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돼] 용법과 몇 가지 맞춤법

Ring Idea 2009/02/20 01:36 Posted by 그만
한글 참 어렵죠? ^^ 저도 늘 어렵습니다. 심지어 이게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확신이 안 들 때는 아예 다른 단어나 용어로 바꿔써버리죠.

오늘 보니 올블로그에 이런 글이 올라왔네요.

한글 맞춤법 '되' 다르고 '돼' 다르다.[하늘 높이 그리고 구름 속으로...]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부러 이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괜히 좋은 이야기하려다 딴죽거는 것 처럼 보여서요. 그렇지만 추천을 많이 받으면서 행여나 잘못된 내용이 그대로 굳혀질까봐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겸사겸사 그동안 쓰려고 벼렀던 몇 가지 팁도 소개하겠습니다.

위의 글 내용에 이런 표현이 있는데요.(그냥 예시로 봐주세요. 누구나 쉽게 틀리는 내용입니다. 생각만나님 실례합니다.)

예를들어서 '안되나요?'가 있다고 하면 '안하나요?'가 되는 겁니다.

만약에 '안돼나요?'라면 '안해나요?'가 되겠죠? 발음을 하셔서 가장 자연스러운것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틀린 부분만 밑줄을 치고 다시 써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안 되나요?'있다면 '안 하나요?'가 되는 겁니다.

만약에 '안 돼나요?'라면 '안 해나요?'가 되겠죠? 발음을 하셔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띄어쓰기야 저도 많이 틀리고 습관적으로 틀리는 부분이니까 넘어가기로 하구요. '안 되'와 '안 돼'를 구분하기 위한 팁으로 말씀해주신 '하'와 '해'를 붙이는 부분은 꽤 흥미롭네요.

'되'와 '돼', '되'와 '되어'
하지만 어차피 '돼'는 '되'에 '어'가 붙어 나온 '되어'를 축약한 말이므로 이 때 명확한 구분의 의미로는 '되'나 '돼'를 쓰고 싶을 때 '어'를 붙여보는 것입니다. '어'가 붙어 말이 되면 '돼'라고 쓰고 '어'가 붙어 말이 어색하면 '되'가 바른 표현입니다.

'하'와 '해'를 붙여보라고 하신 것도 '해'가 '하여'의 준말이기 때문에 문법상 비슷한 전개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단, '안 돼.'와 같은 서술형에서는 모두 '돼'이므로 마침표를 찍을 땐 '돼'를 쓰세요. ^^

'안 되나요?'에서도 '안 되어나요?'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되'만 쓰는 것이죠.

또 하나 제가 밑줄을 그어가면서 '안 되나요?' 부분에서 '안'과 '되나요?'를 띄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안'과 '되', '돼'는 거의 띄어씁니다. 다만 '불쌍하다' '인성이 모자르다' '일이 안되다'의 용법에서만 붙여 씁니다.

예를 들어 '안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그 사람 참 안됐어'에서는 붙여쓰죠.

'안'과 '않', '아니'와 '아니하'
어때요? 좀 쉬워졌나요? 그럼 덤으로 '안'과 '않'의 편리한 구분법을 알아볼까요?

'얼토당토않다'와 '그건 하면 안 된다'를 생각해보시구요. '그건 안 먹어'나 '그건 먹지 않을 거야' 같은 말도 온라인에서는 정말 많이 틀리더군요.

'아니'를 붙여보고 '아니하'를 바꿔 붙여보면 쉽습니다.

위의 예는 '그건 아니 먹어', '그건 먹지 아니할 거야'가 본디말이 되겠죠.

그외 가끔 헷갈리는 말들.
'낫다', '낮다', '낳다'를 헷갈리시는데, 특히 댓글놀이 할 때 '소녀시대가 낳냐, 원더걸스가 낳냐'라는 어처구니 없는 비문을 쓰는 분도 있더군요. ^^ 낳다는 아이를 낳는 등 무엇의 결과로 생산이 이뤄지는 현상을 표현하는 말이죠. 애를 낳거나 알을 낳거나 결과를 낳거나 합니다.

보통 '낫다'를 잘 안 쓰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데요.

낫다는 두 가지 정도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보다 낫다' 처럼 비교우위를 표현하는 말이구요. 아픈 몸이 나을 때도 '낫다'를 씁니다. 근데 이 '낫다'의 활용이 또 좀 헷갈리죠.

'낫다'-'나으니'-'나아서'-'나은' 등에서 시옷이 탈락되는 현상이 있는데요. '병이 낫는'에서는 유일하게 시옷이 활용에서 탈락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지나치게 국어 문법적 표현인가요? --;)

또 하나, '맨날'은 '만날'의 잘못된 쓰임입니다. 일부 영어사전 등에서도 잘못 쓰고 방송 자막에서도 참 많이 틀리게 나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맨날'이 입에 잘 붙고 이상하게 정이 가네요.^^:

그리고 '한창'과 '한참'.

이렇게 구분하세요. '한창 진행중', '한참 동안 진행중' ^^ 한창은 무르익은 때를 표현하는 것이고 한참은 시간의 오래됨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기억해두면 나중에 써먹기 편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중' 띄어쓸까 말까.

여럿 가운데 하나를 말할 때는 반드시 띄어주세요. '여러 명 중 한 명이 말했다'
일의 진행형일 때는 서술어에 붙여주세요. '한창 진행중이야'

우리말은 참 어려워요~ ^^ 그래도 알면서 틀리면 안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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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3 16:3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 소녀시대가 낳냐, 원더걸스가 낳냐 "

    이건 일부러 디씨 등에서는 비문으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들도 알면서 ㅎㅎ..
    물론 모르면서 이상하게 배워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고, 비문이니까 안 쓰는게 좋겠지만요.

    거기에 - 소시가 내 빠심을 낳았어 라고 댓글을 달아도 되고..

    2009/02/20 02:06
    • 그만  수정/삭제

      차라리 비문으로 장난처럼 쓰면 뭐라고 하겠습니까.. ^^ 그 댓글에 '낫냐'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해주니까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낳다'를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는 느낌이 풍겼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소개했습니다. ^^

      그나저나 소시 열풍은 인터넷 구석구석에서 엄청나더군요.. --;

      2009/02/20 02:14
  2. 하민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 진작에 좀 많이 알려주시지 말이지.. ;-P
    고맙습니다.

    2009/02/20 07:07
    • 그만  수정/삭제

      이런 글을 좋아하실지 몰랐지 말입니다. ~ ^^

      2009/02/20 09:14
  3. CYnk  수정/삭제  댓글쓰기

    '되'와 '돼'를 '하'와 '해'로 바꿔보는 방법은 예전에 [스펀지]라는 방송에서 소개되었었죠. 그 뒤로 많이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돼서 유익했습니다.
    한국인이 우리말을 쓰면서도 틀리는데 영어를 사용하면서 틀린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 생뚱~~

    2009/02/20 08:43
    • 그만  수정/삭제

      그랬군요. 전 왜 이런 포스트가 많이 보이나 했네요. 제가 배울 때는 늘 '되'에 '어'를 붙일까 말까로 손쉽게 구분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

      어쨌든 머.. 좀 틀렸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겠죠. 단, 아는 것을 틀리면 좀 창피해지겠죠. ㅋ

      2009/02/20 09:16
  4. 졍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붙여, "빅뱅이 책냈대~" 이것도 정말 많이 틀리는 것 중 하나죠 ^-^
    많은 분들이 "책냈데~"로 쓰시더라는.

    '어의가 없다' 라든지
    '이런 문제는 어떻해요?' 라든지..


    이런 거 볼 때마다 고쳐주고 싶은 이 빨간펜 오지랖을 어쩌면 좋을까요. ㅜ_ㅡ

    2009/02/20 09:39
    • 그만  수정/삭제

      2탄을 준비중인데 그 안에 '데, 대' 용법이 있습니다. 정리해볼께요~ ^^

      블로거들은 대체로 오지랖이 넓다는..ㅋㅋ

      2009/02/20 09:41
  5.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법에 쓰는 "...로써" 와 자격의 의미로 쓰는 "...로서" 도 자주 헷갈리는 것 중 하나죠 =)

    2009/02/20 10:09
    • 그만  수정/삭제

      네.. 정말 로써와 로서도 엄청 틀리죠. 아마 몇 십 년 동안 비슷한 맞춤법 팁이 돌아다닐지 모르겠네요. ^^

      2009/02/21 00:51
  6.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려운 우리말 ^^

    2009/02/20 11:01
  7. exedra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것들인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문법적인 것들은 가르치지 않나요? 요즘 들어 특히 틀리게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 듯하네요. 뭐, 저도 띄어쓰기는 항상 틀리지만...

    2009/02/20 14:19
    • 그만  수정/삭제

      가르치겠죠. 다만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 문법에 더 익숙해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또한 배웠다고 해도 한글 맞춤법이 그리 쉬운 법칙은 아닙니다. ^^

      2009/02/21 00:52
  8. gjr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되다'는 한 단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 하다'는 사전에 없는 단어라 반드시 띄어서 써야 되지만요.
    참고로 잘하다, 잘되다, 못하다, 못되다, 안되다는 한 단어로 붙여서 쓸 수 있고, 안 하다는 띄어서 써야 됩니다.

    2009/02/20 15:42
  9. gjr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안되다'는 붙여서 썼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닙니다. 신문이나 비디오 또는 텔레비젼 자막처럼 한정되어 있는 공간에 글을 집어넣을 때는 보통 붙여서 많이 쓰고 책같이 제약이 없는 곳에서는 띄어서 많이 쓰죠.

    2009/02/20 15:47
    • 그만  수정/삭제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예외 조항이 있긴 있네요.

      독자분들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봅니다. 감사합니다.

      2009/02/21 00:53
  10. 졍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 용법... 고3때 논술강의 때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죠.
    그런데ㅡ 직장 다니면서 헷갈리기 시작한 이유가요,
    MS워드를 쓸 때 '~중'은 반드시 띄어쓰기해야 빨간줄이 안 그어진다는 것 !

    잘 써놓고도 그 빨간줄 때문에 윗 상사에게 욕 들어먹곤 했답니다.
    "글로 먹고 산다는 애가 띄어쓰기도 못하면 어떡하냐"고....
    머. 상사를 대놓고 가르칠 수 없으니 접어야죠 ^-^;

    2009/02/21 14:23
    • 그만  수정/삭제

      ㅎㅎ.. 기계가 우선이라니.. 기계는 틀리지 않을 것이란 묘한 환상이 있죠.

      그나저나 이러다 글쓰는 로봇이 나와서 우리를 몰아내는 것은 아닐런지.. --;

      2009/02/22 04:17
  11. 이승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다가 그냥 맞춤법 안 지키고 살겠다는 결심을... 우리말은 정말 어렵군요 -_-;

    2009/02/22 09:35
    • 그만  수정/삭제

      하하.. 그런 결심을 뒷받침하는 의미의 포스팅이 아닌데 말입니다. ^^'

      2009/02/23 15:54
  12. 워터아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어떤 포스트에서 맞춤법 정보를 잘못 알려준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괜히 분란 일으키기 싫어서 본문중에서 틀린 맞춤법까지 세세하게 태클걸지는 않지만, 그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댓글을 단 적이 있네요. 그러나 표현 방식의 문제인지 조금 마찰이 있었습니다. 괜히 그 생각이 나네요. ㅎㅎ

    2009/02/22 16:22
    • 그만  수정/삭제

      민감하죠. 특히 맞춤법으로 지식 자랑하기엔 상호 부담스럽고 민망하고 그렇죠. ^^ 제가 아는 국어 선생님도 띄어쓰기 헷갈려하더만요. ㅋ

      2009/02/23 15:55
  13. 죤트럭불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아를 낳아도~

    2009/02/23 14:59
    • 그만  수정/삭제

      ㅋㅋ.. 사투리는 듣기에 참 정감어리죠.

      2009/02/23 15:56
  14. Jae-Chung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명선배 멋집니다. 10년전 아하!PC에서 뻘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대지 받아 들고 한숨짓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 시절의 교열선배들은 지금 뭘하고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특히 권선배님 뵙고 싶네요. 하하.... ^^

    2009/02/24 17:50
    • 그만  수정/삭제

      그때 그분들이 보면 우습겠지? ㅋㅋ

      2009/02/24 17:54
  15. 장삼풍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녀시대가 낳냐?의 문제는 애들이 책을 안 읽어서 그런겁니다.
    이건 무식해서 그런거고...

    문제는 띄어쓰기나 맞춤법 용법인데
    일반이들이 "학습"해야만 하는 용법이란 것이 우리 말이 맞는 걸까요?
    이것은 "어찌어찌" 써야 합니다......
    그럼 그렇게 써야 한다고 배우기 전까지는 잘 모른다는 뜻인데
    자기네 나라 사람이 배워야만 제대로 쓸 수 있느 것이 맞춤법이라니....

    이건 우리말이 쉽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니고...

    맞춤법이라는...괴물 때문입니다.

    꼭 그렇게 써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나름의 논리는 가지고 있지만

    그 논리가 얼마나 타당한지는 사실 제대로 따져 본 적이 없습니다.

    2009/03/08 03:26
    • 그만  수정/삭제

      맞춤법은 괴물 맞습니다. 근대 사회가 만들어 놓은 표준화된 교과서 전체가 괴물입니다. ^^

      2009/05/10 21:58
  16. 생각만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이 있길래 와봤는데~ 더 많은것을 배워가네요^^
    좋은지적 감사합니다^^

    2009/05/10 00:58
  17. 투명연필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2010/02/01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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