조해보이지만 오바마의 선거운동 기간의 인터넷 모금 영향력과 새로운 지지기반의 발굴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인터넷 통치'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더불어 사이버모욕죄의 해괴망측한 논리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에 동감을 표합니다.

진보주의적인 성향을 떠나서 IT와 기술, 그리고 인터넷과 보편적 민주주의와 복지, 그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오바마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글은 이미 인터넷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보수주의와 패권주의 미국에 대한 추종자들의 혼란이 포털 댓글 곳곳에서 보이는군요.

오바마가 외쳤던 'Change', 즉 변화라는 단어는 미국의 거의 모든 언론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가 돼 있군요.

단순히 IT가 수혜주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FTA는 재협상될 것인가만을 바라보는 세태를 보면서 왜 사람들은 자꾸만 피상적이고 미시적인 효과에만 집착하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론들의 오바마 인맥 찾기 기사들은 거의 '정줄놓' 수준이기도 하구요.

오바마의 당선을 보면서 빌 게이츠와 안철수 소장이 떠오릅니다.

빌 게이츠가 이렇게 말했다죠.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닙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나의 성공 비결입니다.
Change의 g를 c로 바꿔보십시오. Chance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예전에 써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008/08/24 통찰, 그 위대한 예지력과 실행력

빌 게이츠는 자신의 거의 전 재산을 자선 활동에 쓰고 있습니다. 누구 처럼 재산 헌납 이야기했다가 재단 만든다고 했다가 감감 무소식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신이 어떤 곳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면서 자본의 축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재분배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하버드 로스쿨 출신인 오바마의 당선은 단순히 뽑힐만한 사람이 뽑혔다보다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 큽니다. 그가 평범남들의 꿈, 이민자의 꿈, 유색인종의 꿈, 즉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던 힘이 바로 이런 자신의 가치를 사회에 제대로 헌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딱히 현실적인 보상이나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고, 그렇다고 남들이 인정해주는 것도 아닌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안철수연구소 창업자인 안철수 소장 역시 로열로더이지만 그의 신조는 생뚱맞기까지 하죠.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오바마와 빌 게이츠, 그리고 안철수를 보면서 이 땅의 '앞서 나가는 자의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낍니다. 그것이 곧 감동이고 공감이며 이들에게서 찾는 희망일 겁니다.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경험하기도 전에 기득권의 자리 지키기, 남의 것 더 빼앗아 오기, 남보다 위에 올라서야 한다는 경쟁 철학이 지배하는 살벌한 대한민국에서 스스로에게 다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IT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나눔과 공유'의 정서가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약간은 동떨어진 말이지만 '강요와 압박을 통한 끼워맞추기' 정서를 끝내야 한다는 의미에서 가져봐봅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올브라이트가 오바마 당선인에게 당부한 말입니다.

대통령의 첫 번째 임무는 활력, 낙관주의, 정의에 대한 지지, 평화에 대한 열망 등 미국이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았던 전통적인 원천들을 되살리는 것이다. 미국이 열심히 경청하고, 배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해야 한다.

공포의 정치를 끝내고 미국의 전성기는 다른 나라와 문화를 압도하고 지배하는 데서 나오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고취하는 데서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오바마 당선> 올브라이트 "당선인 첫 임무는 신뢰 회복" [연합뉴스]

이는 단순히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보다 나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지녀야 하는 마음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영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우리나라 정책 담당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개똥철학이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름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것들은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하죠. 실용은 철학이 아닙니다. 대응과 대증요법에 불과한 임시방편만으로 살아가겠다는 얄팍한 세상살이의 방법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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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6 09:16 2008/11/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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