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블로그에서 의미심장한 인용 문구를 보았다. 재인용한다.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영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 인터넷에 모바일 접속이 추가될 뿐이다"
- Yankee Group from 'Mobile Internet World' -

모바일 인터넷의 희망, 스마트폰 시장 현황[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그만 역시 양키그룹의 이야기를 심히 공감하고 있다. 지난 IPTV 논란에 이어 스마트폰 역시 그만의 시각으로 보면 '매우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닌 '연결될 수 있는 무엇'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시장 현실과 디바이스에 대한 시각 차이라는 거 다 인정해도 지금껏 한국 사용자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었으면 됐다. 그만큼 인프라 늘리기 위한 투자와 운영 때문에 닫힌 정원(Walled-garden)을 유지했으면 이제 됐다. 도대체가 '팬'을 만들기는 커녕 안티만 양산하고 있는 우리나라 통신 대기업들의 인식이 문제다.

MP3 플레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만은 이런 비유를 들었다.

"아이리버는 디바이스였지만 아이팟은 플랫폼이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단순한 디바이스와 단순한 서비스의 결합이라면 플랫폼이라 하기 힘들다. 디바이스는 체험을 주며 서비스는 감동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 둘이 잘 결합되면 생활이 된다. 체험과 감동은 순간이지만 생활은 일상이다. 그게 차이다.

스마트폰으로 다시 가보자. 관련 글 가운데 재미있게 읽은 글을 소개하면,

구글폰 vs. 아이폰 스마트폰을 직접 비교 - 제품 제조 비용[tagadget]
스마트폰 열풍, 이통시장 구도까지 뒤바꾼다[Digital Daily]

구글폰과 아이폰의 대결은 플랫폼의 대결이다. 단순히 제품 기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RIM의 블랙베리 스톰(Storm)도 플랫폼을 내세운 제품이다.

블랙베리 스톰에 대한 글은 다음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RIM 최초의 풀터치스크린폰 Blackberry Storm, iPhone 킬러가 될 것인가?[킬크로그]

이른 바 ~빠들의 고향인 미국과 유럽의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구글폰, 아이폰, 스톰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두고 설왕설래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나 유럽은 스마트폰의 본고장답게 광팬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블랙베리 신봉자는 자신의 팔뚝에 스톰의 문신을 새겨두고 '아이폰 엿먹어'라는 '쇼'까지 하고 있으니 보는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출처 : http://www.reghardware.co.uk/2008/11/11/storm_tattoo/

우리나라에서 몇 년 전에도 스마트폰에 대한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수면 아래로 잠수를 탔었다. 셀빅은 침몰했고 HP 등 IT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이통사의 어이없는 기능 다운그레이드 요구에 질려 버렸다. 삼성이나 LG 역시 이통사가 반기지 않는 고성능 제품을 내놓을 필요도 없었으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비가 없었다.

당연한 실패를 두고 말이 많지만 결국 시장 실패의 책임자는 이통사였으며 방관자는 정부였고 피해자는 소비자였다. 제조사는 공범이었다. MS는 그냥 앉아서 당했으며 노키아는 한국 이통사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에 질렸으며 RIM은 인터넷 최강국이라며 떠벌리는 한국을 이메일 체크 조차 안 되는 저개발국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시작되는 스마트폰 이야기가 마구 반갑지만 내심 다시 걱정되는 것은 이런 학습효과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을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통화도 가능한 작은 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갖고 싶다. 인터넷 접속할 때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지만 인터넷 들어간 다음 돈을 쓸 생각은 있다. 어떤가, 이통사들에게 위피를 제거할 기회를 주었는데 위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동원 가능한 융합 기술은 널려 있음에도 기존의 이익에 매몰돼 새로운 시장을 숨겨 놓는 것이 '현실'이라는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VoIP폰이 대형 휴대폰 제조사로부터 나오지 않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이통사 여러분, 당신들의 팬을 가져보고 싶지 않은가? 소비자들은 건조하고 까탈스럽지만 팬들은 열정이 넘치며 애정어린 충고를 해주는 생활의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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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11/12 09:37 2008/1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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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바일 인터넷의 희망, 스마트폰 시장 현황

    Tracked from 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삭제

    1. 들어가는 글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영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 인터넷에 모바일 접속이 추가될 뿐이다" - Yankee Group from 'Mobile Internet World' -기존 인터넷이 다양한 시도와 채널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Yankee Group의 말이 꽤나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WAP과 VM으로 대변되는 일반폰에서 무선 데이터 시장이 성장을 멈춘 것이 꽤 흐른 듯 하다. 성장 일변도를 달리던 과거의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했...

    2008/11/12 10:46
  2. 선방, 혼란과 실망, 기대가 혼재했던 T*옴니아 발표회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삭제

    지난 월요일 오후, 예상대로 삼성전자와 SKT,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가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 룸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에서 판매할 한국형 스마트폰 T*옴니아를 공개했습니다. 런칭쇼는 3사의 대표들이 T*옴니아에 대한 저마다 의미를 발표하는 것과 삼성전자 장동훈 상무의 T*옴니아 소개에 이어 타블로가 자기 하루 일과 속에서 옴니아를 어떻게 쓰는 지 예를 드는 등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공개로 그동안 쌓여왔던 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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