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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12/28 2008 미디어 시장 변화 5
  3. 2007/12/24 의사 - 변호사 블로그는 어떤 모습? 6
  4. 2007/12/19 보수의 반동에 졌다 17
  5. 2007/12/19 서태지 세대의 비겁한 변명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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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간단한 스팸블로그 만들기

Ring Idea 2007/12/29 01:05 Posted by 그만

포털이나 메타블로그에 스팸 블로그(스플로그)가 메인에 올라오는 경우는 드물다. 약간 취약했던 메타블로그에서도 스팸의 노출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소수의 어뷰징이 힘을 잃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고 시스템을 통해 스팸을 잘 걸러낸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스팸 블로그가 양산되고 있고 이들의 수법은 유치하지만 노골적이다.

특히 포털 블로그들이 각종 악성 스크립트를 막아놓으면서 조금 시들해지는가 싶더니만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의 자유도 높은 시스템과 각 검색 사이트의 블로그 검색 강화에 힘입어 다시 스팸 블로그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흠.. 악당 사이트를 공개할까 말까 하다가 (사이트 URL, 그리고 어떻게 찾게 됐는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검색 사이트 담당자들은 직접 이메일을 보내시거나 아니면 수법을 보고 바로 눈치 채기 바란다.

태그나 스크립트에 문외한인 그만이 이런 내용을 찾아냈다는 것도 우습지만 이런 스팸 블로그들이 버젓이 양산되고 있는 현실이 더 안타까와 그 수법을 공개한다.


사례 1.> 너무 쉬운 메타 태그 이용하기

A 블로그의 경우 메타 블로그를 통해 접속을 하면 잠깐 동안 로딩하는 듯한 화면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더니 잠깐 사이에 엉뚱한 사이트로 가버린다. 일부러 흐리게 처리했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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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 블로그는 어떻게 바로 이런 사이트로 우리를 안내한 것일까?

A 블로그를 자세히 보자. 오른쪽 스크롤바를 보자. 그리고 그걸 아래로 내려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하, 이것은 소스 보기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킨 배경을 하얗게 해놓고 헤드 배너에 로딩중이라는 메시지만 큼지막하게 써놓은 채 본문 이하 부분을 아래로 한참 내려 놓아 스크립트나 자동 로딩중이라고 착각하게끔 한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사이트를 이동하면 될 것을 굳이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어 두고 불필요한 블로그를 잠깐이나마 보이게끔 편집까지 해놓은 것일까?

그것은 이 블로그의 RSS를 뒤져보면 해답이 나온다. 최신 연예인 사진들과 인터넷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야한 사진들을 퍼오고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야한 단어들을 블로그 포스트마다 적어 놓은 것이다. 이른 바 검색 최적화를 위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비밀은, index.php 파일 안에 정말 쉬운 메타 태그 추가 하기..

<meta http-equiv="Refresh" content="1;url=http://XXXX.org/XXXXXX.html">

즉 이 XXXXXX.html은 순수하게 자바스크립트로 다른 사이트로 넘기는 기능만을 갖고 있는 다른 사이트에 있는 페이지로, 이 페이지를 통해 순간 이동을 하면서도 index.php 페이지 내부의 내용상 필터링 대상 URL까지 숨겼다.

너무 돌아왔는데, 어쨌든 이 블로그의 수법은 다음과 같다.

▶ 검색 최적화와 메타 블로그 피딩을 통해 사용자들의 실수나 호기심을 이용한다.

▶ 블로그로 들어오는 순간 잠시 기다리게 해 놓고 의도한 음란 사이트로 유도한다.

▶ 음란 사이트로 유도한 자바스크립트 페이지 파일은 정작 다른 곳에 만들어두고 메타태그를 통해 이 페이지로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사례 2.> 더 쉬운 자바스크립트 이용하기

비슷한 경우로 검색엔진 최적화를 이용하면서도 순식간에 다른 사이트로 휘릭 넘겨 버리는 B는 좀더 단순하다. 역시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량 생산(?)을 위해 티스토리 사용이 좀 많아 보이긴 하는데..

다음의 스크립트를 보자. B 블로그 역시 각종 음란 단어와 낚시질 콘텐츠를 잔뜩 쌓아놓고 있지만 정작 내용을 보기도 전에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 버린다. 즉, 블로그는 순전히 유령인 것이다.

<Script Language=JavaScript>location.replace("http://YYYYYYY.net/");</Script>

이 마법의 자바스크립트 코드는 놀랍게도 '뒤로' 버튼 따위로 자신이 어떤 블로그를 경유했는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코드다. 물론 이런 의도로 만들어진 코드는 아니겠지만 스패머들은 좋은 기술은 다 알고 있나 보다.

보통 자바스크립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코드로 location.href = "{페이지URL}"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의 페이지가 남아서 어느 사이트가 낚시질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location.replace를 사용하면 검색이나 메타 블로그 등에서 유입되는 경우 바로 스팸 사이트로 휘리릭 넘어가버리고 직전의 페이지가 어느 것이었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고]

징그런 스패머들..

** 설마 이 글을 따라하라고 썼다고 생각하면 좌절이다. 스팸블로그들의 수법 두가지를 발견해서 이들 쓰레기를 없애자는 의미로다가(구질구질하게 이런 걸 써야 하나?)...--;; 해결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 염두에 두지 않고 막바로 쓴다.

** 덧, 이런 방법들은 너무 유치해서 검색에서 충분히 걸러낸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위 두가지는 검색엔진 최적화라기 보다는 검색엔진에서 사라지기 최적화입니다"
(제가 문외한이라..^^) 다행이네요. 그래도 제 눈에 들어왔으니..^^; 물론 기사 어뷰징 처럼 인기 검색어를 동원해 지능적인 펌질이나 기사 위조 등은 여전히 눈에 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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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2/29 01:05 2007/12/29 01:05

2008 미디어 시장 변화

Ring Idea 2007/12/28 10:40 Posted by 그만
이명박 정부(실용 정부?)가 출범되면 미디어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직까지 여러 문제가 도사리고 있지만 일단 참여정부와는 딴판의 모습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변할까?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일단 국정 홍보처의 폐지가 눈에 띈다. 그리고 문화방송의 민영화, 신문-방송 겸업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언론 시장이 원한 대통령이 이명박일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그 외에도 취재선진화방안의 전면적인 폐지로 인한 기자 취재 편의 확대 역시 이유에 포함된다.

특히 신문-방송 겸업의 경우 공중파를 제외한 보도 및 종합채널까지 메이저 신문사들이 장악하게 될 경우 시민단체와 학계의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화방송의 민영화나 한국방송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연차적으로 계획돼 있는 것으로 보이고 정책방송이나 아리랑TV 등 실질적으로 국가가 운영하는 언론 기능을 대폭 민간에 이양할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 역시 방송의 공공성을 우선시 해온 우리나라 방송의 역사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IPTV의 경우 이미 통신쪽의 의견이 우세한 상황으로 법안이 마련돼 있어 조만간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 같은 기능의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조직의 신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뉴미디어 영역이면서 조급한 사업 추진으로 고민에 빠진 DMB나 위성채널 등의 생존도 미디어 산업에 있어서 주목해 볼 분야다.

통신과 인터넷 영역에 있어서 내용 규제는 문화관광부 담당으로 거의 굳어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인터넷 영역의 규제 기관은 문광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문과 방송의 겸업이 허용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보수 신문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적잖이 의회나 시민단체로부터의 견제도 예상된다.

국정홍보처의 경우 꽤 오랜 분쟁의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폐지는 또 다른 권력 포기와 재조정의 의미를 갖고 있다. 국가 정책에 대한 대국민 서비스가 주요 임무인 국정홍보처가 번번이 정부와 언론간의 견제 및 긴장 관계 유지를 위한 조직으로 쓰여졌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 기능이 과연 없어져도 되는 일인지는 숙고해볼 일이다.

신문과 포털간의 관계에 대해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지만 적어도 그동안 포털을 '장악'의 대상으로 삼았던 한나라당의 집권이 기정 사실화 돼 있으므로 포털에 대한 규제는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이고 신문이나 콘텐츠 생산자 측의 입장이 더 우세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업적인 측면이 아닌 권력과 영향력 관계로 인한 인위적인 규제로 보인다. 따라서 마지막 언론 자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인터넷 마저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블로그나 댓글 실명제 등 조직적으로 저항하기 힘든 부분부터 손을 대는 권력 기관의 움직임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래저래 블로그로서 미디어 시장 움직임이 주목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아래는 보너스~^^ 언론인은 언론의 자유에 장애를 주는 요인으로 무엇을 꼽고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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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8 10:40 2007/12/28 10:40

의사 - 변호사 블로그는 어떤 모습?

Ring Idea 2007/12/24 16:10 Posted by 그만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죠?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블로깅을 오랫동안 끊고(중간에 울컥하는 포스팅이 있었지만.. 논외..ㅋㅋ) 있었던 터라 감을 좀 잃었네요. 회복될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오랜만에 블로깅하는 김에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블로그 두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블로그에 왜 정치인과 평론가들은 오지 않느냐 했더니 금방 찾아 들어오시더라구요. 그리고 찾아보니 변호사, 의사도 있구요. 무슨 강좌하듯 할 것 같다구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블로그를 보면 구독하고 싶은 맘이 굴뚝일거에요~!

오늘 소개하는 블로그는 야후! 블로그로 꽤 오랫동안 좋은 콘텐츠를 독창적으로 올리시는 분들입니다. 두 분 모두 야후! 블로거들입니다. 다른 포털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추천해주삼~^^

1. 최영호변호사 "골치아픈 세상 신나는 세상"

제목에서 보다시피 변호사님의 블로그입니다. 내용이 워낙 독특하답니다. 특별히 꾸밈이나 기교가 보이지도 않는데 문장을 읽다보면 이 분의 성격이나 캐릭터를 짐작케 합니다. 물론 쌍방향성에서는 약간 난해한 부분이 있는 판례들이 주를 이루지만 각 생활속 판례를 보고 있자면 '참 세상 가지각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답니다.

뜬금없는 짤방도 늘 함께 붙어 있는데요. 그림 감상용(?)으로도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변호사의 블로그입니다.

법원의 판결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이를 일반인의 언어로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 평범한 칼잡이의 평범한 블로그

오옷, 바쁜 의사 생활 속에서도 의학 상식(?)을 전문가가 구체적인 사례와 사진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제목의 '칼잡이'로 보아 외과의사인듯 싶습니다. '뉴하트'를 보는 시각도 한 번 보고 싶은데 아직 드라마 이야기는 올리지 않으시네요.^^

이 블로그의 숨겨진 재미는 '공룡'입니다. 놀라운 공룡 지식과 의학 지식이 한 블로그에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일부러 특정 글을 링크로 달았는데요. 아래를 보시면 댓글에 친절히 답변해주시는 원격 진료 블로그 역할도 하십니다. 놀랍지 않으세요? 이런 블로그도 있군요~

돈 좀 있고, 세상 좀 살았고, 학식 좀 있고, 유명하다 싶은 사람들은 블로그를 안 한다구요? 아니에요.. 그들도 우리와 함께 블로고스피어에서 함께 숨쉬는 블로거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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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16:10 2007/12/24 16:10

보수의 반동에 졌다

Ring Idea 2007/12/19 21:22 Posted by 그만

진보 진영의 보수화와 분열이 결국 보수의 반동을 만들어냈고 국민들은 '그놈이 그놈'이란 생각을 한 모양이다.

진보가 졌다. 전 국민이 보수화됐다.

먹고 사는 데 도둑질이든 거짓말이든 하고 살아온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그의 흠결이라고 하는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노무현 심판론이라거나 현정부 실정에 대한 반발, 정권 교체 욕구, 보수의 확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믿고 싶다. 차라리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저질 대통령 모시고 살아야 하나. 결국 대운하를 파야 하나? 군대도 안 간 사람에게 군 통수권을 맡기고 북한과 대결하고 미국에 고개 숙이는 모습을 봐야 하나?

그런데 그렇게 보라고 하는군.

인터넷 포털과 인터넷 신문의 대대적인 숙청은 예정돼 있고 보수 안에서도 정통 보수 조차 마이너리티로 떨어지게 생겼다.

끔찍한 5년의 출발인데 희망은 있다.

역사는 결국 체험해 봐야 아는가보다. 대통령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노태우를 뽑았던 국민들이고 3당 야합으로 탄생된 김영삼 정부의 IMF 초대를 겪어야 했던 것도 국민들이다.

이제 김대중과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진보의 시대는 가고 보수 반동의 시대가 왔으며 진보는 안락함을 벗어나 다시 자기 부정과 분열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자기 변신의 과정을 거쳐야 할 때가 왔나 보다.

보수 언론은 이제 별로 재미도 없겠다. 10년 동안 질긴 생명을 이어오는 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끊임없는 논란 장사판 제공에 감사해 해야겠다.

전통적으로 세상을 뒤엎을 기세를 가져야 할 20대들에게 실망했다. 세속적인 성공에 매진하면서 기존의 부패 세력을 돕고 있는 30, 40대에게도 실망했다. 난 나에게 실망했고 이 상황에 실망했다. 하지만 이런 보수 반동의 시기가 있어야 진보가 새로운 싹을 틔우지 않겠는가.

어차피 진보나 보수나 부패에 있어서는 척결의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에효.. 이 모양으로 뽑아 놨으니 모양새 좀 안 좋게 생겼다.

올블로그와 블로그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미국의 보수 반동이 만들어 놓은 부시 정권을 보면서 뉴 미디어과 새로운 언론 권력 교체에 대한 희망 역시 가질 수 있겠다.

설마 비판 언론에 족쇄를 씌우진 않을 거 같은데, 대대적인 사이비 언론(그들이 말하는) 단속이 감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좀 된다. 그래도 뭐 밟혀야 일어설 의지도 생기는거니까.

어쨌든 엎어졌으니 일어나야겠다. 미디어 한글로님의 말 처럼 공수교대다.ㅋㅋ

관련 포스트 :
2004/04/20 당신은 좌파입니까? http://blog.empas.com/mse0130/1490544
자펌합니다.

내용 보기..



**덧, 내맘대로 블로그 휴가를 크리스마스 때까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지나서 연말 인사로 돌아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누가 기다린다고! 퍽퍽)~^^;; 자꾸 못 참고 휴가 기간 중에 글을 올리네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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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2/19 21:22 2007/12/19 21:22

서태지 세대의 비겁한 변명

Ring Idea 2007/12/19 12:28 Posted by 그만
대학교 1학년, 92년이었다. '스타 탄생' '특종 TV 연예'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신인들 나와서 자기 솜씨를 뽐내고 기라성 같은 선배 가수, 연예인, 평론가로부터 조언과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어디서 배낀 프로그램이었다.(일본 무슨 프로그램이었던 거 같은데... 그 전부터 있었던 미국 케이블TV의 전형적인 '신인 조지기' 프로그램이었다.

** Jiinny님께서 트랙백으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해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해주신 Jiinny님께 감사~^^)

"하지만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서태지의 등장과 관련된 소개는 아무래도 잘못된 것 같군요. 전 91학번 서태지의 등장에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던 사람입니다. 서태지는 정확히 "특종TV연예"의 신곡무대라는 곳이었습니다. 글쓰신분 말씀대로 비판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패널이 작사가, 작곡가,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동하시는분 그리고 가수 전영록씨였습니다. (비판적이었던 분 이름은 뺐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인 내용은 그들로서는 이해가 가는 방향이었던 것이 가사와 멜로디가 약하다였습니다. 역시 립싱크였구요. 그 특유의 현란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안무는 사실 제가 봐도 한눈에 "얼어 있어서" 제대로가 아니었다입니다. 얼굴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구요. 동작도 굉장히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수인 진행자 임백천씨와 전영록씨는 꽤 호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영록씨는 서태지가 시나위에서 베이스친 것도 알고 머리깍고 이쁘게 나오니 굉장히 미남이다라는 농담도 하지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3인조 그룹이 '난 알아요'라는 생전 처음 들어봤음직한 음악을 들고 나왔다. 패널들은 제대로 조졌다. '한국어로 랩을 한다는 게 어색하기 짝이 없다', '안무가 너무 유치하다. 복장도 그렇고 방송에 부적합하다', 등등..

하지만 당시 93년부터 미국에서는 'X세대'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었고 일본에서는 '신인류'라는 신조어가 나오더니 바로 국내 멍청이 언론들은 고대로 따라 '신세대'라는 희한 찬란한 작명을 하면서 내 또래들을 그룹화시켰다.

그렇게 90년대 초반 학번, 70년대 초중반 태어난 이들은 신 종족 마냥 불려졌다. 누구도 우리가 무엇인지 규정하기 힘들었지만 언론과 함께 사회가 대략 그렇게 우리를 규정지었다.

탈냉전의 시대, 학생운동의 막바지 몸부림, 광주민주화항쟁 사건의 다시보기, 민주 세력의 승리와 분열, 그리고 이어지는 김대중 김영삼의 단일화 실패, 김영삼의 좌우합작의 변절, 연세대 한총련 사태가 그 시대를 걸어가고 있던 이들에게 늘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회의 흐름을 대변하는 탈 권위주의의 새싹은 서태지부터였다. 그는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지도 않았으며 음악계의 큰 줄기를 따라 육성된 적도 없는 '성공의 아이콘'이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판을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장씩 찍어내는 공장 시스템을 거부하고 서태지식 음반 출시 전략, 즉 활동 중단-잠적-복귀로 이어지는 새로운 흐름을 온몸으로 만들어냈다. 새로 만들어내는 음악들 역시 그렇게 따라부르기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따라부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당시 대학 문화들 역시 당구장과 만화방이란 놀이문화 집결지에서 노래방이 등장하고 비디오방이 전국을 휩쓸며 시대와의 단절을 무의식적으로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었다. 음습한 막걸리에서 소주로 그리고 다시 맥주로 주종도 바뀌고 선배들과 사회에 대해 치열하게 싸우기보다 조용히 워크맨으로 혼자 음악을 들었다.

우리들이 보는 서태지는 동질감이었고 사회에 대한 조용한 혁명을 준비하는 투사였으며 눈으로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들의 심장 속 깊숙이 들어가 그들에게 혁명의 기운을 전파시키는 세력쯤으로 보였다.

우리라고 할 것도 없다. 내가 그랬고, 체험과 실천이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는 시기였다. 머리만으로 생각하는 혁명과 구호를 외치며 충돌의 가치만으로 경도된 개혁 방식은 그래서 가치를 잃었다.

90년대 이전 민주화 세력이라 뭉뚱그려 이야기 하지만 당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은 나름의 비제도권 영웅을 만들어 제도권의 거악과 대결시켰다. 저쪽에 거두가 있으니 우리에게도 거두가 필요했다는 식이었다. 386의 한계는 새로운 종류의 보스 만들기였다고 느꼈다. 다양성과 개성의 가치가 훼손되더라도 거악과 싸우기 위해서는 학생운동 조직 역시 민주화된 토론보다 집단 세력화와 의식화에 몰두하기 일쑤였다. 그것은 그때의 힘이었다.

서태지 세대는 성장해서 97년 IMF 사태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부패 세력의 재집권을 막아내었고 386의 가치를 실현시켜주기 위해 정치권의 서태지였던 노무현에게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을 던져줬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매체를 자유자재로 다룰줄 알았던 우리는 서태지를 여전히 영웅으로 만들고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누구든 우리를 대신할 수 있는 누구든 영웅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늘 흩어져 있다. 속내를 쉽게 흥분하며 떠들고 다니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믿었고 누구도 믿지 않는 음모론의 신봉자들이었으며 다들 누구나 잘났다고 인정할 수 있었으나 인정하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든 장기적으로든 부정기적으로든 저항해왔다.

순진했을까? 부패수구세력에게서 느낀 실망감, 386에게서 느낀 실망감은 거악에 맞서기 위한 차악이 스스로 되어버린 것을 목격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의 시간이 왔다.

지역주의를 처음으로 극복한 세대, 만화도 문화라고 인정하는 다양성 존중의 세대, 꾸준한 관심보다 부정기적인 폭발성을 가진 세대, 디지털을 수족처럼 다루는 세대, 개인화와 사회 공동체 의식 사이에서 선택을 즐기는 세대, 주군이 아닌 리더를 원하는 세대, 나라가 부패로 망할 때 어떻게 사회적인 피해가 파급되는지 눈으로 본 세대, 교복두발 자율화 세대...

그게 나와 우리 세대를 이야기해준다.

살려주이소 하는 젊은이들보다 부딪히고 깨지는 젊은이들과 어깨동무하고 싶은 청춘세대, 도덕보다 능력이라는 삽질 아버지 세대에 대한 존경심 뒤에서 그들의 거대한 부패 덩어리에 몸서리칠줄 아는 개인주의 세대들이다.

그런 내가 오늘 차악에게 한 표를 던지고 왔다. 최선이라 생각했던 문국현 후보를 순수하게 보기보다 내 주관적으로 봤을 때 신선하지 않은 구세력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에게 내가 원하는 언론개혁의 의지나 사회 기득권을 설득시킬 힘을 찾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누구의 어떤 선택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노태우가 집권하고 나서 김영삼이 집권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그것을 역전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흘러가고 동지들은 세대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가 주목하는 인물들로 서태지 세대들이 움직이고 있다. 끊임없는 자기 부정을 통한 혁신으로 벤처의 주역이 되어 있으며 탈 지역주의 탈 냉전주의 탈 권위주의는 우리의 지상 과제다.

권영길, 문국현, 금민에게도 마음을 열어두고 있는 이들이 서태지 세대들이다.

누구에게 무슨 표를 던지든 그것이 역사고 그것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다만, 부패 세력이 나라의 주인행세를 할 때는 서태지 세대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든 생활 투사로 활동할 능력과 경험이 쌓이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민중 속에 개혁이 있다고 믿는 서태지 세대의 일원의 비겁한 변명이다.

**덧, 이 글을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서태지 세대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 문화 아이콘으로 설명되는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하신 분이 많은가 봅니다. 희한하시네, 제가 서태지가 좋다고 했나요? 아무리 읽어도 그렇지 않은데.. 다만 그가 시대상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겁니다. 섞이기 싫다고 73년생이 77년생이 되는 게 아니듯이.. 데모하지 않아도 80년 민주항쟁을 거쳤듯이.. 하튼 달을 가르키면서 딴 이야기하고 있는데 손가락이 못생겼다고 하시면 절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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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9 12:28 2007/12/19 12:28

하루 전이다, 대선 예측

Ring Idea 2007/12/18 11:28 Posted by 그만
** 덧, 이 예측은 보기 좋게 틀렸다. 하하하..

대선, 판이 달라졌다.

이명박, 안타깝게(?) 물 먹었다. 그래도 싸다.

거짓말을 하다보면 거짓된 기억이 사실로 믿어지는 기현상을 당신은 보여줬다. 심리학자들의 분석대상이 된 것을 축하한다. 어디가서 위장교습소 하나 차려놓고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 아마 내놓은 재산을 뛰어넘는 돈을 쓸어담으며 대단한 부자가 될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 주장하는 먹고사는 문제로 고생하시는 기득권들과 머리를 맞대고 삽질의 추억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정동영, 대통령 돼서 기쁜가?

노무현을 버린 대가를 톡톡히 받으리라. 그럼에도 당신이 된 것은 '거짓된 지도자'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대신 당신의 더러운 변절의 역사에 대해 참회하라. 비판적 지지를 선택한 똑똑한 국민들의 선택에 감사하며 회계의 시간을 가져라. 안타깝게도 당신이 만든 정책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몇 가지 신선한 정책(수능 폐지 등)이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를 두고 앞이 캄캄할 것이다. 신당은 주의하라. 열린우리당 시절 너희를 1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빨리 털 것은 털라'는 시대적인 주문이었다. 멍청한 것들, 끝도 안나는 토론과 이룰 수 없는 합의에 대한 추종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였던 표결로 이루어야 할 것을 이루지 못한 것과 표결로 쓸데 없는 곳에 힘을 발휘한 과거를 잘 생각하라. 보스가 사라진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지 않고 튀어 나가서 빌어먹을 작정이었다면 나가 뒈져라. 언론의 논란 장사에 놀아나는 꼴이라니.. 이제부터 신문 좀 끊고 한 일년만 살아봐라.. 세상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문국현, 미안하다. 그렇지만 양비론은 재미없다.

노무현을 뽑았을 때 가졌던 권영길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것이다. 하지만 지켜보자.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더 많다. 하지만 당신이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 많았다. 그것이었다. 세력으로 커야 한다. 지금의 모습이라면 당당한 제 1 야당의 모습으로 커주기 바란다. 정동영은 견제되어야 할 대상이다. 당신에 대한 검증은 지금부터다. 우리에게도 시간을 주었어야 했다.

권영길, 그만할 때 그만두어야 했다.

낡은 대세론과 구관이 명관이라는 낡은 가치가 언제부터 진보세력을 망가뜨려 왔는가. 심상정이었다면 해볼만 한 게임이었을 것이다. 민노당의 가치와 세력을 더 넓혔을 것이다. 이제 당당하게 물러나서 다시 한 번 치열함으로 노동 운동에 투신해주기 바란다.

이회창, 박근혜 철통 보수들과 함께 무덤까지 가라

훌륭했다. 차떼기의 추억 속에서도 당당하게 삼수에 도전한 노익장도 훌륭했다. 박근혜 역시 집 안에 틀어박혀 며칠만에 한마디씩 하고 들어가는 전형적인 은둔형 지도자인 척 하는 모습도 꽤나 신선했다. 천부적인 장악력은 아비를 닮았구나. 둘 다 칭찬해줄만 하다. 이제 마지막 남은 정통(?) 보수들을 모아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세상이나 당신들 같은 추억으로 먹고 사는 보수들은 1/3 분포가 될터이니 맘껏 기 펴고 살렴.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박통의 추억으로 여생을 사는 노년들이 이야기할 대상이 있을테니 말이다.

----------------------------->
이 글은 대선 하루 전 날 예측해본 결과 이명박을 근소한 차이로 정동영이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 글은 정치 관련 글이므로 예전의 방식대로 모든 댓글에 무대응할 예정. 더 설명할 이야기는 없다.

** 블로그 휴가중에 이런 글이나 올리고.. 쿨럭.. --;; 곧 링블로그 휴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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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11:28 2007/12/18 11:28
올해 초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다음 블로거기자단 앞에서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인데요.. 그림 파일로 바꿨습니다.

디테일한 것은 다음의 글에서 확인하시구요.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2007/01/12 그만의 계속될 실험
2007/04/16 코끼리 똥 주으러 다니는 블로거
2007/07/07 그만의 블로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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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이 예언이 맞아 떨어지는 사례들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관련돼서 떠오르는 사건 사고가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링크도..^^)

12월이군요. 제가 실험 기간으로 설정했던 2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계속 더 할지, 아니면 다시 숨어서 다른 실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열심히 달려온 2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마루타를 자처하다가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블로고스피어를 온몸으로 만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당분간(?) 공개 포스트를 자주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2년 동안 찾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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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5 17:32 2007/12/05 17:32

10년 전 엽기 잡지사 이야기

Ring Idea 2007/12/04 04:40 Posted by 그만
IMF 관련 글 하나 썼다가 제대로 트래픽 폭탄을 맞고 연이어 망가지는 회사 감잡기 글에 트래픽 폭탄을 맞고 보니 이제 약속한대로 10년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할 때가 된 거 같습니다.

10년 전 보험 회사를 그만 두고 바로 잡지사로 옮긴 이야기는 해드렸구요. 연이어 그 다음 버전입니다.

10년 전 그만의 전공이 신문방송학과이다 보니 '기자' 또는 'PD'에 대한 열망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졸업 즈음 해서 보니 어차피 언론사 가운데 저 처럼 능력 없는 사람을 뽑을 곳이 눈에 보이지는 않더군요. 실제로 주요 언론사들은 1998년, 1999년 공채가 사라진 시점이기도 하고 일부 있다고 해도 살인적인 수백대 1의 경쟁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PC통신의 취업란을 열심히 뒤져서 찾아낸 곳이 <PCㅇㅇㅇ>라는 잡지사였습니다. 예전부터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나름 PC 잡지를 탐독해왔던 터라 그만으로서는 '아,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싶어서 원서를 냈습니다.

아직 졸업 전이었던 그만은 별로 내세울 것이 없어서 컴퓨터 학원(Auto-CAD) 수료증을 하나 달랑 내밀 수밖에 없었죠. 군대 가기 전에 따놓은 운전면허야 어디 써먹을 곳은 없었지만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써야 했기에 포함시키긴 했죠.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원서 넣고 면접 두 번 정도 하고 나니 ^^ 덜컥 붙더라구요. 당시 다니던 보험회사를 정리하고 나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그 짧았던 첫 기자로서의 직장 경력을 주저리주저리 말씀드리기 뭐하니 에피소드 몇 개를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신문지만 주세요.
면접 볼 때 이야기 하나 덧붙이면요.

'회사 사정 어렵다, 기자들 야근 잦다, 원래 잡지사는 밤 새는 일이 많다. 해낼 수 있느냐'고 하대요. 그래서...

'신문지만 주세요. 사무실에서 깔고 덮고 하면서 해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학교 때 그러잖아요. 자신있게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는 각오를 보여주라고.. 그런데,

맙소사 실제로 그런 환경일줄이야. 큭..


에피소드 1. 첫 출근, 세 달만에 50만원 첫 월급
직장 선후배들로부터, 또는 보험회사 첫 직장 때부터 들은 이야기가 '첫 출근 날 직장 선배들이 밥은 사준다'였습니다. 그런데 첫 출근 날 10명 정도의 직원들 가운데 5명이 함께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선배'들이 밥을 사주지 않더라구요.

신입사원이 왔는데 별로 말도 붙이지 않고 썰렁한 것이 분위기 이상하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회사 임금체불중이더군요. 하학.. 그러고보니 일주일 동안 연봉 계약서도 없고 임금에 대한 설명도 없는 것이 이상해서 함께 들어간 동기와 함께 용기내어 '선배'에게 물어봤죠. 그 선배라는 사람들, 한 달 먼저 들어오고 15일 먼저 들어온 사람들인데 대답이 가관입니다. '우리도 그 이야기 못들었어요. 어쨌든 첫달 월급이 안 나오네요'

허걱, 그래도 몇 달 더 있었다는 미술부 팀장에게 살짝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이란 게 "지금 세달 째 못받고 있다'였습니다. 맙소사...

이러니 당연히 신입사원이라도 밥을 사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로부터 3개월 후 수습을 떼었다며 50만원을 주더이다. 그리고 두 달 후에 70만원 다시 세 달 후에 30만원, 그렇게 제가 9개월 여 동안 받은 돈은 무려 150여만원.. 간간히 취재비라며 10만원씩 주던 돈까지 합쳐서 말이죠. 물론 체불 임금은 퇴직할 때 정산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에피소드 2. 습관화 된 사람 뽑고 자르기
이 잡지사에 선배들이 실종된 것은 제가 들어가기 전 한 두달 전. 모두 짐을 싸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제가 면접을 볼 당시에 기억나는 사람들 가운데 출근 하고 나서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선배들이 모두 나간 것은 그 전에 실시된 편집장 인선이 주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편집장으로 온 사람이 원래 주간(발행인)이 알던 업체 사람이었는데 광고국장으로 들여왔다가 편집장과의 불화 이후 편집장까지 자리를 맡긴 것이었죠.

모두 물갈이가 된 상황에서 기자라고는 한 달 짜리 한 명 , 보름 짜리 한 명, 그리고 저 포함 신입 두 명이었던 것입니다! 정말 난감했죠. 사실은 제가 들어가고 나서도 수십명(몇 달 동안 족히 20명이 넘는 사람)이 회사에 기자나 광고부, 미술부로 들어왔다가 나가버립니다. 경리는 제가 있을 동안 무려 4번이나 바뀌었죠

그런데 제발로 나간 사람은 그렇다고 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편집장이 내보내더군요.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마감을 제대로 못 지킨다, 능력이 떨어진다 등등 이유는 갖가지였으나 통보는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또는 나가지 않겠다며 울고 있는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해야 했습니다.

끔찍했죠. 그렇게 내보내고 다시 새로 받아들이기를 수 차례, 적게는 두 달 많게는 6개월 일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 버텨야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제 동기와 전 잘리진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이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기자들의 분량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내보내기도 힘들었겠죠. 덕분에 동기와 전 둘이서 적게는 60페이지, 많게는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에피소드 3. 1만 개 스티커 붙이기
첫달 마감을 힘겹게 끝내고 나서 미술부로 원고를 넘긴 채 다음달 기획을 위해 이리저리 책을 뒤지고 있는데 주간님과 편집장이 부르더군요. 뭔가를 산더미 처럼 쌓아놓은 채로.

아.. 기억나십니까? 당시 PC 잡지들은 테스트용 쉐어웨어, 프리웨어 프로그램들을 CD로 담아주었죠. 그 때 PC통신 전용 브라우저를 그 안에 넣어주는데, 한 달에서 세 달짜리 테스트용 임시ID를 잡지사에 제공했었죠. 아아.. CD에 그 임시 ID가 적힌 스티커를 일일이 붙여야 했습니다.

무려 만 개 였습니다.(솔직히 세어보진 않았습니다. 직원들에게도 부수를 숨겨서..) 정말 인형 눈알 붙이듯이 하는 작업을 온 직원이 모여서 이틀 동안 마감중에 끝내야 했습니다. 그동안 무료ID가 안 된다고 불평하던 제 모습이 겹쳐지더군요. 하핫..

에피소드 4. 1000원 남은 5000원권 지하철 패스가 취재비
지금이야 교통카드가 있지만 당시에는 지하철 패스로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어차피 월급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취재비를 요구할 엄두도 안 났습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취재를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언젠가 인터뷰를 나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에 동전 몇 개가 전부인 상황, 드디어 편집장에게 말했죠. '취재해야 하는데 나갈 돈이 없다.'

편집장이 '남 모르게' 제 손에 지하철 패스를 쥐어주더군요. 5000원권(실제 사용액은 5500원이었던 거 같은데요) 지하철 패스였습니다. 아, 이 정도면 몇 번 나갔다 돌아오는데 문제는 없겠구나 싶어서 들고 나갔습니다. 맙소사. 지하철 패스에는 잔액이 1000원, 회사로 되돌아올 때 패스는 없었습니다. 지하철 개표기가 먹었으니까요.

에피소드 5. 압류딱지, 신입사원에게 숨기기
몇 달이 지났을까요. 여전히 PC통신 채용란에는 이 잡지사 채용 공고가 있었고 매달 몇 명씩 면접을 보러 옵니다. 몇 달 후 신입 사원을 뽑았습니다. 마감 휴가(마감이 끝나고 책이 발간되기 직전 하루 이틀 정도 쉽니다) 후 그 사람이 출근하기 전날 회사로 나가보니...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사무실 모든 집기에 주황색 압류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핫.. 이 회사 드디어 망하나 보다 싶었죠. 그런데 태연하게(제가 보기에 그랬습니다. 몇 번 당해봤다는 식의) 그 딱지들을 떼어내거나 가리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주간이 '신입사원이 못보게 잘 떼어내라'고 하더군요.

다음 날, 신입기자가 첫 출근합니다. 그런데 자리를 배정해주고 나서 신입기자가 갑자기 '이건 뭐에요?'라며 모니터 뒤에 붙어 있던 딱지를 보여주더군요.

'아차'.. 사무실에 정적이 흐릅니다.

그리고 나서 편집장이 그 딱지를 휙 낚아 채더니 '별거 아냐, 서류상 문제가 있어서 잘못 붙여놨던 건데...'하면서 제게 눈을 흘기더군요. 저는 그때 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핫.. ^^

에피소드 6. 야식의 기적, 5000원으로 13명을 배불리 먹이다
겨울이 됐습니다. 흔한 온풍기 하나 없어서 난로를 때웠죠. 가끔 기름을 사올 수 없는 날은 며칠씩 사무실에서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시린 손을 PC 냉각기 앞에 가져가 녹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늘상 반복되는 야근, 한 일주일 정도만 정상 출퇴근(그것도 약속이 있으면 회사에서 자야 했죠) 나머지는 모두 회사에서 먹고자야 했습니다.

점심 때 계약된 식당이 두세달에 한 번씩 바뀌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계약된 식당에 돈을 주지 않아서 다른 식당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직원들 모두 무전취식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상황이 이래도 야식은 먹어야겠기에 야식비를 갹출해서 라면, 빵, 음료수 등으로 때워야 했죠. 어느 날 다들 임금 체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무도 돈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직원들은 다시 제게 눈짓을 합니다. '편집장에게 야식비 좀 타내라'는 신호죠.

편집장에게 야식비를 이렇게 몇 번 타냈습니다. 물론 편집장의 사비였던 거 같습니다. 한 번은 야근자가 13명(경리와 주간님을 뺀 나머지 직원 모두)이었는데 5000원을 주더군요. 하핫.. 편의점에 가서 이거로 어떻게 배불리 먹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가끔 1만원을 받아 갈 때도 있었습니다) 컵라면은 살 수도 없고 빵과 음료수는 너무 질리고.. 결국 그날 이후로 끓여 먹는 라면 대여섯개를 사왔습니다. 빵과 음료수도 몇개 곁들여서 말이죠. 나중에 들어온 눈치 없는 팀장이 제게 라면 끓이는 담당을 시키더군요. 맛있게 끓인다고. 참고로 저는 라면을 잘 못먹습니다. 먹으면 체해서..

추운 겨울 사무실 중앙의 난로위에 냄비를 놓고 13명분의 라면을 끓여야 했습니다. 한 번에 끓일 수 없으니 3, 4번 나눠 끓여야 했죠. 새벽 4, 5시에 책상에서 잠든 직원들은 아침이 되어 얼굴이 두배로 불어나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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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긴 한데요. 좀 괴롭기도 하네요..^^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뿐이라서요.

지금이야 이렇게 어영부영 시작된 직장생활 10년차를 마무리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시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껏 정말 '생존자'의 기분으로 살아남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 '나 이렇게 고생했다'고 말하지 않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바로 '나 때는 안 그랬다'는 것이거든요. 너무 잔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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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2/04 04:40 2007/12/04 04:40

회사가 망해가는 징조 눈치 채기

Ring Idea 2007/12/02 02:43 Posted by 그만
회사에 다닌다는 것이 복 받은 일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있는 회사도 사내에서 정치가 일어난다거나 경영진의 사원에 대한 메시지가 갑자기 공적인 이미지를 풍긴다거나 하면 열에 일곱은 그 회사 더 다녀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동료들 사이의 의리나 일말의 희망으로 다닌다는 분들도 참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작은 희망보다는 자신의 미래에 승부를 거는 편이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겁니다.

어쨌든 몇 가지 예를 들어드리죠. 아래 사례는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친구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간접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명심하세요.

회사가 무생물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떠나세요.

1. 밥 먹는 거 갖고 회사가 통제할 때
주의하세요. 회식비 줄이고 야식비 줄이고 식대 깎고 뜬금없이 식사 지원이 줄어든다면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미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앞으로 더 나아갈 투자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고육지책으로 쓰고 있는 방법이 바로 먹는 거 참견하기로 시작됩니다.

유치하다거나 치사하다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사를 두고 왈가왈부할만큼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결심하실 때입니다. 빨리 회사를 접고 나가거나 회사를 위해 희생을 각오하세요.

2. 똑똑한 동료가 갑자기 떠날 때
가라앉을 운명의 배에는 쥐들이 갑자기 사라진다죠? 직감적인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업무 능력과 상관 없이 매우 순발력 있고 영특함을 보이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의 움직임에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상한 징크스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 떠나면 회사 이상해지더라, 이 사람 남아 있는 회사 치고 제대로 굴러가는 회사 없더라. 무엇을 느끼시나요? 단순히 직감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통계치라면 믿을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 사람의 이동이 있은 후 반드시 확인해보세요. 나름 치밀한 이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일 겁니다. 그들의 판단을 전적으로 믿을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참고하세요. 떠나는 그들의 직감은 의외로 정확할테니까요.

3. 돈도 없는 회사, 갑자가 광고를 늘일 때
외환위기 직전을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망해가는 한보철강,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이 엄청난 양의 광고를 집행했던 때였습니다. 원래 광고 많이 하는 회사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나 이상하게 돈도 없고 버는 것도 많지 않은 회사인데 갑자기 언론 매체를 통한 광고 집행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마지막 발악'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직원들은 광고가 늘어났다고 좋아할지 모르나 경영진 측에서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마케팅 자금을 언론 홍보에 쏟아붓는 것입니다.

또는 거대한 모종의 딜이 필요한 경우 자신의 지위나 남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언론 광고를 동원하기도 합니다. 마치 목도리 도마뱀이 목도리 근육을 펼치는 행위나 복어가 위기 의식으로 스스로를 부풀리는 행위와 비견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회사 돈 없는 거 뻔한데' 광고 물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언론으로부터 모종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언론이 뭔가 낌새를 채고 보도하기 전 이를 막기 위한 입막음 조치로 경영진이 울며 겨자먹기 식의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직원들에게는 절망감만 안겨줄 화려한 빚잔치로 끝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4. 갑자기 연봉을 복잡한 호봉 테이블로 바꿀 때
회사들이 위기에 빠지게 되면 직원들에게 이를 그대로 알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함께 침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뜬금없이 연봉을 호봉으로 바꾸고 다시 호봉에서 보너스 급여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본봉을 깎고 보너스 비율을 높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회사가 인건비를 본격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실적이 안 좋을 경우 보너스는 주지 않아도 되는 돈이 될 때가 많고 퇴직금 역시 퇴직전 3개월 평균이므로 4개월 주기로 지급해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저도 이런 경우 꽤 당했습니다. 호봉 체계 아래서는 연봉 계약서는 사실 무의미합니다. 직원의 급여까지 건드려야 하는 상황의 회사라면 적어도 향후 몇 년 동안 비전이 없습니다. 그렇게 절약된 돈은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아마 급하게 사채를 막는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에 능력있는 직원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심지어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내려 앉히면서 마치 호봉제로 하면 더 유리할 것 처럼 말하는 회사라면 빨리 이력서를 준비하세요.

5. 임금 체불이 현실화됐을 때
임금 체불은 회사가 망하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 솔직한 임금 체불이 있고 거짓된 임금 체불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직원들도 알고 경영진도 알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임금 체불은 어쩌면 나중에 약이 될 수도 있는 결속력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금 체불의 이유가 불명확하다거나 경영진의 씀씀이는 별반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회사라면 한달 두달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6. 경영진 측근으로 듣보잡이 들어왔을 때
회계, 경리, 인사 등 회사의 기밀이나 경영 상태에 대해 소상히 알 수밖에 없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이동이 잦거나 경영진의 친인척이 뜬금없이 등장했을 때 뒤도 돌아보지말고 회사를 떠나세요. 이 회사 정말 뭔가 문제 있는 겁니다. 거의 100%의 경험적 적중률을 자랑합니다.

회사는 잘 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더 위험합니다. 조만간 경영진은 딴주머니(비자금)를 차거나 너무 커진 씀씀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이를 막기 위한 편법을 저지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또는 어디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을 중간 관리자급 이상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면 면밀하게 지켜보세요. 그 사람이 혹시나 개인적인 친분이나 모종의 거래로 인해 사장과 결탁하고 사내 정치에서 누군가를 밀어내기 위한 행동대장으로 왔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실제로 능력이 뛰어나다면 차라리 그 사람과 붙어 지내는 것도 사내 정치 중 하나지만 영 맘에 안 든다면 얼른 회사를 떠나세요. 사내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7. 경영진이 무능하다고 느껴질 때
경영진이 갑자기 무능한 사람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또는 처음에는 괜찮다가 어느덧 이상한 길로 빠질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느껴질 때가 있죠.

이런 경우는 나만의 생각일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내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이유를 경영진에게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자문에 있어서도 긍정하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경우라면 빨리 회사를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경영진은 회사 동료가 아닙니다. 그를 설득시키는 것보다 얼른 회사를 떠나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사원일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팀장급 이상이라면 경영진을 설득하거나 경영진의 판단 미스를 지적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조차 경영진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할 경우 더 위험한 상황에 닥칠 수 있습니다.

경영진의 무능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회사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더 줄어들고 일할 맛도 나지 않을 겁니다. 빨리 떠나세요.

------------------------>
**덧, 지방을 좀 갔다 왔더니 댓글이 폭발하고 있군요..^^;; 천천히 덧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매우 좋은 댓글을 보았습니다. 이 글이 매우 독설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직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라면 그 반대의 글도 있어야겠죠.^^ 좋은 글이니만큼 본문으로 올립니다. 익명으로 달아주셨지만 감사합니다.(약간 편집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2007/12/02 19:19  댓글주소

역으 생각해 보면,,,, [ 살아 남는 기업이란... ]

이런 회사도 망합니다. ( 물론 님의 의견을 무시한 것은 아니고요... 역지 사지 정도의 의미^^ )

1. 밥값 흥청 망청 쓰는 회사.
: 푼돈 관리 안 하는 회사 입니다. 삼성전자도 식원 오바 칼같이 채크합니다. 회사의 푼돈 관리에 불평인 조직, 회사 푼돈 관리에 반발하는 문화, 푼돈 관리에 의기소침하는 조직은 망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푼돈 관리에 철저한 회사, 이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조직이 살아 남습니다.
( 물론 님 처럼 갑자기 바꾸면 이상하긴 하겠지만... )

2. 헛똑똑 직원 내보내지 못하는 회사.
: 사실,,,정말 똑똑한 사람이 나가는 대부분의 이유는 정당한 대접 못 받을 때 ( 능력 없는 직원과 동일 취급 받을 때 ), 좋은 이직 자리 생겼을 때, 개인 신변에 큰 이상 있을 때... ) 입니다.
똑똑한 직원 같은데 회사가 내보내는 경우... 똑똑한데 팀웍 망치는 사람, 유능함을 앞세워 자기 편 가르는 사람, 타사의 스카우트 정보 흘리며 동료 기죽이는 사람, 경영진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본인을 부각시키는 사람... 이런 헛똑똑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3. 언론을 (어느정도) 다를 수 있는 광고 물량 비용도 없는 회사...
비상 시 회사의 갑작 스런 언론 정책은 님이 쓰신 예기가 거의 정답... 한편 이런 비상시에도 한번 들이댈 물량 조차 없는 회사 많습니다. 잘 살펴보면 이런 회사는 더 잘 망하지요.
사실 광고를 통한 언론 플레이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많이 하는 거죠. ( 물론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

4. 체계적이지 않은 보상(연봉/호봉)이 없는 회사.
연봉/호봉 보다는 체계성과 합리성, 그리고 조직원이 납득할 만한 보상 체계가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특히 작은 회사가 어설픈 연봉체계에서 회사가 커졌을 때, 호봉 전환은 경우에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프로젝트 베이스의 사업으로 회사가 커 질 경우 연봉보다는 보너스 비율을 높이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기도 합니다. 보상은 상대적인 만족 가치 입니다. 내 연봉이 같은 능력과 기여하는 동료와 비교, 업계와 비교를 통하여 만족하게 되는데,,,, 이런 상대성에 많은 이견이 있을 때는 호봉이던 보나스 제도이던 과감히 바꿀 수 있는 기동성이 중요하지요. 무능한 직원이 유능한 나보다 연봉 많이 받으면 유능한 사람은 대부분 나갑니다.

5. 임금 체불의 상황에서 투명하지 못한 회사.
회사의 임금 체불... 있을 수 있지요...
조직과 경영진이 공감 할 수 있는 투명한 위기 상황을 인식한다면 체불이 조직 단결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님의 말씀에는 전적으로 공감.
문제의 핵심은 체불 자체가 아니라 체불 상황에서의 여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위기를 함께 극복했다는 공감대는 어떠한 동기부여보다 강하니깐요.

6. 출근 시간 철저하지 못한 회사.
출근시간에 엄격한 회사는 대부분 잘 견딥니다.
( 물론 출근 시간이 유용한 회사라고 다 어렵지 않습니다. 장점도 많으니깐요... )
대부분, 출근시간 엄수하지 않고, 회사의 출근 시간 준수에 반발하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조직은 문제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규율을 잘 지키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립니다.
( 가령... 다 이런데 왜 나만 죽자 살자 규율을 지키나...? )

7. 측근의 채용이 공정치 못할 때.
측은의 채용은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구석이 있습니다.
문제는 측근의 채용 자체가 아니라, 무능한 측근을 정치적 목적으로 고용 할 때 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회사는, 월급쟁이 사장이 사촌동생을 고용했는데 일반 직원보다 더 엄격히 대해서 나머지 직원들이 오히려 그 사장을 신뢰 할 수 있었던 케이스가 있습니다.

8. 직원들이 경영자를 무능하다고 느끼는 조직.
경영자가 무능해 보인다고 꼭 그 사람이 무능하다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경영자가 직원이 무능하다고 느낀다고 해서 그 직원이 정말로 무능하다고 단정 할 수 없는 것과 똑 같습니다.
나름대로 어떤 방향도 있고,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무능함은 단기간에 한정된 정보로만 단정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상황에서 경영진이 무능하다고 직원들이 느낀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어쨋거나 경영진과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런 조직은 믿음직 스럽지 않지요.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갖고 있는 조직의 특성의 하나는,
직원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 하며,
경영자는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 한다는 점 입니다.

어려운 시기 입니다.
모두들 홧팅 하시길.

좋은 경영자 밑에서 우리 모두 승리하는 그날 까지~

----------------------------->
회사, 남아있는 것보다 아니다 싶을 때 빨리 뜨는 것도 능력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더 있다면 추가하겠습니다.

친구녀석의 부친이 작고하셨네요. 월요일에 발인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덧, 오래 전에 쓴 글인데도 가끔 이 글이 블로거뉴스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을 때가 있네요. ^^; 오늘 달린 댓글 가운데 제 속 마음에 있던 글이 있어서 본문으로 끌어올립니다. 네,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씁쓸한 하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모두 대충이나마 읽고나니 그만님 글에 딱 한 줄만 더 추가하면 좋겠네요. " 위 상황이 상당수 들어맞더라도 회사 운영자들의 정직성, 투명성, 비젼,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직원들과의 동지의식과 상호신뢰가 있다면 직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믿고 버틸 수 있다."
에휴... 아직 학생인데... 부디 앞으로 취직할 때 좋은 회사에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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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2/02 02:43 2007/12/02 02:43

휴대폰 폭발 사망 음모론 5

Ring Idea 2007/11/30 09:48 Posted by 그만
휴대폰 배터리가 폭발해서 사망했다는 소식은 전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물론 당연히 그럴리는 없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제 2막은 또 한번 우리의 호기심과 허무맹랑한 상상력에 의한 음모론으로 전개되고 있다. 네티즌은 음모론을 너무 좋아한다. 사실 그만도 좋아한다.^^;

이러다 링블로그가 음모론 전용 창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휴대폰 폭발 사망과 관련된 인터넷 음모론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예 까놓고 말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1. 서씨는 휴대폰 폭발로 사망한 것이 맞음 -> 동료 권씨 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못하고 추가 상해를 입힘.

=> 선후에 대한 음모론이다. 하지만 이미 서씨가 휴대폰 폭발로 인한 사망이었다면 부검 때 사망 후 추가 상해인지, 사망과 연결된 상해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므로 무효!

2. 엘지화학의 권씨 피의자 매수 조작. -> 어차피 과실치사이기 때문에 몇 년 안 나올 것이라는 꼬득임이 있었음.

=> 피의자 조작 음모론이다. 그 논리가 하도 안드로메다여서 기가 막힌다. 권씨에게 엘지가 거짓말을 시켰다는 말은 권씨에 대한 심각한 인격권 훼손이다. 조직 폭력배의 충성심도 아니고 엘지가 시킨다고 (제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그럴리가 있겠는가.

3. 삼성 수사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삼성과 경찰, 언론이 짠 고도의 언론 플레이.->경찰이 사망사건 당일 휴대폰 폭발 사망이라는 추정결과를 성급하게 흘려 삼성 경쟁사의 문제를 부각시켜 삼성의 사회적인 관심도 전환을 의도함.

=> 형사사건까지 삼성이 관여했다는 거의 프리메이슨급의 음모론이다. 또한 삼성그룹의 문제를 엘지화학이라는 곳에 전가시킨다는 발상은 오히려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똑같은 재료의 휴대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앞뒤도 안 맞는다.

4. 노무현 때문이다. 아니다 이명박 때문이다. -> "사회현상이 빨갱이 권력구조의 거짖말과 떼거지 쓰는 모습을보고 닮아가나봅니다 뻔하게 들통날 거짖말을 말입니다 김대업이나 김대중이 노무현이가 만들어놓은 사회현상입니다"vs"땅바기 닮아가는 국민들이 많아지고잇다.거짓말쳐도 아무 죄의식을 느끼지않는....걸리지만 않으면된다는 나라망조의 조짐이 보이고있다."[야후! 뉴스 댓글에서]

=> 가장 놀라운 논리 점프력을 지닌 정치성 댓글들이다. 지능형 안티인지 아니면 이뭐병인지, 언급할 가치도 없는 같잖은 이야기. 전 사회가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분위기를 만든 사람이 노무현인지 또는 다른 사람인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

5. 초 거대 이슈를 장악하기 위한 경찰의 초기 대응이 문제 -> 삼성과 BBK 모두를 검찰에서 진행하고 있고 사회가 그들의 입만 주시하자 검찰과 수사권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찰이 CSI급 이슈가 나온 것으로 직감하고 초장부터 언론플레이에 들어갔음.

=>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경찰의 초기 대응은 미숙했으며 이에 대한 언론의 반응 역시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답일 듯. 변사자를 앞에 두고 목격자는 단 한명, 현장이 조작돼 있다는 점을 몰랐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게 거대한 음모론을 꾸며낼만큼 경찰들이 한가하지는 않다.

음모론 관련 글 :
2007/08/21 광기 어린 인터넷 음모론
2007/03/06 포털에 다시 등장한 알몸스캐너
2006/01/10 [황우석 음모론 지도 2.0]
2006/01/03 황우석 음모론 최종판 '동네수첩'

음모론~ 우리의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순간 '초샤이아인' 처럼 머리가 노랗게 일어나는 변태현상이 아닐런지..~ "이제 모든 건 이해됐어"라는 음모론자들.. 그만도?ㅋㅋ

어제 오늘 흥미진진한 걸요~ 음모론의 주범들 '바보 언론 만세! 병신 포털 만만세~ 띨띨이 네티즌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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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30 09:48 2007/11/30 09:48

무지막지한 만행입니다만 아직 많이들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멋진 아이템이 준비돼 있으니 얼른 얼른 신청하삼~^^

[나루 소통_#2] 나루얼리(naaroo early)를 모십니다[나루 이야기] 2007/11/29 15:29

나루가 새롭게 버전업한다는 소식입니다.

초기에 '크로스마인드'라는 검색엔진으로도 소개해드렸던 것이 벌써 일 년도 더 됐네요.

2006/08/11 온네트, 사용자 참여 검색서비스 개발 선언
2006/08/18 온네트, 토종 同感 검색엔진 '크로스마인드' 개발중
2007/04/10 생각 검색 [나루] 간담회 후기

그런에 이후로 이래저래 생각보다 나루(www.naaroo.com)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나루 광고도 붙이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그놈의 포털들의 빨아들이기는 블로그 검색에도 적용이 되어서 말이죠.)

어쨌든 선착순 30명이라고 하는군요. 흥미를 갖고 계신 분들은 얼른 가서 신청하세요~

그리고, 저는 아래의 혜택이 너무 탐이 나는걸요..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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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30 01:13 2007/11/30 01:13

블로거 연합 필요할까?

Ring Idea 2007/11/29 10:29 Posted by 그만
역시 예상대로 뜨거운 감자군요.^^

한국블로거연합회(kbu.or.kr)가 출범했는데 제 주변의 지인들은 물론 블로그 업계(포털 포함), 심지어 소관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은 문광부까지 도대체 그들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한국블로거연합회에 대한 말이 나왔을 때 문득, 머릿 속에 떠오른 사람들이 있었으나 역시 저의 미미한 사회적 관계 범위에 들어오는 분은 안 계시는군요.

아마 몇 몇 미디어형 블로거들이 취재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정체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이 단체의 성격이나 왜 뜬금없이 지금 이런 단체가 생겨났는지, 그 때 가서 좀더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한국블로거연합회는 성격이 너무 모호해서 저도 어떤 판단을 내릴 수도 없지만 최소한 '1000만 방문자 수 블로거, 100만 방문자 수 블로거' 등의 회원을 각별히 '영입'하려는 모습을 봤을 때 '불순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회원 단위가 애매하죠? '블로거라면 누구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라는 말과 똑같은 말입니다. 전제할 수 없는 조건인 것이죠. 모든 것을 초월했는데 모여서 뭘 하겠다는 것일까요?

여기서는 그만이 늘 하는 짓인, 딴 생각하기 들어갑니다.

블로거 연합 필요하긴 할까요?
어느 사회나 세력이 있고 세력을 대변하는 이익 단체들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이는 정당의 형태가 되기도 하고 친목 계의 형태가 되기도 하고 협회니 사단법인이니 임의단체니 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조직으로 불립니다.

근본적인 단체의 목적은 '회원 다수의 이익확보'입니다. 따라서 비회원들에게는 반대되는 형태의 활동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옳다고 하기 힘든 경우인 의사협회와 약사협회 간의 갈등, 그리고 회사(기업)측과 조직 속 이익단체인 노동조합 등의 활동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겠죠.

문제는 정책이 만들어질 것을 가상했을 때 이익 단체로 대응하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개별인(기업, 또는 조직)이 대응하는 것이 좋으냐로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원의 범위와 목적, 정간 등이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단 만들어진 단체가 쉽게 없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그만 역시 블로거로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블로거를 대상으로 보는 기관, 기업 등과 접촉해보면 늘 그들의 고민은 '첩촉 창구'였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대변해주고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 때 '누군가'를 통하면 손쉽게 전달될 수 있다는 관리 효용성 측면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아마도 블로그에 무지한 정부기관, 정당, 기업들은 당장이라도 블로그와 관련된 정책 입안이나 지원 업무가 있을 때 이제 한국블로거연합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블로거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 그들을 블로거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에서 다른 곳에서는 대표자 격으로 활동할 수도 있으니 생뚱맞은 정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인터넷기업협회가 검색사업자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해서 어디 듣보잡 협회나 단체들의 바보같은 말을 들은 정치인들이 검색사업자법안이 제출되고 입안되는 단계까지 만들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단계를 뛰어 넘어 규제나 제도권 논의가 본격화되거나 블로그에 대한 사회적인 가이드라인이 형성될 단계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물어볼 곳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곳이 듣보잡 단체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어제 문화관광부에 다녀왔습니다. 블로그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BBA(Business Blog Association)라는 임의 단체를 초청한 자리였죠.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결국 블로그와 관련된 일을 정부가 하려 할 때 한국블로거연합이라는 단체의 실상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다면 민의 수렴 차원에서 블로그와 관련된 정책을 펼칠 때 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영역별 블로그 단체들이 생겼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어차피 모든 블로거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란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  블로그로 비즈니스를 하는 곳들은 BBA라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고 미디어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디어블로그연합(가칭)이 필요할 것이고 친목을 위한 와이프로거연합(가칭), 또는 리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얼리어답터블로거연맹(가칭) 따위의 영역별 목적별 단체는 가능하리라 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블로그란 툴을 사용할 뿐 모두 기존의 활동이나 역할을 기준으로 한 영역별 연합회 등은 많습니다. 따라서 기자협회 등 기존의 단체들이 블로거도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두어 개별적인 가입을 해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이런 복잡한 생각 속에서 먼저 치고 나온 곳이 너무나 생뚱 맞아서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입니다.

하튼 재미있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예전에 해외에서 블로그 노동조합이 생긴다는 기사 때문에 쓴 관련 글이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길..

2007/08/09 블로거 이익단체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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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9 10:29 2007/11/29 10:29
삼성 특검, 그 광범위한 수사 범위에 왜 유독 언론이 빠져 있는 것일까?

여기서 언론의 독특한 특성 하나가 나온다.

'공인받지 않은 권력'이 그것이다.

공직자들, 또는 공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비리를 저지르게 되면 당연히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다. 따라서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특검에서 늘 공인인 척 해왔던 제 4의 권력자들이 빠져 있다.

바로 언론이다.

그들은 왜 빠져 있을까? 삼성의 각계 비자금 유포 대상에 언론인이 들어가 있다고 몇 번씩 반복해서 나오고 있는데 왜 유독 언론의 보도에서는 이 내용이 빠져 있는가.

너무 뻔한 스토리 아닌가.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겠지.

'선수끼리 왜 그래~?'

그동안 열심히 외면해온 언론사부터 조사해보면 재미있는 '기사 때맞춰 써주기', '억지 인터뷰로 띄워주기', '물심양면으로 지원받기'. '눈 감아주기', '은근 협박성 기사 알아서 빼주기', '기백만원 선물 꿀꺽하기' 참 다양한 형태로 나올텐데... 아쉽네...

언론사들 관련된 이야기도 나중에 폭로해주길 바란다...

에효.. 나도 더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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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8 10:51 2007/11/28 10:51

알약 vs 빛자루 vs 노턴 360

Ring Idea 2007/11/26 18:57 Posted by 그만

최근 이스트소프트의 무료 안티바이러스 '알약'이 등장하면서 기존 유료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판매하는 측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죠.

그만은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를 지난 3개월 이상 사용중이며 얼마 전에는 시만텍의 노턴 360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알약 베타도 깔았죠.(테스트를 위해 빛자루와 노턴 360은 번갈아 설치 삭제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공통점은 다음의 기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그 사용성이나 기능을 살펴보려고 하는 목적이었구요. 모 업체의 부탁도 좀 있었습니다.

- 실시간 감시
- 실시간 온라인 업데이트
- 안티바이러스
- 안티스파이웨어
- PC 시스템 성능 개선(튠업)

이외에 노턴 360은 백업 기능이 내장 돼 있구요. 빛자루는 파일 저장 기능을 통해 백업 기능을 보완하고 있죠. 알약은 아직 이 기능이 없긴 한데요. 어차피 이스트소프트가 파일 저장 서비스인 비즈하드 서비스를 준비중이니 이 기능들도 비슷하다고 봐야겠죠.(기능이 내장돼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

노턴 360의 경우 피싱 사이트를 감지해내는 기능이 있는데 다른 제품에는 이 기능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겠네요.

따라서 포함돼 있는 기능으로만 보면 세 제품 모두 대동소이합니다.

테스트를 완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속도 차이라든가 바이러스 탐지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힘듭니다. 다만 이 세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전에 개인적인 평가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구요. 나중에 테스트를 완결하고 나면 수치가 좀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수치 엉망이면 안 쓸 수도..ㅋㅋ)

공짜 & 2만7500원 & 7만2000원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세 가지 서비스의 가격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 되겠는데요. 알약은 공짜!, 그리고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는 2만7500원(1년 이용권+60일 추가 이벤트중), 시만텍 노턴 360은 무려 7만 2000원(1년 라이센스비)입니다.

빛자루와 노턴 360의 서비스는 모두 3대의 PC에 설치할 수 있는 이용권이므로 기존의 관점으로 보면 1대당 가격은 이보다 3분의 1 수준이지만 알약의 '공짜'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가격으로는 당근 알약이 1등 먹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짜인 알약에 대해 '최소한의 방어' 개념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알약이 공짜라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개인에게만 공짜일뿐 회사나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는 유료 모델이 될 거 같은데요. 따라서 쉐어웨어 개념으로 보시면 될 듯 싶구요.

무료 백신이면서 최고의 성능을 보이는 백신이라고 할 만한 제품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네이버 PC그린도 그렇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원캐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100% 신뢰를 보이지 마세요. 언제든 '무료잖아'라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수 있는 곳들이니까요.

이는 보안에 관련돼서는 100%라는 것이 없다는 말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료 백신에 대한 맹신으로 자신의 소중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망가뜨리지는 말라는 말씀입니다. 툴바 등에 안티바이러스를 무료 치료를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요. 이 역시 실시간 감시 기능이 없는 이상 무용지물의 구식 소프트웨어에 불과합니다. 이메일 바이러스 체크 기능은 대부분 빠져 있죠. 알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알약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로 가정에서만 깔아 놓으시고 유료 통합 보안 솔루션인 빛자루나 노턴 360을 권합니다. 알약이 베타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부품 들여와 조립하는 제품 치고 초기에 제대로 된 제품 나오기 힘듭니다.)

그럼 빛자루나 노턴 360 가운데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 것이냐 물으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노턴 360'의 손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정서상으로는 양 손을 모두 들고 싶긴 합니다.^^

열 포졸 도둑 한 놈 못잡는다
솔직히 그만은 보안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지난 1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바이러스에 걸려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3대 인증 기관인 웨스트 코스트 연구소(West Coast Labs)의 체크마크(Checkmark)' 인증 바이러스블러틴(Virus Bulletine)의 바이러스 기술 연구소의 'VB100' 인증, 트루시큐어(TrueSecure)사의 ' ICSA' 인증 따위의 말에는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이는 기업 솔루션을 판단할 때 사용되는 인증 자료들로 매번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패턴을 막아낼 수 있는지를 인증하는 측정 기준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좋은 제품은 새로 나오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일반적으로 맬웨어라고 말하기도 하죠), 스팸메일, 메신저 바이러스, 루트킷, 해킹 시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라야 합니다. 이전 것도 100% 못 잡는 안티바이러스라면 뭐 아예 선택도 하지 말아야 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스템 자원(리소스)'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실 시만텍 제품은 거의 6, 7년 동안 '시스템 리소스 먹는 하마'에 비견될 정도로 느려터진 것이 특징이었죠. 그러나 이는 바이러스 검사시의 이야기일 뿐 실시간 감시에 있어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귀찮게 인터넷 트랜잭션을 허용할 것이냐 말것이냐를 자꾸 물어보는 방화벽 기능이었는데요. 노턴 360의 경우 이런 귀찮음이 많이 사라졌네요. 안티 피싱 기능 역시 딱히 제게는 필요는 없지만 일반 사용자들의 실수를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빛자루의 경우 그다지 믿음직스럽지는 않다, 뭐 이런 이야기는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객관적으로나 제가 그동안 봐온 기능상으로 봤을 때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봅니다. 인증에 대한 대비도 외산들과 비교했을 때 늘 떨어졌죠. 어디 들어보지도 못한 바이러스를 탐지하지 못했다고 탓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3대 인증 자체가 외산 위주의 평가로 이뤄져 있어서 이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탓도 있었으니 3대 인증 시스템을 맹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들의 무리 없는 선택으로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시만텍보다는 친절한 것은 100번 사실이니까요.^^

안티바이러스를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있는 지식을 제가 갖추진 않았지만 오랫 동안 수십개의 보안 제품을 섞어 쓰면서 느낀 점은 '세상에 공짜는 없고, 한명의 도둑을 열명의 포졸이 잡지 못한다'는 진리입니다. 또한 누구든 부주의한 사람은 듣보잡 안티 스파이웨어 제품에 현혹되어 불안에 떨며 몇 천원씩 치료할 필요 없는 PC를 치료한다는 사실입니다.

10만원짜리 통합 보안 제품을 가져다 놔도 기능을 꺼 놓는 사용자들을 보면 안습이죠.

------>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잡지나 기타 정식 원고로는 이렇게 못 쓸 거 같네요..^^ ㅋㅋ

** 덧, 기다리던 애정어린 반론(?)이 왔습니다. 비밀글이라서 불필요한 내용을 뺀 채로 덧붙여 내용으로 옮기고 제 답변도 함께 씁니다.

바이러스 백신을 비용 문제 떄문에 안 쓰고 있거나 그저그런 에드웨어성 백신들을 돈내며 사용하는 분들께는 빛자루나 알약이 일종의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에 올리신 바이러스 백신 포스팅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안랩의 백신들은 해외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수준이고, 알약은 (알집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관련 리뷰를 통해 문제점과 해당사의 마인드 문제가 여러모로 지적과 지탄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비트디펜더 엔진에 pc지기 얹어 ui 만 바꾼 것을 에드웨어스러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또한 루트킷 진단이며 치료를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부분이 반감을 사고 있더군요...

여름하늘 님 블로그 http://skysummer.com/ 보고 개인적으로 알약, 빛자루 절대 안 쓰련다 싶었는데 추천해주셔서... 놀란 마음에 글 남깁니다^^;;

이 분도 언급하셨지만 여름하늘님의 치밀한 리뷰(아마도 많이들 보셨겠지만)는 저도 강추합니다. 백신 선택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무료 백신 이야기도 매우 친절하고 신선한 정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 입장은 내용에서 몇 가지 덧붙이자면..

1. 안랩의 백신들이 해외에서 인정을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수준..
'전혀'라는 점은 좀 그렇구요. ^^ 원래 해외 바이러스 인증 기관들 역시 무슨 정부 기관이나 그런 곳이 아니고 민간 연구소 인증 프로그램 쯤 됩니다. 해외 인증 기관에 대해 맹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전에 이정환닷컴에서도 언급한 바대로 안랩의 굴욕으로 느껴질 정도의 해외 인증 실패 사례는 많이들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그 100% 인증에 대한 기준은 어디까지나 글로벌 공통은 아니라는 점이고 안랩이 국내에서 발견하지 못한 '듣보잡 백신'인 경우도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 멸종 선고를 받은 샘플이 사용되기도 하고 특정 언어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저 처럼 의심 많은 사람에게는 인증 기관의 인증 행위에 대한 맹신은 없습니다.

혹자는 카스퍼스키 엔진에 대해 극찬을 하던데요. 역시 별로 감흥은 없습니다. 백신은 제 체험과 평가를 반씩 믿는다고 할까요. ^^ 오히려 카스퍼스키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국내산 SW에 메일 자료를 홀라당 날려먹은 기억은 있습니다. ^^ 패키징도 능력이라니까요.

통합 보안 트렌드에 맞춰서 안랩이 발빠르게 도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상태일 겁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외산 업체들의 집요한 국산 백신 깎아내리기 마케팅에 현혹될 필요도 없습니다.
 
2. 알약에 대해서는 내용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알약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로 가정에서만 깔아 놓으시고 유료 통합 보안 솔루션인 빛자루나 노턴 360을 권합니다. 알약이 베타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부품 들여와 조립하는 제품 치고 초기에 제대로 된 제품 나오기 힘듭니다.)"

알약을 맹신하거나 네이버에서 배포하게 될 제품을 맹신하는 사용자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무료이지 애드웨어다... 이런 비난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원봉사자들도 아니고.. 국가 예산으로 지원해주는 제품도 아니고 말이죠.. 애드웨어이자 쉐어웨어인 알약의 경우 그냥 무료로 한 번 검사해볼 수 있는 도구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친구네 집에 바이러스가 걸렸다는 급한 전화가 걸려왔을 경우 마땅히 불법으로 사용하라고 말하기 뭐할 경우 정도에 사용하면 되니까요.

알약의 스파이웨어 의혹(?)에 대해서는 제조사가 밝힐 부분이라고 봅니다. 지금 베타라서 그런 요구를 하긴 뭐하지만 도대체 사용자로부터 뭘 빼가는 것이냐는 요구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업데이트를 위한 버전 정보 취합 같은 것을 '스파이 행위'라고 몰아부칠 수는 없으니까 정식 버전이 나올 때쯤 해명을 기다려보죠.

3. 이참에 하나 더 쓰면 말이죠.
요즘 보안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외산 엔진 들여와서 효율성을 높인 패키징 기술(?)을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인 양 소개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내 조달 시장에서 외산들이 국정원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봅니다. 즉, 외산들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엔진을 공급하고 UI와 기타 기능만 추가한 SW를 만들라고 국내 중소 SW 기업을 유혹하고 여기에 그대로 넘어가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마치 엔진과 중요 부품은 외산인 국산차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가 막힌답니다.

그나마 제대로 패키징을 하거나 서비스라도 좋으면 말을 안 하겠는데, 물건 팔고는 땡처리하는 보안 날도둑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스트소프트가 그런 업체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러한 따끔한 질책이 꾸준히 나와주어야 '헛발질'을 안 하리라 봅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죠? ㅠ,.ㅠ 보안 이야기.. 예전에 참 많이 했었는데... 간만에 참 길게 이야기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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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6 18:57 2007/11/26 18:57

정부 조직도
그림 출처 : 국정브리핑 정부조직도

위의 정부 조직도를 포함해 입법부와 사법부 사이트를 모두 조사했다.
파란색 글씨가 robots.txt를 통해 검색엔진 접근을 막은 사이트다.

관련 글 :

▶ 열린 정부, 닫힌 사이트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robots.txt 문법도 틀린 국가기관 사이트 [스마트플레이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보기



전자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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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열린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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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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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
청와대(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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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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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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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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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청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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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고충처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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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Agent:*, Googlebot
Disallow: /...

-국가안전보장회의
사이트 없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http://www.nuac.go.kr/robots.txt
없음

-국민경제자문회의
http://www.neac.go.kr/robots.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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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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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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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자문 위원회
노사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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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획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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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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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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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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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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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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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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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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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심도시조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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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중심사회추진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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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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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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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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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산하
국정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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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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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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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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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청소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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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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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재 사이트 접근불가

금융감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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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상기획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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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8부
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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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11/25 19:00 2007/11/25 19:00

그만은 IMF 수혜자? 피해자?

Ring Idea 2007/11/21 09:09 Posted by 그만
오늘이 IMF 구제 금융을 받아들이기로 발표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이라죠?

그만도 10년 전을 생각하면 정말 아득합니다. 당시 97년말 4학년 선배(예비역)와 후배들이 졸업을 앞두고 거의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졸업자 50여명 가운데 취업자가 2명이라뇨..ㅠ,.ㅠ 그것도 대부분 전공과 관련도 없는...

당시 대기업에서는 합격을 통보한 뒤 갑작스럽게 몇 달 동안 출근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구요.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지원을 취소해달라'는 회사 측의 읍소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곳을 알아보거나 끝까지 그 기업에 가겠다면서 무작정 기다리는 웃지못할 사연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대를 다녀와서 97년 3학년을 보냈고 4학년을 앞둔 상황에서 너무나 깜깜한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죠. 휴학 결정이나 1500원대의 살인적인 원달러환율 덕에 유학(어학 연수) 갔다가 중도포기하고 돌아오는 동료 학생들이 많았습니다.(처음에 800원대였다고 잘못 썼군요.. 쿨럭..) 거의 모든 대기업이 신입사원 시험을 축소하거나 폐지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언론사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학 4학년이었던 98년의 암흑기를 지나면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취업자보다 대학원 진학자가 더 많은 기현상을 목격하게 되었죠.

당시 그만의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았습니다. 뭔가 해야 했죠. 그런데 넋놓고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구요. 그래서 시작한 일이 '생명보험회사 영업사원'(영업 관리가 아니라)이 되었습니다. 그만의 사회 첫 출발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대졸사원들을 생명보험회사 지점의 사무관리직을 맡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그만이 들어간 회사는 당시 삼성생명의 남자 대졸자 영업조직의 선전에 자극받아 직접 영업자를 위한 직원을 모집했고 거기에 응시해 바로(?) 붙었습니다. 일정 기간 이수를 받고 보험설계사 시험도 통과했구요.

4학년 1학기 몇 달의 교육기간과 강남역 지점에서 시작된 영업사원의 한여름은 그렇게 지나갔죠. 평촌 분당 산본 등 신도시의 아줌마 영업 사원의 발이 못 미칠 것이라고 보이는 그곳을 찾아 소위 빌딩타기(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에서 내린 다음 계단을 통해 각 층을 방문하며 영업하는 일)를 시작했습니다.

참담했죠. 정말 대학을 내가 왜 나왔나. 정말 이렇게 돈을 위해서 일하면서 내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성장을 이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들른 그만을 향해 손가락질 하며 '너, 뭐야? 자꾸 귀찮게 이런 것들이 들어오게 하나?'라며 어디인지 모를 곳에 소리를 지르는 것을 참고 들어야 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떠밀려 건물을 쫓겨난 적은 너무 많죠. 브로셔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새파란 사원에게 건내 주자마자 제 눈앞에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구요. 한 장 더 놓아두었다가 버럭 화내는 것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새벽녘에 출근해 각종 브로셔를 잔뜩 가방 속에 넣고 건물타기를 준비하러 나가다 보면 우연찮게 아주머니 보험 설계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죠. 같은 내용의 브로셔를 전철 안에서 복습하면서 마주 앉아 있는 중년 아주머니 보험 설계사와 청년 보험 설계사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하핫..^^

이들은 사회 첫발을 내딛은 신출내기가 봐도 정말 강호의 고수더군요. 1, 2억 연봉 영업 사원이 정말 가능하다는 것이 느껴지는 그들을 먼 발치에서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적도 많았죠.

지금은 이력서에 넣지 않는 그 짧은 보험설계사 시절, 세상을 향해 낮춰야 하는 방법을 배웠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억지로라도 고쳐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반대로 이 길이 내 길이 아닐 때는 끌려가지 말아야겠다는 결심도 했죠.(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저는 보험설계사로서는 패배자였죠. 그렇게 어려웠던 당시에도 성공하는 보험설계사는 많았으니까요..^^ 적성이 안 맞았던 것도 있었구요. 보험설계사가 안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후 98년 중순 이후 잡지사 기자로 입사한 뒤 보험회사 동료로부터 뺨을 수차례 얻어맞았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당시 지점의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들 명의의 보험을 퇴사 이후에도 유지시켜야 한다는 불문율을 어기고 가족과 친구의 보험 계약이 해지되는 상황을 일부러 막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죠.

98년 절망의 IMF 구제 금융 시절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출퇴근 하면서 매일 누구인지 모르는 노숙자들에게 천 원 한 장씩을 주면서 그 이상을 벌어야겠다며 자신을 컨트롤 하는 방식도 배웠습니다.

IMF 구제금융이 아니었다면 바로, 또는 재수나 삼수를 거쳐서라도 언론고시언론사 시험에 매달려야겠다는 결심을 했을텐데 당시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던 그만에게는 또 다른 방식의 삶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IMF 구제금융 시절을 혹독하고 잔인한 기억으로 갖고 있지만 좋은 배움의 시절로도 기억한답니다.

여러분의 IMF 구제금융 시절은 어땠나요?^^

이 글이 반응 좋으면 다음에는 엽기적인 잡지사 시절 이야기도 해볼께요~ㅋㅋ

** 전 국민이 저보다 훨씬 더 혹독한 시절을 보냈을텐데요. 이 당시부터 우리의 삼성 황태자님께서는 앉아서 주위 시종들이 알아서 갖다 바치는 계열사 지분을 챙기고 있었네요.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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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09:09 2007/11/21 09:09

마이크로 미디어 시대

Ring Idea 2007/11/18 03:49 Posted by 그만
그만은 종종 개인적인 강의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1인 미디어(personal media)'라는 말을 하기보다 저는 '마이크로 미디어(micro media)'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비슷한 말로, 언론학계에서는 '방송(broadcasting)'의 다음 버전은 '협송(narrowcasting)'이라는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른 바 보편타당함이 아닌 개인의 취향과 특성에 맞는 주제 집중을 통한 방송의 개인화라고 봐야겠죠. IPTV가 아마 협송의 기본적인 컨셉트일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협송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이런 상황 변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곰TV입니다. 뉴스를 통해 MSL 소식을 접했는데 경기 내용이 궁금한 그만은 TV를 켜는 것이 아니라 곰TV를 열고 그 안에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단지 나만을 위한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내용이 있을 때 그것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협송'의 개념입니다.

또 하나 실시간 방송과 보편타당하지 않은 매우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주제를 놓고 방송하는 아마추어 방송인 아프리카는 또 어떻습니까. 가끔 볼 거리 없을 때 들어가서 보면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군요.^^

예전에는 글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차 도서관을 찾아갔습니다. 이리저리 책들을 골라서 쌓아 놓고 중요한 문장을 찾아 뒤집니다. 정말 간단한 개념 하나를 찾기 위해 몇 시간을 어려운 개념서를 붙들고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뉴스검색이든 웹 검색이든 인터넷에서 손쉽게 원하는 문장이나 개념이 들어간 문장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지식이 단편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드라마 등도 정규 방송을 볼 때가 거의 없습니다. 집에 설치한 하나TV를 통해 한 두편을 몰아서 보면 되죠. 예전에 본방송을 한 번도 본적 없는 '황진이'란 드라마를 하나TV를 통해 몰아서 몇 주만에 독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세상 많이 변했네'라면서 짜릿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요즘 가수들은 벅스멜론이니 소리바다니 하는 음원 서비스의 랭킹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공중파 방송 하나에 매달려 아등바등하면서 PD에게 절절 매고 그랬을텐데 연말 시상식에 보란듯이 참석하지 않는 가수들도 종종 나오게 되죠. 그들에게 누구나에게 보여지지만 무슨 반응이 있는지 측정하기 힘든 시장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반응을 보여주는 시장에 눈길이 갈 수밖에요.

뉴스는 어떻습니까. 포털에서 뉴스를 보지만 사실상 부족하죠. '이거 기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기사에서 소개된 팩트를 찾아 검색이 동원됩니다. 원문 자료를 찾아 읽기도 하고 관련된 해석을 해주는 블로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점차 내가 이 사안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하게 됩니다.

누구나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말하던 매스미디어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마이크로 미디어란 단순히 '소재의 차별화'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살펴 본 것 처럼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콘텐츠의 가치 차별성'이 드디어 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 개인화 서비스들이 줄지어 나올텐데요. 개인화 서비스 역시 '콘텐츠 가치의 역상성'에 기인한다고 보겠습니다. 제게 중요한 정보가 다른 분들에게는 아무런 가치를 주지 못할 수 있고 그 반대 역시 가능한데 이러한 매체 선택의 자율성 자체가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될테니까요.

미래 언론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치 보편성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마이크로 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언론은 낡은 가치관에 얽매여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기계적 중립성이나 선언적 객관성을 탈피한 언론이 성공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 '뻘 소리'하는 언론을 욕하진 마세요. 요즘 눈에 빤히 보이는 헛소리해대는 언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거 같은데요. 그들의 만족과 그것을 읽어주는 소수 독자들을 위해 그런 소리 하고 사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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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8 03:49 2007/11/18 03:49

블로깅이 어렵다고 느낄 때 10

Ring Idea 2007/11/16 01:41 Posted by 그만
혼자 중얼중얼 '도대체 독자들은 뭘 원하는거얏?'

1.

대략 10시간에 걸쳐 기획, 머리 속에서 아이템 생각해내고 검색하고 자료 모으고 정리해서 링크까지 꼼꼼하게 달아 놓은 글을 올렸는데... 아무도 봐주지 않을 때...

'아.. 이것도 아닌갑다..--;'

2.

포스팅 압박(또는 마감에 임박해서)으로 부랴부랴 간단한 사실관계만 적고 휘리릭 피딩해 놓은 글에 우루루 벌떼 처럼 몰려 들어 추천 남발되고 댓글 장난 아니게 달리고 여기저기 트랙백으로 링크될 때..

'아.. 이건 이정도 꺼리는 아닌디..--;'

3.

대략 복잡한 상황에 대해 나름의 방향으로 정리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 혼자 중얼거리듯 쓴 글에 너무 편향적이라는 둥, 한면만 보지 말라는 둥, 좀더 공부하라는 둥 댓글로 훈계 받거나 반대편 주장으로 들이밀며 배틀 요구받을 때..

'흠냐.. 그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 처럼 양쪽 의견 반반 나누리?..--;'

4.

정체를 숨기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 익명성을 악용한다고 욕먹고 책임감 없는 글이라고 핀잔 듣다가, 정체를 드러내면 '그러면 그렇지'라며 여지없이 독자들의 스테레오타입(성별, 외모, 직업 등등)에 시달릴 때

'피곤허다.. 이럴 거였으면 그냥 숨어서 쓸 껄..--;'

5.

아는 데까지만 쓰고 아는 선까지만 말했는데 비밀댓글로 지식인 서비스 처럼 이것저것 질문받고 방명록에 그 이상을 요구하는 글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볼 때

'우쒸.. 더는 모른단 말여. ㅠ,.ㅠ'

6.

민감한 주제에 대해 나름 신중하게 쓴 글인데 비아냥거리는 트랙백 날라오고 댓글 테러 당할 때

'도대체.. 누구냐 넌?!.. --*'

7.

메타 사이트에서 트래픽 폭탄 맞은 뒤 바빠서 글도 못 올리고 아이템 딸리고, 이슈에 뒤쳐지면서 방문자수 급전직하할 때..

'에효, 그 북적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ㅠ,.ㅠ'

8.

어떤 주제나 사건 배경에 대해 정말 세밀하게 알고 있지만 말하면 안 되는 상황에 닥치거나 정보원(?)이 대놓고 '이거 절대 쓰지 마쇼. 늘 감시하고 있소'라고 할 때

'어쩜 좋아~.. 입이 근질근질한데..--;'

9.

정말 자신있는 글 써놓고 다시 읽어도 기분 좋아서 희희낙낙 만족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달린 첫 댓글이 오탈자 고쳐주는 친절한 글일 때..

'흠.. 감사하긴 한데.. 글이 어떤지를 먼저 평가해주면 안 될까요?(비굴--)'

10.

마지막으로 나름 전문적인 글을 일목요연하게 힘들게 정리해 놓고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는데 리퍼러 로그에 펌질된 블로그 잡히고 그 블로그가 내 블로그보다 더 인기 좋을 때..

'부글부글.. 이거 확 고발해버려?!..--*'

** 이번 주는 정감+사색 포스팅 주간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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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6 01:41 2007/11/16 01:41

언론에서는 스케줄표가 생명입니다. 기사 가치가 기본적으로 검증된 아이템이 날짜에 맞춰 발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5년마다 찾아오는 대선, 4년마다 찾아오는 총선, 매년 찾아오는 연말연시, 신년, 설날, 휴가철, 추석, 크리스마스.. 그리고 수능.

관공서와 은행 등 공공기관의 출근시간이 늦춰지는 국가 행사입니다. 언론사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수능 시험장 풍경(엿붙이기, 후배 응원, 경찰 오토바이를 탄 수험생, 교문 앞 고개 숙인 어머니....)은 단골 메뉴죠.

올해도 그렇겠죠.

수능이 끝난 해방감에 술 먹고 뻗는 학생들도 또 비쳐지겠죠?

그렇다면 온라인은 어떨까요?

수능 관련 응원 메시지가 넘쳐날테구요.. 그리고 지식인마다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골라야 하는지, 합격은 가능한지, 이번에는 평균 점수가 어떨런지, 논술은 어떤 경향을 보이는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올테지요.

그 가운데 아마 지식 검색 서비스에서 흔히 보이는 대학 훌리건이 다시 기승을 부릴까봐 걱정입니다.

대학 훌리건은 지나친 애교심에 대학 관련 서열이나 우열에 관련된 질문에 꼭 따라붙는 답변들의 전형적인 형태로 가장 큰 특징은 '우리 학교가 00대학보다 좋아요'라고 외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하지만 대학 훌리건을 오래 전부터 보면서도 별로 감흥이 없다가 오늘 문득 대학 훌리건들끼리의 '막장 베틀'이 이어진 글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 언론사 간부 출신학교, 대기업 임원 출신학교를 계량화해 1, 2, 3, 4... 등으로 순위를 매긴 자료들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죠. 또는 여기저기 대학 홍보 기사들이 펌질되어 날라다니고 어느 대학 출신 누구누구 하면서 유명인을 거론하기도 하죠.

또는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이른바 배치표를 근거로 어디가 어디보다 좋다 나쁘다하면서 우열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본교와 분교를 비교하기도 하고 서울지역 대학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 대학을 스스럼없이 구분해 비교합니다.

씁쓸한 것은 이러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인데 이들에게 각인돼 있는 사회의 모습을 볼 때입니다.

"00대학 00과는 언론사 인맥이 많아서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면 모를까)"

"00대학은 대기업인 00그룹이 지원하면서 대학 순위도 오르고 사회 진출도 수월합니다."

"솔직히 사회 나갈 때 대기업 취업하려면 00대학 정도는 나와줘야 합니다. 인사담당자들이 그 외에는 원서를 쓰레기통에 바로 직행시킨다고 하네요."

"요즘은 인사담당자들이 취업자들의 출신 배경을 통해서 인맥을 확보합니다."

"괜히 00대학 00과 나오면 평생 중소기업만 전전하다 X빠지게 고생만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보기에 00대학 00과보다 ㅁㅁ대학 ㅁㅁ과를 더 선호합니다."

이들에게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 아닌 취업 학원입니다. 이들에게 학교의 서열이 곧 사회와 인생의 서열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이며 기업 역시 겉으로 드러난 크기에 따라 서열이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언론사는 두말 하면 잔소리죠.

대학은 일반인들이 평가하는 서열에 따라 자신을 끼워맞추고 기업 역시 주변인들이 생각하는 번듯한 직장만이 그들의 인생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대학보다 과를 선택해라. 꼭 대학을 들어가야만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지금 당장보다 미래 가치가 중요하다.... 등등?

이런 말을 늘어놔 봤자 그들의 부모는 1위 대학 나와서 1등 기업에 무슨 수를 쓰든 들어가야 '무시받지 않는다'라고 가르칠 것입니다.

요즘 대학과 보수 언론이 3불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하고 일부 정당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도 하는군요. 그만은 3불정책은 3가지를 하지 말아야 하는 정책이 아니라고 보는데요. 대학 교육에 대한 정당한 재평가와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되는 교육 평등권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으로 봐야 할텐데 세상은 그렇게 보지 않나 봅니다.

고등학생들이 함께 했던 4.19 혁명이 지나고 대학생들이 함께 했던 80년대 민주항쟁의 시대를 지나고 나니 2000년대에는 시대 의식을 반영하는 세대가 나타나주질 않는군요.

사회 변혁의 주체 세력이 보이지 않으니 보수의 반동이 더 크게 보입니다. 하지만 절차상의 민주주의가 회복된 지금 시점에 우리에게 학생들은 친구를 눌러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정글 게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수능이라는 제도로 집결된 것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이른 바 수능원죄론이랄까요.^^

대학 서열화에 따른 취업 불평등이 가져다준 우리 사회의 고통은 얼마나 거대한 것일까요. 좋은 대학이 나머지 삶을 보장해준다는 믿음과 신화가 초등학교때부터의 정글, 부모간의 정글, 구직자끼리의 정글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것이 우리네 인생을 고달프게 만들고 우리 자녀들의 인생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죠. 그러는 사이, 이들의 인성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만한 지식인, 배려 없는 훌리건이 양산되고 있어요. 또한 이러한 잔인한 상대평가의 게임이 남에게 양보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빈틈을 보이지 말라며 정글 속 포식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잔인한 게임 전후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이 바로 수능입니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십 수년 전 학력고사 끝물 세대로서 적어도 이런 이야기는 해주고 싶네요. 대학에 들어가든 못들어가든, 또는 원하는 과에 합격을 하든 원치 않는 과에 합격을 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앞으로 남은 삶은 남을 죽여야 내가 사는 그런 세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떠밀려서 정글 속을 배회 했다면, 이제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치열하게 사색하고, 남들에게 더 배풀고, 남을 더욱 존중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그것이 결국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진저리가 날 정도의 저질 (소위)일류대생 출신들을 많이 겪어봤습니다. 저는 내세울만한 대학을 나오지 못해서 그런가 적어도 그런 저질 일류대생(메이저 직장인, 언론인 포함)이나 거만한 해외파, 잔꾀 많은 가방끈들을 보면서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또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청년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게다가 요즘 취업에 중요한 요소인 '열정' '패기' '끈기' '인간성' '가능성' '전문성'은 절대 출신 대학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가장 진보적이어야 할 세대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을 좋아해서는 안 될 거 같은데 말이죠.

모쪼록 수능을 위해서 달려온 모든 학생들에게 응원 한마디를 던지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길로 빠져버렸네요..^^;;;

■ "서울대보수화 경향 `뚜렷'" [연합뉴스] 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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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5 03:07 2007/11/15 03:07

요즘 삼성 사건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뭐 삼성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재수없다'할 수 있겠지만 삼성의 모양새가 어찌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 일단 언론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단계별 홍보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예상이 딱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그럼 도입부니까 내 멋대로 예상 한 번 해주는 것도 재미있겠다.

1. 양심선언 -> 무대응

양심선언이 있으면 일단 반짝하고 뜬다. 그러나 사안의 중요성이 클수록 진중해지는(?) 우리 언론의 특성상 '아무것도 확실한 것 없으니 닥치고 대기해' 자세가 이어질 것이 뻔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처음에 아예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신중한 자세였고 사제단 역시 이러한 완전한 폭로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점을 예상했을 것이다.

사제단은 당연히 조금만 말하고 지켜보면 된다. 아마 다 예상했을 것이다.

2. 원하는대로 행동하고 말하기 -> 관심 조금 보이다 미시적인 접근으로 태도 돌변

머, 여지껏 '뇌물'이라고 말해달라고 그렇게 말해도 '떡값'이니 '리스트'니 하는 관행적 어휘를 써대는 것을 보면 참 언론들 너무 빤하다.

일단 검찰에서 수사하려면 고발해달라고 하니 고발하고 리스트 없으면 수사 못하겠다고 했으니 리스트 흘린다.

자, 이제 언론의 관심은 '증거'와 '근거'가 될 것이다. 증거 있냐? 증인 있냐? 근거 있냐?로 몰고 가다가 '공방' '논란' '의혹' 등의 어휘를 동원해 미시적인 접근의 디테일을 겸한 소설을 써대기 시작할 것이다. 장사 좀 될 거 같긴 하거든. 머, 뻔하지..ㅋㅋ

3. 조금씩 더 내놓기 -> 언론 쏙 빼고 검찰 비리에 초점 맞춰 정치 공방으로 싸움 붙이기

이번 사건의 핵심은 사회 전체의 비리와 부정 부패가 한 기업의 총수에 의해 저질러졌고 그러한 폐단이 어디까지 이어졌으며 얼마나 깊숙히 이 사회를 병들게 했는가에 모아져야 하는데 사실 그러면 그럴수록 언론은 미시적인 접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슬슬 삼성을 뒤로 한 채 '검찰 수뇌부' 등을 주어로 사용하게 될 것이며 조금 있으면 어차피 정치 공방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채 '정관계 인사'로 확대시키면서 삼성과 언론은 슬그머니 옆으로 치워둘 것이다. 당연히 특검 이야기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나. 모든 정치인, 대변인들의 말이 두 세 면, 온라인으로는 열 댓 꼭지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만들어줄 것이다.

여기에 명단 내놓으면 각개 전투로 명예훼손 운운하면서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으로 일관할 것이고 그러면서 세월아 내월아 '공방' 이야기로 관중들 하품 나오게 할 것이다.

4. 완전 전투 모드 -> 익명 처리, 꼬리자르기

결국 어떻게 되냐고? 당근 시민사회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삼성 이야기로 몇 년을 더 싸워야 할지 기약이 없는데 아예 이번에 뿌리를 뽑기로 작정하고 달려들 것이고 다양한 폭로가 이어질 것이다.

이를 중계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검증 능력을 상실한 언론은 검찰의 입을 기다리고 있다가 일부 인사의 소환조사, 밤샘조사, 기소, 영장청구 등 식상한 릴레이 보도 할 것이다. 중계차 돌리는 발전차 에너지가 아깝다. 대략 4, 5분 동안 불켜진 창문만 찍고 있을테니...

그러다 '아쉬움을 남긴 채 꼬리자르기'에 들어갈 삼성에게 의구심 한 방 날려준 채 다른 취재처로 슬그머니 사라질 것이다.

5. 연타석 안타 폭로 -> 질질 끌려 다니다 대선에 올인

근데 사제단도 만만치 않고 경실련도 만만치 않은데다 인터넷 민심도 그리 썩 좋아 보이지 않다.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연타석으로 폭로를 이어갈 것이고 검찰 수사를 압박할 것이고 언론은 그대로 받아 쓸 것이다.

질질 끌려다니기 귀찮은 시점에 다다르면 삼성을 누를 수 있는 대형 이슈인 BBK, 대선으로 지면 배분을 급속도로 늘려 놓을 것이다. 삼성은 그렇게 잊혀지길 기다리며...

안타깝지만 그만 역시 그동안의 패배의식을 인정한다고 치고 이번 사건으로 언론인 단 한 명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왜? 사제단도 협조를 구해야 할 언론인 명단은 내놓지 않을 것이고, 내놓는다고 해도 언론들이 그 훌륭한 동업자 의리를 발현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아주 일반적인 시나리오다. 여기에 대미를 장식할 장면은 이미 우리가 다양한 모습으로 경험했다. 해외에 좀 나갔다 오실 때 준비하실 그것!

만능 트랜스포머인 휠체어 등장이닷!

중간 중간 등장하실 경제 전문가의 기명 칼럼이나 사설 등에서 사용할 '가족 책임 경영(경영세습을 곱게 말하면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에 대한 장점', '누가 삼성만큼 애국하느냐',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랴', '일상적 관리 처벌할 수 있나'식의 헛소리 칼럼 아이템들도 눈에 선하다.

아, 물론 '삼성 휘청, 국가 경제 위기', '반기업 정서 위험 수위', '대기업, 젊은이 안 뽑는다' 등등의 협박성 위기 조장식 기획 기사는 뭐 너무 빤해서... 설마 이번에도 써먹을라나?

핵심은 이번 기회에 사회 전반적인 부패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그 고리가 구리로 만들어졌는지 철로 만들어졌는지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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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1:29 2007/11/14 01:29

엽기 기내 영어교육 SW

Ring Idea 2007/11/09 16:33 Posted by 그만
외국에 다녀본 분이시라면 싱가폴 항공을 이용하신 경험이 있는 분도 있을텐데요. 혹시 이런 소프트웨어를 보셨나요?

싱가폴 항공내 모든 좌석에는 기본적으로 개인 LCD가 장착돼 있습니다. 아쉽지만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이 지원되지만 한국어는 없죠. 그런데 해외 나갈 때 간단한 단어라도 배우기 위한 배려로 기내 영어교육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더군요.

지난 6월쯤이었던 거 같은데요. 우연찮게 사진을 정리하다가 찾아낸 것들입니다. 자 어떤 언어를 배워보시겠습니까?

휴대폰 사진이라 초점이 좀 안 맞는다는 점 양지해주시구요. 그림을 키우면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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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아래 버튼을 주목해주세요. [다은 타음쥐] [반복뜰다] [석타] [마츠]... 이게 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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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메뉴는 계속 이어집니다. [싸움택 석타] [저쇼] [도우말].. 고맙다.. 도우말을 누르기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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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슬슬 [하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열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까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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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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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국어.. 국어를 탈피하자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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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칼리아어.. 어랍쇼~ 이건 어느나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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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엽기닷! 죽국을 중국이라 언뜻 이해한다고 해도 '포주어'라니.. --;; 중국의 포주들만 사용하는 언어?

Berlitz, 이런 걸로 영어교육도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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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16:33 2007/11/09 16:33
지난 주 토요일(3일)이었죠. 태터앤미디어(TNM) 파트너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간담회에 대한 후기는 다른 분들의 포스트를 참조하시길..^^(오호라~ 그냥 날로 먹겠다..ㅋㅋ)

2007/11/07 동영상으로 만나는 태터앤미디어 2차 간담회 후기... [라디오키즈]
2007/11/08 태터앤 미디어 파트너 간담회를 다녀와서~ [문성실의 맛있는 밥상]
2007/10/29 2차 파트너간담회를 개최합니다. [태터앤미디어 공식 블로그]

어제 술을 먹고 늦게 들어와서는 그때 무심결에 받았던 기념품들이 책상 위에 고대로 있길래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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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루에서 스프링노트(실물? 현물?)를 협찬해주셨네요.. 대학 다닐 때의 느낌으로 다시 소설 한 번 써볼까...^^; 엔씨소프트 오픈마루의 요즘 움직임이 매우 주목되던데 말씀을 많이 못 나눴다는 게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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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문을 하려 했는데 선물로 받았네요..^^ 게으르니 이런 횡재도?ㅋㅋ
교보문고에서 다양한 책을 비치해두고 TNM 파트너들에게 골라가라고 전시해놓았었는데요.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것이죠. 너무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관계자 여러분.^^
나중에 이 책에 대한 북리뷰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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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 ^^ 이른바 '초보용 따라하기'의 신기원을 이룬 책들 시리즈 이름.. 맞죠? 정말 간단하면서도 세세한 이 책들의 내용은 90년대 말 컴퓨터 초보들에게 정말 유용한 서적이었죠. 요즘도 잘 팔리나 모르겠네요.^^
이 CD 홀더 역시 교보문고에서 협찬해주셨죠~

아, 그리고 정말 검색해보고서야 그 진가를 알게 해준 아이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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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에 만져보는 연필이랍니까..^^ 볼펜과 플러스펜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거의 모든 기록을 키보드로 두드려 입력하고 있는데.. 감동의 선물입니다.

포레스트 초이스(ForestChoice). 연필에도 명품이 있군요. 매우 유명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필기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인데요. 아직 아까와서.. ^^ 이 연필을 깎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한가해지면 이 제품으로 연필화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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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몰스킨이닷~!

엽기적이게도 처음에는 이 몰스킨이 뭔지, 트랜스포머는 뜬금없이 왜 TNM을 스폰하는지 의아스러웠습니다. 하핫.. 그러나 현장에서 받은 이 다이어리.. 정말 유명한 제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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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다이어리 기능에 충실한 내용물, 무엇보다 종이질이 이거.. 만만치 않네요. 검색을 좀 해보니 몰스킨 리뷰도 있군요.

제가 지금 회사에 들어왔을 때 프랭클린 플래너 다이어리를 지급받았는데 덩치도 크고 생각보다 까다로운 사용방식에 오히려 플래너에 종속당할 것 같은 압박감을 받았는데 이 몰스킨은 말 그대로 다이어리이자 작은 수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에 웬 아날로그 수첩이냐구요? 흠... PDA도 써보고 노트북도 써보고 빌려서 UMPC도 써봤는데 일단 충전 안 해도 되는 수첩의 우세승입니다. 노마디즘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동하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수첩은 필수품이죠. 요즘 뚱뚱해지고 있는 제 뱃살을 보면서 다시 노마드 세상을 꿈꿔봅니다.^^

아.. 2008년이군요. 벌써 2007년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된 거군요.

엽기적인 짤방(?)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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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현대백화점 앞입니다. 이런 거 너무 일찍 내놓은 거 아닌가요? 누가 규탄 시위 주동해주실 분 없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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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10:00 2007/11/09 10:00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지 않던가. 아직 이 말을 쓰기 힘들겠지만 삼성은 지금 최악의 신뢰도 추락을 경험하고 있는데다 사내 인트라넷 댓글이 유출되면서 삼성맨의 지나친 충성도에 대해서도 질타를 받았다.

2007/11/06 삼성 공식 해명과 삼성 직원 목소리

하지만 이번 일은 삼성에게는 사내 여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 또한 삼성 스스로도 폭발적인 사내외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순기능과 역기능,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나 대응 방식에 대해 많은 학습효과를 얻고 있을 것이다.

사실 링블로그에 폭발적인 트래픽(?) 유입이 미디어다음으로부터 있었다. 웹호스팅으로 버티지 못했던 한계를 넘어 이틀간 글 하나로 인해 7만여 총 방문자가 있었다.(애드센스라도 달아둘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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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은 16개를 받았으며 댓글은 무려 167개가 넘었으며(그만이 답글 쓴 것 포함) 이에 대해 그만이 일일이 답글을 달기도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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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궂은 일을 당하고 나면 더 단단해지게 마련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글 댓글에는 IP 조사 등을 통해 얼추 삼성맨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만 약 20여개가 포함돼 있다.

비록 비밀 댓글로 달아 놓은 분들도 있지만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삼성맨이 많았으며 이에 대해서는 본문에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반영하기도 했다.

슬슬 이 사건이 기사로도 나오고 있다.

삼성 내부통신망에 자성 댓글  [YTN] 007.11.08
젊은 삼성맨들, 삼성 향한 쓴소리 [매일경제] 2007.11.08(이게 1면 톱이군요.. ㅋㅋ.. 좀 속보이는데요..^^)
삼성 내부통신망에 자성 댓글 “무조건 충성이 답 아니다” [한겨레] 2007.11.08
삼성맨들부터 변해야 한다” [세계일보] 2007.11.07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은 아마 기자들이 링블로그나 기타 다른 곳에서 보여지고 있는 문건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긍정적인 모습으로 설명을 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받아들여 보자.

아래는 문제의 글이 실리게 된 과정을 담은 것이다.

------------------------>
링블로그와 삼성 인트라넷 댓글에 대한 글 진행 과정은 나중에 기억에 남기기 위해 기록해둔다.

일단 시작은 예전 네이버 불펌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제보 댓글(?)이었다.

나는 삼성맨 2007/11/05 16:40
삼성그룹의 입장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 내부에 있던 삼성맨들의 솔직한 얘기를 펐습니다.

한번들 보시길...

http://XXXXXXX.(그만이 주소를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엽기적이게도 나머지 단어로 검색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링크 전체를 지웁니다..^^;;;)

처음에 이 댓글을 보고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 봤다. 그림은 해외 파일 업로드 전용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에 노출돼 있었으며 이 사이트는 로그인 기반도 아니어서 이 캡처를 유출시킨 사람의 추적은 일단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파일의 캡처 순서는 조금 뒤죽박죽인 느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의도적인 무작위 편집을 거친 것으로 보긴 힘들었다. 실명도 노출돼 있었고.

그러나 그렇다고 이 그림을 삼성의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 올려진 삼성 해명 글에 대한 삼성맨의 반응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만은 그만이 이미 알고 있는 삼성 지인을 통해 댓글 내용 가운데 눈에 띄는 댓글을 불러주며 "이런 글이 올라왔던데 너희 회사 사람들 왜 그러냐"는 식으로 유도 확인에 들어갔으며 손쉽게 그런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이 내용에 대해 어떠한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블로그에 올려 놓고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는데, 실제로 삼성맨들로 보이는 독자들이 댓글이 있었으며 거의 90% 이상 캡처가 사실을 담은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던중 다음날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측으로부터 이 내용이 사실이냐는 메신저를 받았다. 거의 맞을 것이라고 답했고 블로거뉴스 편집팀 관계자는 이 내용을 블로거뉴스에 올리게 될텐데 혹시나 호스팅이나 캡처 사진의 진위 여부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서 연락한 것이었다.

그만은 다시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이 그림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시켜준 삼성맨으로 추정되는 2개의 비밀 댓글의 IP를 조회했다. 이 IP는 분명 삼성 해외지사의 그것이었으며 각기 다른 나라의 삼성 관계사 직원의 PC라는 것은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미디어다음에 실릴 것을 대비해 그림을 다시 다운로드 받아 실명을 지우고 다시 올렸다. 또한 댓글 제보문의 링크를 일부 가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100명 볼 글과 1만명이 보는 글이 달라야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왜 이렇게 복잡하게 했냐구요? 삼성에 직접 물어보면 될 것을?.. 이런 건 삼성 직원들에게 내게 이런 글 쓰니 보시요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그런 거죠. 당장 올리지 말라고 통사정할텐데..^^)

문제는 트래픽이 왕창 쏠리고 댓글이 난무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삼성에서 직접 그만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이 내용은 원래 글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그는 처음에는 그 그림들이 사규 위반으로 올려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내려줄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하지만 그만은 다른 블로그에도 올라와 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 내용을 갑자기 삭제한다면 오히려 더 안 좋은 음모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중간 지점의 합의를 도출하자고 했다.

결국 그만은 5장의 사진을 1장으로 임의로 잘라 편집해 다시 올렸다.

그만에게 전화를 걸어온 삼성 직원의 목소리는 진실된 것이었으며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삼성 내부 마이싱글에서 댓글이 이토록 폭발적으로 달린 적이 없는데 초기에는 100여 건 정도가 실제로 충성도가 심한 내용이었지만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의 쓴 소리 역시 그 이후에 100여 건 정도 더 달렸으며 위험한 수위에 이르긴 했지만 이를 지우지 않고 전 사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초기 글만 유출해 삼성 직원들이 마치 사주에 대한 일방적인 충성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에 따른 부담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번 캡처 그림의 유출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것보다는 막고자 하는 삼성 내부 임직원(매파)들의 목소리를 강화시켜줄 것이란 우려다.

그만은 이미 그런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비밀로 달린 삼성 직원들의 댓글을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한 채 덧글 형식으로 내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어쨌든 이 삼성직원과 그만은 간단하게 합의를 보고 그만은 내용 수정에 들어간 것이다. 혹여나 독자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 과정에서의 회유나 협박, 압박 등은 없었다.

혹자는 블로거인 그만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삼성의 정보력에 놀라겠지만.. ^^ 그만이 전직 기자임을 비춰보면 홍보팀이나 기타 블로그 강연 등에 의한 명함 입수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마치 엄청난 정보력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삼성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소개를 소개했던 블로그 비즈니스 서밋 당시에 삼성 직원분들과 명함을 교환한 바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아마 이번 캡처  파일 유출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는 다음과 같은 트랙백도 달렸는데, 그만이 알려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삼성 내부 직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1. Subject: 김용철 변호사 폭로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에 올라온 의견들에 대해

    Tracked from 삼성맨의 비공식 블로그 2007/11/07 23:48

    삼성 공식 해명과 삼성 직원 목소리 에 대해 http://www.ringblog.net/ (링블로그) 참조 삼성그룹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싱글은 옛날 명칭이고, 지금 명칭은 '마이싱글' 입니다.)의 정중앙에 박혀 있는 '삼성저널'이라는 사내 소식지에 글이 실린 것이 그룹 외로 나갔습니다. 쉽게 말하면 대문 안에서 식구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누가



또 하나, 놀라운 독자와 검색..

중간에 그만은 삼성맨의 댓글 제보에 있는 링크 일부를 가렸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 그런데 나머지 주소를 카피해 놓고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것. 아차 싶어서 링크 전부를 지웠다. --; 놀라운 사람들.. 그런 검색어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리퍼러로 확인하는 순간..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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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0:22 2007/11/08 10:22

만화 블로그로 뜬 분들 정말 많죠?

만화 블로그이면서 와이프로거, 소소한 일상에 대한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제가 약 3년 정도 구독하고 있는 멋진 블로그 하나 소개합니다. 아마 많이들 아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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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블로그에 자리하고 계신 카키님의 카키의 그림일기

그림도 맘에 들고 여성성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과 정감어린 댓글들, 그리고 위트와 유머가 가득한 그림일기들까지 정말 강추에요.~^^

동명의 책도 발간하시고 전문적으로 만화를 연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아마 저도 이 분 블로그를 꽤 많이(두 번? ㅋㅋ 잡지 외고까지 네 번 정도) 소개했던 거 같네요..^^ 엠파스 블로그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분입니다. 강추에요 강추~^^(뭐라? 이미 구독중이라고?ㅠ,.ㅠ)

2005/11/22 파워블로거 전성시대 '블짱에겐 뭔가 있다'

** 뜬금없는 글이라구요? ㅋㅋ.. 삼성 글 때문에.. 댓글에 대한 덧글을 시도하려다.. 계속 달리고 있어서.. 이렇게 방황하고 있군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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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23:44 2007/11/06 23:44

네이버 파워 블로거의 고백?

Ring Idea 2007/11/06 20:39 Posted by 그만
특정 플랫폼에 갇혀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만이 엠파스에서 뛰쳐나왔을 때 겪었던 그 심정...

네이버가 선정한 파워 블로거 12인 가운데 한 명의 자기 고백성 글이 의미심장하다.

나는 파워 블로거가 아니다[Project-R]
300만 아니 3000만이 이 블로그에 온다고 한들 그건 내 힘이 아니다 "네이버"에 종속되어 얻은 결과물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이 파워블로거가 아닌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거론한다. 그러면서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지금까지 나열한 내용 나 혼자만의 착각[이면 정말 좋겠지만T.T]이라고 치자.그래도 결국 나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라는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내가 아무리 설레발을 친들, 한명의 독립된 블로거가 아닌 블로그를 하는 네이버 유저일뿐이다. 모든 시스템이 네이버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네이버 메인에 뜨지 못하면 제대로 인정받기 힘든 컨텐츠의 생산속에 네이버가 원하는 컨텐츠를 늘 생산해야한다.
플랫폼에 갇혀 있을 때의 상황이 인지되었기 때문이었을까? 네이버 안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파워 블로거 가운데 한 명인 그의 자기 고백을 듣고 있자니 뭔가 짠~ 한 기운을 느낀다.

여기에 댓글을 달자면..^^
런데 레드써니님~ 힘내세요~ ^^ 플랫폼에 갇혀 있거나 독립돼 있거나 모두 자신의 선택이니까요. ^^;

그의 글은 내가 보기에도 수준급이다. 그가 플랫폼으로부터의 특혜를 받았다 손 치더라도 그의 콘텐츠 갖고 있는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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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20:39 2007/11/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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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홈페이지 캡처화면

뭐든 일방적으로 흐르면 재미없죠?

어제 드디어 제가 칭찬하는(진심입니다) 삼성그룹 홈페이지에 삼성 비자금 관련 해명이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2006/11/04 삼성그룹 사이트, 인터넷 미디어로 개편

언론이 대통령 욕하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찾아 읽듯 사안의 본질과 사건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은 늘 광범위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꼼꼼한 공식 해명 문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했습니다.

언론을 통하지 않고 사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그 소스원들을 찾아 들어가 문서 자료형태로라도 일람할 수 있게 됐군요. 언론이 이것저것 자기 맘대로 짜깁기 해서 보여주는 것도 효율성 면에서 좋겠지만 독자들 스스로 원문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된 겁니다.

미디어 2.0 세상을 위해서 다음의 전문을 참고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김용철 변호사 주장에 대한 삼성의 입장]

그리고 재미있는(?) 댓글 제보가 있었는데요.

욕먹고 있는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삼성맨이라는 익명 아이디를 통해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1. 나는 삼성맨 2007/11/05 16:40

    삼성그룹의 입장에 대한
    삼성 인트라넷 내부에 있던 삼성맨들의 솔직한 얘기를 펐습니다.

    한번들 보시길...

    http://XXXXXXX.(그만이 주소를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엽기적이게도 나머지 단어로 검색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링크 전체를 지웁니다..^^;;;)


업로드 한 곳이 외국 서버이니 당분간 사라질 위험은 없어 보입니다만... 실명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좀 위험스럽군요. 일단 링크로만 가져오겠습니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실명 노출의 위험 때문에 파일을 따로 받아서 이름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링크도 없앴습니다.

*** 덧5,  아래  그림을 보시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삼성에서 직접 그만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 내부에서 전에는 없었던 해명글이 나오면서 100여 건의 댓글이 순식간에 달렸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언론이나 외부의 시각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던 직원들이 초기에 댓글을 많이 달았던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금 200여 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초기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서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진실과 시시비비를 밝힐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일부 직원이 초기 댓글만 외부로 유출해 마치 삼성 직원들 전부의 의견인 양 알려져서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삼성 관계자는 "링블로그에서 실명이나 링크를 블라인드 시켜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어쨌든 사내 관계자가 사규와 법규를 무시하고 외부에 삼성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림들을 내려 줄 수 있는지 정중히 물어왔습니다.

그만은 이에 대해 "사내 직원의 이번 그림 유출이 그리 정당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봤고 지금 와서 이 그림들을 내리게 되면 새로운 의혹이나 음모론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 뒤 그만과 삼성 관계자는 서로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사내에서 초기보다 지금은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함께 알리는 것과 그림은 5장 전부를 보여주기보다 몇 가지 댓글로 압축해서 유지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이번 인트라넷 그림 유출이 오히려 삼성 내부의 건전한 토론을 막거나 위축시키는 조치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후 건전한 내부 토론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기대로 내용이 수정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삼성 관계자의 부탁을 응락했습니다. 따라서 아래 그림은 5장 그림 가운데 일부를 노출한 것이며 이 그림만 볼 것이 아니라 아래 다른 삼성 직원들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덧1, 비밀 댓글이 하나 달렸는데 흥미로운 시각이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 채 본문에 옮깁니다.
... 참고로 이 글은 삼성 그룹의 내부 인트라넷(mySingle) 초기화면에 걸려 있던 댓글들입니다. 즉, 실명으로 로그인해야 글을 적을 수 있죠.. 그런데, 지난 몇 년간 회사내의 어떤 게시판을 보더라도.. 혹은 사내 블로그, 사내 커뮤니티 어디를 보더라도 ... 저렇게 여과되지 않은 댓글을 적는 일은 본적이 없구요... 저런식으로 맹목적으로 회사의 충성도를 표시하는 글 역시 처음 봅니다. 그것도 저렇게 여러 사람들이 말이죠... 그리고 사내망에서 저걸 캡쳐해서 바이너리 전송을 했다면.. 기록이 남는다는 걸 뻔히 알텐데..그걸 감수하고서도.. 저걸 저기에다가 올리고 퍼뜨린다는건.... 너무.. 잘 짜여진 각본의 일부분 같습니다.. 그게 뭔지는 파악이 안되네요..-_-;; 노조 결성의 시발점인지... 아니면 대선 관련된 건지.. 그것도 아니면.. . . . . ..-_-;;;;;
**덧2, 또 한분의 삼성 직원분께서 비밀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역시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한 뒤 본문에 옮겨 놓겠습니다.

휴..... 지금 들어가서 인트라넷 보고 왔습니다. 참 대박이군요. 꾹 참고 전부 다 읽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알바를 동원했거나 뭔가를 한 것 같습니다. 명색이 삼성 직원이란 사람들이 맞춤법 틀리는 건 예사이고, 한 사람이 여러번 비슷한 글을 올린다거나... 가뭄에 콩나듯 이성을 찾은 댓글들이 보이고, 대부분은 김용철 이 미친 배신자..라는 분위기군요. 이게 정말 삼성 직원들의 의식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저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은 '진골'이라 불리우며 삼성에서 쭈욱 자라온 사람들이 저런 외곬수들인데, 그런 아저씨들은 절대 저런 데에 글 안 남기거든요.(사실 저런 댓글다는 게 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합니다..;; 전에 없었던 거 같은데..) 30대 전후의 제 또래들은 - 적어도 제가 아는 한 - 저런 생각 가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이건 아마도 구조본의 누군가가 또 과잉 충성을 한다고 뭔가를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난감합니다..(
***덧3, 비밀 댓글에 또 한 분의 삼성맨이라는 분께서도 삼성 인트라넷의 이런 현상에 대해 의아해 하고 계시네요.

로그인 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화면 제일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기사에 실명으로 댓글을 달게 되어있는데 누가 부정적인 글을 달 수 있을까요. 인트라넷이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삼성인이지만 캡쳐를 보니 씁쓸하네요.
****덧4, 삼성 직원분들의 댓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비밀 댓글로 달린 삼성 직원의 목소리 두 개를 더 모았습니다.

로그인 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화면 제일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기사에 실명으로 댓글을 달게 되어있는데 누가 부정적인 글을 달 수 있을까요.

인트라넷이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삼성인이지만 캡쳐를 보니 씁쓸하네요.
이 사태를 지켜보는 직원의 마음은 착찹할겁니다. 일부는 그룹의견에 동조해야된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인 댓글을 남기는 거구... 그 댓글을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해서 캡쳐해서 올린 직원은 그런 현상을 마치 교조적이다라고 판단했겠죠. 그만님도 댓글이 전체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잘 아시겠죠.. 적극적인 소수 의견이 전체 의견인양 매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사건의 본질과는 달리 대부분 평범한 직장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체 삼성 임직원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아고라는 편집기술을 발휘해서 이 블로그 내용을 "삼성 화이팅"이라고 적었네요.. 씁쓸하고.. 좀 섭섭합니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측의 발표문 전문과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발표문 전문을 전재합니다.

more..


** 내용이 좀 바뀌어서 피드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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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14:54 2007/11/06 14:54

B급 정서의 열등감이라고?

Ring Idea 2007/11/05 00:41 Posted by 그만

언젠가 누구에게서 '넌 B급 정서를 가졌어'라는 말을 들었다.

B급 정서.

A급을 열망하지만 B급에 만족해야 하고 A급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열등감이 A급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되는 심리적 현상.

마이너 신문에서 메이저 신문(많이 팔린다고 메이저라는데.. 뭐 어이없지만)들을 비판하면 딱 이러한 'B급 정서' 이야기가 나온다.

A급과 B급.. 메이저와 마이너.. 주류와 비주류... 오피니언 리더와 대중..

만일 정의가 B급에 있으면 그곳에서 살 것이고 메이저보다 마이너에 있으면 마이너로 찾아들어갈 것이며 주류가 외면한다면 비주류로 남을 것이다.

정의와 윤리가 '먹여 살려주지 못한' 대한민국. 어쩌다보니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라도 무조건 찍어주겠다는 국민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그리고 벙어리 냉가슴 언론 조직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한국기자협회에서 낸 성명서이자 기자 동지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호소문 첫 문장이다.

그런데 이 성명서, 참으로 B급 정서다. 그런데 간만에 맘에 든다. 그래서 난 B급 정서인갑다.

블로거들 역시 이런 이상한 자학 분위기가 있다. 신문에 실려야만 뉴스이고 남들이 알아준단 말인가? 아직도 그런 생각으로 블로그를 하고 있나? 블로그 글이 10개, 100개가 쌓이고 회자되면 이미 중앙 언론사들이 뿜어대는 허섭한 기사 이상의 페이지뷰가 나오는 시대다.

언론 기자들이 블로거들에게 '모자란 B급 정서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네티즌'이라고 비난하면 오히려 난 즐겁던데.. 이를 다시 자학의 수단으로 삼는 모습은 좀 아니다 싶다.

지금 삼성 비자금에 대해 떠들고 메이저 언론의 보도태도에 불만인 것이 B급 정서라면 그냥 난 B급 정서로 살란다. 이게 더 재미있겠다. 그 안에서 '이거 보도해? 말어?'라고 고민하는 것보다 100배는 더~

2006/12/28 긍정의 힘으로 메이저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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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00:41 2007/11/05 00:41

징글징글 이니셜 보도 A~F까지

Ring Idea 2007/11/02 17:07 Posted by 그만
연예스포츠 뉴스의 이니셜 보도가 다시 판을 치고 있다.

오늘은 아예 세트로 나오더니 급기야 A에서 F까지로 이어지는 장황한 '뒷담화'가 난무한다.

여기에 낚인 그만 역시.. 머리 속에서 알파벳이 빙빙 돌며 헷갈린다. 아슬아슬한 이니셜에 대한 부연 설명은 더 압권이다.

아이비 협박’ 유모씨 “H군, 복수해줄게” 미니홈피에 섬뜩한 비난 [일간스포츠]

Y모씨는 이미 '유'씨로 바뀌어 있다. 옥소리 사건의 J모씨도 어느덧 정모씨로 바뀌었듯이. 이 기사로 인해 미니홈피가 있다는 사실과 그 내용까지 공개됐다. 이제 이 사람은 불보듯 뻔하다. 엄청난 테러를 당할 것이다.

[연예가 레이더] 배우 C의 아내, 운동강사와 은밀한 관계? 外 [스포츠서울]

중후한 매력을 뽐내는 톱스타 A
그의 절친한 선배인 B, A와 B는 함께 비뇨기과에서 모종의 수술을 받음.
서울 근교에 살고 있는 배우 C, C는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호남
C의 아내는 최근 강사의 휴대폰에 야한 사진과 문자를 전송했다가 강사의 아내에게 들키기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톱스타 D
D의 지인이 "D는 임신이 잘되는 체질이긴 한데. 임신은 아니다"라고 말함
남성그룹의 꽃미남 멤버 E
E는 평소 흠모해왔던 연상의 여가수 F
연예가에서는 E가 아닌 그의 매니저와 F가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

헉헉.. 정신없다.. 이니셜..

[연예가 25시] Y양, 재벌 2세에 달랑 200만원...매니저에 혼나 [스포츠조선]

이 기사는 더 엽기다.
탤런트 Y양이 재벌 2세와 만나고 나서 200만원을 받았고, 매니저에게 적게 받았다고 혼났는데 울면서 뛰쳐나가더라는 것. 그리고 하는 말 "잘 몰라서 그랬다, 다음부턴 더 열심히 뛰겠다"

스폰서 시장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걸로 알려진 L양의 경우 연봉 17억원을 뜨끈뜨끈한 현찰로 받는다.

------------------------------>

스포츠 신문들의 이니셜 낚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무책임한 보도가 과연 뉴스 가치 측면에서 효용성이 있는지 여부는 좀 따져봐야 하는 것은 아닐지.

또한 이러한 내용이 연예가 소문에서 확장되면서 제 2의 연예가 X파일로 발전되고 악용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론사들의 책임은 없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이들 '낚시 전용 기사'들은 포털의 좋은 먹잇감이기도 하다. 전 연령대가 본다는 포털 뉴스에 이러한 자극적인 기사들이 빠짐없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낯이 뜨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만 역시 이러한 기사들에 낚이고 이를 다시 술자리 안주감으로 삼아 이야기하겠지만 남의 술자리 안주감이 되어야 하는 이니셜들은 어떤 느낌일까.

더구나 이니셜 기사들이 사실임을 강조하기 위해 은근슬쩍 '힌트'를 끼워넣었으니 이를 바탕으로 '한국식 지식검색 서비스'와 댓글로 '집단 지성(?)'을 통한 누리꾼의 CSI식 수사는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에 각 신문사의 [인터넷뉴스팀], [디지털뉴스팀] 등 어뷰징 전문 기자들이 스무고개 가운데 몇 가지 힌트를 더 주기도 한다.

기가 막힌 것은 요즘 포털의 인기검색어와 연관 검색어가 이러한 집단지성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

오죽하면 연예인들이 이를 따라할까.

연예인, 폐해많은 이니셜 마케팅 그만해라!  [마이데일리]

답답허다. --;

2007/05/29 뉴스가 기가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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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7:07 2007/11/02 17:07
한심한 누리꾼? 또는 블로거 이야기가 하나 올라왔네요.

인터넷 폐인 [최영호 변호사의 "골치아픈 세상 신나는 세상"]

재미있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찌질이'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죠.

그 찌질이의 블로그 생활 역시 장난 아니게 찌질이군요..^^ 남 것을 자기 것인 양 복사해서 수정하고 펌질하고 편 나눠서 싸우고 잘난 체 하고.. 등등..

이 블로그에 소개된 그의 말이 압권입니다.

이 사람 결국
밝히기 어려운 큰 사고를 쳐서 경찰서에서 이틀밤을 자고 일단 불구속으로 나와 재판을 받게 되었다는 것....

그러고도 하는 말이 걸작

“내가 그래도 여기저기 블로그를 너댓개 가지고 있어!”
“나는 느그들과는 달라, 내 글에 댓글 달린 것 보면 내 글의 수준을 알 수 있지”
“씰데없는 글로 구라치는 놈덜 글보다는 그래도 내 글이 훨씬 낫지, 안그랴?”
이 사람 어디서 많이 봤었나? 이 화상과 겹치는 블로거 몇 있네.. ㅋㅋ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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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17:04 2007/11/01 17:04

해고 통지서 받아본 적 있습니까?

Ring Idea 2007/10/30 23:47 Posted by 그만

이건 그냥 문득, 회사를 나가게 될 때 어떻게 나갔는지 생각하다가... 처음으로 해고 통지서라는 것을 받아보았던 기억이 나서 씁니다.

정황 설명은 구체적으로 하기 힘들구요.





모 회사, 외국계였죠.

어느 날 사장이 그만을 부릅니다. 입사한 지 불과 3개월 좀 지났을 때였죠.

그리고 하얀 봉투를 하나 내밉니다.

그 봉투가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전주부터 시작된 사람 내보내기의 끝이 제 차례였으니까요.

알고 있으면서도 그 봉투를 받아 들었을 때는 묘한 감정, 그리고 복잡한 생각들...

사실 그 봉투도, 제가 만들라고 종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전 주에 해고 대상이었던 사람들에게 노동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해고통지는 사실 서면이 아니더라도 구두로 할 수 있지만 이의신청을 낼 수 있고 구두 해고통지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노동자라면 갖고 있다고 말했죠.(지금은 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생겼습니다만 ^^)

해고 대상자는 사장실로 불려들어가 해고통지를 받았으나 사장에게 '서면으로 달라'고 요구했던 것입니다.

기가 막힌 것은 그 다음날 급하게 작성한 '해고통지서'를 그들에게 배포한 신속성이었습니다. 허헛. 그것도 그만이 이미 인터넷으로 봤던 그 서식 그대로.

그 서식에 이름만 바뀐 채 내게 봉투에 담겨 넘어 온 거죠.





기가 막혔습니다. 아니 어쩌면 난 해고통지보다는 사직을 권고하는 온유한 문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지도 모르죠.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사장을 앞에 두고 화를 냈습니다. 어찌 이럴 수 있냐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지도 않고 이렇게 부당하게 사람을 내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통 뒤죽박죽이었죠. 이성적이고 차가운 음성으로 시작된 항의는 결국 큰 목소리와 문을 쾅하고 닫는 소음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고 나서 문 밖을 나가 씩씩 거리며 있다 보니... 그 사장님이 어찌나 측은하던지요. 왜 그는 나같은 풋내기에게 심한 말을 듣고 같이 언성을 높였어야 했는지 얼마나 스스로 비참했을까요. 해고통지서를 주고 받던 우리는 그렇게 서로 불쌍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를 다시 기억해봅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반드시 이런 수모에 대해 복수하고 말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사람을 뽑았다가 몇 개월 지나지도 않고 내보내야 했을까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죠.

다행히 이미 이직 준비를 해왔던 터라 손쉽게 다른 직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 당시 그 찰라의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영원히 사회에서 낙오자가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하면 온몸의 털이 솟습니다.

사회 생활 10년차를 마감하는 지금, 그 찰라의 고통과 모멸감, 좌절감은 새로운 의욕의 밑바탕이 되었죠. 더 열심히 살았고, 더 강하게 일했으며, 더 능글맞게 사람을 대했고, 더 융통성있는 사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전보다 그때가 더 잘 살았고 그때보다 지금이 더 잘 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로 맘 먹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그 사장님을 몇 년 후 다시 만났습니다. 당시 직원의 아이 돌잔치였습니다. 서로 웃으면서 잘 지내냐고 악수를 건냈죠.

당시를 기억하는 전직장 동료들이 경악을 하더군요.. 하핫..^^;

하지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제게는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사장님이 그 이후에 그만을 내보내고 나서 후회한다거나 아쉬워했다는 소리를 들어서 더 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제 자신이 그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어제 그 사장님이 회사를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신이 만든 회사였지만 외국업체에 지분을 팔고 계약직 사장자리를 차지했었는데 나왔다는 것은 아무래도 쫓겨난 것이겠죠. 그래도 뭔가 또 하시겠죠.

잘 되길 바랍니다. 다만 그때 처럼 대책없이 사람을 자르지 말았으면 좋겠고 그런 상황이 다시 그에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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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23:47 2007/10/3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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