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은 성공하지 않는다

Ring Idea 2009/02/05 22:23 Posted by 그만

언젠가 이 말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똑똑한 사람은 절대 성공하지 않는다"

그 다음 수순이 끊임없는 성공가도를 달리거나 성공 이후의 실패라는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하는 불편한 진실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은 절대 성공하지 않는다. 어쩌면 성공했음에도 성공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다.

그동안 친구고 친척이고 사회 선후배들이건 똑똑한 사람을 참 많이 봐왔다.

그 똑똑함은 공부로 발현되기도 하고 번뜩이는 잔 머리로 구현되기도 한다. 어쩔 때는 종합적인 판단력으로 발휘되거나 긴 숨을 참아내며 인내로 승화되기도 한다. 결국 '성과'를 얻어냈고 그래서 그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인정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똑똑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그 번뜩이는 재치와 순간적인 문제 해결능력도 어느 순간 쓸모없어져 버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 '똑똑한 사람'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그 똑똑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잘 적응하는 사람'으로 살아남거나 '남을 밟고 올라서는 정복자'로 등장한다. 전자는 다시 좀더 살아 남고, 후자는 잠시 존재감을 번뜩이다 이내 사라져버린다.

------------------->
똑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몇 가지 차이점과 공통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차이점과 공통점은 범주화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생존하는 똑똑이와 자멸하는 똑똑이로 나누게끔 욕망을 부추킨다.

◆ 생존하는 똑똑이

나서지 않는 똑똑이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서지 않는다. 그것이 생존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상황과 주어진 여건, 자신의 능력, 주변의 조력과 반대세력의 기울기까지 면밀하게 분석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나서지 않는다. 나서면 정복해야 하거나 거세당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세상에 살아남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도전하다 실패하는 어리석은 짓은 똑똑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흔히 이들을 우리는 뒷담화의 황제로 부르며 조롱하지만 스스로는 생존하는 것이 최상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다.

◆ 자멸하는 똑똑이

나서는 똑똑이다.

세상이 모두 하찮고 나약하게만 보인다. 이들에게 세상은 약해 빠진 어리석은 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들과 부딪혀서 이들을 일깨워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

그래서 나선다. 정복하거나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지는 것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의 승리는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번번이 자신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을 남들이 멍청해서라고 생각한다. 그 멍청함을 깨우쳐주기 위해 스스로 나서거나 자신의 편을 만드는 데 열중한다.

흔히 이들을 우리는 조직 정치의 달인으로 부르며 조롱하지만 스스로는 끝까지 자신만 옳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주변에 이미 그런 팬을 확보하고 있어 자멸하는 길을 찾아나서는 부류다. 자아가 임계치를 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



생존하는 똑똑이나 자멸하는 똑똑이나 '남탓'으로 일관하는 데에는 일정한 수준의 달인들이다. 남을 비난하기 참 좋아하고 남에 대한 비판에 발끈 대응으로 전투력을 과시하려는 경향도 강하다.

그러나 결국 그리 오래 갈 똑똑이들은 아니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그냥 세상의 흐름 속에서 묻어가거나 변두리에서 세월을 탓하며 혼자 썩어갈뿐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똑똑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직함'에서 나온다.

그래서 우보천리(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우공이산(어리석은 이가 산을 옮긴다)다.

역사의 주인공은 임기응변에 능한 똑똑이들이 아니라 올곧음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우공들이다. 난 헛똑똑이보다 우공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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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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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진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의 길이 딱 적합한 것 같습니다.
    주동자가 되는 것보다는 그저 조용히 관망하는 것도 때로는 생존의 길이 될지 모르죠

    2009/02/05 22:50
    • 그만  수정/삭제

      세상사 정해진 길이 있겠습니까.. ^^ 방향이 맞겠다 싶어 걸어갈 뿐이지요.

      2009/02/05 23:35
  2. 정지웅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에 대한 반성속에서 우직하게 정진하는 사람이 더 높은 가능성을 가진다는 생각을 저도 종종 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09/02/05 23:07
    • 그만  수정/삭제

      '반성'이란 단어가 가슴을 짓누르네요... 자성해야죠.. 모름지기 사람이란...

      2009/02/05 23:36
  3. Mr.Met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서 다들 얘기하는
    중간 가는게 제일 좋은거라는..
    그게 사실이라는게 슬픕니다 ㅠ

    2009/02/06 00:05
    • 그만  수정/삭제

      그 사실을 인정하시는 분들은 똑똑해요. 저는 별로 아닌 거 같아서 인정하지 않으려구요. ^^ 그래도 그 사실을 인정하는 분들이 똑똑하다는 것은 인정하죠... (뭔 말인지.. 쿨럭)

      2009/02/06 00:12
  4. ZOOTY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멸하는 똑똑이는 이미 똑똑하지 못한것이 아닐까요? ^^

    2009/02/06 02:04
    • 그만  수정/삭제

      결과적으로 자멸해버리니까요. 하지만 자멸하기 직전까지 자신을 진정한 똑똑이(?)로 생각하죠...ㅋ

      2009/02/06 07:27
  5. 세라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요한 책임을 맡거나 비전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는 분들은 다들 똑똑하시던데...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비유적인 의미로 쓰신 것 같네요.

    2009/02/06 02:28
    • 그만  수정/삭제

      말씀하신대로 똑똑이와 안 똑똑이를 나눌 방법을 저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살다보니 느껴지는 인상에 대한 비유적 표현들이랄까요... ^^ 앞뒤 없이 어지러운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2/06 07:28
  6. 철산초속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흐흐....전 2등주의자....ㅋㅋ

    2009/02/06 07:33
  7. 김영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답천리 가 아니라 우보천리 같아요 명선생.
    우답불파 와 우보천리를 섞어쓰신듯.

    2009/02/06 10:07
    • 그만  수정/삭제

      뒤섞여 버렸네요. 우보천리로 바꿨습니다. ㅋㅋ

      2009/02/06 11:18
  8.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혜롭다와 똑똑하다를 생각해보시길...

    2009/02/06 10:39
    • 그만  수정/삭제

      두 단어도 생각해볼 거리군요.. ^^

      2009/02/06 11:20
  9. 로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님 안녕하세요. 나도 행복한 우공이고 싶어요. 원순닷컴 http://www.wonsoon.com 기반으로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 꾸미고 있는 중입니다. 그만님 트래픽에 묻어가려는 풀뿌리 전략이라고나 할까. 자꾸와서 원순닷컴 댓글 달아야겠습니다. 일이 재미있으니 이거 원 좀 이상한 느낌도 드는 요즘입니다. 김센터장이 전화하니 연락안된다 하던데 통화는 하셨는지요. 잘 지내시고 한번 뵙겠습니다. 총총.

    2009/02/06 11:13
    • 그만  수정/삭제

      로드님 처럼 우공이 있을까요..ㅋㅋ 늘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하게 일을 해내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약속은 잡았구요.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2009/02/06 11:21
  10. 써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블로그 타이틀이자, 좌우명이 '소걸음으로 평생을 간다'인데...
    처음으로 덧글 남깁니다. 조용한 유령 구독자입니다. ^^;

    누가 옳다 그르다는 건 별 의미가 없겠죠.
    각자의 선택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그뿐이니까요...

    항우에게 천하를 준다고 해서, 항우가 유방이 되려고 할까요...
    그건 아니니까요. 각자의 개성에 따라 사는 거겠죠~

    그렇지만, 역시 중요한 건 말씀하신대로 자기 길이 어디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고민하는 자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2009/02/06 11:33
    • 그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저도 대체로 무해한 30대라지요. ^^; 옳고 그른 것이 있을 수야 있지만 최소한 '선'과 '악'으로 구분지어 보고 싶진 않네요. 그저 저 잘난 멋에 사는 사람들이 그 명석함을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지요.

      2009/02/06 14:24
  11. 미스타표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그만님 감동~ @_@

    2009/02/06 13:40
  12. 하민혁  수정/삭제  댓글쓰기

    력쒸 성공하는 분은 어디가 달라도 다릅니다.
    공감 백배 합니다. : )


    윤똑똑이임을 자인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똑똑이 길을 애써 가려 하는 이한테서조차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 글의 정체는 뭐냐? 이건.. 사기다. 일종의. -_-;;

    2009/02/06 16:08
  13. 류재용  수정/삭제  댓글쓰기

    牛公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생존과 자멸 사이인 것 같네요. 특히 남탓(...)은 꽤 가슴 시릴 이야기입니다.
    그 남탓(...)을 어찌 해결하느냐의 방향인가인데... 맺힌 걸 풀려다 보니, 결국 남탓(...)...;

    제 수양이 부족한 것일 수는 있겠지만...
    네거티브한 에너지도 무언가를 저지르는데에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탓(...)해서 생기는 에너지는 그 끝이 뻔하다는 점이죠.
    마치 몰핀처럼... 사람을 자꾸 의존하게 만드는 중독성이 강합니다. 무서운 점이죠.

    2009/02/06 23:02
    • 그만  수정/삭제

      누가 자유롭겠습니까. 정도 차이라면 모를까.. 있고 없고는 문제가 안 되겠죠.

      남탓에 과도하게 의존하다보면 반성없이 세상을 살면서 남에게 똑같은 피해를 주게 되죠. 제 3자에게 핑계를 대면서...

      '세상이 날 이렇게 만든거야... 내게 원망하지 말라고...'

      2009/02/08 13:24
  14. 맑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 별로 안 길잖아요? 잠깐 살다 가는 거, 좀 사는 것같이 살아야죠. 자멸하건 말건, 일단은 자기 멋에 취해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 멋이라는 게 다른 이들을 마구 밟고 올라서서 착취하는 게 되면 곤란하고....
    지킬 것 모두 지키고, 삼갈 것 모두 삼가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존경하면서, 그런 조건 위에서 최대한 즐겁게....
    그러다가 그 결과가 자멸이 되건 뭐가 되건 그건 어쩔 수 없는 문제겠지요. 그냥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족한 거지요.

    2009/02/07 06:52
    • 그만  수정/삭제

      제멋에 사는 거야 뭐가 문제겠습니까. 남에게 피해를 잔뜩 주고 반대급부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똑똑이들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제잘난 멋에 사는 거야 뭐... 좋은 거죠. 남탓으로 일관하고 자기가 남에게 주는 피해를 생각도 안 하고 자기가 하는 행동이 어느 정도의 문제를 만들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헛똑똑이들이 망가뜨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죠...

      남을 망쳐놓고 결국 자멸하는 인간들에 대한 비유입니다. ^^ 아무도 안 보는 집에서 혼자 옷 벗고 춤추는거야 뭐라고 할 일이 아니죠.

      2009/02/08 13:27
  15. 화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2009/02/07 19:35
    • 그만  수정/삭제

      세상엔 참 똑똑한 사람이 많아요. 그 똑똑한 사람들이 자신도 만족 못하고 남도 만족 못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2009/02/08 13:27
  16. 개구리운동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segye.com/Articles/HELLO/WOWPEOPLE/Article.asp?aid=20080805001117&subctg1=00&subctg2=00

    명차장님, 세계일보에 나오셨데요? 축하할 일인지... 참으로 겸손하면서 힘있는 분 같아서 늘 보기에 믿음직 합니다. ^^

    2009/02/08 18:35
    • 그만  수정/삭제

      흡... ^^;; 감사합니다. 그냥 부끄러울 뿐입니다. ㅠ,.ㅠ

      2009/02/09 02:56
  17. 라디오키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숨만 쉬며 살자는 주의의 저 같은 사람들도 제법 될 듯~~@_@;;

    2009/02/08 21:36
    • 그만  수정/삭제

      ㅎㅎ.. 그것도 나쁘지 않긴 한데... 라디오키즈님이 그러셨어요? ㅋㅋ

      2009/02/09 02:56
  18. 하이컨셉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똑이들은 꽤 많죠. 블로고스피어에 보면 정말로 많은 것 같아요 ... 그런데, 생각보다 소처럼 우직하게 실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그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그만님은 소처럼 가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러고보니, 올해가 소의 해구만 ...

    2009/02/09 07:10
  19. 마실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륜(?)이 느껴지는 글 입니다.
    완장들이 복귀하고 있는 요즘 세태에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2009/02/09 12:21
  20. Bobby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니까 일단은 존대로.. ^^)

    예전에 쓴 글이 생각나네.

    http://bobbyryu.blogspot.com/2007/10/blog-post_22.html

    그럼, 그만은 어느 쪽?

    우리 함께 인간 수양의 길을 계속 쭉 갑시다. 안되면 후세에서라도..

    2009/02/12 05:08
  21. 케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한번 말합니다. 똑똑이는 성공합니다 ^^
    단지 글쓴이께서 쓰신글은 똑똑한 척
    즉 자만심 있는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 더욱 정확하네요
    그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ㅎㅎ
    당연한건데 말장난으로 논란만 야기시키는 글이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슈메이커일뿐이고 결론도 없고 시간낭비되기 쉽상이니깐요

    2009/02/14 12:50
  22. parole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멸한 다면 똑똑이가 아니지않을까요?
    언조에서 똑똑하다는 자체에대한 반감이나 비판을 바탕으로 글을 쓰신것같은데
    사회에서 진정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똑똑합니다.
    자기분야에서 상당한 지식을가지고 실무능력, 사람들과 조화롭게 일할줄알고
    사람들에게 정확한의사전달을하고 그런면이없으면 성공을 못하죠.
    똑똑한척 하는게 문제지 똑똑한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듯 합니다.

    2009/02/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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