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삼성전자 M8400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인 주관과 판단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열리나 했다. 그리고 언제쯤 시장이 바뀔까 했다. 하지만 열리고 있고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말하는 것이다.
이미 10년 전에 IT산업은 모바일을 화두로 꺼내놓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았다. 기기들은 거대했으며 사용하기 불편했다. 어떤 식의 입력 방식을 쥐어줘도 사람들은 입력하는 것을 불편해 했다. 기기는 느려터졌으며 쓸만한 소프트웨어는 없었다. 작은 화면에 무엇이 동작해야 할지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전에 지쳐갔다.
걸어다니며, 또는 차 안에서 손안의 컴퓨터로 무엇인가를 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 이메일은 소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으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외근이나 이동 중에 상대방이 보내온 메일을 확인할 수 없음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렇게 형편없었고 사람들은 실망했다. 스마트폰의 발전은 더뎠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궁합은 엇박자인데다 그 사이 음성을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사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공고해졌다.
2010년 작년에 이어 올해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스마트폰 단말기라고 해봤자 쓸만한 것은 10가지도 안 되는 국내 시장에서 이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에 IT산업계가 다시 흥분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욱 강력한 단말기를 원하고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프트웨어를 원하며 더 다양한 서비스를 원한다. 공짜폰을 찾던 손길에서 휴대폰이 인터넷 단말기로서 손색 없다는 경험은 새로운 차원의 발전과 개혁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마도 강력한 스마트폰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의 변신이 IT 세상을 바꿔놓을 것만 같아서 일 것이다.
스마트폰, 다시 콘텐츠와 SW를 생각하다
쉽게 생각해보면 삼성 M8400 같은 스마트폰이나 소니에릭손, 노키아 엑스페리아, 애플 아이폰, LG 인사이트, RIM 블랙베리 등이 차지하는 시장은 고작해야 5%도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2000만대 정도의 휴대폰이 팔리는데 2009년 연말에 화끈한 스마트폰 열풍이 불었다 해도 고작 연간 50만대에서 70만대 규모다.
여전히 피처폰(음성통화 등 휴대전화 기능에 충실한 휴대폰)은 무서운 속도로 팔리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음성과 단문 메시지 이상의 그 무엇을 기대하며 휴대폰을 고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의 잠재성을 높게 보는 것은 결국 그 안에서 유통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PC통신 시절 그랬다. 많은 사람들은 굳이 비싼 돈을 내야 하는 그림 전송을 거부하거나 반감을 갖고 있었다. 산업은 한없이 더디게 움직이는 것 처럼 보였고 당시의 PC통신 현실은 더없이 안정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비싼' 인터넷을 맛본 사람들은 슬그머니 텍스트가 아닌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그림과 멀티미디어를 원했다. 인터렉티브를 원했으며 마우스로 클릭하며 정보를 탐색하길 원했다.
갇혀 있는 곳에서 통로 하나가 열리자 하나 둘씩 그 구멍으로 빠져 나가 넓은 마당을 발견했으며 그들은 해방감을 만끽했다. 그렇게 인터넷은 PC통신의 담장을 허물었으며 IT 산업은 유래없는 호황을 누렸고 그 사이 콘텐츠 산업과 소프웨어 산업은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되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마치 스마트폰 기기가 정치적인 함의를 갖고 있는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해방감'이고 '자유로움'이며 그 것에 대한 대가가 '돈'과 '시간'이라면 기꺼이 내놓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소통의 새로운 환경을 바라다
모바일 환경을 접한 사람들이 오지랖 넓게 자꾸만 스마트폰에 큰 관심을 두고 흥분하는 것일까. 왜 그들은 음성과 문자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을 자꾸만 비싸고 불편해 보이는 스마트폰으로 등을 떠미는 것일까.
어찌보면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한 개화기를 거쳐 성숙 단계에 들어가는 초입이라고 봐야 하겠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1, 2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서비스 수준은 금방 평준화 될 것이다. 결국은 제도와 문화의 영역이 될 것이 분명하다.
스마트폰 옹호자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로움'이며 이 자유로움은 '장소'에 대한 자유로움이고 '이야기하는 주제와 형식'의 자유로움이다. 또한 IT산업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갈망이다.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일을 단순히 단문 메시지와 다운 받아 놓은 게임 몇 판 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을 할 수 있다는 기대(실제로 그런지 여부와는 별개로)로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것이다.
작은 화면 안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증강현실과 3D, 그리고 우리의 기억과 소통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이런 기대감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와의 밀월 관계 속의 제 3자로 물러나 있던 고객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간증하고 알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나은 휴대폰의 조건을 설파한다. 종교로 말하자면 간증한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지난 2년 동안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써오면서 최근 M84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용법을 터득하며 스마트폰을 간증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고객들은 제조사에게는 더욱 강력한 기능과 빠른 속도를 요구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구동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한다. 또한 요금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정액제 요금과 더욱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 그리고 제조사들이 눈치보지 않고 재주를 뽐낼 수 있는 단말기 공급 환경을 요구한다.
요구한다기보다 그런 이동통신 환경 속에서 펼쳐지게 될 새로운 차원의 소통 현실과 그로 인해 바뀌게 될 세상의 모습을 지켜보고 체험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전도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간증의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나는 오늘도 그랬듯이 내일도 출근길 전철과 버스 안에서 M8400을 손에 들고 이메일을 체크하고 블로그 댓글을 확인하고 답글을 달며 트위터로 주말 있었던 수다쟁이들이 남긴 흔적을 읽고 응답할 것이다. 사진을 찍은 즉시 남들과 공유하고 뉴스를 읽는 즉시 내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구할 것이다.
누군가 급하게 송금을 원하면 은행에 들르지 않아도 모바일 뱅킹으로 돈을 보낼 것이다. 월급날 내 통장에서 얼마의 카드값이 빠져나가는지 확인하고 어제 사둔 주식이 올랐는지 확인한다. 오늘 약속을 확인하고 지도로 바른 방향으로 길을 찾아 가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매일 스마트폰과 세상은 내 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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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제대로 돈을 받고 소프트웨어를 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0/01/29 15:11물론 독점이 되면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될지는 알 수 없으니..^^;;
저도 그런 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고이면 썩습니다. 애플 코리아 같이 날로 먹는 지사들은 특히나 그렇지요.
2010/01/30 01:27시장의 프레임이 변화 되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기업이 달라져야 한다는 걸 국내 기업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동통신사와 전자회사들의 안일함에 불만이 축적되고 있으니까요.
2010/01/29 15:46현재 국외에선 IT기업의 행보가 소설 삼국지처럼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그런 혜택이나 모습을 볼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은 너무나 큼니다.
다만 너무 한가지 이야기에만 집중되는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냥 특정 기업이 선하지도 않구요. 공급자의 경쟁이 활발해야 소비자에게 이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마불사, 또는 대세론이 지배하는 세상이라서 더욱 그렇긴 하지요. 그렇다고 애플이 유난히 아름다운 회사라고 생각되지도 않구요. 더구나 그들의 폐쇄적인 전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과도기 흥행'이라고 봅니다.
2010/01/30 01:28일단 오타부터.
2010/01/29 16:11부축이고 ---> 부추기고.
일부 동의하고, 일부는 의견이 다릅니다.
예전에 하드웨어를 만드는 이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를 가진 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시장은 그런 현상이 더 심한 형태였습니다. 하드웨어 제조자인 단말기 생산자들의 힘도 막강하지만, 거기에 그를 할용하기 위한 방법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었기에 이동통신사들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두 가지 형태 모두 주도권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에게 있어왔습니다. 아이폰의 경우는 그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넘겨 주겠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이라고 봅니다. 단적인 예로, 단말기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기가 막히다 못해 기절초풍할 수준의 사용료를 내야만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아이폰은 이런 부분을 본래의 시장인 미국에서부터 깨고 나온 것입니다.
후일에 평가되겠지만, 저는 이런 부분이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봅니다. 왕권은 정치권으로, 다시 경제권으로 세상의 기준이 변해오면서 동시에 진행된 것은 위로부터 아래로 그 권력의 이양이 이루어져 왔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이폰이 이루어낸 개혁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비견될만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시장의 주도권이 서서히, 아주 조금이나마 소비자들에게 넘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사항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지적하신대로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호들갑에 가까운 난리를 떠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지만, 그에 비견할만한 다른 공급자가 없다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보입니다. 일개 기업의 독주를 우려하시는 점을 이해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와 익스플로러에 완전히 경도되어서 비표준에 호환도 되지 않는 기술을 국가표준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일 것입니다. 물론 애플이 제시하는 시장의 방향은 개방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경쟁자가 없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점입니다.
다른 경쟁자가 나서서 더 많이 소비자들에게 주권을 넘겨주고,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네, 마지막에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다른 경쟁자가 나서서 더 많이 소비자들에게 주권을 넘겨주고,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2010/01/30 01:31폐쇄적인 애플이 지들이 모두 해 먹으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IT는 기본적으로 협동의 산업인데 사방팔방 적을 만들어 놓고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애플이 성공하는 것은 IT 전체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입니다.
2010/02/03 14:40불행한 것은 둘째치고 제가 늘 이야기하듯, 애플은 늘 자신들의 자리(시장 점유율 5~20% 사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니까요. 전 애플이 IT 업계를 자극시키는 역할로 충분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보구요. 아마도 그 과실을 구글이나 중국의 제조사들이 따먹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 ^^;
2010/02/03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