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수업 - 4점
김휘경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책 이야기다. 길게 쓰려고 이 책을 집었는데 솔직히 길게 쓸 맘이 안 든다.

일단 책 이야기부터 하자면, 비추다. 읽을 필요 없다. 아니 시간 남아돌면 사서 읽어보든가. 작년에 이 책을 접했지만 책꽂이에 얌전히 모셔두었던 것은 내 선견지명이었다. 그런데 꺼내 읽은 것은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책, 널리고 널렸으며 강의를 수단으로 책 팔아먹기 위한 출판사의 빤한 마케팅에 이용될 책임이 분명한 억지 춘향식 설정극이다.

더 평가하면 나빠질 것 같아 그만 둔다. 열심히 고생해서 쓴 저자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별로 남에게 추천해주지 못하겠다. 나름 팀장 역할을 7년 이상 온갖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직장에서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 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그냥 좀 가벼운 처세술으로밖에 안 보인다. 이 정도로 팀장수업이라 이름 붙이면 민망한 것 아닐까 싶다.

웬만해서는 내가 읽은 책은 나름의 의미를 분석하고 서평을 남겨 독자들에게 미리 읽어본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평을 적는데 악평을 쓰기도 뭐하고 호평을 쓰기도 뭐한 책은 아예 읽었어도 서평을 남기지 않지만 이런 비추할만한 책은 과감히 비추라고 써줘야 겠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 몇 권의 리뷰가 있으니 차라리 다른 책을 골라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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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로 저런 식의 처세술 서적이 많이 팔리더라구요. 그만큼 자기계발류 서적의 시장이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 이 불황에 출판사라고 해서 확실히 팔리는 상품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ps) 아참, 그리고 최근 제가 통섭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을 읽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은 상당히 허수가 많은 듯 해서 좀 망설여집니다.(지금까지 안 읽은 이유도 이것 때문...)

    IT 전문가이신 그만님께서 몇 권 추천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

    2009/07/27 04:10
    • 골빈해커  수정/삭제

      그만님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 관련 책 중에서는 iCon 이 그래도 가장 나은 듯 싶더군요..나머지는 머..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워낙 스티브 잡스가 한 일들이 명확(?)해서 그런지..

      2009/07/27 04:49
    • 그만  수정/삭제

      스티브잡스는 미국 언론들에게 있어서도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는 사람이죠. 잡스를 좋아하지 않는 언론인들은 그의 조급하면서도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이나 완성 때까지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막연한 일처리를 좋아하지 않죠. 반대로 잡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성과지상주의이며 자신의 처지와 위치를 잘 이용하고 한 단계씩 올려나가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있죠. 당연히 그의 현실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극복하려는 자세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죠.

      골빈해커님이 미리 추천하는 바람에 김이 샜지만 저도 iCon을 추천드립니다. 그나마 낫습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책은 늘 그렇듯이 영웅주의와 상황설명이 부실하고 인물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것만 인지하고 책을 읽으면 뭐 나쁜 책이 어디 있겠습니까. ^^

      2009/07/27 08:31
    • 고어핀드  수정/삭제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할 필요성은 인물을 다루는 책을 읽을 때라면 언제고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역사책을 읽을 때도 주변 시대 상황 같은 것 전혀 고찰 안하고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두 명의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는 "맛이 간"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더군요. 주변 상황에 대한 자료들도 추가로 준비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추천해주신 책은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휴가 기간에 할 일이 생겼네요 :)

      2009/07/27 11:02
  2. 그냥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기 속한 집단에 따라서 리더십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서구식 관리론과 동양식 관리론이 서로 다르듯이... 한 나라 안에서도 조직의 성격에 따라 팀장의 성격이 달라져야 하듯이...ps. 억지 춘향 => 억지 춘양

    2009/07/27 11:17
    • 고어핀드  수정/삭제

      "억지춘향"이 맞습니다.

      2009/07/27 13:53
    • 그만  수정/삭제

      ^^ 덕분에 어원 공부 좀 했네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검색해서 찾은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억지로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어떤 일이 억지로 겨우 이루어지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은 "억지 춘향"만 실었습니다. 그런데 관용 어구의 경우에는 형태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말이 두루 쓰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억지 춘향"의 경우도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인데, 일부에서는 "억지 춘양"도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억지 춘향"은 일단 맞는 표기로 보고, "억지 춘양"은 앞으로 민간에서 쓰이는 추이를 살펴보아 사전에 실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2009/07/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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