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에게 드디어 UCC 경계령이 내려질 때가 됐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몰려들었던 언론들은 UCC를 이제 폄훼하기 시작할 것이다.

언론들의 논리는 예측 가능하다.

일단 '아무짝에 쓸모 없다'는 식의 효용성 논란을 소개하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언론은 늘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소식을 잘 정제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UCC는 '장난'이며 '배설', 그리고 '유희'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영상 분야에서는 이런 공격을 받기 충분하다.

또한 '조작되고 있다'는 음모론이 등장할 것이다. 언론은 '배경'에 대한 해설을 즐긴다. 오피니언 리더임을 자처하는 언론들이 자주 쓰는 이야기다. 자신들이 말한대로 되면 '특종'이고 '아니면 말고'식의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책임질 필요는 없다. 특정 기업들과 정치세력들이 UCC로 파고들면서 UCC를 움직이고 있을 것이란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이른바 'UCC 프락치설'이 등장할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소수의 목소리일 뿐'이라는 침소봉대론이 등장한다. IT와 UCC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결국 소수일뿐이고 이를 이용하는 층도 젊은 층이니 개혁 성향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는 전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또는 직설적으로 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론이 주는 정보만을 갖고' 재단하는 것이므로 '메시지 왜곡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낼 것이다. 지금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현장에서 기자들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극히 미미하므로 원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자들로부터 나오는 정보에 대해 검증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따라서 기자들이 어떤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해석과 해설에 있어서 UCC는 근거가 빈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결정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식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게 될 것이다. 일정부분 신뢰성은 권위로부터 비롯되므로 일반 대중들은 식자들이 몰이하는대로 움직일 정도로 '우매'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개인이 권위도 없이 우매한 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는 식의 풀이도 가능하다. 또한 권위를 부여받지 못한 개인들이 대중을 움직일 때 동원하는 각종 근거들에 대해 사설이나 기사 등으로 '허위성'을 폭로하게 될 것이며 이는 일정부분 '역시 UCC는 근거가 없어'라는 식으로 몰아갈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은 의외로 어렵다.

일단 UCC의 생산자층이 절대량으로 봐서는 부족하다. 이들의 대표성도 부족하며 이들 가운데 조작 세력의 침투는 예측 가능하다. 또한 개인이 취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정보해석 능력은 한정돼 있다. 따라서 거대 언론들의 '근거 있어 보이는'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런 논란이 정치 일정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빨리 도출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 우리나라 UCC는 이러한 전반적인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보지 않은 상태여서 전체적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곧 UCC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까지만 읽고 언론사 기자들도 그렇고 독자들도 그렇고 '정말 그러네, 어쩔 수 없네'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척박함 속에서 빛줄기를 찾아 나서는데서 출발한다.

UCC의 대중화에 모두들 나설 필요가 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해 서로 교차 검증할 필요도 있다. 이는 대중성과 함께 UCC에 신뢰성 부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또한 지나친 욕설이나 비방보다는 논리적인 공방이 좀더 많아지고 상대방의 논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가면서 대중의 다양성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결국 '믿을만하고 납득할만한 UCC'라면 적대적인 언론까지 UCC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적장을 아군으로 만드는 힘은 의외로 포용력에서 나온다. 따라서 좋은 기사에 대한 칭찬을 통해 기성 언론들을 UCC에 기여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참여 대중들의 역할이다.

* 여기서 말하는 UCC는 언론들이 경계하는 '주장하는 UCC', 또는 '해설하는 UCC', 즉 '미디어형 UCC'에 한정되므로, 일상적인 이야기나 개인들의 소소한 취미를 소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몰려다니라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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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무덤 파는 신문

    Tracked from Rain and Grass  삭제

    신문사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고민이 많다. 우선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구독자의 감소는 광고매출 축소로 이어진다. 광고수익 감소는 경영악화로 치달아 결국 폐간하거나 ..

    2007/01/13 23: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미디어몹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절정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2007/01/13 09:59
  2. vicious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형 UCC'에 한정』결국 이부분이 어불성설이군요 -_- 언론이라고 해서 ucc를 너무 저질컨텐츠로 바라보는것도 문제고 언론이라는 두글자가 가지고있는 高자세의 포스....
    그만님이 말씀하신 '장난','배설','생산자층부족'이 문제고 그렇다고 딱딱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ucc는 반갑지 않을것 같아요^^
    ucc는 같이 즐겁고, 같이 기쁘고, 같이슬퍼해야 이름값을 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__)

    2007/01/13 10:01
    • 그만  수정/삭제

      아.. 제 표현이 좀 그런데요.. 전체적인 틀로서 전반적인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아니라 '개별 콘텐츠' 즉 '개별 포스팅', 또는 '개별 게시물', 또는 미디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개별 블로그'를 말함이었습니다.

      저도 즐겁게 놀고, 재밌고 행복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사적인 즐거움 자체가 사회적인 영향력을 의도한 것이라고 보진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UCC는 같이 즐겁고, 같이 기쁘고, 같이 슬퍼하고 싶어하는 대중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내고 있는 영역이란 점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01/13 10:13
  3. 미고자라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최종적으로 언론과 UCC가 상호보완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07/01/13 11:31
  4. 레인카네이션  수정/삭제  댓글쓰기

    UCC라는거에 대한 언론의 모습들 중, UCC를 마치 새로운 컨텐츠, 새로운 문화, 새로운 현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모습이 전 제일 이해가 안 가더군요. 언제는 UCC가 없었나요? 인터넷뿐 아니라 PC통신 시절부터 UCC는 항상 있어왔습니다. 더구나 디카나 스캐너 등등의 기술이 좋아지고 대중화된 다음에는 한술 더 떴죠. 2000년쯤부터 이미 넘치고 넘쳐온게 UCC였고, 사람들을 재밌게 만든게 UCC였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요즘들어 무슨 특이한 모습이라도 발견한것처럼 호들갑들인지? 전 정말 이해가 안가던데요

    2007/01/13 13:55
    • 그만  수정/삭제

      매우 좋은 지적이십니다. 그만도 이에 대해 관련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만과 큰 공감대를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http://www.ringblog.net/483 인터넷은 원래부터 UCC였다

      다만 이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UCC에 대해서 요즘들어 유난히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사업자와 이용자, 그리고 전 사회적으로 '유치한 볼거리'에서 '생각해볼만한 것에 대한 무한 공유의 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자세가 갖춰졌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공감네트워크의 확산이라고 표현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온라인에서 다수가 공감한다는 표시를 한다면 이제 실제 사회에서도 영향력이 발휘되는 시대죠. 해외의 영향이 꼭 아니더라도 참여 대중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인터넷에 대해 기존의 권력자들은 두려워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감사합니다.

      2007/01/13 14:04
  5. :3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충분히 나오고 있습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1130086

    2007/01/13 14:27
  6. dcafe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단히 얘기하면 밥줄 끊길게 염려되서 UCC를 밟으려는 거겠죠. 예전에 블로그가 없던 개인홈페이지 시절에도 비슷한 얘기들이 나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UCC 열풍에 대해서는 언론만 호들갑인 것은 아닙니다. UCC 경우에는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다기보다 업체쪽에서 먼저 호들갑을 떨었죠. IT 업계에 오래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리 새로운 것도 아닌 것을 새로운 말과 용어를 만들어 마케팅으로 쓰려고 한 적이 (크건 작건)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UCC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저 멀리 KETEL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죠. 미국식 BBS가 블로그니 말입니다.

    2007/01/13 23:43
    • 그만  수정/삭제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복고랄까요..^^ 닷컴버블과 다르다지만 몇 가지 공통점은 있습니다. 기업발, 정부발, 언론발 소식에서 화끈한 환상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겠죠.
      다른 점은 이제 소비자나 국민들이나 독자들이 그냥 멋모르고 당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죠.

      2007/01/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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