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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잠자는 숲 속 살인자 찾기

Ring Idea 2009/07/31 09:06 Posted by 그만
잠자는 숲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현대문학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야릇한 제목의 소설로 주목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의 두 번째다.

추리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매력은 '반전'이며 '설명' 그리고 '조각 맞추기'라고 할 수 있다. 화자가 갑자기 자기가 설명하던 '그'가 되어 버리는 반전은 모리스 루블랑의 <괴도 루팡>에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되고 작은 단서들을 찾아 왜 이것이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범인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기술은 단연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가 손꼽힌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형사도 기억에 남는다. 사건의 당사자를 모아 놓고 차근차근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한다. 공포스러운 반전과 음울한 이야기의 <검은 고양이>를 쓴 작가가 애너벨 리 라는 시를 썼던 애드거 앨런 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전율마저 느꼈다.

이후 추리소설의 반복되는 듯한 패턴에 지겨워졌던 경험이 있다. 뭔가 사건의 주변에 증오가 곳곳에 숨겨져 있고, 살인과 치정과 복잡한 정치적인 이야기가 얼키고 설키는 관계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은 고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로멘스와 무협과 견주어도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추리 장르 소설은 여전히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영화화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많은 소설들이 장르를 파괴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막판에 '범인은 당신이야'라고 외치는 탐정과 경찰의 일갈은 청량음료 같은 톡쏘는 느낌을 준다.

많이 돌아왔지만 <잠자는 숲>은 추리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상 가가 형사라는 해결사 캐릭터를 활용한 시리즈물이다. 출판사는 소설에 대한 설명에서 느껴지듯 '가가'라는 캐릭터에 실재감을 불어넣어주고 독창성을 부여하려 한다. 실제로 '냉철하지만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형사' 캐릭터를 위해 소설은 사건의 전개 외에도 가가 형사의 심리적인 면을 담담하게 쫓으며 독자에게 차츰 동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일본 소설의 특성상 인물이 많아지면서 '~코', '~키' 이런 식의 이름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발레리나들이 줄지어 나오는데 누가 누구인지 중간중간 헷갈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순전히 내 탓이다. 인물 설명보다 사건에 몰입하고 작가가 곳곳에 장치해 놓았을 트릭과 숨겨진 복선을 탐색하면서 오히려 일본인 인물의 이름이 방해를 하는 것이다. 물론 마지막에 책을 다 읽고 나서 헷갈리는 것이 많이 정리되지만 각 인물의 특성을 구별해 내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이 소설은 추리 장르가 갖춰야 할 미덕인 현실적인 사건 전개나 트릭의 난이도, 설정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 묘사,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반전과 긴박한 심리적 혼돈을 잘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번역자는 '화려한 문장이 없다'고 표현했던 것 처럼 그다지 군더더기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문장은 짧고 인물들의 행동 묘사에 있어서 난해한 표현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나름 수작으로 인정받을 만 하다고 느꼈다. 발레단 내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주요 테마이긴 한데 발레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냥 덤덤히 창 밖 너머 야외무대 구경하듯 발레에 대한 설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쉽게도 나로서는 이 소설 속 '가가 형사'에게 그다지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이 소설의 주된 흐름이 살인 사건의 전개와 해결이라면 부차적인 흐름으로 사건의 전개와는 무관한 흐름을 보여주는 가가 형사에 대한 묘사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것은 내가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가가 형사의 움직임 이외의 심리 묘사에 갈증을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끔 가가 형사의 행동과 말은 생뚱맞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읽은 괜찮은 장르소설임에도 별 셋을 주었던 것은 바로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였다. 이름도 헷갈리는데다 가가 형사가 그다지 내게는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홈즈나 포와로 같은 전체의 흐름을 장악하고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에 대한 기대에 약간 못 미쳤고 범인과의 심리전에서 단연코 흔들리지 않는 진중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반전을 이끌어내는 기교로 인한 긴장감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내가 매기는 별점 셋의 의미는 '봐도 크게 아쉽진 않다' 정도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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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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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국민 사기극에 의도치 않게 일조하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저도 황당하고 어이 없네요.

네이키드뉴스코리아는 사기 회사였다고 하네요. 아직 더 밝혀져야 알겠지만 계획적이었는지 아니면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인지는 몰라도 직원들과 관계사들, 그리고 서비스 이용자는 물론 언론들까지 철저히 농락당했습니다. 알몸뉴스로 규제 당국자까지 바쁘게 만들 정도였으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한국의 현실에 그냥 허탈하네요.

이런 시점에 이런 황당한 사기를 당하다니.. 쓴 웃음만 나오는군요. 저도 일부 네이키드뉴스코리아의 런칭 소식을 전하기도 했으니 이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사기극 드러난 '네이키드뉴스' 파문 일파만파! [티브이데일리 단독 취재]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질랜드로 잠적한 존 차우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 10일 청소년 버전의 '네이키드 뉴스 틴(teen) 버전'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급기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에 착수하자 국내에서 사업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이같은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떻든 이렇게 대놓고 사기치는 외국계 회사를 당국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네요. 이런 쓰레기들에게 당하다니.

**덧, 이 사건을 두고 많은 댓글이 오가고 있군요. 그런데 출연자들 모두 피해자입니다. 왜 피해자에게 돌을 던지나요? 그리고 뜬금없이 이게 다 현 대통령 때문이라는 둥, 경찰이 잘못이라는 둥 얼토당토 않은 논리로 자기 말만 하는 분도 많군요. 더구나 언론들이 함께 농락당한 것은 맞지만 이들 역시 '당한' 거 맞습니다. 비난의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눈에 보이는 피해자를 두고 욕하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입니다.

강간 당한 여성에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녔으니까 네 잘못이야 라고 말하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심신이 지쳐 있을 출연진에 대한 모욕적인 공격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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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ka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탕주의에 눈먼 2009 개한민국의 초상...
    대통령이나 개한민국 주권행사자들인 국민들이나...

    2009/07/30 11:01
    • 관객  수정/삭제

      한탕주의 사기는 중국인이 친거고, 한국인은 고스란히 당하기만 했더니 어떤 좀비는 한국인을 욕하고 있으니. 참. 이런게 좀비들 수준이란 건가.

      2009/07/30 15:48
  2. rap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인이 대한민국와서 사기쳐도 대통령 탓입니까 ㅋㅋㅋㅋㅋ

    그냥 답이 안나오시네요 할말이 없네요

    2009/07/30 11:14
  3.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말입니다.. 외국인이 대한민국 와서 사기치는 것도 대통령 탓ㅋㅋㅋ

    2009/07/30 11:22
  4. fulldream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외 경영진들이 책임을 가지고 경영할 수 있도록 공정한 룰 확립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렇게 사기치는 형국을 보아하니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오히려 국내의 경제정책은 비지니스프랜들리라고 이야기를 하니...
    저런 먹튀 세력들이 판치는게 아닌가 싶네요.
    (사진을 뒤져보니 집기 같은거 다 치웠더군요. 온라인 결제한건 8월에 경영진측으로
    입금된다고 하는데... 임금체불하면서 도망치는게 말이나 되는건지...)

    2009/07/30 11:29
  5. 전부 대통령 탓이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지 대통령 탓이라고 하면 대통령 심정도 못알아주면 대통령은 열심히 일할 최선을 다할 마음이 청경할게 될까요.. 언제까지나 이명박 대통령 욕만하고 살렵니까 ..
    [하긴 어린 생명과 경제 위기에서 처참하게 죽어가시는 분들은.. 불쌍하고. .씁슬합니다..]

    2009/07/30 11:48
  6. 웃기고들있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전 대통령땐 집압 돌뿌리에 채여도 대통령 탓이라고 지랄하지 않았냐?

    2009/07/30 11:51
    • ㅁㅇ  수정/삭제

      그런 말씀하시는 분은, 이번사건하고 대통령하고 관계없다는걸 잘 아시는 거죠?

      2009/07/31 14:51
  7. A2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글 내용과 상관없는 댓글들은 '일본인이 한국에서 BBK 사기친' 이야기 하는 건가요?
    뭐 여튼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어진 네이키드뉴스가 사기극이었다니 황당하네요.

    2009/07/30 12:13
  8. H.F.Kais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까요? 설레발은 언론이 더 치던데.

    2009/07/30 12:36
  9. MissFlash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론 설레발에 한표입니다.

    꼭 이문제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하면 와~ 하다가 하나라도 실수하면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니...

    2009/07/30 14:08
  10. 쏭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키드뉴스 국내상륙 소식 이후로
    방송에서 그네들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어쩐지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습니다.

    2009/07/30 18:12
  11. 푸르메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려니 한 서비스였는데, 사기였군요!

    2009/07/30 18:59
  12. 공상플러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아무리 이명박 싫어해도 이건 진짜 이명박 탓 아니다

    2009/07/30 22:20
  13. 그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흐름이 이상해서 개입하지 않겠습니다. 네이키드뉴스로 사기친 중국놈이랑 현 대통령은 무슨 상관인지 저도 헤아리기 힘들겠네요. 그리고 언론의 설레발이 더 크다는 점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사기와 직접적인 연관은 또 없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겠죠.

    그리고 가입자는 물론 출연진 모두 피해자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이들에게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피해자들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댓글이 있으면 허락없이 삭제하겠습니다.

    2009/07/30 23:24
  14. Tony.K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키드 뉴스 촬영 스튜디오가 저희 회사가 있는 건물 같은 층에 있어서 거기 출연한 여자분들을 자주 봤습니다. 나름 작심하고 열심히들 하는거 같던데, 이런 사기극에 걸리다니... 안쓰럽네요. 출연 여자분들 보고 욕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나름 그 여자분들도 고민 많이 하고 출연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여간 사기친 놈들이 나쁜놈들입니다. ㅡ.ㅡ;

    2009/07/30 23:51
  15. 졍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대체 저 분들을 누가, 왜 욕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네요... 저 분들, 피해자 아닌가요.

    2009/08/03 10:31
  16. montreal florist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불쌍하네염 출연자들. 그렇게 대놓고 사기치는게 가능하다는게 어이가 없네염

    2009/08/04 03:12
  17.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포스트하고는 좀 상관이 없는 덧글입니다만... 오늘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네요.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 ··· 3Dyonhap

    머독이 자기 휘하 언론사들의 기사를 유료화할 거라는 기사인데요, 인터넷 시대 돈이 벌리지 않는 언론사에게 결국 묘수는 이것 뿐인 걸까요? 언젠가 몽양부활님이 유료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만님 의견이 궁금합니다 :)

    2009/08/06 22:15

국민이 오해하는 언론법?

Column Ring 2009/07/29 09:46 Posted by 그만
오늘 오전에 언론법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또 한마디하셨군요. 언론들은 대통령의 발언에서 두 가지 정도의 키워드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하나는 '오해' 하나는 '결과'이지요.

이 대통령 “국민들 언론법 오해하고 있어”[한겨레신문]
이명박 대통령, "미디어법, 결과로 보여줘야"[YTN]

먼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옮겨와봅니다.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다”
“이런 선입견을 깨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언론관련법이) 국민들에게 채널 선택권을 넓혀주고,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줄 법임을 알려줘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평이한 말이고 국가 수장이 해야 할 언급이며 그 수위나 지시 내용에 크게 흠잡을 것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발언 자체가 문제는 아니죠. 그 배경과 시대적인 상황, 지금 시점에서의 국민 정서가 더 중요하겠죠. 저 처럼 온전히 미디어를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마저 그 의도가 의심스러운데 미디어를 정서의 영역으로 보고 민주와 반민주 진영의 권력다툼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이번 미디어법 강행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오해라고 하면 안 되죠.

그럼 왜 지금 미디어법이 그 개정의 필요성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주장되고 산업계 역시 미디어법의 개정으로 인한 활로 모색의 기회를 잡고 있음에도 이런 부정적인 '오해'들이 발생하는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1. 미디어법을 고치면 투자가 활성화 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굽쇼?
미디어법의 개정으로 인해 투자가 활성화 된다는 의미는 투자할 투자자와 투자를 받을 투자 대상, 그리고 이러한 투자가 실질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거나 기존 시장에 참여하여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디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포화상태라는 것은 결국 마케팅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남의 시장 빼앗기, 또는 경계를 무너뜨려 규모를 확대하여 과점 시장으로 진입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자,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이 포화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기만 하면 됩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 투자자들이 맘 놓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투자해서 이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됩니다. 죄송합니다. 증거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이 포화됐다는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심지어 10~30세까지의 세대별 매체이용 우선순위 1위는 인터넷입니다. 향후 5년만 지나면 40대까지도 인터넷이 1위가 될겁니다. 방송 시장은 그야말로 시간때우기 매체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정책 당국자나 정치인들이 이것을 모르지 않겠죠. 그러니 신문사와 대기업의 참여를 동시에 허용했겠죠. 노골적으로 콘소시엄을 구성하라고 요구하면서 말이죠.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멀티소스멀티유즈의 시장이긴 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무형의 재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 수 없는 시장이란 점을 지적하고 싶군요.

기본적으로 M&A 활성화가 일자리를 늘려준 사례가 없습니다. 또한 신규 시장 진출 당시에 사람들이 많아졌다가 이후 노령화되는 종사자들을 구조조정하기 바쁜 곳 또한 미디어 시장입니다.

더 심각한 이야기를 해보면요. 고작 언론계 모든 종사자 수가 2008년 기준으로 4만6천명입니다. 여기에는 언론단체, 언론관련학과 종사자도 포함돼 있지요. 지금 이 수를 10만명쯤으로 두 배 정도 늘릴려고 이 난리를 피운 겁니까? 그리고 두배 늘어나는 거 맞습니까? 2002년 40개였던 지상파방송사(지국포함) 종사자의 수가 12,941명이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현재 104개로 늘어난 지상파방송사 종사자수는 14,460명입니다. 어떻습니까. 엄청나죠? 종사자수가 무려 1500명이나 늘어났네요. 방송사가 40개에서 104개로 늘어났는데 말이죠.

이는 미디어 비즈니스가 기본적으로 외주 용역의 시장이 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불안정한 직장만 양산될겁니다. 한 번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은 주구장창 10년을 울궈먹는 시장이 된다는 말이죠. 라이브 방송은 고작해야 연예계 뉴스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만 난무하겠죠. 채널선택권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에 의해 저질 방송만 넘쳐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이는 정치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황인 '정치 무관심'을 유도하는 것이겠죠.(물론 이런 수동적인 수용자 시나리오를 일부 동의할 수 없긴 하지만)

2. 방송을 특정 세력이나 조직에 넘길 생각이 없다굽쇼?
방송을 특정 세력이나 조직에 넘길 생각이 없다는 말을 하는군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엇그제 했던 말의 뜻을 짐작하게 합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덧붙여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면, 새 방송사업자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론사나 기업의 '이름'이나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24시간 뉴스’로 보도채널의 새 지평을 연 CNN과 같이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사업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성공적인 미디어 빅뱅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정치적인 성향은 배제하겠다는 것은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안배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사업계획과 자본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오랫동안 방송진출을 노려왔던 곳의 사업계획과 이를 뒷받침해줄 대기업의 자본력이 결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죠. 이것도 오해라구요? --; 왜 이러세요. 아마추어 같이.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신적인 존재의 독창적인 사업기획이 나오더라도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은 수익이 아예 없을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 안에 투자 되어야 할 돈은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2조원을 넘을 것입니다. 보도전문채널만해도 1조원 정도는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시장성이 있고 성장하고 있고, 독보적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에 경쟁자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공중파의 예능프로그램은 종류별로 각종 케이블에서 재방, 삼방, 사방씩 하고 있구요. 각종 연예 예능 코미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 케이블 점유율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구요. 더구나 YTN과 MBN 양 보도채널과 유사채널인 경제증권채널들은 앉아서 놀겠습니까? 만만치 않은 시장입니다.

공중파를 장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수준의 개정이 이뤄진 것은 지난 번 글에서 지적했습니다. 물론 MBC의 민영화 플랜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사실상 정부도 바보가 아니고서야 굳이 MBC를 섣불리 민영화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방문진 이사들만 성향에 맞게 교체하면 될 것을 굳이 민간 시장에 지분을 불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어쨌든 MBC나 SBS를 잡지 않는다면 지역민방을 기대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지방을 워낙 싫어들 하시는 대기업들로서는 중앙에서 다시 전국채널로 개국될만한 디지털 추가 채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자, 그리하여 이러한 상황을 모두 인지한 다음에도 사업기획을 열심히 짜고 있는 우리의 선수들이 있습니다. 지금의 싸움은 대기업에게 많은 약속(워런티라고 하죠)을 하고 대기업 독점 채널을 만들던가, 대기업들 몇이 방송을 주무를 수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가 유력하겠습니다. 저는 누가 참여할 것인지 주목해볼 요량입니다.

일단 조선일보는 좀 난감해 하고 있을 것입니다. 누가 조선일보와 방송을 같이 참여해서 만들고 싶을까요? 정말 많은 기업들이 있겠지만 내심 반기진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코꿰는 상황이 올테니까요. 조선일보는 일단 놔둬 봅시다. 케이블에서 갈고 닦은 방송 프로그램 수입 능력을 보여줄 생각인 것도 같네요. 제가 아는 모 대기업 관계자는 신문쪽에서 컨소시엄 구성하자고 달려들면 무섭다고 말하더군요. 한 회사하고만 하면 광고 나눠먹던 습관을 가진 신문사들이 여기저기 들러붙을 거 같아서 겁난다는 것이죠. 더구나 수익성이 담보되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이야 말로 종편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합니다. 이미 다큐멘터리 Q채널을 QTV로 바꿔놓고 종편을 기대하고 있죠. 아마 외자를 유치받고 사주 관계 회사인 CJ(tvN의 흡수합병도 점쳐지고 있죠)와 삼성 등이 뒷돈 대줄 회사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꿈은 해외로의 진출일텐데요. 당장은 국내에서 기반을 잡고 해외로 합작 진출하고자 하는 야심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말 그대로 10년이고 20년이고 상당한 투자를 감행할 여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반면 동아일보는 내심 MBC의 민영화를 기다렸다가 지지부진하고 생각보다 지분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자 아예 지상파 진출을 2013년에 시작될 새로운 공중파 디지털 채널 확보에 주력하는 인상입니다. 이 역시 자신들의 돈으로 하지 않겠죠. 대기업이 돈을 대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때 대기업들은 아마도 민간 기업이 아닌 공기업들이 출자 형태로 돈을 대주는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또는 SKT나 KT 등이 콘텐츠 수급을 위한 생산 기지로 동아일보와 동아일보가 만들 방송에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종합편성채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또 있습니다. 바로 매일경제입니다. 이미 국내 유일의 신방겸영(비록 보도채널이지만) 체제를 실험해오고 있으며 보도채널로서의 MBN의 위상은 많이 떨어지지만 수익성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입니다. 먹고살만해졌다는 이야기이구요. 적어도 방송에서도 ROI를 따져가며 비용을 적게 들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곳이 되겠습니다. 사옥도 넉넉해서 방송국을 운영해도 지장이 없구요. 아마도 중앙일보와 함께 종편의 쌍두마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매일경제만큼 재벌과 친한 신문도 없으니 노골적으로 기업과 짝을 맺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을 뿐더러 대기업중에서 금융쪽과의 짝짓기 가능성도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는 시나리오일 뿐이란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자, 현실적으로 이들 말고 가능성 있는 곳을 대주세요. 없죠? 그러니 그냥 이들을 놓고 누구에게 줄까를 고민하면 끝입니다. 그렇죠? 이게 특정 세력에게 줄 생각이 없다는 말과 어떻게 맞아 떨어지는 것인지는 초등생들도 붐업게시판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물론 한겨레도 방송 진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경향과 한국 역시 고민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역시 보도전문채널 진출에 뜻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누가 이들에게 돈을 대줄까요? 아마 모금을 해도 자금력과 안정적 재원조달 방안 등의 항목에서 누락되겠죠. 안 그렇습니까?

나머지는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이어서 쓰겠습니다. 죄송.. 업무가 바빠설.. ^^;
3. 국민들의 채널 선택권이 늘어난다굽쇼?
4.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다굽쇼?


** 미디어법과 관련해서 쓰는 글은 제가 외국계 포털 종사자여서 쓰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제 주관에 따른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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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르메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분석적으로 쓰여진 글에 감탄하고 갑니다. 매일경제는 기사화하기까지 했죠... 잘 읽고 갑니다. (--)(__)

    2009/07/29 17:44
  2. 졍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는 일마다 눈가리고 아웅... 진저리 난지도 한참입니다.

    2009/07/30 08:40
  3.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대통령 입장에서야 늘 오해라고 생각하겠지요.. -.-;

    2009/07/31 13:52

팀장수업 - 4점
김휘경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책 이야기다. 길게 쓰려고 이 책을 집었는데 솔직히 길게 쓸 맘이 안 든다.

일단 책 이야기부터 하자면, 비추다. 읽을 필요 없다. 아니 시간 남아돌면 사서 읽어보든가. 작년에 이 책을 접했지만 책꽂이에 얌전히 모셔두었던 것은 내 선견지명이었다. 그런데 꺼내 읽은 것은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책, 널리고 널렸으며 강의를 수단으로 책 팔아먹기 위한 출판사의 빤한 마케팅에 이용될 책임이 분명한 억지 춘향식 설정극이다.

더 평가하면 나빠질 것 같아 그만 둔다. 열심히 고생해서 쓴 저자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별로 남에게 추천해주지 못하겠다. 나름 팀장 역할을 7년 이상 온갖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직장에서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 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그냥 좀 가벼운 처세술으로밖에 안 보인다. 이 정도로 팀장수업이라 이름 붙이면 민망한 것 아닐까 싶다.

웬만해서는 내가 읽은 책은 나름의 의미를 분석하고 서평을 남겨 독자들에게 미리 읽어본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평을 적는데 악평을 쓰기도 뭐하고 호평을 쓰기도 뭐한 책은 아예 읽었어도 서평을 남기지 않지만 이런 비추할만한 책은 과감히 비추라고 써줘야 겠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 몇 권의 리뷰가 있으니 차라리 다른 책을 골라보시길 바란다.

2009/05/08 [책] 통찰의 백과사전 피터 드러커
2009/05/07 [책] 칭기스칸이 삶으로 증명해 낸 '솔선수범 리더십'
2009/04/22 [책] 공병호식 블로깅, 인생의 기술
2009/04/21 [책] 돈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박현주 이야기
2009/04/16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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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로 저런 식의 처세술 서적이 많이 팔리더라구요. 그만큼 자기계발류 서적의 시장이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 이 불황에 출판사라고 해서 확실히 팔리는 상품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ps) 아참, 그리고 최근 제가 통섭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을 읽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은 상당히 허수가 많은 듯 해서 좀 망설여집니다.(지금까지 안 읽은 이유도 이것 때문...)

    IT 전문가이신 그만님께서 몇 권 추천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

    2009/07/27 04:10
    • 골빈해커  수정/삭제

      그만님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 관련 책 중에서는 iCon 이 그래도 가장 나은 듯 싶더군요..나머지는 머..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워낙 스티브 잡스가 한 일들이 명확(?)해서 그런지..

      2009/07/27 04:49
    • 그만  수정/삭제

      스티브잡스는 미국 언론들에게 있어서도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는 사람이죠. 잡스를 좋아하지 않는 언론인들은 그의 조급하면서도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이나 완성 때까지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막연한 일처리를 좋아하지 않죠. 반대로 잡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성과지상주의이며 자신의 처지와 위치를 잘 이용하고 한 단계씩 올려나가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있죠. 당연히 그의 현실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극복하려는 자세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죠.

      골빈해커님이 미리 추천하는 바람에 김이 샜지만 저도 iCon을 추천드립니다. 그나마 낫습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책은 늘 그렇듯이 영웅주의와 상황설명이 부실하고 인물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것만 인지하고 책을 읽으면 뭐 나쁜 책이 어디 있겠습니까. ^^

      2009/07/27 08:31
    • 고어핀드  수정/삭제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할 필요성은 인물을 다루는 책을 읽을 때라면 언제고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역사책을 읽을 때도 주변 시대 상황 같은 것 전혀 고찰 안하고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두 명의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는 "맛이 간"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더군요. 주변 상황에 대한 자료들도 추가로 준비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추천해주신 책은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휴가 기간에 할 일이 생겼네요 :)

      2009/07/27 11:02
  2. 그냥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기 속한 집단에 따라서 리더십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서구식 관리론과 동양식 관리론이 서로 다르듯이... 한 나라 안에서도 조직의 성격에 따라 팀장의 성격이 달라져야 하듯이...ps. 억지 춘향 => 억지 춘양

    2009/07/27 11:17
    • 고어핀드  수정/삭제

      "억지춘향"이 맞습니다.

      2009/07/27 13:53
    • 그만  수정/삭제

      ^^ 덕분에 어원 공부 좀 했네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검색해서 찾은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억지로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어떤 일이 억지로 겨우 이루어지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은 "억지 춘향"만 실었습니다. 그런데 관용 어구의 경우에는 형태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말이 두루 쓰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억지 춘향"의 경우도 그러한 예 가운데 하나인데, 일부에서는 "억지 춘양"도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억지 춘향"은 일단 맞는 표기로 보고, "억지 춘양"은 앞으로 민간에서 쓰이는 추이를 살펴보아 사전에 실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2009/07/27 17:43

종이신문이 죽어간다고 난리다. 그런데 누누이 강조했듯이 종이신문이 죽는다고 해서 저널리즘이 죽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란 다수 인간들의 시간과 주목도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빈 자리는 채워진다. 다른 종이신문이든, 다른 형태의 매체든 간에 말이다.

그래서 공적 자금 2조원을 투입해 종이신문을 살리자는 최문순 의원의 발상에 적극 반대했던 것이다. 사적 미디어는 절대 좀비 처럼 살려두면 안 된다. 좀비처럼 살아남은 일부 지방지들이 계약직 기자로부터 선입금을 받고 영업을 뛰게 하는 행위를 보면 화가 날 정도다. 이들을 살려 놓으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겠는가? 절대 아니다. 기존 체제 그대로 가고 경영진의 배만 불려 놓고 폐업과 재창간을 거듭하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것이다. 기자들은 영업과 취재를 혼용하는 생계형 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저널리즘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기업도 아닌 사기업에 공적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떠 안기는 사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중 매체들이 '사명감을 가진 준 공적 기관' 역할을 해왔다지만 사실상 '영리 기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시민사회가 언론의 대형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럴 것이면 시민사회가 직접 신문을 공짜로 펴내면 될 것을 왜 자꾸 신문사의 칼럼을 놓고 배 놔라 대추 놔라 하겠는가. 그러나 또 반대로 영리 기업에 무조건적인 공적이고 중립적인 역할만을 기대한다는 것도 억지에 불과하다. 아무리 남 이야기라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제한돼 있는 상황을 도외시 하면서 비난하면 안 된다. 그건 등록금이 없으면 장학금 타면 되지 하는 소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대중매체의 비극적인 모순은 시작된다. 사적 기업의 공기관화를 부축인 것은 국민의 요구라기보다 사적 기업인 미디어 기업 스스로가 생존을 위해 공기관처럼 행동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것은 자발적인 것이기도 했지만 사회가 욕하는 최소한의 덕목이기도 했고 그것이 '생존'과 '번영'을 약속해주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호외'를 무료로 발간하는 등의 행위를 생각해보면 이 모순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호외를 뿌리는 행위는 '사적 기업'으로서의 행동이라기보다 사회적 요청을 받아들인 '공적 기업 역할'로 봐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대중매체를 지탱해 온 힘은 시민사회의 요구에 얼추 맞춰가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우리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선언적이고 명시적인 원칙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매체의 광고 및 수익 영업이 확대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 시장의 광고 및 수익 영업의 축소가 먼저 왔고 이는 신뢰를 약간 희생하는 선에서 생존을 갈구하던 신문에게 더 큰 위기로 다가왔다. 신문은 살아 남아야 하고 규모를 키워서라도 생존의 하안선을 확보해야 한다. 남의 밥그릇이라도 빼앗든가 서로 나눠먹어야 할 처지다. 그걸 비난해서는 안 된다. 생존을 위해 하는 노력마저 비난하면 그건 '인간 된 도리'가 아니다.

여기서 '조중동 방송'이 사람들을 세뇌시킬 것이란 일방적인 구호는 잠시 멈추고 담담하게 현재 미디어 시장의 모순들을 바라보자. 좀더 이해한 다음 공격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은 미디어법의 본질을 옆으로 미뤄두고 이들의 입장은 수면 아래 감춰두고 온갖 말도 안 되는 구호들이 난무하면서 미디어법은 이미 갈피를 못잡을 운명이었다. 찬성과 반대의 영역이 아니라 어떻게 지속적으로 현실 미디어 상황을 법안에 반영할 것인가를 놓고 출발했어야 했다.

종이신문은 '다매체' 확보가 절실하다, 근데 사회적으로 그다지 급하지 않다
이 역설적인 문제제기에서 모든 문제가 출발한다. 종이신문의 비용 구조에 대해서는 누누히 말했듯이 '장치산업'에 준한다고 봐야 한다. 대규모 윤전기를 돌려서 대량으로 찍어야 광고 단가를 맞출 수 있다. 배포되는 절대량이 적어지면 그만큼 광고주의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넓은 커버리지(사람들에게 접촉되는 범위)의 매체를 선호하게 돼 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중앙집중형 사고는 지역 광고주들마저 종합 전국 일간지에만 광고 물량을 주게 된다. 모든 자원과 정보가 서울을 중심으로 중앙에 집중되다 보니 소위 '읽을 거리'에 속하는 이야기들이 다시 서울로 집중된다. 지방지에서 서울에서 일어나는 소식이 1면 머릿기사가 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우리나라 미디어 현실을 보여준다. 서울방송은 지역 방송으로 태어난 회사이지만 정치권은 물론 시청자와 시민, 그리고 언론인들까지 모두 전국방송 취급을 해준다. 심지어 포털 뉴스도 지역 뉴스의 비중은 너무 작다. 사이버 시민저널리즘의 원류라고 생각됐던 오마이뉴스마저 지역소식은 도외시한 채 중앙 정치 싸움 중계에 여념이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지 시장 자체가 위기에 빠졌다. 넘치는 잔 효과를 받아야 먹고 사는 지방지는 이미 고사 직전 단계다. 이 때 종이신문은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독자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치는 것이다. 프레시안이 그랬고 시사인이 그랬고 오마이뉴스마저 이 길을 걷고 있다. 아마도 대형 자본의 지원이 아닌 독자 자본의 지원은 이들 매체를 좀더 선명한 매체로 만들 것이다. 물론 대중 매체는 선명성이 강할수록 외면받으며 니치 미디어로 전락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이른 바 '독자 편향이 주는 기회와 함정' 같은 것이다.

대형 종이신문의 경우 그 비즈니스 규모가 독자에 의지하기 힘들다. 대중은 매체 충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주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 그런데 광고주는 종이신문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그래서 종이신문이 기획하는 것이 '다채널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다양한 매체를 만들어 원소스 멀티유즈(불가능하지만)를 기본으로 '종이' '전파' '케이블' '인터넷' '무선' 등의 다양한 매체들에 자신들의 생산력과 유통력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종이신문은 결론적으로 '종이'를 근간으로 하는 생존 전략을 포기해야 살 수 있지만 만일 다매체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종이'를 버릴 수 없는 모순에 빠져 있는 상태다.

결국 종이 신문의 힘과 브랜드를 이용한 사업꺼리를 광범위하게 벌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더 성행하는데, 예를 들어 히트상품 선정이라거나 광고주 유치를 위한 포럼, 컨퍼런스, 00페어, 전람회 등등... 온갖 군데에서 '지면을 통해 알려주겠다'며 부대 사업을 펼친다. 심지어 부동산 중개업, 취업 중개, 교육업, 문화원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멀티 브랜드 사업을 펼친다.
신문에 2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링블로그]

문제는 종이신문의 체질을 변화시키려는 사업 전략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고 종이신문의 생존 전략과 사회적인 요구가 상충되는 지점에 대한 예측이 어긋나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신문이 여론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이런 독과점 구조에 다매체 전략을 허용해줄 경우 여론 시장은 몇몇 대형 보수 언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부담감 때문에 종이신문의 '현상유지'나 적극적이 아닌 '최소한의 참여' 정도가 시장의 정서가 되어 있는 셈이다.

종이신문들은 급한데 사회는 타 매체 이용률이 올라가면서 종이신문들과의 정서적인 거리가 워낙 먼 상태다. 잘 나가면서 왜 그리 서두르냐는 것이고, 서두르는 이유는 딴 데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인 거다.

결국 '종이'신문이 이뤄온 과거의 여론 독점에 대한 성공이 미래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딪힌 것이다. 종이신문의 종사자들로서는 신문을 구성하는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고작 20%의 내용 때문에 사업적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사회적 저항으로 인해 포기해야 한다면 이 역시 억울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통합 미디어 논의가 필요하다
사회가 심한 보혁 갈등을 겪고 있는 시점에 주요 대형 매체들의 성향이 보혁으로 갈리고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한 시기임에도 이를 설득할 기반 역시 편향돼 있으니 어떤 식으로 바라봐도 종이신문의 변신은 환영받지 못할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종이매체라는 우물 안 강자, 장년층의 영향력 매체인 조선, 중앙, 동아 등 주요 신문의 경우 애매하게 됐다. 신속하게 다매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하고 인터넷과 TV의 영향력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사업적 기반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빠져 있는 것이다. 문제는 타 매체 시장을 키울수록 자신의 전통적인 영향력 기반인 '종이' 매체의 임종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신문은 이제서야 그 상황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회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공중파 TV는 이미 영향력 시장의 강자다. 하지만 이들의 미래도 그리 밝은 것이 아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사양 산업 두 곳의 장벽을 허문다고 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투자가 활성화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산양 산업간의 벽이 허물어지면 기업 인수합병이 활성화되다가 결국 독과점 시장으로 흐르고 이는 다시 효율화란 명목으로 자원 재분배와 함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막장 자본주의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미디어 시장으 포화시장이다.

이런 상황에 여당은 정권창출을 도와준 신문에 뭔가 줘야 하는데 뭘 주어야 좋을지 모른다. 그래서 멍청하다는 것이다. 여당이 신문에 선물을 주려면 그 이상의 사회적인 선물을 내놓았어야 했다. 그래야 상호 호혜평등한 것처럼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표현의 자유를 대폭 신장시키고 시민저널리즘, 풀뿌리 저널리즘의 육성책을 도와야 했다. 또한 재벌이 들어올 길을 모색할 것이 아니라 미디어 기업들의 '경영'과 '편집권'의 분리에 대한 확실한 보증 위에 사적 자본의 미디어 기업에 대한 투자의 길을 폭넓게 허용해야 했다.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여 종이신문의 새로운 변신을 오히려 방해하면 안 된다. 자연스럽게 규제가 약한 인터넷으로의 이주를 도왔어야 했다.

지상파 시장은 이미 급속도로 매체별 시간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전파당 매체수를 늘리면서도 반대로 방송에 사용되는 전파를 회수하여 새로운 무선 네트워크의 출현에 대비해야 했다. 지상파 방송 시장은 대규모 자본의 투입으로 인해 시장의 과점 선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공중파를 무한경쟁시키겠다는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반면, 지금 상황에서 야당은 막연한 불안감만으로 미디어법을 '악법'이니 '민주주의'니 하는 구호만을 남발하고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혜안을 전혀 보여주지도 않았다. 프레임 경쟁에서도 끌려다니기만 하면서 말꼬리 잡기로 작게 성공했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려 결국엔 졌다. 아니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수준 이하의 논쟁으로 미디어 시장을 헤집어놓기만 했다. 이건 결국 '정권' 차원에서 미디어를 이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싸우는 100년 전 사고의 재판이 아니고 뭐겠는가. 진영논리로 풀 수 있는 사회적 합의는 단 한 건도 없다. 총체적으로 보든가 구체적인 사안별 접근이 필요했다.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면 오히려 미디어의 정의를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구체화하다 보니 영역별 장벽이 생겨 지금과 같이 그 영역별 교류를 방해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열리면서 디지털 미디어 융합 현상 및 다매체화는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고 반대로 미디어 영향력을 다시 쥐게 될 생산자 집단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드세질 것이다.

지금의 '미디어 악법 반대' 'TV 영향력 과점 해소' '신군부 미디어 체제 해체' '여론독점' 등의 구호만 난무하는 싸움이 우리나라의 미디어 시장을 건강하게 하지 않는다. 아무리 '정서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정서적 구호만 난무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미디어 시장' 또는 '언론 시장' 자체가 왜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시켜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는가.

후기 산업사회 전략 논리를 미래 정보사회 전략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니 정서적 괴리감만 생기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존의 미디어 관계법을 모조리 폐지 및 통합 대상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최소한 1~3년 동안 통합 미디어법을 위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급조되어 억지로 통과시킨 미디어법이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가 미디어여도 납득이 될만한 민주주의 미디어 통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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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00:57 2009/07/2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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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ow~ Alleh!!!

    Tracked from IPR Professionalism  삭제

    니네 지금 촛불든다 파업한다 난리지?70%가 넘는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일주일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누구는 출근하고 누구는 장사하고.오늘 있었던 부조리는 욕나오는 안주거리 하나로 치부되겠지. 오늘부터 딱 1년만 지나봐.오늘 일어난 일이 왜 못났는지는 점차 소멸되고.오늘 행해진 행태가 왜 잘났는지만 설치고 있을꺼야. 10년 후의 오늘의 모습은

    2009/12/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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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제대로 된 글을 읽은 것 같아요. 미디어법이 통과된 것을 승전보마냥 지면 도배질하는 모일보나 민주주의 사망이라고 통곡하는 정당이나 모두 갈길을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일자리창출이 기대수준만큼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법 통과가 지상명제인 그들을 보며,,,, 미디어 근처에서 먹고 사는 처지가 처량해졌습니다.

    2009/07/27 19:06

여러모로 복잡하다. 방송법 처리 과정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외하고도 미디어 관련 법 전반적으로 합의 과정이나 논의 과정 속에서 초점이 벗어난 겉돌기 때문에 핵심적인 문제를 짚고 가지 못하고 있다. 하다 못해 당연히 바뀌어야 할 항목마저도 모조리 싸잡아서 악법이 되어 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방송법, 신문법, IPTV법 조문을 하나씩 들여다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미디어가 디지털화되면서 겪게 되는 융합현상을 별개의 법으로 규제하고 또 다른 법으로는 진흥하려 하니 모순 관계가 하나 둘이 아니다.

여당의 안이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통과(됐다고 우기니 일단 다 인정한다고 치고)됐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안도 아니다. 법안 조문의 구체성은 더구나 어처구니 없을 정도다.

오죽하면 향후 100년 동안 단 한 신문사도 나올 수 없는 가구 구독률 제한 규정을 넣었겠는가. 여론독과점을 막기 위해 가구구독률 20%를 넘는 신문은 방송 진출을 금지했다는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동아일보를 모두 합쳐서 중복자를 빼면 20%도 안 나온다. 게다가 ABC 부수 인증체계도 제대로 잡혀 있지도 않고 주요 신문사 모두 자사 유가부수 공개를 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조치를 취할 수 없는 마당에 어느 조사기관의 어떤 기준으로 가구 구독률을 조사한다는 것인지도 불명확하다.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더구나 절대 수치인 가구구독률과 비례수치인 시청점유율을 합하는 산수도 안 되는 의원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일단 정치적인 함의는 놔두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방송 미디어 비즈니스를 이야기해보자.

일방적으로 신문의 방송진출을 허용한 것이다?
절반만 맞다. 신문의 방송 진출도 허용됐지만 반대로 방송의 신문 진출도 허용됐다. 일단 이번에 규제가 전반적으로 풀리면서 미디어 영역 사이에 놓여 있던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들 신문과 재벌의 방송사 소유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지만 방송사가 신문을 소유할 수 있는 길도 열렸고 신문끼리의 교차소유의 길도 열렸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부분인데, 방송사 어디도 신문을 소유하고자 하는 니즈가 없다. 왜 그럴까. 당연히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규모도 적고 지나치게 많은 전국지들과 너무 많은 지방지, 그리고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인터넷 신문들과 특징 없는 텍스트 전쟁을 벌이려면 수지타산도 안 맞는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인터넷신문의 수를 헤아려보니 2009년 3월 17일 현재 1,399개에 이르니 지금은 1500개에 육박한다.(이중 절반 정도는 이름만 올려진 유령 언론사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향력이라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차라리 방송사와 인터넷의 겸영이 시너지가 더 크다(그래서 해외에서는 대부분 인터넷과 방송사의 짝짓기가 대세다). 언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에 이미 '동시보도시 영향력' 부문에서 인터넷이 신문을 앞질렀다. 1위는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TV 였다.

그러니 신문쪽에서 유독 방송쪽으로의 짝사랑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문은 미래의 먹이인 인터넷 영역에서 이미 인터넷 미디어 기업들에게 플랫폼 전쟁에 임해 10년 동안 완패를 당해왔다. 심지어 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꼴을 당하고 있으니 100년 자존심이 오죽하겠는가. 방송은 그나마 조직 구조도 비슷하고 수익구조도 비슷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저에는 '영향력 시너지도 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신문의 방송 진출은 사업적으로 타당성이 있나?
그러나 신문의 매출액도 줄고 있고 공중파 TV 매출액도 줄고 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경기회복? 그럼 그냥 투자 없이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 종합편성채널 하나에 예상되는 초기 투자비 3000억과 연간 4, 5000억원의 비용. 더구나 이 채널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은 아주 낙관적으로 잡아봐야 5, 6년 후다. 냉혹하게 말하면 10년이 지나도 초기 투자비도 못 건질 수 있는 비즈니스가 미디어 비즈니스다.

KBS와 MBC의 지난해 실적은 정말 끔찍할 정도였다. KBS는 765억원의 적자를 MBC는 28억원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민영 방송이라 좀더 수익성에 치중할 수 있었던 SBS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고작 77억원이었다. 경제 탓도 이었지만 지난해의 끔찍했던 상황을 탈출하고자 방송사들은 올해 너나 할 것 없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형 신문사들은 종합편성채널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보도를 망라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일자리 창출 운운하면서 신문과 재벌의 방송 진출을 허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중소형 신문사들에게는 보도채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선, 중앙, 동아, 매경(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신방 겸영하고 있는 매체다) 정도가 공중파 방송 소유와 함께 케이블 TV 신규 종합편성채널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나머지는 보도채널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지독하게 사수하려 했던 소유 지분 30%는 사실 '경영 참여'의 최소 수치라는 점에서 지상파 방송의 지분 20%(신문과 재벌이 10%씩 나눠 갖는다고 했을 때)는 경영상 애매한 숫자로 비쳐진다(이 부분에 신문들의 불만이 크다). 신문과 재벌이 손발이 맞아서 10%씩 나눠갖는다고 해도 20%는 '소유'와 '경영권' 확보에는 불안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에는 아예 합쳐서 60% 지분을 소유하는 재벌+신문 컨소시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신규 채널을 만든다고 해도 재벌과 신문이 일단 자본금을 확보해도 우호 지분을 다방면에서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옛날 처럼 은행장실에 기자들 몇 대동해서 무이자 대출 받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이 조중동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다?
말로는 이렇게 쉽게 %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입이 떡 벌어진다. MBC가 시장 추정가가 약 10조원 정도의 시장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MBC의 20%를 소유하려면(사실상 소유가 불가하지만) 2조원이 있어야 한다. SBS홀딩스가 3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SBS의 경우 시가 총액이 7812억(23일 종가 기준)원 정도인데 지분 투자 들어올 경우에는 통상 프리미엄 30~50%를 더 얹는다고 해도 20%를 소유하는 데 드는 돈이 2000억원 이상 들어간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연매출 규모가 3000억원 가량 된다.

물론 최근 중앙일보가 1000억대의 판형교체를 위한 윤전기 투자를 한 바 있긴 하다. 윤전기의 경우에는 임대도 가능하고 기존의 인쇄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여러모로 위험하긴 하지만 납득은 되는 과감한 투자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공중파 방송의 소유의 문제는 2012년까지의 경영금지를 비롯한 여러 제약상 그다지 메리트 있는 조건은 아니다. 그래서 동아일보가 생뚱맞게 MBC는 줘도 안 갖겠다고 한 것이다.

KBS는 원래 한국방송공사법에 의해 설치된 공영방송 기관이어서 민간 기업의 투자 참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문제는 MBC인데, MBC의 소유지분구조도 사실상 이번 방송법상으로는 20%의 지분참여가 가능하나 방송문화진흥회법에 의해 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이사와 감사 1인이 모두 원칙상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선임을 받는 임기 3년의 이사들이기 때문에 정부가 MBC를 민간에 불하하려면 방송문화진흥회법을 이참에 바꿨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난장판 통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더구나 방통위가 왜 MBC의 방문진 이사를 2, 3년 안에 모두 교체할 수 있는데 피곤하게 지금 소유구조에 변화를 주겠는가. 또한 나머지 30%의 지분을 소유한 박근혜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 역시 특정 신문사나 재벌에 넘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SBS가 남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경영권도 지분도 협상에 의해 취득도 하지 못하고(실소유주인 태영그룹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장중매수는 실익도 없을 뿐더러 정권이 바뀔 때마다 주관과 영혼 없이 움직이게 될 방통위의 '심의'와 '승인'까지 받아가며 SBS의 소유 지분을 당장 탐낼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럼 결국 지상파에 대한 군침 도는 이야기는 사실상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정말 이런 상황에서 '결단'을 내린다면 그 조직이야 말로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언론의 영향력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여론을 장악하고 싶은 부류들일 것이다.

방송 참여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신문사들이 이번 난리통 통과에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 때문이다.

신문사 홀로 꾸는 꿈
사실상 신문사들이 꿈꾸는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었다.

일단 신문사와 재벌의 지분 소유 가능 구조를 법을 통해 확보한다.

어떻게든 둘이 합쳐서 51% 이상을 획득하도록 한다. 물론 제작 인력 및 운영은 신문사가 일단 맡고 돈은 재벌에게 대라고 한다. 실질적으로는 운영은 신문사가, 지분 투자 자금 거의 대부분은 재벌이 대는 구조를 만든다. 재벌은 다시 자회사로 방송광고 미디어랩사를 만든다. 재벌은 방송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 및 광고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신문사는 보도 및 편성에 따른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획득한다.

좋은 시나리오임에 분명하나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이 약하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할 수나 있나'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재벌이라면 지금도 광고를 통한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미디어가 출연하든 자본에 의한 통제가 가능한데 굳이 기대수익률도 떨어지고 정치적 사회적 명분도 없이 시끄러운 동네에 발을 담그겠는가.

지금 모든 상황은 '신문사가 홀로 꾸는 꿈'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모종의 검토는 모두들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 밝은 표정이 떠오르진 않는다.

누군가 신문사와 재벌의 조직 안에서 방송 진출에 대한 기안을 올리며 향후 전망을 아주 밝게 보고 있다면, 적어도 그는 거짓말을 하거나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국에도 폭스와 같은 미디어 그룹이 생길 것이라는 매경 기사가 그래서 더 안타깝다.

** 이 칼럼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며 제가 속한 조직이나 기타 배후 조직이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 --;)

** 관련해서 짚어볼 문제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몇 개 글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 관련 글 하나 더 적었습니다. 미디어법, 미래를 대비한 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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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01:11 2009/07/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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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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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5 11:0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음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

    2009/07/24 01:56
  2. 하민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이어지는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2009/07/24 03:18
    • 그만  수정/삭제

      오늘중 이어지는 글을 준비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07/25 08:24
  3. CYnk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태(?)만 보고 막연한 생각의 연속이었는데 생각할 거리와 자료를 보게 되어 재미있네요.
    야당의 우려가 정치적 우려인지 우리 모두 공감해야 할 우려인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 글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덧. 정치는 넘 어려운 것 같네요.

    2009/07/24 08:20
    • 그만  수정/삭제

      그냥 진영논리 속에 빠져 있는 현 상황에서 약간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2009/07/25 08:25
  4. 방송법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네요~
    여당이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둬가며 통과시키려 한 이유가 뭘지 참....
    단순한 자존심은 아닐터인데 ㅋㅋ

    결국 이번에 신문이 방송에 가질 수 있는 문을 열고...
    점차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겠지요...

    2009/07/24 09:31
    • 그만  수정/삭제

      여당이 왜 이걸 억지로 통과시키고 야당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지는 이런저런 설명을 붙일 필요도 없을만큼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당은 정권창출에 도움을 준 조중동의 몰락을 바라지 않고 부흥을 바라는 것이고 야당은 그 반대였던 것이죠. 이런 이유 안에 여론이 어쩌구 국민이 어쩌구는 그냥 구호에 불과합니다. 100% 정치 논리에 불과하죠.

      2009/07/25 08:28
  5. ok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 이들은 빨갱이보다 더한 놈들 완전매국노 이완용

    2009/07/24 09:41
  6. 신정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었습니다. 매우 분석적인 글이라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멘트도 멋지네요.

    2009/07/24 09:46
    • 그만  수정/삭제

      도움이 되셨다면 제가 더 기쁩니다.

      2009/07/25 08:29
  7. 이론과 실재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현재 통과된 법만 보면 이론적으로 신문, 재벌이 방송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겠지요.
    이익 실현이 목적인 재벌, 언론(?)이 손해보면서 달려들 가치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실재의 세상은 참 복잡하죠.
    지금 당장 분명히 손해인 투자도 해야될 때가 많죠.
    예를 들어 야당에 대한 정치 후원금이랄까,
    좀 더 어두운 면을 보면 그네들이 좋아하는 포괄적 뇌물이랄까...
    이런 것들이 당장의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신문, 재벌의 방송지분 소유가능 여부일 것 같습니다.
    (지분규모도 중요하지만 말입니다.)
    재벌들이 광고만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죠. 그런데 10~20%의 대주주가 된다면
    그 영향력은 매우 크겠죠. 이씨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S그룹을 좌지우지 하는 것 처럼요.
    (물론 구조적으로 좀 다른 얘기이긴 합니다)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지분까지 소유한다면 그 영향력은 매우 클 것입니다.
    당장 직접적 경영은 못하더라도
    대주주로써 경영에 책임을 묻는다든지,
    감사에 대한 요구를 한다든지
    영향을 발휘할 방법이 지금보다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죠.

    이러한 가늠하기도 어려운 이점이 있기에
    이처럼 가당치도 않은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들은 사업을 통한 산업적 이익을 실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방송언론의 영향력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동아는 MBC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본인들이 실토했죠)
    MBC보도국을 얻으려는 겁니다.(이게 그들의 본심일 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즉, 몇천억, 몇조원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라,
    무구한 권력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이 번 법안의 목적은 이런 것이었고
    그들은 충분히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2009/07/24 11:33
    • 그만  수정/삭제

      말씀 주신 내용은 모두 예상에 불과해서 맞다 틀리다를 논할 수는 없겠습니다. 관련해서 이어질 글에서 제 생각을 풀어보죠.

      마지막에 지적하신 것처럼 한나라당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조중동에 선물을 주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조중동은 한나라당의 선물이 포장만 요란한 값싼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죠. ^^

      2009/07/25 08:31
  8. 테츠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법 관련한 포스팅중 가장 나은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009/07/24 11:37
  9. 오르메헬리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히 날치기 법안 통과라고할만큼 문제도 탈도 많이 몰정도로 이슈화 됐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음..사건은 더 미궁속으로 빠지네요.

    야당이나 여당이나 대체 무슨 꿍꿍이일지..

    2009/07/24 12:45
    • 그만  수정/삭제

      미궁이랄 것도 없지요. 어차피 프로파겐다를 쥐기 위한 그들의 싸움에 불과했고 여러모로 고작 5만명 정도의 산업군 종사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를 전국민의 이야기로 만들어버렸으니까요. 여당이나 야당의 주장의 배경은 95% 거짓말입니다. 그들의 속내는 '차기 정권 창출에 무엇이 도움이 되겠느냐' 이겁니다.

      2009/07/25 08:34
  10. ㅇㄴㅁㄻ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이 글이 사실이라면
    애초에 통과시키지를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
    (수익성도 없는데?)
    그런데도 딴나라가 이렇게 무리하게 통과시킨것은
    역시..

    2009/07/24 13:33
    • 그만  수정/삭제

      사실 이 체제가 어중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 체제가 신군부에 의한 만들어진 체제였다고 해도 웬만한 균형을 맞춰주고 있었다면 굳이 해체할 필요가 없는 체제였죠. 그런데 굳이 건드리는 것은 뭔가 절박하고 필요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정권의 조중동에 대한 보답과 선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2009/07/25 08:36
  11. 라랄랄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신문사 종편 및 보도는 해보고 후회하나 안해보고 후회하나~ 해보고 후회하자인듯

    2009/07/24 14:31
    • 그만  수정/삭제

      재미있는 비유이시네요. ^^

      2009/07/25 08:36
  12. newrun90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대단히 공감합니다. "방송업은 대마불사"라는 환상속에서 사태의 본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세력한테 헐리웃 액션을 보여준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2009/07/24 16:10
    • 그만  수정/삭제

      좀 웃기죠. 지상파 방송에게 중간광고라는 선물을 주지도 않고 수신료 인상이란 선물도 안 주면서 굳이 신문에게는 방송 시장 진출을 도와주고 있으니 말이죠. 너무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걸 아니라고 하니 기가 막힙니다. 사람을 무슨 병신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2009/07/25 08:37
  13. 별이빛나는 밤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디어법은 정치적인 것 이외의 다른 것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장기재집권 전략.

    2009/07/24 16:23
    • 그만  수정/삭제

      짧은 요약이지만 100% 맞습니다. 법안 내용이 그걸 모두 말해주고 있죠.

      2009/07/25 08:38
  14.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랄까.. 단지 상징적인 의미로서만으로도 딴나라당은 좋아라 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

    2009/07/24 19:43
    • 그만  수정/삭제

      한나라당에게 도움이 되는 법도 아니에요. 물꼬가 트인다는 것이 반드시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되리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한나라당도 자본의 미디어 시장 장악에 대해 걱정이 안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지금도 재벌의 요구가 심하다고 느끼는 의원들이 많죠. 이래저래 열심히 살다 맨홀 뚜껑으로 다이빙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보는 느낌이 아주 씁쓸합니다.

      2009/07/25 08:39
  15. yik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건필하세요.

    2009/07/25 01:20
    • 그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태의 본질은 사라지고 겉모양새와 말도 안 되는 구호만 오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09/07/25 08:40
  16. 무량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으로보면 별 도움되지 않는 것이 방송사였군요. ㅡㅡa

    결국은 방송을 통해 인터넷과 거리가 먼 대다수를 자신의 편으로 주입식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도만이 남았네요.

    쩝.. 정권을 잡으면 도데체 얼마를 벌기에 저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방송국을 가지려하는 걸까요 ㅡㅡa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2009/07/25 09:09
  17. 졍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3000억밖에(밖에라고 하기엔 너무 크긴하지만) 안된다고 하니.. 의외네요.
    그 매체가 그 정도만 벌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 ^

    2009/07/25 09:30
    • 그만  수정/삭제

      네이버의 분기당 매출이 4500억 정도 되지요. ^^

      2009/07/25 16:56
  18. 알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장악의 첫단추일뿐입니다. 형식적인 소유는 피하면서도 돈과 압력의 우회로로 결국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추구할 것입니다. 그래도 안되면 또 법을 개정하겠죠. 물꼬가 트이면 넓어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객관적이고 냉정히 보는 것은 좋지만, 저들의 습성과 의도를 빼고 단편적으로 보신것 같습니다. 지금 여야가 오버하는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저들의 의도가 없다고 할 순 없겠습니다.

    2009/07/25 11:33
    • 그만  수정/삭제

      근데 지상파의 시대가 언제까지 갈까요? 다채널 시대는 필연적이고 주목 분산화는 당연하죠. 이번 방송법 통과를 두고 고양이 앞에 생선 꼴이라는데.. 생선이 맞긴 한 겁니까?

      2009/07/25 16:55
  19. 이승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하면 이명박의 과잉충성이로군요-_-;
    그렇다고 방회장님의 말대로 신문사가 무조건 망하는 모드로 가지는 않을테고 반격이 기대됩니다;

    2009/07/25 21:10
    • 그만  수정/삭제

      당연히 신문사들도 이런 내용에 대해 모르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복안을 갖고 움직이겠죠. 그 복안은 좀더 정밀한 몇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조만간 그 이야기를 해보죠. ^^

      결국 지금은 상호 '과잉'이 넘쳐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2009/07/25 22:58
  20. 마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현재 미디어시장의 큰틀과 방향성을 놓고 보면 정답을 제시해주었지만
    기업과 언론사, 그리고 정치권이 가지고 있는 함수 관계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컨대 국내 최대기업 그리고 그와 연관성이 있는 미디어기업의 경우 수익과 별개로 영향력 확보 측면에서 그 축을 떠받들고 있는 진영과 정치세력이 결합되어 있는 상황 입니다.

    정책결정은 묘한 것이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옳은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보이고 그를 추진하는 세력과 인적구성원들에게서 의구심이 발견되면 동의해 줄 수 없는 것이 허다합니다..
    논의하자고 하면서 시간은 마냥 흘러가고 방통융합의 경우도 DJ 정권 초기 통합방송법을 만들면서 만든 안이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있었지만 그 후로 10년이 걸렸지요.

    2009/07/26 11:47
    • 그만  수정/삭제

      그래서 조급하면 실패하고 오지랖 넓으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는 상태에 놓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대응논리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닌 야권의 대안없음이 더 안타까운 현장이었던 거 같습니다. 선언적 구호라도 좀더 가시적인 구호가 필요했을텐데 말이죠.

      관련해서 글을 하나 더 써두었습니다. 종이신문은 '다매체' 확보가 절실하다, 근데 사회적으로 그다지 급하지 않다는 내용이지요.

      http://www.ringblog.net/1651

      2009/07/26 12:01
  21.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09/07/27 07:20
  22. BrightListen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차피 솔아 터진 빵 먹자고 비좁은 자리 달려들었으면, 내 이름으로 된 빵이 더 맛있고 흐믓할 겝니다. 그래서, 연일 방방 띄우는 광고가 측은해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뭐라더라? 드디어, 선진화해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하던가요.

    2009/08/05 08:16



행사 홍보 하나 합니다. 제가 사회를 맡았습니다만 행사에서 배우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사회를 선뜻 맡았습니다.

태터앤미디어 공식 블로그에서 펌해 옵니다.

2009 The Future of Media Forum :
위기의 올드 미디어, 뉴미디어 전환이 대안일까

1. 행사 개요
  • 주최 : 태터앤미디어
  • 후원 : 블로터닷넷, 스토리라운지
  • 일시 : 2009년 7월 29일 오후 2시~7시
  • 장소 : 스토리라운지 아트홀 소극장(지하철 2호선 이대역)

2. 행사 순서




어제 미디어법이 난장판이 된 마당에 뭔 홍보냐 하시겠지만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나라의 정치 후진성에 깜짝 놀라면서도 미디어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고 있고 법의 변화보다 훨씬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어제의 난장판은 그리 주목할 필요도 없는 헤프닝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방송이 앞으로의 방송이고 지금의 신문이 앞으로의 신문이라면 이런 변화에 주목할 필요도 없겠죠. 또한 미디어법의 변화 과정 속에서 치러지는 행사라 패널들의 이야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군요.

아마도 다음 번에는 무식한 정치인들도 좀 초청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쨌든 미디어법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제 바쁜데다 몸도 안 좋아서 풀어놓지 못했지만 조만간 이 어처구니 없는 발상들에 대해 풀어놓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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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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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기의 올드미디어 뉴미디어 전환이 대안일까? 포럼 후기

    Tracked from 꿈먹는 하마가 되자!  삭제

    2009년 7월 29일, 오후 2시부터 6시 40분까지 이대역 부근에 위치한 Yesapm 6층 아트홀에서 위기의 올드미디어 뉴미디어 전환이 대안일까? 란 주제로 포럼이 열렸습니다. 링블로그 운영자인 야후코리아의 명승은님의 사회로 올드 미디어의 위기와 대안, 소셜 미디어 등 뉴미디어의 급부상, 그 한계와 가능성, 정통적 포털사이트의 성장 정체와 대안 등을 토대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시간표는 아래와 같았으나 일부 조정이 있었으며, 최문순 전 민..

    2009/07/30 14:03

댓글을 달아 주세요

블로그를 하다보면 늘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모든 서비스보다 더 많이 방문하게 되는 것이 바로 제 블로그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늘상 열어놓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댓글이 달려도 당장 달려와 다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비동기적이죠.

요즘 실험삼아 사용하고 있는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은 트위터에 남긴 글을 보여주는 위젯을 블로그 오른쪽 사이트바에 달아놓으니 블로그가 좀더 풍성(?)해졌다랄까요. ^^ 블로그 쓰기와는 다른 느낌으로 트위터 글쓰기를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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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이 블로그만의 독특한 기능이 있죠. 바로 오른쪽 사이드 바 아래에 있는 야후! 핑박스라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웹 메신저 위젯 같은 것이죠. 사용방법을 간단히 알아볼까요? 이 핑박스를 사용하면 제가 야후메신저를 켜놓고 있는 이상 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동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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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요. 핑박스 오른쪽 위를 누르면 메신저를 사용하거나 사용하는 방법을 볼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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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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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을 사용해 문장을 적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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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제 메신저 창에 이렇게 뜹니다. 네, 아시다시피 저는 익명을 좋아합니다. ^^ 익명의 방문자로 보입니다. 여러분이 누구인지 개의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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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다행히 좀 덜 바쁘면 일일이 답변도 드리고 하는데요. 가끔 답변을 못 드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게 아이디를 바꿔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시면 제가 답변할 확률이 높겠죠? 왼쪽 아래를 누르면 닉네임을 바꾸는 창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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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뀐 닉네임으로 대화를 할 수 있지요. 여러분은 제 블로그에 달린 핑박스에 대고 적으시면 전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야후 메신저로 대화하는 겁니다. 참 쉽죠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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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 4개월 정도 달아 놓은 거 같은데요. 가끔씩 이모티콘 하나 날리고 가시는 분도 있고 지금까지 약 두 세분 정도가 제게 욕을 하고 가시더군요. ^^ 대부분은 간단하게 말을 걸거나 '신기하네요' 정도의 말만 붙이시고 대답이 없이 사라지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대답을 못할 때가 많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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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동시 접속자를 이런 식으로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 제가 말을 거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대부분 인지를 못하시더라구요. ㅋㅋ

좀 쓸데 없어 보인다구요? 이런 식의 대화면 꽤 괜찮은 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오늘 오전에 어떤 분이 우연찮게 자료를 찾다가 제 블로그에 방문하고 블로그 주인인 저에게 몇가지를 물어보고 저 역시 마침 시간이 되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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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은 비동기, 동기의 구분을 넘어선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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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8 03:4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ill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빠르시네요.
    아까 잠시 대화를 나눴던 사람입니다.
    대화 나누고 나서 블로그를 살펴보니 이렇게 저명하신분인줄은 몰랐네요.
    검색을 통해서 페이지로 들어온거였거든요.
    참고로 저는 야후빌딩 대각선 맞은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창문으로 야후가 보이네요ㅋㅋ
    암튼 조언 감사히 받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09/07/22 10:25
    • 그만  수정/삭제

      헛. 혹시 눈 마주치신 분? ㅋㅋ

      2009/07/22 10:28
  2.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 블로그에 구글토크와 윈도 웹메신져를 설치해봤는데 그닥. ^^;

    2009/07/22 13:58

온라인에서 글쓰기란?

Ring Idea 2009/07/20 22:20 Posted by 그만
얼마 전 부탁을 받고 짧은 강연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 독자분들 가운데 그 강연을 들은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오늘은 문득 인터넷에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상념에 젖다가 강연 당시 했던 이야기 중 일부 슬라이드를 꺼내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라인에서 글을 쓴다는 행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온라인에서 글을 쓰고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피력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 것일까요? 아니면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어딘가에 소리치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쓰는 것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여간해선 들어주지도 않죠. 독해야 합니다. 이 글 전에 썼던 <집단지성이란 무엇일까> 서평에서도 말했듯이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독한' 이야기가 먹히는 세상이 아닌가. 우왕좌왕하는 바보들의 이야기보다 '승자의 정신, Sprit of winner'만 이야기되는 세상이 아닌가."

뭔가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그러려면 더 튀어야 하고 뭔가 더 강하게 내질러야 하죠. 시쳇말로 '막 던져야'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만은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생각을 하다 이 사진을 찾았습니다. 아이가 뭔가 보여주려고 합니다. 온전히 자신이 준비해온 것들,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려 합니다.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다른 모든 이들의 시선은 제각기입니다. 무대에서 구르기를 보여주려는 내 뜻과는 그다지 상관 없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가 나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글쓰기란 그런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라인에서의 성공했다는 것은 '내 글이 떴다'고 느껴질 때일까요? 포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연예인들이 노리듯이 우리도 그것을 노리는 것일까요? 세상 모두가 나를 주목하여야 하는 걸까요?

정말 세상 모두가 나를 주목하면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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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온라인에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종이배를 물 위에 띄우는 행위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내 글은 물에 젖는 종이배 처럼 영원불멸도 아니고 내 종이배가 물 위에 띄워졌다고 해서 물의 흐름이 갑자기 역류하거나 하지도 않죠. 우린 그저 작은 소망 하나 물 위에 띄우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 종이배가 물위에 떠 있는 것을 보기 위해서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뭔가 '비법'을 원하고 특별한 '비결'을 물어보지만 정작 인간에 대한 예의나 자연에 대한 감사, 또는 세상사를 꿰뚫는 사회적 의미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린 너무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십수년을 전투적이고 건조한 글을 쓰면서 밥먹고 살아왔던 제게도 가끔 조용히 종이배 띄우듯 잔잔한 글이 더 강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글을 왜 쓰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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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글 쓰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용이에요 ^^;

    2009/07/21 00:05
    • 그만  수정/삭제

      글을 아주 많이 쓰셔야겠네요. ㅋ

      2009/07/21 16:58
  2. 유진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편하게 글을 썼는데 메인 페이지에 뜨기 시작하면서 완전 기자와 같은 격이 되어버리니... 가끔씩 실패한 취미 생활이 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일단 저자의 소신과 굳은 결심을 요구하는 것 같네요

    2009/07/21 13:21
    • 그만  수정/삭제

      너무 압박을 받으면 글에서 뼈가 튀어나온다죠. ^^ 느긋하게 생각하세요.

      2009/07/21 16:59
  3. 감정은행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언가 북받쳐서 쓰곤 하지만, 다시금 그 글을 저장만 한다는...ㅎ
    잘쓰지도 못하지만요...

    2009/07/21 14:35
    • 그만  수정/삭제

      그래서 감정을 저장하시는 감정은행이시군욧! ㅋㅋ

      2009/07/21 16:59
  4. 무량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 꿈을 위해, 제 상상력의 실현의 장으로 이용하는 중이랍니다.

    문제는 목표가 대중적인 글쓰기를 하는 거였는데 점점 학술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ㅡㅡa

    2009/07/21 17:10
  5. zeonis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을 죽이기도하고 살리기도 하는 무서운 펜... 아니 이젠 키보드라고 해야햐죠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순간 TV프로그램이 전파를 통해 전달되듯이
    개인의 글도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퍼지기 때문에
    글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지는 세상이 됐습니다.

    온라인 글쓰기는 양날의 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해도되고 득도 되는 것...

    2009/07/21 22:11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 10점
찰스 리드비터 지음, 이순희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독한' 이야기가 먹히는 세상이 아닌가. 우왕좌왕하는 바보들의 이야기보다 '승자의 정신, Sprit of winner'만 이야기되는 세상이 아닌가. 이런 세상에서 나눔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위선'이거나 '음모'로 비쳐지기 딱 좋다.

그런데 0과 1만으로 이뤄진 단순하고 차가운 IT 세계와 냉혹한 인간 정글을 이야기하는 사회과학이 만나면 의외로 따뜻한 이야기가 엮어진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는 제목 그대로 집단지성에 대한 이야기다. 단, 지금까지 단어가 주는 의미 때문에 경도되었던 '똑똑함'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따뜻함'에 대한 이야기다. 나보다 나은 남을 인정하고 나보다 옳은 우리를 인정하는 이야기다. 산업사회의 기본 가정이었던 나보다 늘 나쁘고 나보다 늘 멍청한 세상에서 놀라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닌가. 천재의 세상에서 다시 민중의 세상을 꿈꾼다.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사회 시스템과 IT 인프라를 동원한 집단지성은 그래서 따뜻할 수 있다.

집단지성에 대해서 회의적이고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 치고 제대로 된 기여를 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집단지성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체계 안의 '파괴자'들의 활동을 주목하는 식이다. 그들에게 인간에 대한 믿음 따윈 없다. 세상은 냉혹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위키백과와 리눅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제 3세계 민간 금융, 시민 저널리즘, 블로그의 안정적인 확산에 대해서 그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코웃음만을 칠 뿐이다.

앞으로 10년간은 새로운 조직화 방식을 확립할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고, 이런 조직화 방식은 포드의 대량생산 방식만큼이나 공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집단지성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유와 협업과 참여를 확대하고 민주주의와 평등과 자유를 확장하는 체계적인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찰스 리드비터 67p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집단지성에 의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다. 인류가 만들어 놓은 지성의 성과물이 응축되는 과정의 불편하고 불합리하고 부적절함에 대해 경험해 본 사람이 오히려 더 이런 혼란스러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집단지성을 두둔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집단지성이 응축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확실과 불합리에 대한 부작용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불확실과 불합리를 '참여'해서 고치면 되는 것이다. '참여'하지 않고 비판하고 배척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집단지성이 싹트기 전에 밟지 마라 [링블로그]
집단지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논평하고 비아냥거리는 위정자들에게 이해될 말은 아니겠지만 이미 조직 1.0의 집단적이고 간접적인 규모의 조직 문화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조직 1.0의 극단적인 중앙집권의 문화가 조직 2.0의 시대로 발전하면서 다시 소규모화되고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조직은 가상화되어 소속을 나누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관심사와 자신의 능력을 배분하여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직 2.0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 때론 천천히, 때론 격렬하게 조직이 결성되고 해체된다. 그 사이에 많은 성과들이 인류 공통의 성과물로 남는다.

새로운 저작권법 시행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지금이야말로 내가 만든 '내 재산'보다 인류가 함께 만들어낼 '우리의 재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야 할 시기다.

이 책은 집단지성 프로젝트에 대한 맹신을 강요하지 않는다. 구태여 집단지성의 협업 방식이 효과를 발휘되지 못할 곳에 억지로 적용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밝히는 집단지성 프로젝트의 5가지 성공 원칙은 다음과 같다. (113p~127p 요약)

첫째, 핵심의 원칙 :
누군가는 핵심(Core)의 위치에 있어야 하며 그 핵심을 놓고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 핵심을 여러모로 분석하여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핵심이 옮겨지면 안 된다. 리누스 토발즈의 핵심 기여가 리눅스 프로젝트를 탄생시킨 것이다.

둘째, 기여의 원칙 :
집단지성을 작동하려면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누가, 왜, 어떤 방식, 어떤 내용으로 기여하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내부 귀족의 역할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이들 귀족들은 오랫동안 프로젝트에 더 많은 기여를 통해서 더 많은 발언권을 다른이로 부터 인정받은 이들이다.

셋째, 관계맺기의 원칙 :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적절히 이루어지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단, 상호 동의 하에 효율적인 협업방식을 찾아야 한다. 자율규제가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유물은 황폐해진다.

넷째, 협업의 원칙 :
집단지성을 이루려면 공동체는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며 자율규제를 해야 한다. 공동체가 가치있는 목적을 우해 단합하고, 아이디어를 거토하고 분별할 적절한 방법을 개발하고, 적절한 지도자를 확보할 때에만 집단지성은 이루어진다.

다섯째, 창의성의 원칙 :
집단지성은 다중의 집단적인 창의성을 가능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공동체 활동에 참여한다. 집단지성 공동체는 토론광장, 웹사이트, 축제, 공보, 잡지 등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책이 전반적으로 좀 어려운 감이 든다. 용어도 그렇고 내용이나 메시지 측면에서도 가볍게 읽고 지나칠 책은 분명 아니다. 더 많은 주장이 담겨져 있고 더 많은 통찰이 내재돼 있다. 조금은 무거운 느낌도 들고 다분히 거창하고 선언적인 내용에 거부감도 들 수 있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지적 충만감과 포만감에 만족스럽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게 내가 쓰고 싶던 그 책이다. 늘 '배후'가 누구일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보상이나 위계에 의해 동원되는 군중만 사람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기여하고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가상의 조직화가 좀더 수월해지면서 수시로 사람들은 뭉치고 흩어지길 반복할 것이다. 세상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유할수록 더 멋진 다음 세상을 기약할 수 있다.

최근 소개되어 화제가 됐던 40개국에서 찍은 달 사진을 모은 '모든 인류를 위한 달' 콜라주 사진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credit :IYA2009/IYA2009 Ma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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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e think(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Tracked from 새로운 혁신의 패러다임 Co-Creation!  삭제

    요즘 정신없이 We-think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것 역시 구입하니 번역본으로 잽싸게 나오더군요. 프로슈머를 깊숙히 파다보면 어느 순간에 나오는 pro-am을 이야기한 찰스 리드비터의 저작입니다. 제가 산 원서는 아래의 누리끼리한 색이 아니라 산뜻한 노란색이네요. We-think (Paperback) - Leadbeater/Consortium Book Sales & Dist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 찰스 리드비터 지음, 이순희 옮김/21세기..

    2009/08/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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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ldtype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단지성은 분명히 성공사례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이게 단일한 조직(기업), 그것도 규모가 500 ~ 700 명 정도의 작은 조직에서도 실현 가능할지 가장 의문이 들어요.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

    2009/07/20 01:35
    • 그만  수정/삭제

      집단지성이란 것이 주위 모든 것이 휩쓸려 들어가버리는 허리케인이라기보다 강한 비바람 사이의 산들바람이랄까요. 너무 몰아쳐버리는 세상에 사람들끼리 '지 좋아서' 하는 것도 몇 개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 살아남기 위해서라기보다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여유 같은 거겠죠.

      2009/07/21 17:01
  2. 흑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크라우드소싱 포럼 시삽입니다.
    저희 카페를 홍보하려고 이렇게 날아왔습니다 ^^ (홍보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우리 카페는 크라우드소싱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포럼입니다.
    크라우드소싱에 대해 토론/연구하고 Pilot Project를 추진해 보는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소싱에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http://www.seri.org/forum/crowdsourcing
    http://cafe.naver.com/crowdsourcing

    2009/09/16 13:10



아이디어는 '문득' 드는 생각이다. 물론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그의 삶은 그 순간을 준비하는 기간이 되기도 한다. 이 블로그에 '그만의 아디이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준비되고 계획된 글을 쓰기보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다.

보통 나중에 많이 고치긴 하지만 일단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하지 않고 아이템과 제목을 먼저 생각한 다음 바로 내용을 이어서 쓰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쩔 때는 재미있는 의식의 흐름을 볼 수 있고 어쩔 때는 갈피 못잡는 의식의 혼란을 글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블로그 글쓰기란.


오늘도 문득 드는 트위터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끄적인다.

▶트위터를 범용 댓글로 쓰자는 아이디어.
실제로 있는 아이디어인 거 같다. 하지만 이거야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어정쩡한 매시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래 전부터 댓글 시스템을 공유하여 언론사든 인터넷 미디어사든 댓글 관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고 댓글 자체가 SNS 기능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봤었다. 요즘 트위터를 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고는 있다.

그런데 오지랖 넓게 생각해보면 그 순간 우리나라 법체계의 원시적인 발상이 다시 발목을 잡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사이트에 붙어 있는 요소 모두를 하나로 처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명제 대상 서비스에서는 실명제를 할 수 없는 트위터를 소셜 댓글 기능으로 매시업하기 힘들 수 있다.

네이버라면 이런 발상을 이미 연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뒤섞어 댓글을 모조리 바꿔버리는 것이다. 아마 최소한 200명 이상의 리소스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통신과의 결합을 통해 부가 수익 구조를 창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모든 미디어들이 공통으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물론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머릿 속에는 안 되는 이유가 백만가지는 떠오를테고.

▶트위터와 라디오의 결합.
트위터는 실시간 라디오와 궁합이 제일 잘 맞을 것 같다.

일단 라디오 프로그램 아이디로 등록한 뒤 사람들과 팔로우를 해가면서 청취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열어 둔다. 상호 채널이 연결된 뒤, 그리고 그 라디오에 대한 사연을 태그 등을 통해 팔로우어가 아니어도 보낼 수 있고 그것을 라디오로 읽어주는 것이다.

청취자는 굳이 다른 일 하다가 라디오 시간에 맞춰서 사이트 게시판을 찾을 필요도 없고 로그인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댓글 관리보다 편리하고 불편하거나 욕하는 사람의 글은 의도적으로 무시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이라도 콩이나 고릴라 등의 서비스에 트위터 로그인 창 하나만 붙여도 API 구동시키면 금방 실행할 수 있다. 유료 문자 받는 것보다 훨 편할거다.

지나치리만큼 소유욕이 강한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매시업에 대해 개념이나 잡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는 '퍼즐 조각' 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의존성을 키우면서 말이다.

▶다중이 트위터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블로그를 오래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가면서도 괴리되는 기이한 현상이다. 자신의 일부 인격이 확대되거나 다른 일부 인격은 철저히 무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절한 나의 자아는 확대되고 부각되지만 욕 잘하고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소극적 인격은 잠시 숨겨지는 상황 따위다. 특정한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특정한 카테고리의 글만을 쓰겠다고 하더라도 은연중에 글이 많아지고 글에 주관이 개입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이건 나쁜 것이라기보다 결국 자신이 온전히 드러나면서 불편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좀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 일단 자신을 해리성 인격분리장애 처럼(? 표현 참...--;) 분리해 놓는 것이다. 뉴스를 좋아하는 자아, 남 욕하는 자아, 명언만 주워담는 자아, 일상을 기록하는 자아, 거시적 담론을 좋아하는 자아 등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 수 있기 때문이고 긴 글을 쓰지 않아도 되는 원천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명 다중이 트위터다. 어쩌면 나중에 인기 좋은 다른 자아를 인기 없는 인격들이 시기하고 질투할지도 모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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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08:27 2009/07/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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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미의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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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블로그들 둘러보고 있는데 부쩍 트위터 관련 글들이 많군요!

    2009/07/16 12:45
  2. 아직 디스커스를 원활하게 사용하기는 힘들어요

    Tracked from TweetCube  삭제

    디스커스를 눈독 들이고 있었다. 여러개의 동일한 미러 블로그를 운영해도 하나의 댓글 시스템으로 모아서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였다. 조금씩 테스트를 해 보던 중, 약간 난감한 점을 발견했다.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은 모르겠는데, 현재 태터를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 서비스들은 디스커스를 적용했을 때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유인 즉슨… 태터 블로그들의 글 주소값은 3가지를 가진다. 이 서비스를 소개하신 @mushman님의 ‘블로그에 트..

    2009/07/21 05:3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음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disqus.com이란 소셜 댓글 사이트가 있습니다. 트위터로 바로 쏘는건 아니지만 일정한 대화기능을 가지고 있고, 해당 댓글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

    2009/07/16 08:32
    • 그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더 소개해주세요. 나중에 한 번 이 내용으로 더 써볼 생각입니다. ^^

      2009/07/16 08:33
    • 음주  수정/삭제

      제가 이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멀티 블로그를 운영할때 댓글을 하나의 창구로 모으기 위해서 입니다.
      청와대같이 블로그를 7개나 가지고 있는데서 필요 -_- 하겠지만 스킨 수정이 되지 않는 일부(대표적으로 뇌입..) 블로그 툴에서는 활용이 불가능해 무슨 꽁수가 없을까 궁리하는 중입니다. 디스커스는 현재 여러 블로거분들이 사용 중이시니 검색하시면 쉽게 자료를 얻으실 수 있으실겁니둥.

      2009/07/16 08:37
  2. 그냥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무자 선에서는 기획중인 곳들이 몇몇 있습니다

    2009/07/16 09:42
    • 그만  수정/삭제

      그렇죠? 그렇겠죠? 모듈화 돼 있는 거니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험삼아' 붙여보는 것도 재미 있을 거 같아요.

      2009/07/16 09:45
  3. 감정은행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멋진 아이디어입니다...
    1번과 2번은 금방적용가능할 것 같아요^^;;

    라디오 중계를 트위터로 본다...ㅎㅎㅎ

    2009/07/16 12:19
    • 그만  수정/삭제

      수술실 장면을 트위터로 중계하는 사례도 있으니 뭘 중계를 못하겠습니까~ ^^

      2009/07/21 17:02
  4.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중이 트위터.. ㅎㅎ

    2009/07/16 12:56
  5. kka  수정/삭제  댓글쓰기

    핸드폰 영상기술이 점진적으로 나아진다면, 트위터 형태의 비디오 소셜네트워킹이 유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서비스 요금도 합리적이어야겠죠.

    2009/07/16 18:04

[책] 구글, 신화와 야망

Ring Idea 2009/07/13 09:17 Posted by 그만
구글, 신화와 야망 - 8점
랜달 스트로스 지음, 고영태 옮김/일리

한 달 전, 뜬금없이 책 하나가 배달돼왔다. '일리'라는 출판사에서 읽어보라고 보내온 책이었다.

제목은 거창한 '구글, 신화와 야망'에 부제는 '세상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라'였다. 거창하고 거만하기까지 한 제목이 아닌가. 구글에 대한 환상을 하나 더 심어주려는 책이구나 했다. 왜 많지 않은가. 미쯔비시 성공학이라거나 잭 웰치를 거의 신으로 추앙하는 책이라거나 실리콘밸리에서 서성였다는 이유만으로 영웅이 되는 식의 책들 말이다. 그런 부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도 앞에 읽던 책을 의외로 너무 빨리 완독했기에 다음 책을 고르다 이 책을 집었다. 개인적으로는 경쟁사 칭찬으로 도배돼 있는 이 책이 얼마나 날 설득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도 들었고, 책을 손에 들고 훑어보다 전세계 도서 스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걸려들어 뭐라고 썼는지도 궁금했던 차였다.


슈미트는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겠다는 임무를 완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간단하게 계산을 해본 결과 300년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 312p

“구글은 전통적 기준으로 볼 때 말도 안 되는 사업을 종종 벌인다. 그런데 구글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 35p

구글 문화에는 검증되지 않은 확신도 있다. 즉, 구글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믿거나, 구글의 모든 새로운 서비스는 인류를 위한 진보로 해석하는 것 등이다. - 147p


이 책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거의 70% 정도는 각종 보도나 내가 개인적으로 확보한 자료에서 충분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나머지 30%에서 빛을 발휘했다. 의외로 차분했으며 방정맞게 최상급 표현을 남발하지도 않았다.

구글과 연계된 주변 이야기를 맛깔나게 엮었으며 구글의 실수담이나 망신살 뻗치는 어이없는 상황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서술해 나갔다.

구글이 이뤄놓은 여러가지 문화적 충격과 사회적인 논란, 그리고 비즈니스의 영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문제는 이 책 역시 6개월 안에 읽지 않으면 시효가 만료될 것만 같다는 인상이다. 기술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저자도 알 것이다. 소위 '이바닥' 칼럼니스트들은 불과 몇 년 전에는 성공의 모델이었던 것이 지금은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다른 누구에게도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없는 요인이 특정한 기업에게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고 마는 이상한 비즈니스의 나라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점을 살펴봤을 때 저자는 몇 가지 현명한 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구글이 걸어온 길을 '계획'과 '실천'으로만 묘사하는 것이 아닌 '운'과 '타인의 실수' 요소를 한데 뒤섞어 놓아 결국 '운명적'이라는 점을 설득시키고 있는 것이다. 구글 혼자의 재능으로 지금의 성공을 이뤘다기보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수가 있있고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했고 웹을 대하는 사람들의 행동방식이 그러했다. '미친짓'이라고 표현했던 검색 광고 도입에 대한 구글 경영진의 어이없이 형편없었던 통찰력이라든가 저작권자에 대한 낮은 배려와 엔지니어 중심의 차별적 사고방식도 여과없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집중력 있는 시각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론 매스미디어 글쟁이들의 고질적인 '단정짓기'라거나 '일반화시키기' 등의 문체가 일부 보이지만 책을 읽는 순간에는 상당히 깔끔하게 읽힌다.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왜 미국에는 기다려주는 투자자가 많고 우리나라에는 기술벤처에게 수익모델을 설명하라는 투자자가 많을까. 구글은 1998년 창업당시부터 상당 기간 동안 만성적자 기업이었으며 비용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하마였다. 광고에 대해서는 지극히 부정적이었으며 공공연히 경영진들이 검색 광고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기다렸다. 아마 구글의 성공보다 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해준 투자자들의 안목이 미스테리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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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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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ny.K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자를 받고자 하는 벤처나 투자를 하는 투자자나 들어보면 다들 상대방이 아쉽다고 하더군요. 허나 벤처캐피탈의 안목과 투자 대상 발굴에 대한 노력이 아쉽긴 합니다.

    2009/07/13 10:04
    • 그만  수정/삭제

      눈에 찰 리 없는 상대를 고르느라 다들 고생이 많죠. ^^벤처캐피탈도 자기 쌈짓돈도 아니고 아까운 건 사실일겁니다. ^^

      2009/07/13 23:18
  2.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의 경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계속 기회를 주고 투자하는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꼭 배워야 할 부분이죠.

    2009/07/13 10:29
    • 그만  수정/삭제

      실패를 하더라도 기회를 줄 수 있는 여유는 있는 자의 여유겠죠. 이런 말까지는 오버지만, ^^ 우리나라 있는 자들은 여유가 없어요. 욕심이 끝이 없어서...

      2009/07/13 23:19
  3. kka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다갑니다.
    본인의 기준에서는 이 블로그가 쓰레기정보만 나열하는
    대다수의 파워블로거와 다른것 같아 자주 방문할것 같습니다^_^
    비오긴 하지만 좋은 하루 되세요~

    2009/07/14 14:48
    • 그만  수정/삭제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

      2009/07/15 08:33
  4. zeonis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장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리겠습니다.

    2009/07/15 00:30
  5. hegl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책을 주문해 놓았는데..오늘쯤 도착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2009/07/16 09:13
    • 그만  수정/삭제

      아직 서평이 많지 않던데요. 좋은 서평 기대할께요.(은근 압박..ㅋㅋ)

      2009/07/16 09:17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포스트 내용은 별거 아닙니다. ^^' 그냥 한 번 따라해보시면 '어~?' 한 마디 하시게 될 겁니다. 의도된 건지, 아니면 오류인건지 전 알 수가 없어요. 그냥 우연찮게 발견한 거니까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에 들어가니 오늘 니콜라 테슬라의 탄생일이군요. 로고가 바뀌었습니다.

니콜라 테슬라에 대해서는 저도 일전에 써둔 것이 있었지요.

2009/06/01 아이디어와 비즈니스의 거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로고를 눌러서 검색 페이지로 가보니 아래에 '한국어로 번역된 영어 검색결과 보기'라는 링크가 있네요.

재미있는 기능이 생겼나봅니다. 눌러서 들어가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은 한국어로 번역된 모습이구요. 오른쪽은 영어 원문 검색 결과입니다. 즉 오른쪽 영어 원문 검색 결과를 찾기 위해 한국어로 검색어를 입력해도 된다는 뜻이지요.

호기심에 '일본어'로도 한번 검색해볼까 합니다. 테슬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테슬라 찬양자들이 많은 곳이 또 일본이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나왔습니다. 위키피디아 아래에 나온 '발명 초인 니콜라 테스라' 링크를 누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엇,

이게 뭐죠? ^^;

파이어폭스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견되네요.

니콜라 테슬라의 무한동력에까지 연결되니 혹시 번역 페이지 프레임을 무한 반복을 시켜 무한동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0.1초 정도 했네요. ^^;

네, 죄송합니다. 그냥 실없이 한 짓이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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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진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적으로 Ddos가 저기까지 공격을 감행한 줄 알았습니다 ^^

    7월 들어 장마가 일찍 시작되더니 이번에는 사이버 테러까지 제대로 당하는 등 아주 정신이 없네요 ^^

    방어선을 공고히 해야겠습니다

    2009/07/11 22:46
    • 그만  수정/삭제

      그냥 머.. 뻘 짓이랄까요. ㅋㅋ

      2009/07/15 08:34

파워포인트 블루스 - 8점
김용석 지음/한빛미디어

'어디서 봤더라...'
이 책 내용을 어디선가 봤다. 그것도 매우 인상적으로.

그렇지. 찾았다. Sonar&Radar http://www.demitrio.com 블로그다. 여기서 밀도 높은 프레젠테이션 작업 스킬에 대한 설명을 드문드문 걸리는대로 읽은 기억이 있다.

만일 여러분도 이 책 내용을 보기 전에 미리 어떤 내용일지 짐작하고 싶다면, 최소한 블로그로 내용을 모두 읽었다해도 책으로 소장할 기분이 들 정도로 책이 깔끔하게 엮였다.

예를 들어 이런 글이 웹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눈물겹도록 감사한 일이이다.

준비 : 양념과 도구[Sonar&Radar]

그런데 이 글을 '펌질'해서 화면으로 둘러보느니 책 하나 구매해주는 것이 깔끔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지난 번 소개했던 <프레젠테이션 젠>과 쌍을 이루는 책이다. 적어도 직장에서 워드프로세스를 열어보는 것보다 프레젠테이션을 열어보는 횟수가 많거나 팀 회의 때마다 진부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면 이 책 한권쯤 사무실 책꽂이에 꽂아놓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해 갈 때쯤. 메모장이나 워드프로세서 정도는 잘 다룰 줄 알았다. 그림 넣기는 서툴러도 말을 이어 붙이는 기술쯤은 있었다. 밥벌이였으니까. 하지만 미디어 전략과 같은 프로젝트 단위나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 위한 '신규 사업 기획' 따위의 기획 업무가 하나둘씩 떨어지면서 프레젠테이션, 직설적으로 말하면 MS 오피스의 발표도구인 파워포인트와 대면해야 했다.

처음에는 무채색 같이 텍스트로 죽 나열돼 있었고 나중에 도표와 그림을 넣는 방법을 알고 나서는 점점 사춘기 소녀 처럼 서투른 꾸밈새에 청중을 당황시킨 기억도 새롭다. 이후 내부에서 보고하는 것과 청중을 향해 말하는 것, 그리고 청중에게 '가르치는 것'과 청중에게 '호소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안 건 정말 나중 일이었다.

그렇게 파워포인트는 늘 미운 존재다. 그래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쥐었음에도 쉽게 열어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나의 무지와 유치한 실력을 깨닫게 해주는 잔인한 책일까봐 그랬다.

그런데, 웬걸. 이 책 꽤 쓸만하다. 나같은 프레젠테이션 젬병이에게도 희망을 줄 정도면 꽤 괜찮은 책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워드'나 '엑셀' 등의 프로그램보다 '파워포인트'가 더 많이 쓰이는 직장이라면, 또는 누군가를 설득하러 다녀야 하는 사람(제안서 영업맨)이라면 꼭 필요하다.

반대로 청중 앞에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감동을 주고 청중에게 인상 깊은 연설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런 연설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에게나 어울리며 그런 식의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프레젠테이션 젠>이 훨씬 더 영감을 많이 준다.

이 책은 지나치게(?) 실용적이다. 남 앞에서 설명해주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작성 기술이 아니라 '남에게 전송해주기 위한' 기법이 더 많다. 그래서 부제인 '청중과 발표자를 춤추게 하는'이란 말은 좀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은 파워포인트로 보고서와 제안서를 만드는 사람을 위한 팁이기 때문이다.

마스터 슬라이드를 설명하거나 도형 세트 설정하는 방법, 아이콘 수집해서 활용하는 방법 등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음에 든다. 이 책. 근데 이런 좋은 책을 읽었음에도 왜 난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늘지 않는 것일까. 이건 이거대로 미스테리로 남겨놓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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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KLove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보니, 다음 방문할 사이트는 인터파크(도서)가 될 것 같습니다.

    키노트를 주로 쓰고 있지만, 파워포인트가 미워도 버릴 수 없으니..

    좋은 책한권과 좋은 블로그 하나를 그만님 덕분에 찾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2009/07/10 12:48
    • 그만  수정/삭제

      오우~! BKLove님의 수준에서도 뭔가 더 필요하신가요? --; 너무 욕심내면 다른 분들이 싫어해요.

      2009/07/15 08:35
  2. 케이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나마 거의 안쓰지만
    직장에선 정말 파워포인트가 필수더군요.
    특히 기획자들은..

    2009/07/10 12:55
  3. 고어핀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이런 좋은 책을 읽었음에도 왜 난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늘지 않는 것일까. 이건 이거대로 미스테리로 남겨놓을 수밖에."

    >> 천하무적 MC명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

    2009/07/12 00:30
    • 그만  수정/삭제

      흠.. 전 슬프답니다. ㅠ,.ㅠ

      2009/07/15 08:35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News Ring/SpotNews 2009/07/09 09:03 Posted by 그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마이뉴스가 10만인 클럽 모집에 들어간다.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독자들에게 읍소하고 있다. 물론 내용이 구구절절하고 사연도 많지만 핵심은,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인가요. 월 1만원씩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가 전부다.

독자 여러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여러분.

여러분을 믿습니다. 저희랑 함께 혁명을 제대로 한 번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세계가 주목해온 시민참여 인터넷미디어 <오마이뉴스>가 내년 2월에 창간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그 창간10주년 기념일에 이렇게 함께 선언합시다. 우리 시민의 힘으로 시민참여 인터넷미디어를 경제적으로 자립시켰다고. 그 자주독립선언이 가능하게 되면 세계는 <오마이뉴스>를, 대한민국 시민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오마이뉴스>를 방문해주시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1백만 독자 여러분,

여러분에게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제대로 살겠습니다.

마지막 문구다. 너무 비장하다. 도대체가 딱 거기까지다. 유머도 없고 맨날 비장한 각오만 넘쳐나는 386세대의 전형들이다.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내 트윗에 이렇게 적었다.

오마이뉴스의 본격적인 앵벌이 http://tr.im/rtwS 진즉에 독자들을 주주로 끌어들이지 못한 책임과 그동안의 편향성으로 인한 광고주 설득 부족, 그리고 시민기자로 컸으면서도 정규기자 몸집불리기를 해왔던 책임에 대한 반성은 없고 '혁명'이라고?
경영실패를 자꾸 남탓으로 돌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안 되는 매체들이 좀비처럼 살아 있는 것 때문에 시장이 이미 과잉으로 치달아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와중이다.

일본 손정의 회장의 의욕적인 투자로 시작된 오마이뉴스재팬이 지난 4월 24일 문을 닫으며 실패로 결론 났을 때 오마이뉴스재팬 편집장은 '블로그'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유저들의 캐릭터(아바타)를 중심으로 한 개인형 미디어가 대세가 되고 있는 시점에 어느 한 사이트에 일방적으로 기고하고 선택받아지길 기다리는 시스템은 이미 낡은 유물이 된 것이다.

물론 비단 오마이뉴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변변한 수익 모델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 '영향력'에 대한 환상으로 미디어를 구축하고 싶어 안달났던 인터넷 신문 사업자들 역시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물론 돈 3만원에 호스팅비 몇 푼이랑 자원봉사자 몇 명이면 누구나 미디어이고 기자이고 편집장 할 수 있는 시대에 웬 '시민 저널리즘의 마지막 보루'를 외친단 말인가.

인터넷신문 호황 끝, '조정기' 어떻게 버티나 [미디어오늘]

인터넷은 더이상 미디어의 신천지가 아니다. 미디어의 정글이다. 언제까지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니 뭐니' 하며 선동으로 자기 중심의 미디어 독선에 빠져 살텐가. 오연호 대표기자가 물었듯이 "여러분이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제대로 살겠습니다."라고 했으니 나도 독자로 대답해야 겠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그만 안녕"

난 내가 맘에 드는 블로거에게 1만원을 구독료로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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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09:03 2009/07/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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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편견타파 릴레이,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2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삭제

    며칠 전 오마이뉴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잠깐 전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떤 분이 까칠한 댓글을 주셨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자주 원용하는 말 가운데 "Losers are always in the wrong."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라는 논리 말입니다. 1등만이 살아남는 인터넷의 경우는 특히 이같은 논리가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 이름도 없는 무명의 패자가 감히 오마이뉴스를 들...

    2009/07/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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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으신 말씀입니다. 오마이뉴스가 급격하게 추락한 것은 블로그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포털 때문이기도 합니다. 포털의 뉴스 시장 진출로 인터넷 언론사들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하락했으니까요. 포털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언론사들도 많습니다만. 오마이뉴스가 이렇게 된 것은 안탑깝습니다만, 결국 언론도 일종의 비지니스인 만큼, 이러한 상황의 책임은 경영을 잘못한 오마이뉴스 경영진에 있지요. 게다가 오만해 지기까지 했구요.

    2009/07/09 12:14
    • 그만  수정/삭제

      오마이뉴스 위기는 '경영 실패''자기중심적 운영''극단적 편향성''거대담론 집중''지역기반저널리즘 외면''취약한 영업력''신규사업 실패' 등때문이죠.
      한 가지 이유로 이렇게 되진 않았다고 봅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소뱅으로부터 엄청난 투자까지 받은 회사가 아닙니까. 지금 와서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정부탓으로만 돌린다면 정말 무책임한 거 아닐까 싶은데요.

      2009/07/09 19:33
  2.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의 변화에 적응못하는 미디어들은 자연스럽게 퇴출.. 이군요..

    2009/07/09 13:08
    • 그만  수정/삭제

      그런데 그 시대가 너무 잔인합니다. 파상공세입니다.

      2009/07/09 19:33
  3. 졍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씀이십니다만, 다른 성향의 미디어가 더 소수화된다는 사실은 좀 아쉽네요.
    (음........ 생각해보면 다른 성향의 미디어가 소수화된다기 보다는 블로그로 변화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

    2009/07/09 13:53
    • 그만  수정/삭제

      사실은 미디어의 다양성 측면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할 매체인 거 맞습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매체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정말 복합적인 이유들이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그걸 '혁명'이니 '민주주의의 보루니' 하는 식은 좀 어이 없네요. 보수 신문들은 '전체주의의 보루'가 아니거든요.

      2009/07/09 19:35
  4. 불닭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감사드립니다 ^^ 정말 블로거로써 입지와 함께 더욱 많은걸 느낄수 있었던 좋은책을 잘 읽어서 오히려 제가 감사한데... 허허 앞으로 자주 커뮤니케이션햇으면 좋겟습니다 ^^

    2009/07/09 15:54
    • 그만  수정/삭제

      앗, 여기까지 와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 감사합니다.

      2009/07/09 19:36
  5.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말씀, 구구절절 옳습니다. 그러나 블로그가 조중동에 대항하기는 어려운 터 힘을 모을 구심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마이뉴스 십만인클럽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주인이 되어 힘을 모으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게 좀 더 건강한 생각 아닐까 하는데요.

    2009/07/09 18:49
    • 그만  수정/삭제

      저는 오마이뉴스 십만인클럽이 성공하면 좋을 거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성공한다고 해도 굳이 오마이뉴스라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뭔가 구심점을 찾고 싶어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마이뉴스의 경영 실패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해명도 없이 은근히 정부탓만 하면 좀 거시기 하다고 보거든요. 전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고 오마이뉴스가 이뤄놓은 미디어 변화의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기만적인 거대담론 중심의 극단적인 편향성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으며 경영능력이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비즈니스에는 아주 회의적입니다. 이번 시도가 성공해도 반가와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2009/07/09 19:39
  6. 진사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어려운 문제에요. 시대의 변화, 플랫폼의 변화, 그리고 그 속의 미디어.... 올초부터 계속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만 지금 당장 결론이 난 건 결국은 경쟁력의 싸움이라는 것밖에 없군요. (가히 포화상태에 근접하고 있는 수많은 미디어 개체수도 한번쯤 곱씹을 가치가 있겠고요. 흠...)

    2009/07/09 20:11
    • 그만  수정/삭제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앙 집중식 시민 저널리즘'은 아마도 중간 과정에 불과했고 그것은 결국 산업사회 언론사의 마지막 유물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경쟁력보다는 패러다임 변화를 너무 무시했던 것이죠.

      2009/07/15 08:37
  7. newrun90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소로 될 문제가 아닙니다. 언론이기전에 인터넷 서비스로서의 전략 부재와 수익모델에 대한 냉철한 접근의 부족, 외국자본의 투자를 받은 최초의 인터넷 뉴스 서비스로서 처음의 방향을 다시 한번 돌아 봤으면 좋겠네요.

    2009/07/09 21:51
    • 그만  수정/삭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안타깝게 지켜보던 오마이뉴스의 '혁명' 어쩌구의 선동에 아주 자지러졌습니다. 거창하고 선언적인 주먹 불끈 쥔 손만 내려놓고 이야기했어도 저도 좀더 생존의 고민에 참여하고 싶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될대로 되라'입니다. 저런 조직이 오래 살아남아 봤자 무슨 득이 되겠나 싶네요. 이미 기득권이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모습에 실소가 나올 뿐입니다.

      2009/07/15 08:39
  8. V V Lee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럴줄 알았다니깐....ㅎㅎ
    극단적 편향성에 찬성...ㅋㅋ
    오마이뉴스를 지금까지 지켜보면선 언젠간 무너질줄 알았다니깐요...^^
    하느님께서 보복하신거예요...ㅎ

    2009/07/12 01:15
    • 그만  수정/삭제

      무너질지 안 무너질지는 모르는 것이지요. 누구나 존재의 의미는 있는 거니까요. 제게는 관찰 대상 정도지만 말이죠. ^^

      2009/07/15 08:40
  9. kka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무너지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소통하자고 해놓고 정작 소통에 나서지 못한 서비스를
    하고 있던 오마이뉴스 자신 아니었나 싶네요.

    2009/07/14 14:58
    • 그만  수정/삭제

      큰 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왜 영속 가능한 기업이 되지 못하는지 성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가 빠진 '안철수연구소 처럼 '오연호'가 빠진 '오마이뉴스'를 보기엔 글렀구나 싶네요.

      2009/07/15 08:41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갖고 있던 딜레마는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알고 정보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력을 다해 뛰어들 수 없는 상황 자체였다.

쥐고 있는 하나를 놓아야 두 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 개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 지금 갖고 있는 하나는 일단 쥐고 놓을 수 없는 절박함을 말하는 것이다. 언론사의 위기는 장치산업의 상황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산업사회 유물이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성장의 정점에서 무너지면서도 화재가 나도 탈출이 불가능한 창문 없는 거대한 타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털과 검색의 시대에 언론사는 자신들이 플랫폼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잘못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파란의 스포츠신문 독점에 대한 사례를 통해 뉴스 콘텐츠의 희소성이 얼마나 시장에서 무가치한 것인지도 확인했다. 다만 희망은 아직까지 '브랜드'와 '권위', 그리고 '신뢰도'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마저 무너질 위기다. 이미 언론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똑같은 사안을 놓고 보도가 되었을 때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신문에서 일방적인 정보를 보는 것보다 훨씬 신뢰가 간다고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위의 위기까지는 가지 말아야 하지만...
'신뢰도'의 위기마저 맞닥뜨리고 있는 시점에 마지막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언론사의 '브랜드'와 '권위'다. 문제는 이 브랜드와 권위는 상당부분 범용성을 잃게 만드는 점이다. 즉 대중성을 희생하여 브랜드와 권위를 이용한 소비자 충성도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중립성과 객관성이라는 이상적 가치를 신봉하던 언론사들에게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논조로의 집중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이것은 다시 소비자 충성도를 높여주면서도 산업적인 가치를 가질만한 규모를 축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최근 언론 산업이 구조적으로 미디어법의 개정을 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신문사를 살리기 위해 방송시장으로의 일방적 진출을 허용(쌍방향 허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방향 허용이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문사 독자적으로는 신문사보다 더 규모 있는 장치 투자가 필요한 방송 시장 진출에 있어서 협력할 대기업(대기업도 방송 진출은 원한다는 의미에서)의 진출 허용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신문사에게 은공을 입은 현 정권이 미디어법을 급하게 추진하는 이유다.

그런데 미디어법이 변화된다고 해서 신문사가 살아날 것인가. 적어도 신문사의 미디어 그룹화는 진척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작은 실패가 아닌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실패를 유도해 아예 신문사의 잔재조차 사라지게 할 것인가. 말 그대로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신문사와 방송사는 이렇게 골치아프게 정치권과 상호 부딪히며 싸우고 있지만, 사실 변화는 또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벌어지게 될 두 가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는 지난 20년 동안 포털의 시대와 검색의 시대를 거치며 언론사(올드미디어)들이 겪어야 했던 굴욕을 다시 겪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새로운 정보원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의 객체와 대상으로서 부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식으로든 인정을 하든 안 하든, 늘 그래왔듯이 언론사의 의도대로 세상은 움직이지 않으며 특히 인터넷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단, SNS의 변신에 주목해봐야 한다.

소셜 미디어의 근간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변신이다. 여기서 변신이라 표현한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본래의 기능인 개인과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만남, 그리고 안부와 일상 전달에 이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무엇'으로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미 수많은 연예인과 정치인의 일상적인 말 한마디한마디가 인터넷 매체의 수집과 전달 기능, 그리고 검색과 블로거들의 확대 재생산 등의 과정을 거치며 사회적 의제로 올라서는 모습을 쉽게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의미의 아젠다세팅(의제설정)을 주도해왔던 데스크(편집자) 중심의 언론사의 영향력을 빼앗아 갔던 포털의 시대와 검색의 시대보다 더 심각한 경우다. 친구의 이야기, 또는 뉴스의 중심이 되거나 뉴스를 직접 체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의 이야기를 더 믿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이것은 영향력 뿐만 아니라 권위까지 빼앗아가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은 하지 않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언론사가 확인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언론사로서는 등골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장하는 웹을 막지도 못했고 따라가지도 못했는데 SNS으로 암약하게 될 영향력자 역시 언론사들에게는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상상해보라. 스포츠 스타가 SNS를 통해 특정 언론사보다 더 큰 구독자와 팬을 거느리고 있다면 그는 그의 존재 자체가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취재원과의 가까운 거리, 구체적인 팩트 확보에서 블로거보다 앞서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던 언론사들에게 취재원이 SNS의 새로운 영향력자로 등장하는 상황 설정은 그다지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결국 언론사는 SNS의 새로운 객체로 등록되거나 스스로 SNS 네트워크 안의 영향력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게 과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로, Apps의 다양성과 변이성 증가는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다.

보통 모바일(휴대폰, PMP 등)과 멀티 디바이스(다중 장치)로의 이식 정도로만 이야기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유통의 또다른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유통의 말단까지 웹이 진출하게 될 수 있다. 야후 위젯을 채용한 인터넷 TV가 나온다는 소식은 이미 식상하고 모바일로 특정 CP의 동영상 뿐만 아니라 웹에 올려진 영상, 즉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

모바일 안에서는 뉴스 위젯이 나올 것이고 킨들 같은 전용 기기들은 웹에 올려진 특별한 콘텐츠를 등록해 보여줄 것이다. PMP는 영상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등을 통해 내비게이션 및 음악, 영상, 그리고 뉴스를 보여줄 것이다. PC 위젯은 물론 웹 위젯 등도 손쉬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고 단문 블로그 등은 모바일로 소식을 전달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며 포털 메인 화면들은 각 사들이 제공하는 위젯 형태의 위젯을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개인화에 집중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용자들이 채택하는 기기와 그 안의 SW, 즉 Apps(애플리케이션)를 통해 가능해질 것이다. 네이버 뉴스 캐스트는 이런 일련의 웹의 진화 과정의 초기에 불과하다.

껍데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누구도 이제는 뉴스를 신문이란 종이를 들어 펼쳐야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공기 처럼 어디에나 있을 것이고 내가 찾으려고 맘 먹지 않아도 세상의 소식은 나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구나 정보 소비자들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의견을 세상에 알리는 방법을 손쉽게 찾을 것이다. 인터넷은 이제 거대한 정보 허브가 되어 단말기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언론사로서는 종이라는 매체와 전파라는 매체를 독점하여 유통했던 시절을 그리워 하며 새로운 껍데기들이 판치는 와중에 알맹이를 만들어 팔면서도 예전보다 수익이 좋지 않을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유통업자(MCP)들과 껍데기를 만드는 개발자(기획자)들에게 일정부분 수익을 나눠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뉴스 주변의 광고를 배치시켜 수익을 내었던 기존의 지면 영업 방식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는 전면 디지털화와 함께 블로그 등 시민 저널리즘을 부활시켜 뉴스 유통과 생산에 동참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비용구조를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겨질 것이다. 나머지 뉴스가 보여지는 영역에 대한 상상은 이제 IT 산업이 가져가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비용을 낮춘다고 해도 수익을 늘릴 방법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광고가 보여지는 것을 꺼리면서도 정보를 무한대로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의해 광고는 배제되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다시 PPL 형태의 노골적 광고, 홍보성 콘텐츠들이 범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난감한 상황이 바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언론사들의 장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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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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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그 브랜드와 권위마저 무너지게 생겼으니..
    답답하기만 할 듯 싶네요.. 신문사들도..
    스스로가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것을 단순히 정책의 문제로만 생각하는데 답이 안보이기도 하고. -.-;

    2009/07/08 11:09
  2. 단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주남 말씀대로 그 브랜드와 권위마저 무너질 겁니다...1-2년 내로...국가 민주주의의 체제도 무너질 거고요...직접 민주주의로 나가는 거지요...이건, 필경 우리네 민생들의 정보 접근성만 향상됨을 의미하는게 아니거든요...점점 재밋어져요...뭐, 미국은 지금 다 무너진 상태이고. 이미 기존 종이 언론사들의 인터넷 "닷컴" 회사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 입니다...완전히 자신들의 Paradigm 을 새로운걸로 갈아 치워야 한다는 말이지요...

    글, 재밋네요...^^

    제 글도 한 번 읽어 보시고 기분 전환 하십시요~!...

    2009/07/08 20:14
  3. BrightListen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돈도 많고, 덩치도 크고, 팔다리가 많은 놈이, 아직은 만만하고 우스운 이유랄까요. 잘 읽었습니다. : }

    2009/07/09 06:11
  4. 루싸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SNS의 새로운 객체로 등록되거나 스스로 SNS 네트워크 안의 영향력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많은 공감.

    2009/07/20 13:13

요 근래 이 블로그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감정 격한 글을 몇 건 보셨을 겁니다. 오늘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2009/07/02 진성호 의원, NHN에 '평정 발언' 공식 사과
2009/07/03 진 의원 사과가 사과 같지 않은 이유

댓글작성자 

이 포스트에 붙여져 있는 댓글의 주인공입니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시는군요...
누군가가 그만님의 댓글과 아이피 추적 결과를 올린다면 기분이 좋으실까요?
솔직히 말씀드려 굉장히 불쾌합니다.
특히 제가 썼던 글이 마치 회사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된것 같아서
회사 분들에게 죄송스러움과 동시에 불쾌함이 몰려오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본인의 생각을 알리시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해당 포스트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기분 같은 것은 전혀 상관 안하시는 그런건가요?
해당 포스트의 topic 을 떠나서 제 댓글을 포스트에 쓰신 것,
아이피 추적 결과를 덧붙이신점에 대해 그만님 블로그에 공식적으로 사과 해주시길 요청합니다.
왜 사과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그것 또한 그만님의 인격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2009/07/06 23:31



제 인격의 모자람을 일깨워주는 항의성 글입니다. 딱히 어떤 방식으로 이 익명의 사용자분께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몰라 이렇게 지적한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군요.

일단 이 분은 두 가지를 지적하셨습니다.

아이피 추적 결과를 올렸다. 이 부분은 다음의 문장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래 '네이버'라는 무명씨의 아이피는 분당인 것으로 봐서 네이버 근처에 사시는 분(직원이든 아니든)인가봐요. ^^

그리고 이로 인해 댓글을 포스트로 올린 점. 이 부분은 제가 종종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더구나 동의를 구하기 힘들어서 깊은 생각 없이 포스트로 올렸네요. 당사자가 싫어하는 방법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보구요. 이 방식을 사용할 때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안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떠나서 제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댓글을 써주시는 열의를 보여주셨음에도 이를 올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사자의 뜻과 배치된 행동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또한 제가 이 익명의 댓글 때문에 네이버 직원들 전체를 불신하고 있다는 식의 어감이나 분위기를 보였다면 이 또한 제 표현력이 부족한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네이버 직원분들의 업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열정을 기억하는 제가 네이버 직원을 비아양거릴 필요는 없겠죠.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구체적으로는 익명의 댓글을 포스트로 올리고 아이피 추적 결과를 함께 공개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익명이시라서 지목해서 사과를 드리기 힘든 점은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P.S. 이 사과는 진성호 의원의 사과 건에 대한 의견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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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진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해 제가 당했던 것과 유사한 경우네요
    저는 오히려 이런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불씨를 방치했다가는 화재로 확산되어버리니까요

    2009/07/08 17:24
  2. 두아쓰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whois를 해봐도, KT회선은 보통 분당구로 나와서 그닥 믿지 않게 되더군요. 기업같은데 아닌 이상은 개인은 제대로 나오질 않아서요;;

    2009/07/09 06:52
  3. 댓글작성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최근 업무가 바쁘다니 답이 늦었네요.
    사과문 잘 읽어봤습니다.
    마음속에 얼었던 부분이 스르르 녹는다고 해야할까요?
    사과 잘 받겠습니다.
    포스팅 하실 때 다른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생각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7/11 09:03

기자 아닌 블로거로 살아남기

Column Ring 2009/07/06 09:40 Posted by 그만
이 글은 3회 연재로 기획되었습니다.

1회 : 블로그 어떻게 만들나?
기자 블로거, 블로고스피어에 다이빙하다
2회 : 블로그 스토리텔링, 기사와 다르다
스타 기자 블로거로 가는 글쓰기
3회 : 기자 아닌 블로거로 소통하기.
기자 아닌 블로거로 살아남기

오늘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기본적인 팁을 알았다면 이제 본격적인 소통을 하는 방법과 소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귀가 솔깃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의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기본에 충실하면 모든 것이 뒤따라온다’는 순진한 생각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경계인으로서 기자 블로거로 소통하기
대다수 블로깅을 시작한 기자 블로거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귀찮다’와 ‘재미있다’. 일단 시작하고 보면 재미도 있고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서 쉽게 멈출 수도 없다는 증언을 하는 기자 블로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템 고갈에 시달리고 억지로 등 떠밀려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기자 블로거나 다른 블로거들에게 공격을 받거나 댓글로 악플을 종종 받아보는 기자 블로거로서는 블로깅 자체가 고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의 반응을 알고 싶을 뿐 안티들의 스토킹을 경험하고 싶어서 블로깅을 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사람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격과 지식을 전면에 내걸고 하는 블로깅이니만큼 약간의 잡음은 감수해야 합니다.

일단 기자가 아닌 블로거가 되려면 아래와 같은 블로거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으로 보면 기자가 아닌 블로거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기자적 특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기자들, 너무 객관적인 척 하면서 살고 있진 않나요?
 
<블로거가 기자와 다른 이유. 그들은...>
1. 감정적이다
2. 직설적이다
3. 중립적이지 않다
4. 객관성은 흉내일 뿐이다
5. 새로운 소식에 민감하다
6. 자기 이해하는 범위에서 해설해주기 좋아한다
7. 지엽적(구체적) 정보에 집착이 강하다
8. 적당히 솔직하다
9. 독자와 소통하려 애쓴다
10. 권력과 금력의 압력에 의외로 약하다

 
이는 블로거들의 대체적인 특성이며 이중 모든 특성을 가진 블로거도 있고 일부의 특성만 갖고 있는 블로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들이 금기시 하고 있는 여러 특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기자들에게는 상당히 문화적인 충격을 주는 특성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블로그라는 미디어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개인들이 사회적으로 결계로 묶여 있d어 금기시 하던 소통의 방법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들은 대화하고 있고 기자들은 연설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죠. 블로거는 대화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것만 동원하지만 기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까지 동원하려니 되려 감추는 것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위의 특성을 잘 살펴보면 기자로서의 특성을 몇 개만 버리더라도 글이 재미있게 읽힐 수 있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척 하는 것은 일반인보다 기자들이 훨씬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소식은 그 누구보다 더 빠르게 알고 있으며 더 구체적인 정보까지 섭렵하고 있지 않습니까. 단지 그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이 길 뿐이지요. 블로그로 그 소식을 더 빠르게 전달하고 후속 기사에 그 소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보충한다면 블로거로 안착하기 훨씬 쉬울 것입니다.

기자가 온전히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어 어중간한 위치에 서는 이유가 바로 지나치게 ‘기자’라는 직업적 가치에 매몰돼 있기 때문입니다. 매스미디어 종사자로서의 기자와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기자라는 직업의 가치는 분명 일치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언론사를 나와 독자적인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프리랜서 기자들에 대한 대접이 박한 환경에서 블로거들이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되지요.

기자라는 자부심이 결국 블로거라는 역할이나 정체성을 깎아 먹고 있다는 말이죠. 누가 물어봐도 스스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와 ‘00언론사에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할 때의 심리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표보다 물음표, 글보다 그림
얼마 전 누군가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문자를 사람들이 너무 씹어. 근데 휴대폰 문자를 보낼 때 답장을 주세요, 또는 00는 어떠세요? 라고 물음표로 끝내니까 답장이 오더라구.”

사람의 심리란 것이 그렇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 글을 읽고 막상 댓글을 달거나 반응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일이거든요. 하지만 글이 마치 자기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쓰여져 있고 대화하듯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혹시 다른 사례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와 같이 물음표로 끝내면 읽는 입장에서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거든요. 물론 독자가 최소 100명 이상은 되어야 이런 질문을 하더라도 한 두 분 정도가 반응하겠죠.

한번은 제가 국내 유명 포털의 접속이 이상하게 잘 안 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해당 포털 업체 홍보팀이나 통신사에 물어봤자 ‘그런 일 없다’고 발뺌할 것이 뻔했죠. 그래서 몇 번의 개인적인 테스트를 거친 뒤 블로그에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혹시 다른 곳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순식간에 이 글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긴 잘 된다’, ‘여긴 이상하다’ 등의 댓글과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이런 독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해당 업체에 접속 장애 사실에 대해 시인을 받아내고 원인을 듣고 글을 쓸 수 있었죠. 취재 보조 도구, 또는 제보 창구로도 블로그는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독자들이 자신의 반응이 기사화되고 있음을 인지할 때는 당연히 기자 블로거인 여러분의 블로그 글을 꼼꼼히 보지 않겠습니까.

결국 온라인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하는 방식이 매체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겁니다. 신문에서 글로만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표와 일러스트를 동원하듯 TV에서는 똑같은 스크립트라도 보여지는 화면이 다릅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도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소한 글 안에 링크를 포함시키지 못하더라도 정보원에 대한 최소한의 인터넷 주소를 넣어주어야 정상 아니겠습니까. 수십 페이지가 넘는 특집 기사를 통으로 제공하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도대체 외신을 번역하고도 검색만 하면 원문을 찾을 수 있는데도 원문 링크 하나 걸어주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소한 관행상 정식 기사로 풀기 힘들다면 이러한 서비스를 블로그에서 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다음은 온라인으로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온라인 글쓰기 상식>
1. HTML을 이해하고 적극 활용하라. 링크 다는 법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2. DB를 이해하고 온라인 에디터의 기능을 충분히 습득하라. 에디터의 특성을 파악하면 좀더 깔끔한 글이 나온다.
3. 글이 전송되면 어디서 보여지는지 확인하라. 적어도 검색은 해보라.
4. 송고 전, 최종 인터페이스를 미리 확인하라. 미리보기 하지도 않고 오탈자가 전혀 없다는 자만심 때문에 망신당한다.
5. 문단은 3문장, 기사 길이는 2번의 스크롤을 넘지 말라. 충분히 심각한 내용이면 이 원칙을 무시해도 좋지만 별거 아닌 내용으로 길게 쓰지 마라. 온라인에서 맞춰야 할 분량은 없다.
6. 문장 속 링크는 너무 적거나 너무 많지 않도록 하라. 링크 하나 없는 페이지는 인쇄된 종이와 차이가 없다.
7. 관련 기사를 엮는 데 인색하지 말라. 옛날 사건을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보다 관련 기사를 엮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8. 중간 제목을 활용하라. 중간 제목 없이 텍스트만 빼곡한 글은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독자를 잠에 빠트린다.
9. 이미지, 도표, 동영상 등을 충분히 활용하라. 장사할 것이 아니라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인터넷에 무궁무진하다.
10. 추고와 변경, 취소를 두려워하지 마라. 한 번 내보낸 글을 고친다는 것은, 온라인에서는 비겁한 행위가 아니라 친절한 행위다.

 
댓글은 계륵?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기자는 준 공인으로 보는 분이 많습니다. 일단 대중매체에 종사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반인과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로거로서 약간은 주관적이고 편향적인 이야기를 하면 주위 블로거나 독자들이 ‘기자가 어찌 이런 글을...’이라는 식으로 공격해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대처방법은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비난이 달려도 품격을 잃지 않고 상대방의 욕을 욕으로 되받아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욕을 하고 사라져버린 사람은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하나는 자기가 어디다 악플을 달았는지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부류와 자기 악플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짜증내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 이를 즐기는 부류입니다. 이 두 부류 모두 당당하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어서 이런 실례를 저지르는 것이죠.

이 때 기자 블로거로서 시시각각 올라오는 댓글을 지워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겁니다. 스스로 댓글 관리 원칙을 고지하고 ‘사전 승인제’, 또는 ‘로그인한 사용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면 웬만한 스팸이나 무개념 악플은 막을 수 있습니다. 대신 즉흥적인 소통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요.

제 경우에는 바빠서 늦게 확인하더라도 거의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편입니다. 독자로서 블로그 운영자에게 댓글을 단다는 것은 대화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표현이니까요. 이 대화 요청을 무시하면서 블로거로 주목받길 원한다는 것은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는 것과 같죠.

실제로 모든 댓글에 감정을 억누르면서 답글을 달아주고 무의미한 욕설이나 스팸을 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블로그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용돈벌이 도구 vs 개인브랜딩 도구
마지막으로 민감한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블로깅은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지요. 바로 수익 이야기입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면 현금 수익이 아니라도 유형 무형의 이득이 과연 기자 개인은 물론 내게 봉급을 주는 언론사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독자와 네티즌 입장에서는 기자들이 블로깅을 열심히 해주면 풍부하고 신속한 콘텐츠가 넘쳐나게 되니 당연히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블로그 콘텐츠를 기자 맘대로 내다 팔 수도 없고 블로그 안에 광고를 실어봤자 언론사나 기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는 것도 아니니 금새 지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작으나마 블로그 운영에 대한 수익이 있다면 블로그 운영에 대한 동기를 북돋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내에서 기자들에게 블로그 운영을 잘 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거나 포털 등과의 제휴로 독점적인 블로그 콘텐츠를 제공하면 회사와 기자 개인이 수익을 나눠 갖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하니 블로깅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득을 한 번 살펴 보기로 하죠. 이 내용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전업으로 삼을 만큼은 안 됩니다. 반대로 보면 전업으로 일하지도 않으면서 전업만큼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도 욕심이겠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광고 붙이는 방식, 써놓은 콘텐츠를 팔거나 주문을 받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 그리고 현금수익과는 다른 무형의 이익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광고수익형 소득>
구글 애드센스를 필두로 설치형 블로거들에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들어봤을 겁니다. 개인형 매체에 수익형 광고를 붙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블로그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새로운 사업형 블로그를 출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형태는 대부분 텍스트 광고나 배너 광고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스크립트 형태로 삽입하는 경우입니다. 최근에는 좀더 편한 위젯 형태나 블로그 스킨 편집기에 자동으로 넣을 수 있는 기능으로 나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출당 클릭의 비율, 또는 클릭을 통한 판매에 따른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수익이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지만 한 달에 보통 몇 만원 정도의 용돈은 벌 수 있으니 설치형 블로거들에게는 호스팅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정도는 되겠죠. 물론 수백만원을 벌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블로그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콘텐츠생산형 소득>
기자들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주문형 콘텐츠 생산’(이라고 하면 욕할라나?)이 아닐까 싶네요. 뭔가 제목만 잡아도 글의 대강이 머릿 속에 정리되는 훈련을 해왔으니까요. 실제로 그 대강에 맞춰 취재하고 주변 자료를 정리하다보면 손쉽게 글이 뚝딱 나오니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글쟁이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죠.

아마 이런 전문성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곳이 많은가 봅니다. 특히 사용자들의 사용기를 목말라하는 쇼핑몰과 실제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하고 입소문을 기대하는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그야말로 천상의 마케팅 도구이지요. 직접 뛰어들기도 하고 소위 파워 블로거들에게 글을 의뢰하고 일정 수준의 대가를 주기도 하죠.

일반인들이 보기엔 상업성이다 순수성을 훼손시킨다 말은 많지만 기자로서는 오히려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고액의 의뢰보다는 몇천원 단위나 많아 봤자 몇십만원 단위이니 기자로서 외고 의뢰 한 건 받아 쓰고 버는 돈에도 한참 못 미치죠.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 되어 있진 않지만 이미 특별한 의뢰나 의도 없이 써놓은 글을 재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터앤미디어의 경우 120여 개의 우수한 블로그 글 가운데 수십개의 블로그 글을 패키징해서 재판매하고 수익금을 나눠갖기도 합니다. 일종의 블로그 콘텐츠 신디케이션 같은 것이죠. 조만간 블로그 글을 사고파는 오픈마켓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무형의 이익 소득, 브랜딩 효과가 더 크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블로깅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주머니에 떨어지는 현금보다 블로그를 통해 얻게 되는 무형의 소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아닌 블로거로 알려질 경우 자신의 취재범위를 벗어난 다양한 곳에서 행사 초청과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공개적으로 가질 수도 있구요. 틈틈이 지인을 통한 외고 아르바이트도 좀더 당당하게 할 수 있겠죠. 출판 의뢰나 강연 요청, 컨설팅 의뢰 등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전문성까지 인정을 받으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부수입 통로입니다. 프로젝트 수행이나 창업과 관련된 일은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매력적이겠죠.

인맥 창구, 외고 소개, 출판 의뢰, 강연 요청, 컨설팅 의뢰, 프로젝트 수행, 창업은 블로그를 꾸준히, 그리고 단순히 트래픽이 아닌 좀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자 블로거에게는 좀더 큰 브랜딩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세 달 동안 기자 여러분을 자극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수차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게 미디어 2.0의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 하고 준비하라고 말해왔습니다. 또 한 언론사 소속 기자로서의 시대를 뒤로 하고 이제는 개인 브랜딩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야박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블로거든 기자든 이제 자신의 브랜드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기회가 적게 돌아갈 것입니다. 예전에야 특정한 지위를 한번 획득하고 나면 평생을 그 지위 때문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 적어도 앞으로는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조직이나 사회가 알아서 먹여살려주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블로그가 그런 시대를 준비하는 유일의 도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도움을 주는 도구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 모두 즐블(즐겁게 블로깅)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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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 <신문과 방송>이라는 잡지 6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앞부분에서 밝혔듯이 3회 연재분이고 주요 독자는 '블로거가 되고 싶은 기자'입니다. 이미 블로깅을 하고 계신분들에게는 약간은 민망한 초보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이 글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5월 15일 경이므로 현재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글의 편집본을 보고싶다면 <신문과방송>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PDF 파일로도 공개돼 있습니다.


2009/02/19 기자 블로거라면 참고할만한 글
2007/08/29 블로거는 무엇을 원할까?
2007/01/17 서기자-명기자, 블로거인가 기자인가

무엇보다 오래전 글이긴 하지만 이 글도 함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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